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보다 개성 선호, 고유 아지트 만드는 패션 스타일리스트들의 창조 공간

“정형화된 편집매장에서 벗어나 비주류 속 트렌드를 추구하는 브랜드 완성할 것” 오상헌 기자l승인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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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숍 ‘수피’ 이계창 대표

앤디 워홀이 청년 뮤지션들과 공동 작업한 팩토리 작업실, 펑크 아티스트들이 걸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액세서리, 비틀즈 멤버들이 신은 포멀한 첼시부츠. 이렇게 패션 스타일링과 대중예술이 접점을 찾아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 선례는 스타일 마니아들의 편집숍을 유행시켰다. 그럼에도 유행이란 결국 참신함이 윤색되기 마련으로, 새로운 장소에서 독창적인 정체성을 갖춘 편집숍 수피의 탄생은 개성으로 뭉친 브랜드와 문화 아지트의 동시 탄생을 예고한다.

성수동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 새로운 스타일을 분출하는 ‘수피’의 탄생
먹거리, 볼거리, 쇼핑장소가 즐비한 상권인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압구정은 현재 높은 임대료와 한정된 주제의 로테이션에 막혀 있어서, 이러한 ‘개성의 획일화’에 지친 패션 선도자들은 몇 년 전부터 인근 상권으로 빠져 나가는 추세다.

그런데 미국에서 그래픽디자인과 경영학, 디지털미디어를 전공하고 돌아온 ‘수피(SUPY)’의 이계창 대표는 근처도 아닌 전혀 새로운 구역만이 젊음과 감각을 수용할 편집숍을 만들 최적의 장소라 여겼다고 한다.

국내/외의 디자이너 브랜드들로 된 의류, 모자, 액세서리, 슈즈 등 소품에서 자전거, 서핑보드, 블루투스 스피커 종류의 취미, 인테리어 상품까지 거침없이 수용하는 독특한 편집숍, 수피는 패션의 명가들이 언더그라운드, 키치적인 공간에서 출발했듯 영세한 수제슈즈 장인들의 명소이기도 한 성수동에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 초 터를 잡고 10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음산하기까지 한 낡은 공장 건물을 독창적인 편집숍 매장으로 개조했다. 또한 화려한 상권을 피한 만큼, 유행을 선도하면서도 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기존 한국 편집숍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 오래된 건축물이 많은 공업, 산업지대라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파격적인 팝아트와 심플한 모더니즘이 공존하는 공간을 완성한 것이다.

지난 12월에는 제본소였던 1층 건물을 매장으로 확장 오픈해, 1층은 편집숍에 익숙한 이들을 위한 친숙하고 심플한 동선을 만들었고, 2층은 자유분방한 비주류의 느낌을 살려 최신 트렌드와 파격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주로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선호하는데, 입점할 국내 브랜드를 셀렉트 할 때도 해외 브랜드라는 반응을 얻을 만큼 독창적인 디자이너의 것을 우선 고려한다. 수피의 고객들은 대부분 브랜드이름을 보고 고르기보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 개성, 스스로의 라이프 스타일과의 조화를 생각하는 편이라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자 하는 이 대표의 성향과도 잘 맞는다.

퍼스널 쇼핑과 다양한 장르의 아이템 카테고리로 패션양극화 타파할 것
유럽을 비롯해 중국, 일본 고객들까지 먼 길 걸음을 마다하지 않는 수피의 BGM은 유행가나 OST가 아니다. 수피의 스피커에서는 힙합, R&B, 몽환적인 일렉트로닉에서 신나는 EDM까지 가리지 않고 고객을 들뜨게 만드는 음악이 쏟아져 나온다. 수피라는 이름은 ‘성공적인 해적’의 약칭에서 따 왔다.

각각 엘리트주의와 해적의 자유로움을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고가나 저가로 몰린 양극단적인 편향보다 중고에서 중저가까지 넓은 영역 대의 제품들을 취급하며, 기존 편집숍의 한정된 리스트에서 갈증을 느꼈던 구매자들을 주로 목표로 삼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있는 수피의 새로운 전략 중 하나는 온라인 사이트와 병행하는 퍼스널 쇼핑 지원이다.

