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고건축 김옥철 대표
전통의 한옥 건축 양식 지켜가며 전국 각지에서 공사 진행해
문화재 복원 공사 전문으로 남한산성, 춘천 현지사 등 참여

현대 사회는 주거 공간이 서양식 아파트와 빌라, 단독주택 등으로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자연과 유리되어 있는 공간 특성상 현대 질환의 일종인 아토피 등이 발생하며 부작용이 속출하는 데, 이는 이런 현대식 주거 문화와 무관치가 않다. 그러다 보니 전통 양식인 한옥이 친환경에 사람을 고려한 건축 구조 등으로 각광 받으며 되돌아가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새삼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스무 살 때부터 나무를 만지기 시작해 ‘동촌고건축’ 을 운영하고 있는 김옥철 대표는 그동안 문화재 복원공사 등 많은 부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들 만나 우리네 전통 한옥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을 들어 보았다. 

스무살 때부터 시작한 목재의 길 지금까지 이어와
‘동촌고건축’ 설립하고 문화재 복원 공사 전문으로 
충청남도 보령군에서 태어난 김옥철 대표는 스무살 때 고향 선배와 함께 이종문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목재 일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만지는 기술과 재능이 엿보였던 그는 곧 서울로 올라와 적조암에서 처음 전문 목수의 길에 들어섰다. 3년 동안은 무급으로 도구를 다루는 법부터 전반적인 분야를 배웠고 그 곳에서 일한 것만 해도 6년 가까이가 된다.

그 뒤 건설 경기가 침체되었을 당시 김 대표는 어선에 들어가 3년 가까이 배 작업도 하고 항해사 면허증까지 땄다. 그 때만 해도 다시는 나무를 잡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 번 배운 기술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이라 다시 그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관악산 성조암에서 대웅전을 짓고 있던 박 선생님이 그를 다시 불러 현장에 투입되면서 김 대표의 목재의 길은 다시 시작되었다. 

다시 목수의 길로 들어갔을 때 김 대표 마음속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반씩 섞여 있었다. 13년간의 도편수 생활을 거치며 남한산성, 춘천 현지사 등 문화재 복원 공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 대표는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무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김 대표는 문화재 복원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동촌고건축’ 을 설립하기에 이르렀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가기 시작했다.

좋은 나무 골라 오래 견디게 하는 것이 중요해
“국산 목재를 쓰는 것만이 최우선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식구였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대표자 입장에서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을 때 부담은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김 대표는 그저 자신의 길을 명확히 하고 꾸준히 가는 것만이 정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마음 깊이 새겼고, 흔들림 없이 노선을 고집한 결과 이제는 여러 곳에서 인정받고 앞 다퉈 공사를 의뢰하는 명성을 갖게 되었다.

김 대표가 나무를 다루면서 최우선으로 잡는 과제는 목재를 훈증하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고 공을 들여 하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나무를 골라도 그 나무를 바로 집 짓는 것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야 하는 한옥의 특성상 전체 가옥의 구조 및 특성과도 호응해야 하며 습기 등에 잘 버틸 수 있도록 사후 처리를 하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철저히 고객의 요구에 맞춘 목재 선택도 ‘동촌고건축’ 의 일이다. 목재를 만져왔다면 특히나 ‘한옥에는 우리나라 목재를 써야 한다’ 는 자부심과 고집이 생길 수 있으나 김 대표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언제나 국산 목재를 쓰는 것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옥과 문화재 등 건축에 자주 쓰이는 육송은 5월이 지나면 청이 들기 때문에 국산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수입목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할 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산 목재에 비해서 좋은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객이 수입 목을 쓰기 원할 경우는 그에 맞는 요구를 들어주는 것도 우리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 고 말한다.

“내가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고마워할 때 보람 느껴”
한옥의 전통양식 꿋꿋이 지켜가며 공사 진행해
김옥철 대표는 “내가 지은 집에 다시 가서 찾았을 때 의뢰했던 분들이 고맙다고 인사 해주는 것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고 말한다. 오로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현재까지 걸어온 만큼 하자가 없는 집을 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 “자기가 만든 집인데 다시 갔을 때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야지 하자를 발견하고 창피해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라는 것이다.

