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고로쇠 박사에서 우리나라 제1호 산림복합경영인이 되기까지

(주)청산 임산물 영농조합법인 박행규 대표 김태인 기자l승인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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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임산물영농조합법인 박행규 대표

산청군특집 (주)청산 임산물 영농조합법인 박행규 대표
우산고로쇠 박사에서 우리나라 제1호 산림복합경영인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은 전 국토의 65%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문 임업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산림 강국 반열에 올라 있지만 장기투자가 필요한 임업의 현실 때문에 산림녹화의 주역인 임업인들의 소득수준이 열악한 상태이다. 이들의 소득향상과 산림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고로쇠 묘목연구, 산림복합경영, 묘목재배 등으로 임산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와 ‘복합임업경영’의 토대를 마련해 전국 임업인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는 (주)청산 임산물 영농조합법인(이하 청산임산)의 박행규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임업의 현 주소에 대해 들어보았다. 

우산고로쇠 수액으로 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지난 2006년 산림청 지정 신지식임업인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산림과학원 명예연구관 위촉, 임산업분야에서 처음으로 철탑산업훈장 수상 등 임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 대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고로쇠 전문가로 통한다. 십여 년간 고로쇠 수액 사업에 열정을 쏟아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 다량 함유된 고로쇠 수액을 생산해 국민건강증진에도 일조하고 있는 그는 “나무가 수억 개의 세포로 걸러서 생산하는 고로쇠 수액은 약수가 아니라 생수로 사용하더라도 손색이 없고, 특히 임업인들에게는 미래지향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고로쇠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고로쇠 물은 채소와 같은 1차 농산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이 쉽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다른 음료수는 가공품이기 때문에 유통에 규제가 까다롭지만 고로쇠 수액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른 봄에 고로쇠 물을 마시는 우리의 문화로 인해 수요가 일정하게 존재하는 것도 큰 이유다. 그는 처음에 고로쇠나무를 산림조합을 통해 공급받아 묘목 1만5천 그루를 심었다. 그런데 아무리 정성을 다해 가꾸어도 도무지 나무가 자라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무가 자라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주에 있는 남부산림과학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과학원의 식물분류학자인 권영환 박사님이 ‘이건 탱자나무처럼 아무리 오래 키워도 아름드리로 자라지 않는 소경목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포기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묘목을 포기하고 새로운 수종으로 갱신하기로 했습니다.” 수종을 갱신하기로 마음을 먹은 박 대표는 좋은 고로쇠나무를 얻기 위해 러시아에서 캐나다까지 고로쇠로 유명한 나라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수많은 국가를 다니며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한 결과, 우산고로쇠, 지리산고로쇠, 붉은고로쇠, 왕고로쇠 등 직접 묘목을 식재·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그의 농장에 주로 식재돼 있는 우산고로쇠 나무는 일반 고로쇠보다 당도가 뛰어나고, 수액에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인삼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그는 일반 고로쇠나무가 10년 정도가 돼야 수액을 채취할 수 있는 반면, 5년 후에도 수액채취가 가능할 수 있도록 성장을 획기적으로 촉진하는 연구 성과를 이뤄내 임업인들에게 빠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박 대표는 고로쇠나무를 대량으로 심은 후 나무 사이에 산삼과 더덕을 심었다. 둘 다 음지식물이라 나무 사이에 심어도 되겠다 싶어 그렇게 해 보았다고 한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그 결과 지금 그의 농장에는 수십만 주의 산삼이 심어져 있다. 모두 약 10년 이상 된 것들이다. 그는 산양삼을 재배하면서 (사)산양삼재배자협회의 회장을 맡아 산양삼 보급에 앞장서기도 했다. “산양삼은 유통구조가 현대화, 체계화 되어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신비화되어 있고 과장되어 있습니다.” 박 대표는 자신이 (사)산양삼재배자협회 회장을 맡아서 일을 해 보니 산양삼에 의한 소비자 피해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없애기 위해 특수 임산물촉진법을 제정해 검증을 받지 않은 산양삼은 유통을 시키지 못하도록 아예 입법화했다고 한다. 이 법에 의해 생산이력이 붙지 않은 산양삼은 법적으로 유통되지 못한다. 산에서 키워 캐낸 삼이라 할지라도 키우고 캐낸 장소 등에 대해 정확하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 “물론 이렇게 법으로 정한다고 산양삼의 부정유통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일단 문제가 되었을 때는 법적인 제재가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산양삼을 부정 유통하는 사람들이 압박을 받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먹거리의 앞날은 정부의 백년대계인 비전 농정에 달려 있다
박 대표는 그만의 묘목을 키워 인삼향이 나는 고로쇠 수액을 받아 지난 2006년 산림청 1호 신지식인 임업인으로 선정됐다. 그의 노력과 성공이 산림청에서 가치를 알아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 20년 간 제 모든 것을 바쳐 고로쇠 수액 사업을 일구었지만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나 고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공인이나 전문가 양성, 설비 투자가 중요한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귀농을 희망하는 인구가 증가해 먼 농장까지 해마다 수 명 정도의 사람들이 농장에 견학을 옵니다.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강의에는 제가 강사로 나서면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만큼 귀농을 위해 고로쇠 수액뿐만 아니라 임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그는 우리 먹거리의 앞날이 새 정부의 백년대계 비전 농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농토는 줄어들고 농업인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 국민의 먹거리를 만들어 내려면 첨단 시설과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이며,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기계화와 전산 자동 시스템만이 한 사람이 백 사람을 먹여 살릴 방법이다. 