현재 베타 버전까지 진행된 ‘수피픽’이라는 스타일 매칭은 수피의 제품들을 취합해서 토탈룩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풀 코디네이션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수피의 직원들은 스타일리스트 쇼퍼를 지향하고 있으며, 고객층은 주로 국내외의 20대 중후분에서 30대 초반을 중심으로 해외의 ‘러브&피스’ 세대들까지 수피의 아이템들을 애용한다고 한다.

이 대표는 40대들도 클릭 한 번으로도 세계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세대들이기에, 조만간 한국에서도 50-60대 패셔니스타들이 등장해 패션 선진화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를 취합하고자 이 대표의 아내는 자체 브랜드 ‘수피’를 디자인하고, 이 대표는 평소 브랜드 리서치 후 매장 입고 리스트를 정리하며, 수피의 토탈 이미지에 맞는지 필터링을 거쳐 브랜드를 최종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창립 1년이지만 시즌오프 세일, 브랜드 데이 등 다양한 행사로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들을 고객들에게 매칭시키는 행사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숍마스터로서 이 대표는 수피가 독특한 인테리어를 갖춘 의류와 소품 매장으로 남기보다는, 패션을 문화와 접목시킬 방안을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 시도로 아티스트 집단인 ‘수피 플레이 크루’와 함께 전시, 공연 중심의 생생한 콘텐츠와 많은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며, 한편으로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쇼핑과 휴식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인근에 카페도 준비하고 있다.

2017년을 야심찬 일정으로 가득 채운 이 대표는 먼 훗날 성수동의 수피가 쇼핑의 신개념을 제시하고, 위대한 디자인 거장들이 풋풋하게 첫 발을 내딛던 패션&아트의 산실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The creative space where fashion stylists mingle
"We create trends from demi-monde"

CEO Lee Kye-chang of SU;PY (Successful Pyrates)

SU;PY finds your style

If Hongdae, Itaewon, Sinsa Boulevard and Apgujeong have enjoyed a heyday for trendy shops, attractions and delicacies, the fashion creators who once took part in it and are fed with high rent and cliché are relocating their safe house to nearby areas. Yet CEO Lee Kye-chang of SU;PY pushed it further from those trendy zones to set up his select shop in Seongsu-dong where young ones find their unique style; designer clothes, hats, accessories, shoes, bicycles, surfing boards, bluetooth speakers and interior materials etc, you name it. Lee majored in graphic design, business administration and digital media in the US. Back in Korea, he picked up a worn-out factory in Seongsu-dong in early January 2015 and turned it into the current select shop after 10 months of his pouring creative zeal into the interior and display with elements of pop art, simplicity and modernism. In December 2016, he refurbished the first floor of the bookbindery for more space and easier flow of movement and the second floor for a place where outsiders quench their thirst for the latest trend and something funky. Lee prefers less known brands with unique design as top priority. As if to prove his fashion sense, visitors to SU;PY tent to pick up a design, character or style over the brand itself.

Personal stylists diversify fashion code

SU;PY's uniqueness is eye-poppingly good enough to attract fashionistas from China and Japan. And the good enough is well backed up by trendy mixes of hip-hop, R&B and melancholy or beat electronic music as well as cheap and mid range price tags. Lee named the shop SU;PY (Successful Pyrates) to mean an elitism and a symbol of pirates's freedom. SU;PY's personal stylist service 'SU;PY PICK' especially is captivating the hearts of many shoppers in their 20s and 30s for customized full coordination provided at an affordable price. Encouraged by this explosive respond, Lee carefully predicts the advent of fashionistas in their 50s and 60s on the streets of Korea in near future. Meanwhile, Lee's own brand SU;PY is designed by his talented wife while Lee himself focuses on choosing the right brands that go well with the house brand as well as promotional events such as 'season off sale' and 'brand day'. When asked about future plan, Lee said that he would organize concerts and various projects in cooperation with 'SU;PY Play Crew' and also open a cafe nearby the shop while safely preserving his ambition to grow SU;PY as the manufacturing factory of globally renowned designers in Korea. <Power Korea> wishes Lee a rocking 2017. 


오상헌 기자  osh0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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