나중을 생각해 더 좋은 집을 짓는 것이 목표
김 대표는 “그 뿐 아니라 전통의 의미가 점차 희석되면서 사실상 우리 같은 기능자들은 조립공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나중을 생각해서 더 좋은 집을 짓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김배능 대목장을 가장 존경하고 배울 것이 많은 분이다. 그 분처럼 훌륭한 대목장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김옥철 대표는 앞으로 ‘동촌고건축’ 식구들과 함께 훌륭한 집을 지으며 고마움을 느끼면서 지내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우리 전통을 지켜가기 위해 꾸준히 전통의 공사 방법을 지켜가며 백년이 지나도 굳건히 서 있을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는 김옥철 대표. 목재의 쓰임에 깊은 철학을 갖는 그가 있기에 우리 전통 건축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김옥철(金玉喆)   프로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보유
- 제주 월성사 대웅전 보수
- 춘천 현지사 도편수 참여
- 영주 대각사 대웅전 참여
- 양주 회암사 템플스테이 공사
- 서산 개심사 대웅전 보물 해체보수 도편수 참여
- 강화 고령궁지 해체보수 도편수 참여
- 문산 황희선생 복원공사
- 여주 명성황후 이전 복권공사 도편수 참여
- 춘천 청평사 회전문 보물 해체보수 도편수 참여

[Cover Story] Dongchon Ancient Architecture CEO Okchul Kim
Keeping the elements of traditional Korean architecture
Kim restores cultural assets like Namhansanseong Fortress and Hyeonji Temple

Kim starts his career as carpenter at the age of 20
Establishing Dongchon Ancient Architecture to provide cultural asset restoration services
CEO Kim of Dongchon Ancient Architecture was born in Boryeong, South Chungcheong Province. With his hometown senior, Kim started to learn carpentry from Jeongmun Lee from his early age. He treated timbers with great dexterity and started his career as a carpenter in earnest at Jeokjo Temple in Seoul. During the first three years he learned all the necessary skills without being paid and worked 3 more years to master various techniques. When the construction market were declined he worked for fishing boats for 3 years and even obtained navigator’s licence. He thought he might never have worked with wood again if Park who knew Kim’s skills called him back to join the project of rebuilding the main hall of Sungjo Temple. With the feeling of half thrill and half fear, Kim ardently carried out his tasks. He then participated in numerous cultural asset restoration projects including Nanhansanseong Fortress and Hyeonji Temple in Chuncheon for the next 13 years. As time went by, he felt his ambition growing up and the need to establish his own firm to actualize many of his dreams. Thus born was Dongchon Ancient Architecture.

“Choosing quality wood is a must regardless the origins”
However, leading a company was not an easy task. Kim thought it was very important to make clear about the way he wanted to lead in his life and decided to walk the single path no matter what people and situation would say. And this actually made Kim and Dongchon Ancient Architecture where they are today with much recognition in the field. Kim makes it a top priority to choose quality wood and to fumigate and dry them perfectly because the raw woods cannot just be used for building. They have to go through many processes to fit the requirement of the traditional Korean houses for longevity and moistureproof. Also important especially nowadays is to provide the materials the customer wants. For this reason, Kim is not strict about using domestic woods only but quality is more important than their origines. Kim says “Land pine for example is widely used for Korean houses but the wood has some problems after the month of May. If there is a better foreign material that can be an alternative, it should be used instead.” 

“It makes me feel worth when people are happy living in a house I built”
“Keeping tradition alongside modern elements are important”
CEO Kim says “I feel really worth when people show their gratitude for building such nice house. For this reason, I always give my very best in doing my job not to make any flaw or fault. I’m very proud of my achievements so far.” 

Building better and better houses 
Kim says “It is regretful that many carpenters are rather regarded as assemblers considering the fact that carpentry actually requires professional techniques. However, I’ve never looked back my way and am only thinking to make better and better houses for people.” Kim pays a great respect to a master carpenter Baeneung Kim. He said that he learned a lot from him and wanted to be a master carpenter like him. Power Korea hopes that Kim and Dongchon Ancient Architecture will contribute to creating a better housing culture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