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만들 터

인클루시브건축 디자인협회연구소 런칭아트 임정현 대표/희망나누미클럽 이사 김태인 기자l승인2016.06.15l수정2016.06.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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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루시브건축 디자인협회연구소 런칭아트 임정현 대표/희망나누미클럽 이사
함께하는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만들 터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은 후천적인 경우가 89%(질환 51.8%, 질환 37.2%)에 달했다. 시각장애인 중에 점자해독이 가능한 비율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5.1%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은 점자를 읽을 수 없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 및 정부부처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그 중 대표적인 방법으로 ‘인클루시브 건축’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인클루시브건축 디자인협회연구소 런칭아트 대표이자 희망나누미클럽 이사인 임정현 대표를 만나 인클루시브건축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클루시브 건축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건축
어려서부터 유난히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았던 임 대표는 공부는 뒷전이고 늘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도화지로도 모자라자 그는 공책과 교과서 등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리다가 그의 부모님이 한번만 더 교과서에 그림을 그리면 집에서 내쫒겠다는 호통에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것의 열정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막지 못했다. 부모님의 호통을 피해 그는 학교 운동장에 나무 막대기로 그림을 그리면서 학교 옥상에까지 올라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임 대표의 운동장 그림 그리기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계속되었지만 색채를 넣을 수 없어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그림을 전공하는 대학에 가겠다는 그의 열정으로 부모님과의 마찰이 극에 달했지만 다행히 그림을 하는 삼촌 덕분으로 겨우 그림 전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을 하는 삼촌 덕분으로 겨우 그림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도화지에 그리는 1차원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마치 신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죠.”

대학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던 임 대표는 다양한 색채를 이용해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에 없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디자인으로 전환하게 되었다고 한다. 디자인으로 전화한 그는 인쇄 홍보물부터 기업의 CI나 BI 등 안 해본 디자인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부산 북구청 CI도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그는 인쇄소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사진, 편집, 기획, 대지작업, 식자 담당으로 분업화가 되어 있고 컴퓨터 보급으로 1인 작업시대로 전화되자 주먹구구식으로 디자인실이 생기는 바람에 임 대표 또한 인쇄 디자인실을 창업하게 되었다. 창업을 한 그는 어릴 때 운동장을 가득 채우던 그림을 그리고 싶어 건축 투시도와 3D 건축 조감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건축 조감도가 수채화 그림 같은 형태였습니다. 실제 건축물과 동떨어진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걸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러던 중 건축물 조감도 의뢰가 처음으로 들어왔고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 문득 학교 옥상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보던 느낌이 생각났다. “당장 헬기를 임대해 항공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를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무슨 생각으로 헬기를 임대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런 그의 열정으로 인해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일거리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늘어난 일만큼 헬기 임대비용도 증가하자 조감도 작업을 그만두고 광고 디자인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중 헬리캠이란 장비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비싼 헬기 임대 대신 헬리캠을 이용해 다시 조감도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함께하는 세상, 그것은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평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일 위해 봉사활동을 했던 그는 건축물 역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축물을 짓고 싶었다고 한다. “인클루시브 건축은 북유럽에서는 ‘모두를 위한 건축(Architecture for All)’, 미국·대만·일본에서는 ‘보편적 건축(Universal Architecture)’, 영국에서는 ‘인클루시브 건축(Inclusive architecture)’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사용자를 포괄하는 건축이라는 의미로 역사적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건축을 통해 소외된 계층을 포용한다는 취지로 건축물을 지을 때 접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클루시브 건축은 한발 더 나아가 일반인을 비롯해 장애인까지 포함한 ‘누구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외향적인 아름다움, 기능적인 디자인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이나 서비스까지 포함한 것이 바로 인클루시브 건축입니다.” 건축에서도 작은 배려를 위해 공간을 남겨 둔다면 필요한 것에 활용할 것이 생길 것이다. 가령 계단을 만들 때 자전거가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둔다면 그곳에 장애인이 올라갈 수 있는 리프트를 달 수 있고 아파트의 조명을 줄이면 철새들의 길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인클루시브 건축이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지난 2008년 3월, 김해지역 장애인들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 진 희망나누미클럽은 현재 450여명의 회원들이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희망나누미클럽은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 못지않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봉사활동 및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매년 10월 개최하는 ‘휠체어와 함께하는 나눔 걷기 대회’는 희망나누미클럽의 대표적인 행사로 회원들은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밀거나 함께 손을 잡은 채 수릉원, 봉황대유적지 등 김해 곳곳을 걸으면서 서로 우애를 다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수평적인 사회를 만들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장애인·노인들이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희망나누미클럽의 활동 목표입니다.” 희망나누미클럽에서는 장애인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매달 장애인 40~50명을 초청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바깥나들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매년 연말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헌신·봉사해 온 봉사자와 지도자들을 시상하고 격려하는 ‘폴리진 대상 시상식’을 열어 격려하는 한편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을 돕는 봉사자들을 육성하는 강좌인 ‘폴리진 아카데미’도 열고 있다. “이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 인(人)만 봐도 그렇잖아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공존하며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참된 사회가 구현됩니다. 건축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조그마한 배려심을 통해 결국에는 모두가 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며 모든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정현 대표. 그의 바람대로 김해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인클루시브 도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Im Jeong-hyeon, CEO of Inclusive Architecture Design Association Research Institute Launching Art / Board Member of Hope Sharing Club
“I will build buildings for all”
“Inclusive Architecture is here for socially underprivileged” 

Im made pictures with computer to express a variety of colors in his head when in university. But he turned his course to design and indulged in creating PR brochures and companies’ CI and BI. He is the one who made the CI for Buk District Office in Daegu. After graduation, he worked for a printing house for a while before he opened his own printing house with a great interest in architectural 3D picture and 3D bird’s eye view. 

Creating a better world where abled and disabled live in harmony
Hope Sharing Club opened its door in March 2008 to support disabled in Gimhae City. 450 members of the club are providing helping hand for disabled and elderly people in need through various voluntary activities. ‘Walking with Wheelchair’ held in October every year especially is popular as it promotes a close bond between abled and disabled while strolling together. The club also invites 40 to 50 disabled for the event ‘A Trip with Disabled’ and rewards those who have made a contribution in social activities through ‘Polygene Awards’ at the end of the year. The club’s Polygene Academy, on the other hand, plays its role to foster volunteers. 

 
 


김태인 기자  red3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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