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그 운명을 함께해온 건설 산업은 60년대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70년대 수자원개발 및 중화학공업단지, 80년대 중부고속도로와 1기 신도시(분당, 일산 등)에 이어 90년대와 2000년대 인천공항 및 경부고속철도 건설 등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성장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사회기반시설 건설사업 대부분 완성됨에 따라 그 성장세는 매우 둔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 전재열 교수는 ‘국내 건설 시장의 위기를 사양화 단계로 규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건설 산업의 위기는 재도약의 기회’임을 강조한다. 국내 건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전재열 교수를 만나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내일을 엿본다.
학계와 업계의 동반 성장을 일구어내다
전 교수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공학사와 동일 대학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Post doc를 마쳤다. 이후 CM(Construction Management)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건축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여 후진을 양성해 왔으며, 150여 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하면서 건설분야 발전에 앞장서 왔다. 더불어 국토교통부, 한국연구재단과제 및 민간과제 70여 건을 수행하는 등 건설관련 연구 분야 발전에도 지대한 업적을 쌓아 온 장본인이다. “이제 우리도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합당하게 건설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해외 건설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국내 건설 시장의 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긍정적인 변화일 것이며 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 될 것 입니다.”
건축 학계와 업계 양쪽을 종횡무진해 온 전 교수는 앞서 (사)한국건설VE연구 원장, (사)대한건설코스트연구원장, (사)한국건설관리학회 부회장직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대한건축학회 사업담당부회장, (사)한국퍼실리티매니지먼트학회장, 대한민국 건설환경기술대상 심사위원장, 단국대학교 리모델링연구소 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그는 (사)한국건설VE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는 동안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비용과 기능평가 방법을 찾는 선진 기법인 VE의 확산과 1,500여 명의 VE 인증자격자 배출, 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해 국토부의 제도개선 및 VE관련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도출해 냈다. 그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2009년 건설관리학회 10주년 특별공로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더불어 그의 연구 실적은 2009년 대한건축학회 논문상과 2012년 대한건축학회 학술상으로 이어졌고, 올해는 세계 각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업적을 남긴 5만 여명의 인물을 선정하는 마르퀴스 ‘Who’s Who in the World 2014’에 등재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CM과 FM 영역을 발전시켜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할 시점
세계적인 건설 분야의 트렌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CM 기술을 수출하는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최초의 흐름은 단일 건물 중심에서 벗어나 신도시, 도시재개발, 리모델링, 재건축 등 도시 전체 혹은 거대한 시설군의 건축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기업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제이콥스와 같은 기업은 6만 명의 직원을 거느릴 만큼 미국의 대형 PM/CM 회사들은 세계 시장의 70%를 지배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건설 산업은 미국, 영국, 프랑스의 코드를 접목하는 시장으로 커나가고 있다. 이러한 해외 건설 분야의 매니저먼트는 크게 CM과 FM으로 나뉜다. CM(Construction Management)은 시설물의 기획부터 운영과 폐기까지 전 생애를 책임지는 분야로 세부적으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원가 관리, 품질, 공정, 안전, 계약관리를 하는 건설관리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건물을 관리·보수하여 빌딩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건설경영으로 분류된다. “미국은 어려운 경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CM 시장이 전년 대비 7%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CM은 특성상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추구하는 분야여서 경제 위기에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국내는 현재 건설관리 협회, 건설 설계 협회, 건설 감리협회가 최근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CM시장은 5천억 대 규모로 연간 400건 정도의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발주량이 더 커질 것이다.
