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비의 집 혜화보살

[대한민국 민속신앙 ] ‘이 시대 최고 영매사를 찾아서’(1)

우리 사회에는 기독교, 불교 등을 비롯해 전통 민간신앙까지 여러 종교가 있다. 누구나 종교의 선택권에 따라 살면서 힘들 때 안식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믿는 것에 귀의하게 된다. 각박한 사회와 약자일수록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어지고 신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월간파워코리아는 그 중에서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무속신앙을 다루면서, 최고 무속인들로 구성된 부산의 ‘신비의 집’ 을 한번 찾아가 보았다. <편집자 주>

영험함으로 조상신 잘 보는 김 보살과 ‘신비의 집’ 
한국에서 무속신앙(巫俗信仰), 또는 간단히 무속(巫俗), 무(巫)는 전통적인 샤머니즘 (Shamanism)으로 무당으로 불리는 중재자가 신령과 인간을 중재하는 종교이다. 이는 단군왕검(무당을 높여 부른 제사장 겸 정치자) 신화와 더불어 오랜 역사를 갖는다. 이에 따라 신을 접견하는 무당(여성)과 박수(남자)를 통칭하는 무속인(巫俗人)은 지금까지 일상에 깊게 자리해 역사의 궤와 함께 해오고 있다. 혹자는 한국의 전통 신앙에 대해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존재하는 것이 무속이며 민간 신앙이다. 그래서 이것은 오래도록 소멸되지 않는다” 고 말한다. 쉬운 예로 우리가 평소에 지내는 집안 제사 등도 영혼을 부르는 의식이자 일종의 토속 신앙에서 전해진 제의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부산에 있는 ‘신비의 집’(김영석 혜화보살, 유재혁 영법사)에 대해 일반인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보살은 조상신을 잘 보는 영험한 무속인으로 유튜브에 소개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남편인 유 법사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신비의 집’ 이 세상에 오픈된 것은 지난 3월로 얼마 안 되지만 김 보살은 오래 전 경남 최고 신어머니로부터 내림을 받았고, 여러 경험과 신통력으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했었다. 김 보살은 원래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그녀의 아버지는 일찍이 신학대학을 나와 목회자 길을 걸었고, 할머니도 교회 전도사였다. 주일학교에서 피아노를 쳤던 김 보살은 결혼하면서 더 열심히 교회를 다녔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아무 어려움 없이 살던 그녀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집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자꾸만 그 집에서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분이 무속인 집에 한 번 가보라고 권해서 갔더니 그 분이 ‘너희 집은 윗대부터 신이 온다. 그걸 다 거슬렀기 때문에 네가 받을 차례다’ 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무시하고 나왔지요” 

