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현장 경험과 깊이 있는 연구로 단련된 감염성합병증 및 외상외과 전문의

“버스와 지하철에 공적자금을 투자하듯, 응급환자를 위한 센터에도 국가의 시스템 필요” 정재헌 기자l승인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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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 이재길 교수

외과의 영역이 세분화되면서 암환자 위주의 치료에 집중되고, 외상, 응급수술, 중환자 치료 등의 응급 및 중증 환자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게 되면서, 응급 및 중증 외과 환자를 통합하여 관리하기 위한 분야가 2008년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국가적으로 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석선장 치료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권역외상센터를 지정 운영하기 위한 계획이 발표되었고, 현재까지 17개소를 지정하여 운영 중에 있다. 작년 11월 JSA 귀순병사를 수술한 이국종 교수의 지원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을 계기로 그간 고질적인 문제였던 권역외상센터의 인력부족과 수가 개선에 대한 논의가 수면에 올랐다. 이에 대해, 10년 간 국내에서 손꼽히는 ‘외상외과 전문의’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외과 중증환자의 감염성합병증 및 중증 외상 수술과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 이재길 교수가 권역외상센터 운영의 개선점과 대안에 관해 현장 전문가로서 고언과 의견을 전해 왔다.

중환자실 응급·외상 분야 전담 10년, 권역외상센터 운영의 현실을 말하다
국내에 권역외상센터라는 조직이 생기기 전까지는 10명 미만의 외과의사가 외상 환자를 전담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국내 중증외상환자의 치료에 대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외상외과 세부 전문의라는 세부분야를 도입하였다. 이후 권역외상센터를 지정 선정되면서 이와 관련된 많은 외과의사들이 외상환자 치료 및 수술을 골든타임 내에 치료하기위해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외상 전담의사 1인 당 연간 1억 2천만 원을 책정하여 전담의사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주대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및 기업을 지원을 추가적으로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수의 외상센터들은 여전히 운영난을 겪고 있다. 또한 외상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전담의사들이 부족한 상태이며, 전담의사로 근무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외과 지원자 자체도 많지 않아 고질적인 인력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2008년부터 이국종 교수, 배금석 교수와 함께 국내 3대 ‘중증외상 외과전문의’로 활동해 왔으며, 수술 후 복막염, 패혈증 등 위급한 중중 외상 및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집중치료를 담당해 온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 이재길 교수는 이러한 외상센터의 존속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전한다. 복지부의 외상센터사업에 참여한 이 교수는 응급센터란 병원 단독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조직으로, 국가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2012년부터 한국에서 실시하는 권역외상센터 역시 예약제가 아닌 24시간 어느 때에 도착할지 모르는 중증의 외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시설 및 인력이 대기할 수 충분한 조건을 갖추어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센터가 시스템과 인력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1년 단위로 사업의 타당성을 평가받고 지속여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어나는 것 자체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증 외상 환자와 같이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치료 시스템도 비슷한 형편이다. 전국적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지정되어 있지만 응급수술을 시행할 외과의사나 이를 지원해야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술실을 운영하기 위한 전담 인력 등의 배치는 병원의 몫으로만 남겨져 있다. 최근의 의학계는 장수, 암 극복, 심혈관 질환 등에 주로 치중되어 있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에서 약 10~15 % 정도의 환자들이 사망하고 있는 복막염이나 응급환자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논리에 찬밥신세로 전락하였다. 따라서 수술이 끝나도 목숨을 잃는 환자들의 소생비율을 높이는 것은 결국 현장에 있는 외과의들의 몫인 것이다. 