한편 FM(Facility Management)영역은 주로 기획, 개발, 유지, 운영 폐기라는 건축물의 전체 사이클의 효율적인 경영을 제공하는 컨설팅 분야다. 국내에서는 1995년 한국퍼실리티매니지먼트학회(KFMA)가 설립되어 건설 시장의 흐름을 하드웨어적인 대규모 양적 팽창을 소프트웨어적인 질적 팽창으로 변화시켜 왔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퍼실리티매니지먼트학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 교수는 국내 시장도 리모델링 시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만큼 FM 분야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도시재생에 주력하는 것도 이미 신축 시장은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신축에서 운영관리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으로, CM과 FM의 융합되며 임대, 시설운영관리, 전산운영, 자산관리는 물론 친환경에너지 분야와도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전 교수는 향후 한국 FM 협회(KFMA)와 일본 FM 협회(JFMA)의 조직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의 FM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2015년 FM분야의 국제기준인 ISO TC 267이 개편될 것에 대비해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해 아시아 FM 시장의 초석을 다진다는 각오다. 또한 매년 11월 대대적으로 개최되는 국제 FM 심포지움과 전시회를 기획하여 업역 별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FM 분야가 서로 교류하여 협력하고 나아가 국제 변화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그 교두보 역할을 해 낼 방침이다.
건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리모델링과 그린빌딩
전 지구적인 에너지 고갈 문제와 지구 온난화 문제로 그린빌딩의 대한 기준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린빌딩 분야는 크게 장비에 의존하는 액티브 시스템과 건물자체에 단열처리와 대체 에너지(태양열, 지열, 풍열)활용을 하게 설계된 패시브 시스템으로 나뉘는데, 전 교수는 이 또한 CM의 주요 대상이며 영역임을 강조한다. 또한 주택법에 의해 시행되는 수도권 약 100만 세대와 전국 460만 세대가 현재 리모델링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경제성과 안정성의 확보가 관건인데, 전 교수는 과잉공급 문제와 전세대란과 같은 사회적 부분도 고려되어 시행되어져야한다고 강조한다. “리모델링는 향후 국내 주거 시장의 큰 이슈로 부각될 것입니다. 기존의 리모델링이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전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건설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자신의 실무와 이론 배경을 더 널리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FM과 CM 영역의 발전에 앞장서며 리모델링 분야와 기획개발 영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 “국내 건설 시장도 인력 중심의 사업에서 소프트웨어한 기술력 중심의 사업으로 전환되어져야 합니다. 또한 건설 전문가들은 전산시스템의 운용 능력과 영어 능력을 고취시키고, 사업, 기획, 설계관리, 금융관리 능력을 향상 시켜야 할 것 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학생들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월등해 앞으로 건설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9년 째 국토일보와 함께 ‘대한민국 건설환경기술상’의 추진위원장을 맞고 있는 전재열 교수는 좋은 기업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더 좋은 건축 시장의 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Chun, Jaeyoul
Professor of Architectural Engineering at Dankook University
Crisis of construction industry, as an opportunity to take off through innovation
Sharing its fate with Korea's economic development, the construction industry had been growing steadily and contributing to building the Seoul-Busan Expressway in 60s, the water resources and Heavy & Chemical industry complex in 70s, the Jungbu Expressway and the initial stage of new town (Pundang, Ilsan) in 80s,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and the Seoul-Busan Highspeed Railway in 90s and 2000. However since the mid or late 2000, Korea's infrastructure had been almost complete and the industry is now showing an indication of a slowdown. But professor Chun insists that "we should not think that the industry's crisis in the domestic market is on the decline" but "the crisis is an opportunity to take off." By meeting professor Chun, who is foretelling a new paradigm in the domestic construction market, the future of the Korea's construction industry can be glimpsed.
Growing together with academia and industry
Chun received both a bachelor of engineering and a doctor of engineering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finished his postdoctoral course at the University of Michigan in the US. He published 150 papers both in Korean and English on construction sectors and also trained younger generations who could work in the Construction Management. He completed 70 of private tasks and national research tasks in cooperation with the Ministry of Land and Transportation. "We have to change the paradigm of the construction market in accordance with the world trend and turn our eyes to the world market. That is the only way to cope with the current crisis and to bring the national economic growth."
