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변화들’에 대하여
성악가 조미경 교수

조미경 교수가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음악을 인생 통째에 비유한다면, 그녀는 보다 필요한 것들을 일찍이 얻은 편이었다. 타고난 목소리와 집중력, 그리고 이어진 노력들은 다소 체력이 약한 탓에 울림이 적다는(조 교수를 향한) 평가를 불식시킬 정도였고 대학졸업과 동시에 유학코스를 밟아 교수의 자리까지 닿게 된 그녀의 자리는 소위 이야기하는 엘리트 코스의 그것이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게 오르게 된 명예라는 자리 한 켠, 주인공이어야만 했던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깊은 상심에 빠졌다. 더 이상 올라갈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은 조미경 교수를 공황상태에 젖어 들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 스스로 아무것도 신뢰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누군가가 일러주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음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는 쉽게 해소가 되지 않았어요. 무언가 가슴에 탁 막혀, 정체된 느낌이랄까. 단순한 우울증을 넘어,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만 느껴지던 시간들이었죠. 그즈음에 명상을 시작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많이 울었었고, 그 울음의 단계가 지나고나니 제 안에선(그녀는 그것을 ‘영혼의 소리’라 불렀다.) 억압되었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소리로 나왔어요. 처음에는 조금 이상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성적인 누군가가 바라보기엔 이상하게 비춰질 수도 있을 저의 모습이었기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저만의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전에 이야기했던 막혀있던 무언가가 비로소 고개를 내미는듯한 기분이었죠.” 달리 표현하여, 조미경 교수는 감정이라는 이름의 어린아이가 자신의 내면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상처를 깊게 받은 아이가 가슴 속에서 소리를 내지르는 기분이었다. 더불어 그 기분을 현실의 강박과 스트레스에 비유한다면 조미경 교수는 그 과정을 통해, 조금 더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한 셈이었다.

“한 인간이 어떤 사회의 규범 안에서 마련되어있는 틀에만 갇혀있을 때, 인간은 답답함을 호소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안된다고, 모든 일에 신중해야만 할 것을 교육 받아왔었고 저는 발맞춰, 그렇게 준수하는 행동만을 해왔었으니까. 하지만 다른 이들이 판단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그간 받아왔던 상처, 감정들을 소리로 표현해보니 너무나도 몸이 가벼워지더군요. 누군가가 따로 일러주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자연’ 그 자체가 이야기하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제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흠뻑 느끼는 것. 그것이 저만의 명상 방식이 아니었나 싶어요.”

내면의 소리를 찾은 지금,
내게 어울리지 않던 행복을 함께 담게 될줄은
인터뷰 중간, 기자는 이런 생각을 잠시 했다. 명상의 방식을 이야기할 때, 따로 정해진 재료나 방법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생각의 말미에는 재능이든, 직업이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자아와 호흡하고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완벽한 명상법일 것이라는 답안을 내놓기까지 이르렀다.

“소리명상이 가장 저에게 잘 맞는 방식이긴 해요. 저 같은 경우, 일단 아름답게 소리를 내어야 하는 것이 숙명이고 공연에서 이상한 소리를 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다만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려는 제 모습을 바라볼 때, 그 안은 환하고 예쁜 것들로만 가득차 있지는 않을 거예요. 추한 부분, 어두움, 습한 부분도 있는 것이죠. 선악의 개념을 떠나, 아름답고 밝은 것만 존재할 수는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같은 이유로 자연의 감정을 타고난 인간이기에 함께 야기되는 스트레스는 그렇게 구겨진 채로 옭아매는 외로움, 불안함으로 저에게 다가왔던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땐 오로지 비춰지는 저와 제 목소리에만 집중되기를 원했었으니까.” 

조미경 교수는 스스로가 마련한 명상이라는 공간 속에서 비로소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깊은 평화를 함께 얻었다. 음악을 해온 시간들 내내 끊임없이 자신을 만족시켜야만 했던, 잘해내야만 했던 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현재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과거의 저와 현재를 비견해보았을 때, 그러한 자유로움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큰 것 같아요. 경쟁이 치열한 이 분야는 항상 완벽한 준비와 어느 정도의 예상가능함으로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그만큼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존재해야만 했었던 것이죠. 그 속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요. 단 한순간도 행복한 순간이 없던 저의 과거는 정말이지, 불쌍했어요. 몸도 정말 많이 상했었고 모든 것이 엉망인 채, 마음만 급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정말 힘들었죠. 저의 행복한 시간들을 제가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음에, 자연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현재에 너무나도 감사해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단월드에서 이야기하는 힐링의 첫 걸음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종류의 감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조금 더 솔직해지는 일인 것이다. 명상을 시작한지 4년, 조미경 교수는 마음의 여유로움과 함께 그간 돌보지 못했던 건강도 얻을 수 있었다. 그녀의 눈에 비춰진 세상은 참 다양했고 눈에 띄는 곳마다 아름다울 것이라는 확신이 늘 존재했다.

