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주 작가
부처의 진리 담은 아름다운 연등
조계사 등 전국 각지 사찰에서 환영받아

불교는 참된 진리를 추구하며 지혜와 자비로 대표되는 우리 전통 종교의 하나로서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한 불교의 행사 때마다 전국 각지 사찰의 대웅전에는 화려한 연등과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러 그림들이 절을 찾는 신도들을 맞이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불교미술의 작가가 된다는 것은 고차원의 예술을 추구하며 스스로에게 정신세계의 도야를 요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선과 면의 배치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특유의 미학을 이루고 있는 불교미술은 우리의 문화 곳곳에 녹아있는 전통예술로서 최근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16년 째 불화와 등(燈) 작품 통해 불교적 소재 탐구해
어릴 때부터 전통문양에 대한 관심을 품고 있었던 조은주 작가는 동국대학교 불교미술과에 진학하여 회화를 전공하면서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학 진학 후 불교미술의 일종인 불화를 접하게 되면서 조 작가는 불화도 그 자체로 충분한 매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아무리 미술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꿈을 꾸는 것과 실제로 작업을 하는 것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 작가는 꾸준히 불화와 단청 작업을 하며 꿈을 키워 나갔다. 학창시절 전통등을 접하며 등(燈) 작업 또한 꾸준히 이어온 지금은 등 작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조 작가는 자신의 대표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등 작업에서부터 불화와 단청 등 우리 전통 미술 전반의 것을 모두 겪어보니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조 작가는 “지금까지 인연이 있어서 올 수 있었다”라고 겸허하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다. 올해로 16년 불화와 전통등 작업을 이어가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학부생 시절부터 꾸준히 갈고 닦아온 불교적인 소재에 대한 탐구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불교적인 소재와 색감, 문양 등을 많이 접하고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것이 지금의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일섭문도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해
미학적 완성도 높은 작품세계 각광받아
조 작가는 국내 300여 명의 불교미술가 단체인 일섭문도회의 회원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졸업 후 성천 김성규 스승님과의 인연으로 활동하게 된 조 작가는 일섭문도회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불교미술에 대한 조 작가의 정의가 확장된 것도 그와 비슷한 시기의 일이었다. 불교미술은 그 주제와 소재가 한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것을 함께 다루면서도 하나의 범주 안으로 수렴하는 것이 매력인 예술이라는 것이다.

조 작가의 전문분야인 전통등 작업 역시 독특한 미감을 자랑하며 깊고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부처님의 자비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사찰의 대웅전을 환하게 밝히는 연등은 과거 하나하나를 손으로 빚어 만드는 형식 위주였지만, 산업화, 근대화 되면서 공장식 대량생산 제품이 유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고유의 미적 감각을 지닌 나만의 등을 찾는 사찰이 많아져 작가들이 손수 빚어낸 등을 이용하는 곳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런 형식으로 만든 등은 각지의 관공서나 일반 가정에서도 스탠드 형식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그 특유의 미감이 널리 환영받고 있다. 올해로 10여년 넘게 전통등 작업을 해온 조 작가는 “기존의 등 작품들이 실용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국사, 조계사 등 다양한 사찰에서 작업 이어가
불교미술의 확대와 정착 위해 노력할 것
조 작가는 수국사와 조계사 등에서 전통등을 기획, 제작 진행을 하여 가람을 장엄해주었고, 연등회 강습을 비롯하여 청계사, 옥천암 등 다양한 사찰에서 꾸준히 전통등 작업을 이어가며 불교미술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수국사에서 불화 관련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작업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 작가는 "불화를 배워서 전문 직업인이 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것을 배우고 익혀 봉사를 하거나 개인적인 취미로 삼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조 작가는 향후 불교미술의 확대와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중세와 근대 시기의 서양예술이 기독교 양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전통미술 역시 불교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작가는 “기독교적인 요소에 바탕을 두고 있더라도 지금은 일반 대중예술을 이야기할 때 기독교미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처럼 우리 전통문화 속의 불교적인 부분을 생활 속에 녹아들도록 만들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의 복합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앞으로 대중들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미술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전통등과 불화 등 불교미술의 작가로 시작해,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다짐을 이어가는 조 작가의 앞길에 월간파워코리아는 큰 응원을 보낸다.

Artist Jo Eun-joo
Beautiful lotus lanterns that contain the truth of Buddha
Jo, praised by many monks in renowned temples nationwide
16 years of study in Buddhist painting and lotus lanterns
Jo showed a great interest in traditional patterns since she was a child. Naturally, she chose to study Buddhist art at Dongguk University. During this period, she was much drawn to Buddhist painting, lotus lanterns and dancheong (traditional multicolored paintwork on wooden buildings) with which she acclaimed much of her fame throughout her career. Jo says “I studied really hard on Buddhist materials, colors and patterns and I enjoyed executing what I found into works. But in a broad sense, what I’ve learned from last 16 years of my artistic career was the fact that everything is connected and I sincerely cherish my connection to the art.”

Acting as a member of Ilsup Mundohoe
Jo’s works, globally recognized for aesthetic perfection
Jo is a member of Ilsup Mundohoe (a Buddhist artist association) which has 300 Buddhist artists. She came to know of the association from her teacher Kim Sung-gyu through whom she broadened her knowledge and understanding about the charm of Buddhist art: limitless materials and expandability yet embracing them in one category. It might be for this realization that Jo’s works give an impression of Buddha’s deep and graceful beauty and benevolence. Jo says “If most lotus lanterns in the past were made by hands, they today are made in mass production. But the recent trend tells us that there is an increasing demand for good old handmade lanterns again.” For this reason, Jo’s works have become sought after not only by many monks in renowned temples nationwide but also by the general public to use it as a lamp stand in the living room or bed room at home. Jo says “If people in the past gave more credit to practicality, people today are giving it more to artistic value.”

Exerting efforts in spreading Buddhist art
Jo’s creative art works led her to work with Suguk Temple, Jogye Temple, Chungke Temple and Okchun Temple and she also gave lectures on lotus lanterns and Buddhist painting on the side. Jo says “You don’t need to be a Buddhist artist by learning Buddhist art but you can just enjoy the pleasure of learning something beautiful and make it one of your hobbies.” Jo’s diligence in lectures and training is closely related to her will to spread Buddhist art to more people. Jo continues “Many western paintings containing the elements of Christianity are not called Christian art today. Likewise, we can make Buddhist art as a form of art itself that can be appreciated in our daily lives.” Jo currently is passionately teaching her students at his studio in addition to work with temples. <Power Korea> sends a message of support to 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