의외의 결과가 도출된 <활성산소 및 항산화물질의 농도와 외과 중환자 중증도의 연관성>
외과에서 중환자실, 외상환자, 응급수술 환자 치료라는 3가지 영역에서 집도 중인 이 교수는 2012년부터 다양한 중환자, 다발성 외상환자, 복막염으로 인한 장기손상 환자들의 생존율을 예측하기 위해 복강내 감염 및 패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성산소 및 항산화물질의 농도와 외과 중환자 중증도의 연관성>을 주제로 2년 간 연구를 진행하여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패혈증의 연구는 내과환자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회복이 필요한 외과 중환자에게 염증반응에서 분비되는 물질인 활성산소가 어떻게 작용하며 장기부전을 악화시키는지를 입증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의 특성상 1시간 이내로 활성산소를 체크해야 하는 급박한 조건 속에서, 30건의 활성산소와 항산화력(TAC), 항산화물질의 농도, 다장기부전증(MODS)의 여부를 분석한 이 교수에 따르면 정 반대의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한다. 중증 패혈성 쇼크를 일으킬 만큼 심각한 복막염과 감염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의 경우, 항산화력이 높고 활성산소의 비중이 낮은 환자들의 중증도가 오히려 높았던 것이다. 또한 항산화기능으로 인한 환자의 회복과 악화여부에 대해 논쟁대상인 아연과 셀레늄 중, 셀레늄의 농도가 낮은 환자들에게서 쇼크 반응이 많았기에, 이 교수는 이를 통해 앞으로 감염환자가 보유한 균주와 사망인자에 대한 연구, 면역력이 없어지나 반대로 강해진 중증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검사를 예측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심도 있는 연구를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과의도 직업의 일종, 국가적 해결시스템 확립되어야 인력수급 부족 문제 해결할 것
전통적으로 의사를 동경하던 한국에서는 의예과 성적우수자들이 외과로 간다는 인식이 있었으며, 한국의 외과수술과 연구 수준은 상당한 경지이다. 하지만 외과의사의 상징인 메스와 녹색가운을 동경하는 시각이 <그레이 아나토미>, <하얀거탑>과 같은 극사실주의 메디컬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오히려 사회적 책임과 무게감이 강조되며 의학계의 3D업종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외과의 현실과 “쉬고 싶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한” 권역외상센터의 문제는 결국 같은 원인에서 출발한다고 전하며, 이는 의사 개인이나 병원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직업 환경에 적절한 시스템을 만들고 국가가 공적인 부담을 나누어 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 교수는 응급 환자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 1명당 필요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상주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는 데 있어서, 지금처럼 적자와 흑자로 판별하는 병원의 의료수가 문제는 결코 단순한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이 문제가 일개 병원과 의사들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대중교통과 방제시설처럼 권역외상 및 응급센터에도 국가가 공적 자금을 한 번이 아닌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또한 이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명감과 목표의식만 있다면, 외부에서 염려하는 것과 달리 매주 체력적으로 혹독한 스케줄에서도 자신을 관리하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병원 내의 적자부서라는 멍에 대신 피로를 성취감으로 보상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뒷받침해준다면, 자연히 뛰어난 실력과 소명의식을 지닌 인재들이 외과의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구하는 외과의의 중차대한 업무의 존재가치에 관해, 이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Saving a life who has just arrived at the emergency center is far more important than finding a cure for living longer!”
Lee Jae-gil, Professor and Trauma Surgeon at Severance Hospital

Lee Jae-gil, Professor and Trauma Surgeon at Severance Hospital, is an authority of trauma surgery whose research in the field has been well known and received by the industry specialists. Before the term ‘trauma center’ was gained its presence in Korea, less than 10 trauma surgeons dealt with the trauma patients. Realizing the appalling conditions, the government officially recognized the vital role of trauma surgeons and allocated KRD 120 million won support fund per surgeon on yearly basis. However, many trauma centers are still experiencing financial difficulty alongside a few of prospective trauma surgeons knocking on the doors of this valuable profession. Professor Lee points out the fact that the emergency centers are almost impossible to be run by the hospital alone since it requires intensive 24/7 care which must be backed up by enough manpower ready to act promptly. Like Lee just pointed out, most emergency centers in Korea are suffering from lack of staff. Worse still, the government carries out appraisal every year to approve the continuation of the operation while the job of securing surgeons and anesthetists as well as the staff are left wholly to the hospital. It is regretful that the current medical system in Korea is rather obsessive in ‘how to live longer’ or limited areas such as curing cancer or cardiovascular disorders, according to Lee. It can mean that 10 to 15% of peritonitis and emergency patients lose their lives even after the surgery due to lack of manpower and support. Nevertheless, Lee pushed forward his zeal as a trauma surgeon and published a paper <Correlation Between Severity of Trauma Patients and Active Oxygen and/or Concentration of Antioxidant> after 2 years of passionate research on patients with peritonitis and blood poisoning: the result shows that the severity appeared higher in the affected patients with more antioxidative activity but less amount of active oxygen; the opposite outcome of the existing result. Not complacent, Lee is determined to make further researches until he brings satisfactory measures. Yet the bringing of the ‘satisfactory measures’ cannot be the job of Lee alone since one solution cannot solve the poor working environments of trauma surgeons in Korea as whole. It requires the systematic support of the both government and medical world as well as the public awareness on the important role of trauma surgeons. Nobody can deny the fact that saving a life who has just arrived at the emergency center is far more important than finding a cure for living longer! <Power Korea> sends a message of support to Lee and his team and all trauma surgeons in Korea who are working hard in sweat to save lives even at this very moment of writing this article!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


정재헌 기자  jjh05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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