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생존의 또 다른 담론, 곤충병리학
학문의 발전과 도약을 추구하는 우수 연구실
충북대학교 식물의학과 곤충병리 및 생명공학연구실 우수동 교수

곤충은 크게 사람들에게 이로운 익충과 해를 주는 해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익충으로 꿀벌을 들 수 있으며, 꿀벌이 병에 걸려 죽게 된다면 직접적으로는 양봉산업에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아울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봉군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과 같은 문제로 인해 인류의 생존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해충의 경우, 현재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여러 가지 화학 살충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이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이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해충을 자연적인 병에 걸리게 하여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이러한 용도로 이용되는 것이 바로 곤충의 병원성 미생물을 이용한 미생물 살충제이다. 이러한 미생물 살충제 개발을 위해서는 곤충의 죽음에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학생 연구역량 우수 연구실
최근 충북대학교 식물의학과 곤충병리 및 생명공학연구실(이하 연구실)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원하는 ‘2014 대학생 창의·융합형 연구과제’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는 대학원생이 아닌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실험을 설계하고 추진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핵심내용을 살펴보면 미생물 살충제와 관련된 연구과제로 ‘해충과 식물병의 동시 방제를 위한 연구’이다. 현재까지 미생물 살충제의 연구 및 활용방안은 곤충에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것에 국한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과제에서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살충제로써 뿐만 아니라 미생물을 이용해 식물의 병을 동시에 예방, 방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주 대상이 된 미생물은 곤충 병원성 곰팡이로, 해충에 대한 살충성과 함께 식물병원균에 대해서도 억제 활성이 매우 높은 여러 종의 곰팡이 균주를 성공적으로 선발할 수 있었다. 이에 우수동 교수는 “이번 성과를 통해 저희가 계획하고 기대했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지만 짧은 기간 내에 연구가 수행됨으로써 현재로는 그 가능성만을 확인한 상태”라 언급하며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 답했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고 수행하면서 도출된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연구의 단계별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연구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병리학에서 생명공학까지
연구실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곤충의 병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곤충에게 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기초연구와 더불어 이들 병원성 미생물을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미생물의 생명공학적 응용방법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곤충과 미생물을 이용해 의약품의 원료로 이용될 수 있는 유용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우수동 교수는 “곤충에 병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병원성 미생물의 기본적인 특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이들의 다양한 산업적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이나 가축의 약품 개발에 직접 이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곤충은 농업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연구실의 핵심연구 분야는 해충의 친환경적 방제 방법 연구에 있다. 세부트랙으로는 미생물 살충제 개발에 대한 사항과 곤충에 있는 병원성 미생물의 생명공학적 응용을 통한 의약학적 활용 연구를 들 수 있다. 

이에 앞서 우 교수는 곤충병리학이라는 학문 분야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곤충병리학이 학문으로써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이미 많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연구자들이 양성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학문 분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가치 또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우수한 연구자가 양성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는 앞으로 곤충병리학의 사회적 관심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자신을 포함한 여러 곤충병리학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창의와 융합의 새로운 시도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학문으로 정립된 많은 연구 분야가 이미 사회의 현실과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그 역할을 충분히 해왔으며 이를 통해 연구 분야 또한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더 빠르게 변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점에 대해 우수동 교수는 “현실과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연구가 당장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각 연구 분야가 지금까지의 연구 방식, 그리고 그들만의 영역만을 고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현재와 앞으로의 가까운 미래에 요구되는 연구를 위해서는 각 연구 분야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는 전제 아래, 사고의 틀을 깰 수 있는 도전적인 창의 연구가 그 해결 방안 중의 하나라고 제시했다. 동시에 서로 다른 학문 간의 융합이 새로운 연구의 시도라고 역설하는 반면, 모든 분야에서 창의와 융합을 지나치게 요구하고 강조함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실도 이러한 창의·융합 형태의 새로운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근래 ‘힐링(healing)’이 범사회적으로 주요 키워드로 인식되면서 연구실의 연구방향도 인간의 심리적 힐링이라 할 수 있는 정서 안정에 대한 곤충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과학적 자료를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애완곤충을 활용한 심리치료 효과 연구’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실을 비롯해 국가연구기관과 2곳의 대학병원의 심리전문가가 참여, 곤충이라는 소재의 자연과학과 심리학이라는 사회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우 교수는 “현재까지의 결과로는 인간의 심리 안정 향상에 곤충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과학적 시도가 보고되지 않은 매우 우수한 연구결과로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곤충병리학의 저변 확대 필요
곤충병리학은 아직 국내에서의 사회적 인식이 높은 편이 아니다. 이에 우수동 교수는 학문의 인지도와 그에 뒤따르는 전공 학생들의 사회진출에 대한 어려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아울러 그것만이 최상이 아님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학생들이 생각하는 취업 분야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좀 더 폭넓은 사고를 펼칠 수 있다면 자신의 역량을 새로 발견하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우 교수는 교육의 도시로 일컫는 청주시인 만큼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 주최의 과학행사가 많이 개최되길 바랐다. 그는 이공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지자체 측에서의 적극적인 대응하는 것이 교육 인프라 확대 및 균형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곤충병리 및 생명공학연구실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우수동 교수의 헌신적 노력이 국내 곤충병리학의 저변 확대와 사회적 담론을 형성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Vice-President of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Foundation
Dept.of Plant Medicine
Soo-Dong Woo Ph.D.
Insects are divided into good insects and harmful insects to our eyes. Honeybees, for example, are good insects and if they die, it will cause a huge damage to the bee-farming industry. Also, the phenomenon called CCD (Colony Collapse Disorder) is a global issue which can indirectly affect the lives of human beings. For harmful insects on the other hand, we need eco-friendly methods that can alter the existing chemical pesticides. One of the methods is to make them have a disease and microbial insecticides are used for this. To develop these microbial insecticides, we have to carry out R&D about the death of ins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