“기독교 집안으로 다른 신 받는건 상상할 수 없었다”
평범하게 살아왔던 삶, 모든 것 내려놓고 신 제자로.
김 보살은 기독교 가풍 탓에 처음에 신을 받아들이는 건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김 보살은 자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무병(巫病)에 시달려야 했다. “누워 있으면 할머니 한 분이 발끝에 쪽을 지고 앉아 저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겁니다. 정신 병원에도 가보고 정신과 약도 먹어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의학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으니 무속인에게 가서 물어 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다시 그 무속인을 찾아가 조상해원(조상신에 대하여 자손들의 수명·복록·재수 등을 기원하는 것)을 하게 되었는데, 제자가 되기에는 그 당시는 허락이 안돼 그냥 지나갔고, 귀신이 또 보이기 시작하면서 굿하기를 여러차례 반복 했습니다” 
김 보살은 30살이던 무렵에 아파트를 3채나 살만큼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모르게 백화점에서 하루 종일 지내면서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쓰기까지 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지내면서 카드 한도도 넘어가 3금융, 4금융까지 손을 댈 정도였었다. 카드 결제 날짜는 돌아오는데 돈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고 급기야 집도 압류될 위기까지 처해졌다. 김 보살은 갈수록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그녀의 사연을 들은 지인으로부터 상담 소개가 들어왔다. 김 보살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집에 대해 한 마디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 온 것이다. 그래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이야기 몇 마디를 했더니 그 분이 고맙다고 하면서 조황 밑에 몇 만원을 두고 갔다고 한다. 그때 김 보살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분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며 귀한 돈을 보며 많은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신 제자가 되기를 몇 년간 거부한 탓일까? 딸아이도 해만 지면 휘파람을 불기 시작하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어느 날은 꿈에서 할머니가 나타나 대신방울을 들고 딸아이에게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이 방울을 얘한테 줄까’ 하고 물었다고 했다. 김 보살은 “그 때 정말 겁이 났어요. 딸아이가 이 길을 가게 된다면 나쁜 엄마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 아이 대신 신 제자가 될 것이라는 수긍을 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라며 회고했다.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딸을 위해 신 앞에 엎드렸고, 
숱한 눈물과 고통 겪었기에 손님의 마음 잘 헤아려.
이렇게 김 보살은 어렵사리 신을 받아들였고, 그 후부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사람을 응대했던 것이다. 그녀에겐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분들이나 공부하는 아이를 둔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어느 날은 100일도 안된 외손녀가 해만 지면 울기 시작한다는 사연을 가진 분이 찾아 온 적이 있었다. 김 보살은 “아이가 사는 집에 가봤더니 베란다에 여자 분이 계시고 그 분이 갓난아기를 자기 자식이라고 쓰다듬고 계셨어요. 그래서 상담했던 분에게 집안에 출산 후 금방 돌아가시거나 출산하다가 돌아가신 분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아이들은 모르는데 아이들 친(親) 고모가 그렇게 돌아가셨다고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아이가 아무리 예쁘다고 만져도 아기는 아픈 법이니 해원을 해야겠다고 제안하고 굿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도 반신반의했지만 굿을 하고 보니 아이가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쳤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것은 한 사례에 불과하지만, 지난시절 숱한 눈물과 고통을 겪어본 김 보살은 ‘신비의 집’ 을 찾는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누구보다 절실히 느낀다고 한다. 신당에 들어오는 손님 얼굴을 보고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를 파악하고, 조상님 받는 일과 굿을 하면서 그분들 마음도 한결 편안해 지는 것을 자주 본다고 했다. 그래서 손님을 좋은 길로 안내 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 보살은 “신을 모시기 위해서는 맑은 영과 깊은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 역시 영매사로 신령님들이 주시고 가정의 조상님들이 주시는 돈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 쓸 수가 없다” 며 신중하게 말을 이어갔다. 

안정 되찾아 상담하며 남편과 무속팀 이끌어 가.
의뢰인에게 성심 다하며 누구보다 반듯한 참 제자로. 
현재 김 보살과 유 법사 부부는 안정된 가정과 더불어 최고 무속 팀도 이끌어 가는 중이다. 평소 각지에서 활동하는 무속인들도 ‘신비의 집’ 에서 제가굿 등 행사를 할 때면 두레의 성격을 갖고 혼연일체가 되어 모이게 된다. 정으로 돈독히 쌓여진 외뢰인과 한 가족이 되고 여기에 굿 팀은 그 가정을 위해 성심을 다한다. 기쁜 일에는 축원의 깃발을 올리고 신을 모셔 그 집안의 조상에 제를 올리며 미래의 평안과 잘 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여기엔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 정성스레 준비한 제사 음식을 굿 당 안팎에 잘 쌓아 올린 다음에 순서에 따라 굿거리 마당이 펼쳐진다. 굿의 과정은 장구와 징, 피리 등의 연주를 시작으로 여러 거리와 살풀이, 작두 굿에 이르기까지 종합 민속예술과 같다. 박수무당과 어우러져 신명나게 진행되는 굿거리는 반나절 이상을 소요하는데 남편인 유 법사의 세심하고 능숙하게 이끄는 솜씨도 이때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김 보살은 중간에 살풀이를 한 후 어느 순간부터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돌변한다. 천진한 아이의 영혼의 울림은 엄하고 어려운 신이 모든 것을 들어주는 분위기로 흐른다. 김 보살은 “부모 없는 아이들이나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해 많은 후원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큰 제자가 되어 그런 어려운 아이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도와주고 가르치고 싶다” 면서 “가정에 있는 한 많은 조상님들 한을 다 풀어드려서 성불을 주는 제자가 되고 싶다” 는 소망을 내비쳤다. 가정이 순탄해야 만사가 형통한다는 말이 있다. 어려움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비춰 사람들을 보듬고 바르게 나아갈 길로 인도하는 ‘신비의 집’ 혜화보살을 통해 마음치유 받고 위안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Korean folk belief] ‘Finding the best medium of our time’ (1)
“A child with crystal spirit resounds in the exorcism hall”
‘Spiritual House’ and ‘Haehwa Bodhisattva’ organize the best shamanist team

Kim of ‘Spiritual House’ sees ancestors with spiritual eyes

Shamanism is a religion that a medium called shaman mediates spirit and man. It has a long history with Dangun (honorary term of a shaman, chief priest and politician). Shamans, male and female alike, have been existent for a long time in our daily life. Some say about traditional beliefs in Korea “shaman and folk beliefs last as long as human are existent on earth. Therefore, they are not distinguishable.” 

