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누구를 위한 가면을 쓰고 있는가”

파워코리아l승인2012.01.13l수정2012.02.08 16:0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감춰진 여성의 욕망을 캔버스에 표현해 내

손지연 작가


군계일학1 copy.jpg



패션피플이 모이고, 유행을 이끌어 간다는 강남이나 압구정, 이태원 거리를 걸어보면 개성이 넘치던 예전과는 다르게, 비슷한 모양의 눈과 코, 그리고 그 손에는 모두가 비슷한 메이커의 명품가방이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구를 위해 자신의 얼굴에 칼을 대며, 그 조그만 가방에 집착하는 것일까. 사회가 만든 것인지,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성이 보는 여성의 욕망,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진실에 대해 손지연 작가는 신파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Expressed on a canvas the hidden desires of women

Writer Ji-yeon Son

If one walks in Gangnam, Apgujeong or Itaewon where fashionistas gather and are known to lead fashion,  we now find women with similarly shaped noses and eyes and with look alike designer bags unlike the olden days when they were full of personality. 

For whom to these women get plastic surgery and dwell on those designer bags? It is still questionable whether these values were created by society or themselves. 

Writer Ji-yeon Son describes women's desires and the hidden truth in them from a woman's perspective.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 있어

여성으로서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스스로를 배려하는데 있다고 말하는 손지연 작가. 그는 여성이지만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에 대해 연구한다. 그저 작가로서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을 넘어 철학이 담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성상이 된 신사임당과 남성들이 꼽는 최고의 여자 어우동·황진이 등을 비교하며, 여성이 이 사회에서 인정을 받기 위한 조건에 관해 분석한 것은 그의 작품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예다. 

신사임당과 어우동 사이에 수많은 여성상이 존재하지만 단적으로 그 두 사람을 비교하며, 현대사회에서 과연 어떤 여자가 더욱 인정을 받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겨 작품을 접하는 사람에게 해답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모두가 신사임당과 같은 여성을 지향하지만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어우동과 황진이를 선호해 온 경향은, 이 둘의 양면적인 모습을 통해 과거부터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에 빠질 수 없는 첫 번째 조건이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여성들은 자신을 위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손지연 작가의 대표작 <군계일학>에서 볼 수 있듯이, 닭 무리 속에 한 마리 학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뜻하며, 좋은 뜻으로 표현되는 말이지만 그 무리 내에서는 이질감을 형성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은 좋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향하지만 그 속에 어떤 뜻을 담고 추구하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남자 때문에, 혹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지, 자기 스스로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스스로 발전하는 한 방법으로 추구하는지를 따져보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의 경중이 판단될 것이다.


Need to think about a woman's identity

Son claims that a condition for a woman to be happy is to consider each other. Although she herself is a woman, she asks herself and studies what it means to be a woman in modern society. Going beyond from just watching women as a writer, she is philosophically studying them. She compares the representative female role models of the Republic of Korea as embodied in Sinsaimdang, a motherly figure who was an outstanding artist, with Wu-dong Eoh and Jin-i Hwang, beautifully decorated women with many sex scandals, of the Joseon Dynasty who contemporary Korean men have picked as the best women to analyze the conditions for women to be accepted in this society which she expresses in her works. 

Between the traditional female role models of Sinsaimdang and Wu-dong Eoh, many other female role models exist, but she compares just the two and asks what kind of woman is more accepted in modern society to provide an opportunity for those reading her books to think of the answer. That is, everyone pursues the role model of Sinsaimdang, but we have come to favor beautiful women like Wu-dong Eoh and Jin-i Hwang to realize that the first condition and standard used to evaluate a woman has from the past been beauty. 

Are women indeed pursuing beauty for themselves? The answer to this question needs to be thought of individually. As we can find in Son's representative work, "Stand Head and Shoulders Above Others," a crane in the midst of chickens means the extraordinary among the ordinary and is used to mean well but it may work to form a sense of alienation. 