가난했던 유년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그는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뭐든지 가리지 않고 했다고 한다. 17세에 이발소에서 일을 하면서 “당시에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그는 어떻게 해서든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인정을 받지 못했던 고등공민학교를 다니며 이발소 일을 하며 하루 두 시간씩 8개월 동안 다녀서 중학교 검정고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주경야독을 한 결과,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인은 ‘중학교 졸업하면 뭐하냐. 당장 나가라!’며 내쫒았다고 한다. 이발소에서 쫓겨난 그는 돈이 없어 일주일 동안을 굶으면서 쓰라린 배고픔을 겪으며 뱃속의 똥물(위액)을 토하면서 ‘죽어도 거리에서 죽지 말고 아무도 안 보이는 데서 죽자’며 풀숲을 찾아 한쪽 구석에 버려진 빵조각을 발견한 그는 사람이 안 보이는 곳을 찾아 퍼런 곰팡이를 털어내고 빵을 먹기도 했다. 허기를 달래지 못해 결국 할 수 없이 자신이 일했던 이발소를 찾아간 그의 몰골을 보고 주인은 식은 보리밥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의 나이 20세가 되던 해 모든 것을 접고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결심을 한 뒤 그는 이후로도 굳은 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한 결과 가난에서 벗어나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어릴 적에 가난을 물려준 부모님이 싫었습니다. 늘 부모님에 대한 원망뿐이었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자립심을 더 무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IMF’라는 환경이 또 하나의 매개 역할을 했기에 고로쇠와도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비쳤다. 
수없는 실패를 거듭하며 땀과 노력으로 체득해온 고로쇠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는 박행규 대표. 그는 “독일의 경우 임업직불제로 인해 임업인들이 소득보존 차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FM)을 한 임업인에게 대해서 차별화된 지원 또는 보상이 이루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임업직불제가 조속히 도입되어 열심히 일한 임업인에게는 합당한 지원 또는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라며 임산업 종사자의 권익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는 그의 바람처럼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산림복합경영인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프로필
現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중앙자문위원
국립산립과학원 명예연구관
산림청 신지식 임업인 1호
(주)청산 임산물 영농조합법인 대표
국무총리표창, 대통령표창, 임업인 1호 철탑산업훈장 외 다수


[Sancheong County Special] Park Heng-gyu, President of Cheongsan Agricultural Association Corporation
From a doctor of painted maple (acer pictum subsp) to a forest businessman
Sap of painted maple as rising star in forestry industry

Park was chosen as the first new intellectual in the category of forestry industry in 2006. He became an honorary researcher of the Korea Forest Service and is an authority of painted maple. He received Order of Bronze Tower Industry for his contribution to development of Korean forestry industry. He devoted his passion in the sap of painted maple for the last 10 years and improved public health. “The sap of painted maple is made through the tree filtering hundreds of millions of cells and we can drink the sap straight away. Thanks to its nutritional value, it is regarded as a high value added business for many forestry businesses” explained Park. The biggest advantage of the sap of painted maple is that it is categorized as water and therefore easy to circulate the product in the market without going through strict regulations like beverages. He was supplied 15,000 painted maple trees from the National Forestry Cooperative Federation at the begging stage of the business. “But the trees didn’t grow. A systematic botany doctor Gwon Young-hwan explained to me that the trees were not the kind to grow. So I decided to change the species of trees.” He traveled to Russia, Canada and Japan to find right painted maple trees and he finally succeeded growing the trees of various kinds. Acer okamotoanum Nakai (AoN) among them is the main tree that Park grows in his farm. AoN is rich in sugar content than normal painted maple trees and the sap contains saponin which makes it smell like ginseng. Park also developed a method to extract the sap within 5 years which normally took 10 years. The method directly contributed to making fast profits. Park’s innovation also comes from the fact that he planted wild ginseng and deodeok (codonopsis lanceolata) between the painted maple trees because these two are shade plants. As a result, the number of the wild ginseng has grown to hundreds of thousands over a 10 year period. Also as a sideline, Park is growing wood-cultivated ginseng and is serving as President of the Wood-Cultivated Ginseng Growers’ Association. “I found a lot of fake woo-cultivated ginseng circulating in the market. Thankfully, the new regulation forces all the products to go through screening for the place of origin and the place of cultivation which must be stated on the product. “This doesn’t mean that there will be no bad practices but at least we can now apply legal limitations to the suppliers.” 

Government level support is needed 
Park was chosen as the first new intellectual in the category of forestry industry in 2006. “I’ve devoted myself to producing the sap of painted maple trees for the last 20 years. I achieved many but also felt the need of government support for facilities and farmers especially coming from cities to lead a new life in the country. I see many people coming to listen to my lecture on growing painted maple trees as well as an increasing number of people touring my farm.” Park added that the future of Korean agriculture depends on the government’s vision. It is a must for Korea’s decreasing number of farmers to use cutting edge equipment and facilities to supply substantial and healthy food for the people.

From poor to rich
Skipping a meal was normal for Park when he was young. He barely finished elementary school and did everything he could to earn bread and butter. “I worked at a barbershop when I was 17. I was just happy that I had a shelter and food. I studied and worked hard day and night and passed the national qualification exam for middle school. I actually hated for being poor and blamed anything on my parents. But looking back, I couldn’t have been who I am today without those harsh period of time in my life. It made me grow strong and independent.” Park wrote his own success story and he is proud of his achievement. To share his knowledge and knowhow with people, he is actively delivering his lecture on growing painted maple trees both home and abroad. “In Germany, the government provides support for those who practice SFM (Sustainable Forest Management) and I hope Korea would follow suit in order to raise national competitiveness in the field.” 
 


김태인 기자  red3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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