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석재 강현구 대표

돌을 깎는다는 것은 이른바 구도의 과정과 흡사하다. 어떠한 모습도 드러나 있지 않은 커다란 원석 속에서 하나의 작품을 발견하고 그것을 조각해 가는 과정은 진리를 찾고자 하는 수행자의 과정에 비견될 만하며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지난한 고행을 거쳐야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다수의 불교 건축물과 석조각들은 열반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수많은 불자들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예술 작품들이나 다름 없다. 어릴 때부터 시작해 41년간 불교 건축물을 전문으로 한 ‘쌍용석재’ 강현구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과 집중력으로 빼어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난 국내 대표 석조각가다.

16세부터 시작한 석조각의 길 꾸준히 이어가
탑과 불상 등 불교 건축물 제조 전문으로 해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난 강현구 대표는 중학교를 다니던 중 자신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일찌기 16세부터 석조각 일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석조각에 대한 뜻을 품고 학교를 그만 둔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충청도 등지에는 석조각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강 대표 역시 그 길로 대전에 건너가 3년 동안 석조각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혀 나가 졸업하는 한편, 경기도 구리시에서 일본으로 가는 석조각 제품 수출 일을 돕기도 했다. 그 밖에 박찬수 선생님 밑에서 6년 간 일을 돕기도 했다.

군대를 다녀온 강 대표는 전역 후 23세에 곧바로 독립해 자신만의 사업체를 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현구석재’ 라는 상호로 시작한 사업은 주문과 의뢰로 나날이 번창해 갔다. ‘쌍용석재’ 라는 지금의 상호를 갖게 된 것은 봉원사 미륵불 공사에 참여하고 나오던 길에 만난 어느 스님의 조언 덕분이었다. 그 스님은 “쌍용석재라는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면 번창하게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 했다. 그 즉시 강 대표는 ‘쌍용석재’ 로 바꿨고, 지금까지도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탑과 불상 등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일화에서 짐작할 수 있듯 ‘쌍용석재’ 는 탑과 불상 등 불교 건축물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석재회사다. 강 대표가 개인적으로 불교의 가르침과 성정이 맞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길을 고집해온 그의 마음가짐이 빛을 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원석 그대로 작업하는 까다로운 과정 직접 지휘,
빠짐없이 도면 그려가며 꼼꼼한 작업 진행해

강 대표는 원석의 운반부터 설계와 시공 등 전 분야에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전라도 익산에서 생산되는 돌을 밤새 운반해와 공장에서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쌍용석재’ 건축물에서 특이할 점은 기존의 석재 회사들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잘 사용하지 않는 통 원석을 그대로 운반해와 자르지 않은 상태로 탑과 불상 등을 제작한다는 데 있다. 강 대표는 “원석을 갖고 일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수고스럽고 아무래도 잘라 놓은 돌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기는 한다. 그러나 유지 보수 등의 면에서 자른 돌은 원석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 것을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고를 감내하고서라도 원석을 사용해 제작하는 원칙만은 지켜 가려고 한다” 고 말했다.

강현구 대표는 또한 어떠한 것이든 꼼꼼히 도안을 그려 작품을 의뢰하는 스님들에게 미리 어떤 방향으로 작업이 이뤄질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으로도 명망이 높다. 기술 장인들의 경우 특히나 스승에게서 알음알음 배워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도안을 그리지 않고도 그 안에서 작품을 끄집어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작은 실수를 하게 되면 어느 부분부터 고쳐 나가야 할 것인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강 대표는 이러한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직접 도면을 작성하며 마무리 작업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강 대표는 현재까지 서울 봉원사 미륵불을 비롯해 용암사, 용인시 처인구 용덕사, 충주시 장왕사 등의 탑과 미륵불상 등 다수의 작품을 진행한 바 있으며, 서울 은평구 보덕사의 아홉자 짜리 천수천왕 부처상과 청송면 청룡사에 여덟자 짜리 천수천왕 부처상 등 유명 사찰의 규모 있는 작업들을 진행한 바 있다.