Women's desire to pursue beauty may be good, but can on the other hand also make people frown. Everyone wants to be the best and pursues the greatest beauty, but its value may differ depending on the thought behind such pursuit. Do women pursue beauty from being conscious of men and other people or as a means to develop oneself from considering beauty as the greatest value? Depending on why they pursue beauty, the  worthiness of the value may be judged.


손지연 인물사진 copy.jpg



한국적, 혹은 그 반대가 될 수 있는 작업 지향

비단으로 덮인 캔버스 위에는 동양적 아름다움이 잔잔하게 펼쳐져있다. 동양의 관념·이념·철학과 서양의 분석적 사고를 현대회화에 과감히 착용했다. 오히려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심리적 신비성 즉, 현실의 일탈을 꿈꾸고, 동경하는 상태를 심리적·신파적·초현실적인 내용으로 병풍에 민화·초현실회화·신구상회화 등의 형식으로 표현했다. 

또, 달의 이미지와 같이 변형시킨 원형의 캔버스와 병풍 안에 있는 원은 소우주·원점·윤회(輪回)등과 함께 동서양의 문화를 의도적으로 장식적이고 화려하게 풍미했다. 그가 가진 여성성의 신랄한 비판과 풍자는 작품 속에 담겨 있지만 겉으로 보이는 작품의 아름다움은 고혹적이기까지 하다. 이 때문인가, 그의 작품은 생각하게 만들고 반성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여성의 얼굴을 꽃으로 표현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은 여성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손지연 작가가 생각하는 여성성에 대표적 비유라고 볼 수 있다. 

세상이 그렇게 그들을 만들었고, 그에 맞춰 여성의 모습이 점차 변해간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무엇을 요구하기 이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다. 그렇게 되면 여성은 겉으로 아름다워지려는 욕구보다 진정한 아름다움의 추구, 즉 내면의 발전을 꾀하게 될 것이다. 

“인간 존재의 최고의 표현은 사랑”이라던 야스퍼스의 말처럼 최고의 표현이 진정성을 가진다면 손지연 작가가 생각하는 여성성의 완벽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일반적인 통념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접근법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그는, 21세기 화단을 넘어 대한민국이 원하는 대표적인 여성작가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Pursuing the Korean or the opposite

On the silk-covered canvas, Asian beauty is calmly laid out. Asian notions, ideology and philosophy as well as Western analytical thinking have been boldly applied on modern painting. It is even shocking. Psychological mystery, that is, the dream and longing to escape from reality has been expressed psychologically, secularly and surrealistically on a folding screen using popular, surreal, and new figuration painting methods. 

In addition, the deformed circle in the image of a moon in the circular canvas and folding screen has intentionally, decoratively and extravagantly expressed the Easter and Western cultures together with the small cosmos, starting point and former life of Buddhism. Her fierce and satirical criticisms of the female role model shows up in her artworks, but the outer beauty of her artworks is at times captivating. Maybe because of this, her works have the secret power of making one think and look back on oneself. Furthermore, expressing the face of a woman with a flower and dressing her with an extravagant dress may be considered the representative comparison of the beauty women seek with the female role model she thinks of. 

The world has made female role models as such and women have changed accordingly. But true love gives everything one has before asking something in return. Then, women would pursue true beauty instead of outwardly beauty and seek internal development. 

Just as Karl Jaspers said, "A human being's greatest expression is love," if the greatest expression is true, it may be possible to pursue the perfection of the female role model Son thinks of. As such, Son completes her works by approaching them in a new completely different way from general notions and is flawless as a representative 21st century female writer and painter of the Republic of Korea.




파워코리아  
<저작권자 © 월간파워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워코리아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뉴스앤매거진 파워코리아 대표 백종원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 162-3번지 2층  |  대표전화 : 070-4238-9979  |  팩스 : 02-444-0454
대표메일/제휴광고문의 : webmaster@powerkoream.co.kr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종원(ceo@powerkoream.co.kr)  |  사업자등록번호 : 212-23-25879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종원
Copyright © 2008 - 2017 월간파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