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미란 작가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각자가 지닌 꿈이 모두 다르고 생활 방식이 모두 다른 만큼 자신의 꿈을 펼치는 방법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화가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꿈이 있었기에 지금의 길을 가게 된 것일까. 화가에게 자신의 그림은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일기이자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스스로의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주관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화가들에게는 작품 활동이야말로 또 하나의 꿈을 꾸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미국에서 여러 가지 경험과 공부를 통해 그림의 폭을 넓힘
IVC 전시회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기쁨 누려

원미란 작가에게 그림은 자신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매우 익숙한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나 사물을 그려오던 원 작가는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아이들의 모습을 스케치하곤 했다. 그러다 아이들이 조금 성장하고 육아에서 자유로워질 즈음 원 작가는 본격적인 그림 활동에 들어갈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미국 LA에 사는 친정 부모님의 초청으로 아이들과 함께 미국행을 결정하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며 캘리포니아 Irvine Valley College에서 수학하게 된 원 작가는 순수미술(Fine Art) 전공을 선택했다. 하루에 과제만 꼬박 6시간을 들여야 할 정도로 몰입해야했던 디자인 클래스, 흑인과 백인, 유럽인 등 다양한 인종과 천차만별의 나이를 가진 프로모델들과의 라이프 드로잉 시간은 특별히 의미있는 수업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Irvin Valley College에서는 매년 외부 심사위원을 초빙한 IVC Juried Exhibition이 열린다. 이 전시에 참여한 원 작가는 페인팅, 조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의 수상자를 발표한 후 마지막에 The Best of the Show(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던 행운의 순간을 기쁘게 떠올린다. 원 작가는 “미국에 간지 초기 때의 일이라 의기소침해있던 상황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그이후로는 Orange County Art Fair에서 특선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힐링 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 만들고 싶어

미국생활 후반기에 원미란 작가는 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한 라구나 비치(Laguna Beach)의 아티스트 스튜디오에서 그곳의 중견작가들과 함께 인체(Figure Painting)작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아이들이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어 가정을 돌보는 일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작업에 할애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다”고 이야기했다.

두 아들이 뉴욕으로 진학 후 독립하면서 원 작가는 한국을 떠난 지 10여년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원 작가는 대한민국 힐링 미술대전 대상, 누드 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빠른 속도로 국내 미술계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원미란 작가의 철학은 “그림에 작가의 생각과 메시지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표현기법이나 그림의 완성도등 중요한 요소가 많이 있지만 작품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 안에서 작가의 의도가 에너지로 살아 움직여 소통과 힐링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명작일 것이라고 얘기한다. “예술을 비롯한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은 사람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사람이 중심인,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 데 그 밖의 다른 것들을 추구하기 때문에 온갖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욱 깊이 있고 풍부한 메시지 담으려 노력할 것”

원 작가는 미국 생활을 하며 기독교 신앙을 얻게 되었다. 힘들고 지칠 때 큰 힘이 되어준 신앙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원 작가는 “작품에 신앙적인 아름다운기운을 담아 함께 나누고 싶고, 전보다 더욱 깊고 풍부한 내면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2013년 인사동 갤러리 ‘각’ 초대 개인전, 2014년 예술의전당 서울 모던 아트 쇼, 2015년 월산미술관 초대개인전 등에 참여하며 여성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원 작가는 내년 유명인들의 인물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로 또 하나의 개인전을 구상중이다.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 진정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그림을 만드는 원미란 작가의 미래에 더 큰 기대를 걸어 본다.

▲ 길을잃다1(73X53)2013

Expressing life of man through portrait and nude paintings
Delivering messages over representational and non-representational paintings

Widening the scope of paintings through experience and study in the US
Winning The Best of the Show at IVC Exhibition

The life of artist Meeran Won cannot be explained without paintings. Since she was very young, she always drew people and things on papers. She ardently carried out painting even when she was busy raising her children. When the children had grown up, Won started to resume her passion in paintings in earnest. She and her children then were invited to LA, US by her mother in law. Taking the chance, she majored find art at Irvine Valley College in California. She had to work on assignments of design class for 6 hours a day but working with professional models for her drawing remained as an unforgettable memory. The college holds IVC Juried Exhibition by inviting guest judges. And it was the heart throbbing moment for Won when her named was announced for the winner of The Best of the Show. Won says “It was not long since I stepped on the US soil but I was really happy that my work was recognized.” After this, she also received a Special Prize at the Orange County Art Fair.

Winning Korea Art Healing Association
Paintings that can communicate with people

In her late life in the US, Won worked on figure paintings with renowned artists in Laguna Beach where various artists were gathering. But she was not that productive as she had to take care of her children preparing for university. After her children moved to New York for study, she finally got aboard a plane to Korea in 10 years. From then on, Won became a full time artist. She gained popularity by winning Grand Prize at Korea Art Healing Association and Top Prize at Nude Art Fair. Won’s philosophy is ‘the message of the artist in paintings should be alive’. Although styles and perfection of a work are important but if it cannot communicate with or deliver healing energy to people, that cannot be called a masterpiece according to Won. She says “Man is the centre of everything. When this principle is not properly followed, there happens every kinds of viciousness and side effects.”

More meanings and messages on paintings

Won became a Christian when she was in the US as it often comforted her. She says “I want to pour my faith into my works to share with as many people as I can.” Recently, Won held invitation solo exhibition ‘Gak’ at Insadong Gallery in 2013, Seoul Modern Art Show at the Seoul Arts Center in 2014 and invitation exhibition at WS Art Center in 2015. Currently, Won is preparing to have yet another solo exhibition with portrait paintings of celebrities. 

안정희 기자  honesty58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