“저도 몰랐던 제 목소리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제 목소리로 세상을 치료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어요.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길거리 공연도 불사할 생각입니다.(웃음)”

또한, 조미경 교수의 스승은 그녀에게, 세계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혼을 전해줄 수 있는 ‘코리안 스피릿(Korean Spirit)'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했고 그녀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론 한편으로는 두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끝이 떨릴 정도로 가슴 설레는 일이었기에 결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 그녀를 둘러싼 패배감과 상실감의 자리부터 한 단계 내려와 좀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돌아볼 수 있는 현재의 안정감까지. 이 모두는 다시 찾은 조미경 교수 본연의 가능한 변화들이었다.

소리명상의 3단계 [조율-수용과 이해-표현과 창조]

• [1단계] ‘두두두‘ 소리를 통한 감각 깨우기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소리에만 집중해서 ‘두~’라고 길게 소리를 내어본다. ‘두~’하는 소리에 반응하는 몸의 부위를 느껴보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킨다.

• [2단계] 소리로 감정을 느끼고 수용하기

‘두~’소리 명상법으로 목소리 조율이 끝나면 ‘아~’ 소리로 노래를 불러본다. 자신이 지금 슬프다면 슬픔을 표현하고, 기쁘다면 기쁨을 표현하면서 소리를 내어본다. 음정, 박자를 맞추어 잘 불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자신의 감정에 집중해서 불러본다.

• [3단계] 소리로 자유자재로 감정을 창조하기

이번에는 자신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가면서 음을 만들어 본다. 자신만의 곡을 만드는 뮤지션이 되어 본다. 슬픔, 기쁨, 두려움, 편안함 등 떠오르는 감정에 따라 계속 음을 만들어 본다. 

About possible changes that can happen in you life
Vocalist professor Jo Mi-gyeong
"Nobody showed me the way"

Jo says "the stress I get while doing music couldn't be easily relieved. Something was stuck in my heart and stayed there. I felt everything was void. Then I started meditation. I cried a lot at first and the repressed emotions lived in me slowly camp up as a voice (Jo calls it 'the sound of soul). It was a strange feeling. But I soon realized that I could be able to release the stories locked in me." Jo said that she felt a child whose name is 'emotion' was living inside her and shouts out about her pain and wound. Through this emotional process, Jo could be able to be more honest to herself over obsession and stress she was suffering from. 
Jo says "I think that if a person is trapped in a mould made by society, the person feels she/he lost a fee will. I was taught to follow the rules and be discreet and I was royal to it. But when I expressed my suppressed feeling with my voice in a place where nobody can interrupt, I felt free and my body became lighter. Nobody showed me the way but I soaked it in myself and fully enjoy the emotion hidden in me and that was my way of meditation."

"Finding inner voice also brought me happiness"
Maybe, there are no special methods or materials for meditation as long as one can communicate with the inner self whatever the way might be. Jo says "I found meditation on sound as the right one for me because it is my job to make beautiful sound as a vocalist. But my beautiful sound not only has beautiful and bright side but also ugly, dark and wet side as there isn't only day but night also in nature. For the same reason, my stress came to me as loneliness and anxiety itself but all I wanted to do was to focus on my voice." 

Jo finally could be free through meditation she built up and gained fundamental peace. She could be able to be free from obsession to sing and perform better as a vocalist. Jo says "comparing new me with old me, the former found freedom but the latter couldn't. Being a vocalist is very tough and the competition between the singers are fierce. We need to well practice and prepare but we need some kind of consolation at the same time as we can find stability and comforts in it. I actually didn't have a single moment of happiness in the past. It was just miserable both mentally and physically. But I finally found happiness with my own will and I'm really thankful to make natural and happy sound with my voice."

Taking myself as I am
The first step to heal yourself, Dahn World says, is to take yourself as you are. In other words, you need to be honest about what characters and what kind of emotions and temperaments you possess. After 4 years of meditation, Jo not only gained a peace of mind but also physical health. The world to Jo's eyes is diverse and beautiful. Jo says "I didn't realize at first but more and more people talked about my voice and I wanted to use it for healing the world. I even want to sing on the street as long as I can sing."

A teacher of Jo once asked her to make a song about' Korean spirit' in the hope of spreading Korean soul to the world and Jo gladly accept the idea though she was a little nervous at first. Through this process Jo found stability and confidence and has tried many things. 

Three steps of Sound Meditation [tuning up - acceptance & understanding - expression and creation]

• [First step] Arousing a sense with the sound 'dododo~'

Focus on yourself and make the sound 'Dooooo~'.
Feel the parts of your body which responds to the sound and make yourself comfortable.

• [Second step] Accepting & feeling of emotion with sound

Sing a song with the sound 'ah~~~~~~'.
If you are sad, make a sad sound and if happy, make a happy sound.
Focus on your feeling but not on the musical notes or rhythm

• [Third step] Creating emotions with sound

Make musical notes with your emotions naturally and then try to make you own song according to your feeling of sadness, happiness, anxiety and comfort.
 

지윤석 기자  jsong_p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