Chun had been leading an active life, before he became a professor, by taking various roles such as the director of Korean Construction Value Engineering Research Institute, the director of Korea Construction Research Centre and the vice president of Korea Institute of Construction Engineering and Management. He is now the operational vice president of Architectural Institute of Korea, the head of Korea Facility Management Association, the head of the judging panel of Korean Construction Environment Technology Awards, the head of Dankook University's Remodeling Research Centre. During his service in Korean Construction Value Engineering Research Institute, Chun diffused the advanced mechanism of VE(Value Engineering) which would enable to find reasonable costs and function evaluation, and produced 1,500 VE qualified engineers, and reinforced the ability of researchers in order to reform the systems of the Ministry of Land and Transportation. In recognition for his hard work, Chun was awarded the Minister prize twice in 2007 and 2013, and the first order of merit from Korea Institute of Construction Engineering and Management on their 10th anniversary in 2009. In addition, his research capabilities gained him both thesis award in 2009 and academic award from the same Institute in 2012. This year he made into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4' as one of 50,000 people who have made great achievements.
Time to extend its business abroad by developing CM and FM fields
The world trend in the construction sector is initiated by countries, spearheaded by US, which export CM technologies. Originally, huge constructions such as new town, urban redevelopment, remodelling and rebuilding were dominant and these are supervised by management companies. A PM/CM company like Jacobs in the US has 60,000 employees, and alongside the similar companies in the US, is dominating 70% of world market. Also, the world construction industry is growing with combined codes of US, UK and France. These overseas construction fields are largely categorized as CM and FM. CM (Construction Management) is responsible for planning, operation and disuse of the facility and it is sub-categorized as construction administration and construction management. The former deals with cost control, quality, process, safety and contract administration, while the latter deals with managing the buildings and maintaining its value. "The CM market in the US has been growing 7% over the previous year despite their economic hardships. CM is the field that pursues cost reduction and improving efficiency and that is why it has made a strong appearance in the time like this" said Chun. Recently in Korea, three different associations in management, plan and supervision of the construction industry has showed signs of activity to consolidate. The size of domestic CM market is about 500 billion won ($490m) and has 400 orders yearly and this will be increased.
FM (Facility Management), on the other hand, is a consulting sector which manages over all cycles of a building from making a plan, development, maintenance, operation to disuse. In 1995, Korea Facility Management Association was founded and they have been changing the landscape of construction industry from quantitative expansion to qualitative growth. Chun, who has been the president of the association since 2013, predicts that FM sector will growth as the domestic market is shifting to remodelling market. "The reason the Park administration is concentrating on urban restoration is that they think the new construction market is over. It is time to shift from building a new construction to managing it. CM and FM will merge and we can find points of contact with lease, operation and maintenance of facilities, operating system, asset management and even eco-friendly energy" said Chun.
He announced that he will expand FM market in Asian with Korean FM association and Japanese FM association as the centers. As the international standards in FM sector is set to change in 2015, Korea and Japan should cooperate in order to strengthen the basis in Asia. Chun plans to serve as bridgehead for FM symposium and exhibition that will be held yearly in November to boost interchange and cooperation between FM sectors and also work together to adopt to the global market.
Remodelling and Green Building are the new paradigm of construction industry
It seems that the regulations on Green Building will get stricter due to global warming and energy exhaustion. Green Building sector is divided into active system which relies on equipments, and passive system which uses insulation and alternative energy such as solar heat, geothermal energy and wind energy. Chun said that Green Building is also an important field. 1 million households around the capital and 4.6 million households nationwide are expecting their house remodelled which will be reinforced by Housing Act. Economic efficiency and stability are the key factors and Chun emphasizes that they should take effect in accordance with oversupplying problems and rent crisis. "Remodelling will become an issue in the domestic property market. If the existing remodelling market is focused on housing asset value, the oncoming market will is focused on improving the quality of life" said Chun.
He is planning to forster sufficient experts of the industry in the medium to long term and pass his business practice and theory on to them. He also wants to lead the development of FM & CM and remodelling & planning. "The domestic construction market has to switch from manpower-based to skill-based. Also, construction professionals are advised to improve their abilities for financial management, design management, planning, business, computing system and English language skills. Fortunately, students' abilities nowadays are relatively superior and our future in the construction market is bright" said Chun. Meanwhile, Chun, who has been the chairman of Korea Construction Environment Technology Awards alongside Kookto Daily for 9 years, promised a full support and encouragement to make better culture and practice for the construction industry.
진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