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돌하르방(환경지킴이) 고윤권 대표

미래를 위한 제주의 가치, 열정과 노력으로 앞장서는 환경지킴이
제주의돌하르방(환경지킴이) 고윤권 대표
하늘과 바다가 사랑한 섬 ‘제주’. 화산섬 제주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얼마나 잘 보존하고 가꾸어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가이다. 이에 이번호 <월간 파워코리아>에서는 ‘아름다운 섬, 제주’의 환경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제주의돌하르방(환경지킴이)의 고윤권 대표를 만나보았다.

무인도의 재발견, 숨은 생태계의 보고를 찾다
2016년 관광객 수 1,500만 명, 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밀려든 대규모 자본은 제주에 ‘개발 광풍’을 불러왔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문제는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제주의 생태는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으며,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 하에 환경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고 지켜내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고윤권 대표다. 

환경 및 산업 디자이너인 고윤권 대표는 사실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지킴이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동안 그 중요성과 가치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제주도 내 무인도를 직접 탐방하고 조사해 보호의 필요성을 주지시켰던 성과는 지금까지도 제주의 환경 정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2002년부터 제주도의 63개 부속도서 중 55개 무인도를 4년여에 걸쳐 조사했으며, 이 기간 동안 각 무인도의 이름, 위치, 면적, 행정구역 등의 정보와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무인도내 식생과 조류의 서식실태를 정리했다. 그 와중에 추자군도의 섬들 중 하나인 망도에서 멸종식물로 알려졌던 ‘섬천남성’ 3개체를 발견했으며, 희귀동식물의 자생지와 번식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각 무인도에 이러한 조사내용을 기록한 표지판을 설치하는 한편, 이를 종합해 「제주바다 무인도 탐방자료집」을 발간하고 각 학교와 도서관에 지역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육지와 분리된 섬 지역은 독특한 고유의 생태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무인도의 경우 인간의 간섭이 비교적 적어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지역 고유종이나 희귀 동식물의 번식지가 발견되기도 하는 등 생태계의 보고(寶庫)나 다름없습니다”라며, “그동안 무인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낚시꾼과 외부인들이 무분별하게 출입하며 환경 훼손과 생태계 교란 등의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연구회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현재는 관련 제도의 정비와 개선이 점차 이뤄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고를 인정받은 고윤권 대표는 지난 2009년 ‘한라환경대상’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2011년 ‘제16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받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제주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그밖에도 고윤권 대표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50년 넘게 보이스카웃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청소년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 최초로 보이스카웃 지역대를 창설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연계되어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고 호연지기를 길러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바 있다. 영주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로타리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주용담레포츠공원에 100주년 기념 시계탑을 건립했으며, 주변의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한 봉사와 기부 활동을 주도하며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유네스코 제주도회의 회장으로서 ‘유네스코 앙상블’을 지원, 연 4회에 걸쳐 제주 국제공항, 바오젠 거리 등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제주 이주민과 탈북주민들이 제주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일에도 앞장서왔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서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제주의 청정환경을 지켜나가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제주도립공원위원회에서도 활동하며 도립공원의 체계적 관리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공원 운영 및 개발에도 일조하고 있다. 또한 제주오름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인 ‘오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를 보호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 대표는 “사계절 모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오름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름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며 주차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난립하거나, 오름 동선에 고무패드나 합성목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오름 고유의 멋을 해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제주오름연합회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오름 보호를 위한 시설이나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쓰레기 되가져오기 캠페인, 오름지킴이 선포식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 환경보전에 앞장서 온 제주오름연합회는 지난 2012년 개최된 ‘세계환경보전총회(WCC)’에 참여해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훼손이 심각한 오름의 경우 출입을 제한하는 휴년제 등을 실시해 생태 복원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고 대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주도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의 관심이 제주에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도민들과 청소년들은 제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일에 참여의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지자체 및 주민단체 등과 협력하여 폐교나 관공서 등에 제주바다와 오름을 지키고 보호하는 ‘제주 생태학교’를 설립하고, 환경 분야의 전문가 및 지도자들과 함께 청소년들을 위한 환경교육을 펼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제주의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조금 더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면, 아름다운 섬 제주가 오래도록 그 빛나는 유산을 지켜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나무 한그루를 자르는 데에는 몇 분이면 되지만, 다시 키워내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린다. 한번 훼손된 자연은 다시 복원되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를 지켜나가기 위한 이들의 노력에 우리가 힘을 실어줄 때다.

Introducing an environmentalist of Jeju
CEO Ko Yoon-kwon of Jeju Dol Hareubang (stone grandpa) 

Rediscovery of desert islands Jeju for hidden ecologies
Jeju received 15 million visitors in 2016 alone and the island’s Investor Visa Program has brought a boom in the construction industry. The influx of visitors and regional development are welcome in terms of the economic benefit it brings but issues on destruction of environment remains as homework. At this point, it is worth mentioning about an environmentalist of Jeju; CEO Ko Yoon-kwon of Jeju Dol Hareubang. Go is an environmental and industrial designer although known better as an environmentalist. He gained his popularity by exploring desert islands around Jeju which has affected the island’s environment policy at large. He carried out a research on 63 annexed islands for 4 years from 2002 and organized the data according to its name, location, size, administrative division, ecology and bird habitat of each island with the help of specialists during which he also found the three species of known-to-be extinct ‘Island jack-in-the-pulpit’ on Mang Island and discovered numerous habitats and breeding places. He installed a signboard for his finding and published ‘Jeju Desert Island Source Book’ to be used for schools and libraries as reference. Go said “Most ecology systems on desert islands are intact as they are out of human reach. We can find many rare or endangered species. Lack of maintenance, however, encouraged some explorers to damage the ecology systmes but years of our efforts are recovering them to their original states gradually.” In recognition of his contribution, Go received ministerial prize from the Ministry of Environment at 2009 Halla Environment Awards and prime minister’s prize at 2011 World Environment Day.

“Public awareness in environment issues is needed”
Go has also actively engaged himself in community services. He has served in a boy scout for the last 50 years and supported youth education programs. He is the one who actually founded Boy Scout Jeju in an effort to encourage young people to grow their dream and to promote social participation. He also served as the chairman of Youngju Rotary and built the commemorative clock tower in Jeju Yongdam Leports Park to celebrate the 100th anniversary of Rotary Club and exerted his effort in helping neighbors in need. It should also not be missed to mention that he served as the chairman of Korea UNESCO Jeju during which he supported ‘UNESCO Ensemble’ and held a concert wishing national unification 4 times a year at Jeju International Airport and Biozen Street, and helped emigrants settle down nicely on the island. Currently, he is serving as a board member of Jeju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Committee which prevents imprudent land development, a member of Jeju Park Committee and the chairman of Jeju Oreum Association. Go said “Oreum (volcanic cone) is most beautiful when it is left alone. It’s really regretful that careless construction of parking lots, toilets and convenient facilities around it damage the view and environment.” To improve the situation, Jeju Oreum Association is holding a campaign on a regular basis and participated in 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 in 2012. Go said “The most important thing, however, is to raise public awareness about environment issues. The world is paying attention to Jeju but the residents don’t seem to care much about keeping the environment. If I can, I would like to build ‘Jeju Ecology School’ (tentative) in order to systematically raise public awareness on the issues.” It only takes a few minutes to cut off a tree but tens of years to make it grow. It is time we should pay particular attention to environment issues. <Power Korea> wishes Go and Jeju Dol Hareubang a fruitful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