Ancestral rites we do in family gathering, in fact, can be seen as a ritual to call the deceased that was passed down from folk beliefs. In this respect, ‘Spiritual House’ (Kim Young-suk Haehwa Bodhisattava, Yu Jae-hyuck Youngbupsa), located in Busan is attracting people’s interest. 

Kim made her first appearance on YouTube. Kim’s husband Yu also is walking the same path as Kim. It has been only 3 months Spiritual House came to be known to the world but Kim was possessed by the spirit of her mother shaman who is regarded as the best in South Gyeongsang Province long time ago and her experience and supernatural power spread mouth to mouth in the region. 

Interestingly, Kim’s family was Christian. Her father graduated from college of theology and became a pastor and her grandmother was missionary. It was when she first gave birth to a baby that she started to feel an unnatural energy. “I moved to a new house and started to see ghosts. An acquaintance suggested me to see a shaman and the shaman said that my family was related to spirit but had ignored so far and it was time I received the spirit. It was nonsense and I just left the place.”

“Shaman was unacceptable as Christian”
Leaving everything behind and being a shaman

The rejection came back as spiritual disease to Kim. “I lied down and an old woman was watching down on me. I went to psychiatric hospital and took medicine in no avail. The doctor said that I was OK medically so I needed to see a shaman. I revisited the shaman, gave a ritual to my ancestors and repeated it several times.”

Kim enjoyed a well off life as she already had 3 apartment houses when she was 30 but she started to spend excessive amount of money which one day she spent 10 million won ($8.878) at a department store. Her houses eventually were taken by the bank and she went bankrupt. 

An acquaintance offered consulting and a person who listened to the story of Kim left several thousand won under ‘johwang’. Touched by this, Kim cried hard. Soon after, Kim’s daughter started to whistle every day after sunset. One day, the old woman appeared again in her dream and said whether she put bells to Kim’s daughter instead of her. “I was really scared by the saying and it was the moment I accepted my fate.”

Bowing to the spirit for daughter
Pain and tears to understand better of her clients

It is notable that many visitors to Kim are people with the issues of their children. One day, an old woman visited and said that her granddaughter aged less than 100 days started crying after sunset. “I paid a visit to the house and found that a woman with a new born baby was stoking the baby’s hair in veranda. I then asked whether someone died of giving birth and found that the child’s mother died as such. So I gave a ritual for the child and the child soon stopped crying.” 

Kim analyzes the need when a visitor gets into her room and makes him/her feel comforted through rituals. And Kim greets every single of her clients with utmost care for she herself suffered much before being a shaman. 

“To receive a spirit, one must have clear soul and deep heart. This is because I also receive money from spirits and ancestors so I must give all my care and effort.”

Leading a shamanist team with her husband
Doing best and serving as a true pupil 

Currently, Kim and Yu are leading the best shamanist team alongside their stable family. Fellow shamans gather together at Spiritual House when Kim and Yu hold jega ritual. Clients become family and the shamanist team provides its best: the team piles up the ritual food in and outside of the ritual hall and launches ritual dancing from exorcism to straw cutter on double-headed drum, gong and pipe. 

A ritual normally takes half a day and Yu is an expert to lead it smoothly and meticulously. It is Kim’s characteristic to change her to voice to a child’s after the exorcism dance. This is because a child with crystal spirit resounds in the exorcism hall. 

“I wish to live by giving helping hand to children in need especially parentless or single parent. I want to be a big pupil and help and teach them more than now. I want to be a pupil who can relieve the deep resentment of ancestors in households and gives down nirvana.” 

There is a saying “A happy family walks a happy path in everything.” I hope that more people can find a healing and comfort with the help of ‘Spiritual House’.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