포장이사는 운송개념이 아닌 체계적인 이사서비스 산업

“포장이사 제도개선으로 전문기술인력이 공정한 대우받기 위해 뭉쳤다”
한국포장이사협동조합 박만숙 이사장

평생 한 집에서 사는 것보다 직장이전, 자녀교육, 전세계약 등으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삶이 일상이 되면서 포장이사는 일종의 이사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싼 가격에 짐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고가의 가구, 가전, 수집품들을 안전하게 옮기고 정돈하는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장이사를 향한 오해와 인식 부족이 계속되어, 포장이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와 부당한 관행 타파를 위해 현직 전문가들이 직접 나섰다.

포장이사는 단순용역업이 아닌 이사 전문 서비스업
포장이사는 에어쿠션으로 살림을 포장해 실어 나르는 초기의 개념을 넘어 ‘이사’라는 이름으로 많은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 서비스’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1인 가구에서 다인가구까지의 가정이사, 저층에서 고층, 당일이사에서 보관이사, 사무실 이전까지 가구와 집기를 옮기는 여러 경우의 수에 대응하는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가 가전제품을 탈부착하고, 악기, 버티컬, 에어컨 등을 옮기고 설치하며 인테리어와 거주환경 관리에 이르기까지 포장이사 전문가들의 업무는 다양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포장이사협회가 출범했고, 보다 포괄적인 업계의 개선을 위해 한국포장이사협동조합으로 재단장 했다. 박만숙 이사장은 포장이사의 주체가 운송이 1차 목적인 운송사업자였던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 1만 5천여 개 이삿집 업체 중 흑자유지는 10%에 불과하며 합법적인 포장이사 업체가 3천 6백여 개에 불과하다. 과도한 광고비 문제에다 조합원을 가입시켜 교육시키는 분야도 부족하다. 더욱이 현직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고학력 브로커들이 유입되어 본질을 흐리는 일들에 관여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관리감독이나 조합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이나 관련 사업을 접목해 이윤을 창출하는 방향성이 부족하다” 포장이사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는 점점 늘고 있지만, 그와 반비례해 포장이사업 전문가들에 대한 대우는 박하기만 하다. “과거에는 협회 회원들도 떠날 지경이었다. 얼마 전 경남에 사무실을 설립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의식개선을 이루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선 잘못된 관행부터 찾아 고쳐야 했다. 이윤석 의원이 포장이사법을 발의한 것을 제외하고 법률도 체계화되지 않았으며, 선임자가 입문자에게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반도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인식이 좋아질 리가 없다. 이 직업은 자부심과 소명의식으로 고객들을 대하는 전문 서비스직인데도, 고작 운송법이나 교통법규를 어겼을 때 처벌하는 규정만 있고 권익과 복리에 대한 부분이 없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포장이사의 양성화와 연계업종 발전이 기대돼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의 존재가 포장이사를 양성화하는데 절대적이라고 한다. 광고비 절감, 공동구매를 통한 자재비 절감, 관련사업 접목으로 창출된 이윤의 재투자와 인력의 교육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며, 포장이사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주거환경이 바뀌는 것에 따른 이사방법의 개선과 전문적인 기술 공유에 힘쓰고 있다. “계절별로 옷을 포장하고 냉장고를 싹 청소하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식의 본사일괄 관리식에서 나오는과도한 경쟁에서 생기는 고객 불만족, 단속으로 인한 업무 피해부분은 무조건 전 업계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편한 일은 본사가 하고, 힘든 일은 중소 영세업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은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음성화된 환경에서 브로커가 문제되는 부분이라든지, 성수기 때는 전국적으로 10만 명이나 되는 종사자들에게 정규직과 4대보험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관리 감독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우리 협동조합은 지점들에게 권한을 고루 나누어주어 폐단을 없애려 하고 있다. 노동에 비해 임금이 적고 좋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는 부분은 전문적인 자격증, 수료증을 신설하여 개선하려 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모여 단체장이나 국회에 건의해 좋은 제도를 만들고, 콘텐츠 교육을 할 기반을 다지려 한다” 박 이사장은 음성적인 관례가 합법으로 간주되는 현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작지만 강한 도전을 하고 있다. “직업구분은 단순노무직이나 이삿짐 운반원, 업종으로는 운수업 혹은 운송주선업으로 분류되어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규제를 받는 것을 개선할 것이다. 포장이사업을 서비스업으로 확실히 분류하고, 자발적 산재보험가입을 유도하고, 화물자동차와 사다리차의 별도 허가규정 정립 및 업계공동책임보상제도 도입, 화물자동차 및 상근자를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 사업허가를 내 주도록 하는 법안을 관철시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손 없는 날, 이사에 대한 견적서비스를 제공해 토탈 서비스업으로서의 인식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포장이사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업종/제도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다. 전문 인력 양성교육사업과 이사 관련사업과의 연계도 추진할 것이다” 한때 ‘때밀이’라는 모호한 이름으로 불린 미용서비스 전문가들이 인식 제고를 통해 ‘세신사’로 거듭났듯이, 한국포장이사협동조합의 체계적인 개선 의지가 잘 관철되어 조만간 포장이사 전문가들을 지칭하는 이사 기술자, 이사 전문가라는 용어가 업계에 자리 잡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협동조합이 해외에서는 쿱(coop)이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정작 국내는 쿱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하다. 국가에서 협동조합을 활성화 시키려면 정책도 중요하지만 이런 인식에 대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oving & packing services should be systematic removal services 
Raising public recognition on removal services
President Mansook Park of Korea Packing Moving Association 

Packing moving is not petty labor but professional removal service
Removal services are changing rapidly from petty labor to professional removal service. Especially, considering the fact that high apartments are the most popular habitats in Korea, this change seems only natural. In addition, moving expensive home appliances, musical instruments and air-conditioners require high removal knowhow and techniques. To accommodate the market demand, Korea Packing Moving Association has been established. President of the association Park emphasizes on change of public recognition and management systems. “There are more than 15,000 service providers with 3,600 legal providers operating in the market but only 10% can make profits. Also, excessive commercials, lack of recognition about the association and brokers’ inappropriate activities play a part negatively in the industry in addition to its inefficient management skill.” There is another problem; the poor salary. Park continues “It was urgent for us to improve bad practices in the industry. Although the lawmaker Yoonsuk Lee has proposed to introduce ‘packing moving act’, there hasn’t been any related regulation yet and the industry doesn’t even have an appropriate manual. We cannot expect a positive public recognition with this and we need a proper system and training programs on the whole level.” 

Taking initiative in legalization of packing moving
Park said that the role of association is a must for the development of packing moving industry in Korea. It can contribute to reducing PR cost and material cost, promoting investment and training and raising public recognition. Park continued “We need to have customized skills of packing and moving according to each customer. The current franchise style is causing many problems such as poor customer services, bad and unfair management and broker’s interruption. Check up on implementation of the 4 national insurances for estimated 10,000 employees in the field also is a must. For this, the association is pushing forward its plans including transparent management, introducing qualification/certification and various training programs.” Regarding bad practices, Park said “Packing moving business is categorized in Trucking Transport Business Act but we will ask the authority to separate the business into a category of service industry, encourage all employees to take out an 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insurance, introduce a regulation for the use of ladder trucks and a corporate responsibility & compensation system as well as issue the business license only for the service providers which satisfy the legally required number of fulltime workers.” Meanwhile, Park has put a transparent quotation service system into practice already for customers. Park says “Many professions such as beauty specialists and therapists were regarded as petty laborers in the past but they are not any more. Likewise, Korea Packing Moving Association will do its best to raise public recognition through practical and systematic chan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