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구조안전기술 정광량 대표/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

2016년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 발생 이래, 안전한 건축기술이 적용된 건물을 찾는 국민여론이 대세이다. 허나 삼풍백화점 사고 때 부실시공보다 무량판 공법이 더 비판받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근본적인 문제개선보다 1층에 주차장을 만드는 필로티 공법에 대한 우려만 있다. 이에 한국의 정상급 건축구조기술회사인 ㈜동양구조안전기술 정광량 대표는 건축을 부동산의 수단으로만 여기지 말고, 지진 뿐 아니라 다양한 재해에 대비할 기술과 안전한 건축을 보장하는 법령을 전제로 건축 안전산업을 일컫는 구조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년간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에 재임한 정 대표와 함께, 국가적 구조산업의 현실을 함께 진단해 보자. 

건축계의 정형외과, 건축구조기술사는 건축물의 내실을 탄탄하게 만드는 존재
1995년 창립되어 김해, 제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비롯해 500건이 넘는 큰 건축구조설계 업무를 담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구조기술 전문회사로 성장한 ㈜동양구조안전기술은 직원 68명 규모로 건축구조설계, 건축물 안전진단, 구조기술 개발, 빌딩 인포메이션 모델링(BIM) 업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겸임교수인 ㈜동양구조안전기술의 정광량 대표는 세계초고층학회 한국 대표를 비롯한 다양한 건축구조 관련학회의 자문이자 멤버로서, 2년 전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회장을 맡아 회사와 협회 운영을 병행하고 국내 건축물의 구조설계업무에서 안전성의 가치를 널리 알린 인물이다. 정 대표는 올해 2월까지인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지난 경주, 포항 지진을 계기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지진·구조기술 관련 심의위원을 비롯한 자문 경험을 살려 구조기술사의 업무와 중요성에 대해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인지시켰다고 한다. 정 대표는 건축구조기술사란 건축계에서는 뼈대를 담당하는 정형외과에 비유할 수 있으며, 건축이란 구조기술사, 설비기술사, 전기기술사, 토목기술사, 조경기술사와 협업하여 건물을 짓는 ‘산업’이라고 정의한다. 역대 급 지진 이후로 건물의 안전성과 해결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이를 바로잡아 주고 리드할 정책 부재, 부족한 예산 집행으로 인해 여전히 관련학과와 인재가 부족하며 사고가 났을 때만 반짝 관심에 그치는 것이 한국 건축구조기술 업계의 현실이다. 또한 부동산 열풍과 저가입찰 관례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해외 건축물보다 경쟁력 없는 건물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 즉, 우리의 건설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부동산 개발붐에 묻혀 사업 중심으로 조직화되었고, 아울러 정부발주 건물은 턴키와 설계경기(Competition)를 통해 기술이 배제된 주로 외형중심(Design 중심)으로 조직화되었다. 정 대표는 국가경쟁력 세계 11-12권 순인 한국이 해외의 건축업계에서 승부할 때 맥을 못 추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건축 분야가 부동산의 가치로만 평가되는 것을 지적한다.  

우수한 건축물은 미(美), 기능, 안전이라는 3요소를 갖추었을 때 비로소 탄생
그동안 정 대표는 건축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구조기술과 설계를 비롯한 5개 분야 이상의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도록 업계에서 설계, 건설현장의 점검기능을 도입했다. 건축 관련법과 제도를 개선해 온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일원으로서, 정 대표 또한 건축심의 통과 못지않게 중요한 제 3자의 구조안전심의 평가항목이 도입되도록 노력하여 시공사와 구조기술사의 협업을 통해 안전한 건축물 완성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그 외에도 `83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래, `86아시안게임 주경기장, `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목동 하이페리온과 도곡동 타워팰리스 같은 랜드마크 건축물 작업에서 꾸준한 역량을 보여 온 정 대표는, 안전한 뼈대 위에 아름답게 건축된 건축물은 시간이 흘러도 국가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으며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국가의 부가가치를 만든다고 전한다.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회장으로서 그는 건축이란 외관상 아름다운 ‘미’, 일상생활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는 기능, 재난과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는 ‘안전’이라는 3요소를 갖추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바람 지진 등과 같은 자연재해에 관련된 법과 제도는 안전에 관련된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지난 경주지진과 포항지진 피해로부터 건축물의 안전과 관련된 내진설계의 중요성을 체감하였다. 피해 건축물은 한결같이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았다. 건축물의 3요소 중의 하나인 안전을 무시하고, 미와 기능만을 만족시키고 있었다. 지난 경주지진 이후에 지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제도가 개선되었다. 그러나 기존 건축물은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보수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포항지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많은 피해가 있었다. 따라서 신축건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내진설계 뿐만 아니라, 내진설계 및 시공이 되지 않은 기존건물에 대한 보수보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후손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으로서의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다. 

필로티 공법논란은 느슨한 건축규제 문제, 안전을 필수로 장착한 ‘구조산업’ 올바른 인식 필요
정 대표에 따르면, 동남아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GDP상위권으로 떠오른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막상 한국의 건축법제도가 모범 요소를 잘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지진피해가 많았던 필로티 건축물을 생각해 보자. 정 대표는 일본,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 중 어디도 이처럼 느슨한 건축구조 관련규제는 없으며, 국가의 적절한 규제에 따라 제대로 시공되면 필로티 공법은 지진에도 잘 견디며, 소기의 기능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한다. 지난 포항 지진의 피해규모를 키운 것은 필로티 공법의 문제가 아니라, 5층 내외의 수많은 빌라 건축에 적용된 이 공법으로 건축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수’ 아닌 ‘선택’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사후약방문’ 식 주장보다는 이러한 안전 중심의 제조산업, 부동산에 종속되지 않는 건축 전문가들의 건설관련 산업인 ‘구조산업’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 구조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일본의 전자장비, 독일의 승용차 등과 같이 세계인이 믿고 구매하는 한국의 구조산업 관련 국가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이러한 산업이 발전하지 못해 외국의 브랜드를 사용하기에, 좋은 건물을 수주하여 짓는 기술을 가졌어도 안전하고 우수한 구조산업을 갖춘 외국이 이 명성을 모두 가져가고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산업자원부, 국토교통부가 전자, 자동차, 기계 산업에만 치중하지 말고, 건축 관련 구조산업도 지원하고 재정비하여 하루빨리 국가적인 이슈로 만들고, 국민적 관심을 키워 국가의 핵심 브랜딩 제품으로 키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2월 말 ‘구조산업’의 창시자로서 충실한 일정으로 가득한 2년간의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임기를 매듭짓는 정 대표는, 앞으로도 기업 대표로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엔지니어링에 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산업 전문가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We work for safety of buildings and structures in Korea!”
Chung Kwang-ryang, CEO of Dongyang Structural Engineers Group / President of Korea Structural Engineers Association

Donyang Structural Engineers Group was established in 1995. Providing more than 500 structure design services including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Terminal 2 for the last 23 years, the company has grown to be a leader in structure design, safety inspection, development of structural technique and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CEO Chung is serving as an adjunct professor at Korea University School of Civil Environment and Architectural Engineering and as the president of the Korea Structural Engineers Association. He also served an examiner and an advisor of the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and Seoul City relating to earthquake and structural technique. Chung defines the role of the specialist qualified for Professional Engineer Architectural Structures is the bone of the architectural industry who has to closely work together with related specialists of facilities, electricity, engineering and landscaping. Regretfully, Korea is still lack in related manpower, university majors, government policies and securing the budget. Chung also points out that the years long practice of ‘low bidding first’ in Korea has been stagnating the advancement of Korean architecture and the industry has valued more of profits than the beauty and the practicality of a building for the last 20 years as a result. In other words, Chung says, the reason of Korean architecture is completely ignored in the global stage can be found at the fact that the industry only values how much profits it generates at minimum cost. The safety especially matters in this respect. Chung has introduced a check-up system on more than 5 sectors of a structure and contributed to bringing up improvement to related laws that include the third party assessment. It is notable that Incheon Asiad Main Stadium, PyeongChang 2018 Main Stadium, Mok-dong Hyperion Tower and Dogok-dong Tower Palace are melted with these Chung’s principle and techniques. Chung points out three functions for a good building: beauty, function and safety. The opposite good examples are the cracks and falling apart of the buildings in Gyeongju and Pohang that have no seismic design what so ever at all when hit by the earthquake. It is alarming that many developing countries in South East Asia are benchmarking S. Korea’s except architecture where they have many doubts, according to Chung. Another good example is that the piloto structure, a building floating above the ground with a few pillars, in Korea is never found in any architectural regulations of advanced countries. The problem is that the loosened regulation in Korea makes the constructors consider it as an option but not a compulsory. It is time that the government and the people of Korea especially the constructors must listen to professional advice if we are to create a safer Korea together and for Korean architecture to be recognized in the global stage.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