석공예기능사, 한식석공 등 수상한 국내 대표 석조각가
“내 작업에 고마움 표하는 분들 덕에 계속 해나갈 수 있어”

강 대표는 석공예기능사뿐 아니라 한식석공, 국가기술자격증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에 제자를 두고 꾸준히 전통을 이어갈 생각을 할 법도 하지만 그 나름대로 공장장인 친동생과 공장 식구들과 꾸준히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지내 오고 있다. 그나마도 작업을 끝낸 다음 작품을 크레인에 싣고 현장에 나갈 때는 꼭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강 대표가 도맡아서 진행할 만큼 세세함을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에 학생들이 배우는 것을 들여다 보니 3D 작업을 배워서 건물 설계를 대부분 할 줄 알고 눈썰미도 좋은 편이다. 그래도 직접 조각을 하려면 다시 2~3년은 꾸준하게 배워야 하는데 그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탑이나 불상 하나를 만드는 데 두 달 가량이 걸리는 만큼 쉬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강 대표가 석조각의 길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했던 것은 작업에 대한 만족감이다. “작품을 완성하고 그것에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뿌듯함이 가장 크다. 그래도 두 달 가까이 작업한 것인데 나가기 며칠 전부터는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긴장된다. 그뿐 아니라 작품을 모시고 나가서 현장에 세워놓고 돌아오는 길이면 그 슬픔은 말로 다할 수 없다. 그래도 고마워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고 전했다.

“국산 돌과 중국산 돌의 품질 비교할 수 없어”
“내 길을 가면 된다” 는 자부심으로 40여년 외길.

강현구 대표는 “최근 중국산 석재의 범람으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단가를 맞추는 업체들이 많아져 스님들도 싼 업체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일하는 것을 보아 오신 큰스님들은 중국제를 잘 안 찾는다. 사실 가격 면에서는 중국산 돌이 국산 돌과 비교가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23자 석가탑을 짓는다면 국산을 사용했을 때 7,000만원 중반 대다. 반면 중국산 돌로 몇 조각으로 쪼갠 돌을 갖고 만든다면 5,000만 원대로 예산이 절약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국산 돌을 사용하는 것이 품질 면에서 비교할 수 없고, 특히 쪼갠 돌을 이어 사용하면 하자가 생길 확률 역시 높다”고 이야기했다.

강 대표는 “내가 갈 길을 바로 가면 된다” 는 생각으로 41년 석조각 외길을 걸어왔다. 석재라는 재료의 특성 상 겨울에는 일이 잘 들어오지 않아 매년 힘든 고비를 한 번씩은 넘겨야 하는 직업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동안 일을 해오면서 얻게 된 자부심과 뿌듯함이란 그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을 안겨준다고 했다. 이럼 점이 그를 계속 한길로 가게한 원동력이 되었고 오랜 시간 인정받은 ‘쌍용석재’ 품질은 여타 업체들이 따라갈 수 없는 결실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스님들이 ‘쌍용석재’ 의 작품에 꾸준한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 쌍용석재 강현구 대표

40 years in making Buddhist sculptures
Passion, love and technique are the keys to create master pagodas and Buddha from rough stone

From a 16 year old boy to be a master stonemason
Passion and love in chiseling pagodas and Buddha

Born in Buyeo, South Chungcheong Province, CEO Kang became serious on what to do with his life when he was in middle school and he decided to devote his life to making sculptures with stones. He was 16. However, Kang’s decision was not that surprising considering the fact that many people engaged in stonemasonry in the region at that time. Kang moved to Daejeon and studied hard for 3 years and helped exporting stone sculptures to Japan in Guri City and assisted his teacher Chansoo Park for 6 years. After discharged from military service, he opened ‘Hyonegu Stone’ at the age of 23 and the business was prosperous. He explains the reason he changed the name to the current Ssangyong Stone “I met a monk on the way home after erecting a Buddha statue in Bongwonsa Temple who said ”the business will even more flourish if you change the name to Ssangyong Stone.” Indeed, the business became booming and Kang had to work without a moment’s rest. Kang’s close relation with Buddhist sculptures comes from his faith in Buddha’s teachings.

Conducting sculpting with utmost attention to detail
Meticulous works on plan

Kang manages every process of the work from plan, sculpting to installation. He uses the rough stones produced in Iksan, Jeolla Province; the stones which most stonemasons avoid to use due to expensive processing cost. Kang says “Despite its high cost and physical effort of using rough stones, I only use them because cut stones cannot compare with them in terms of maintenance and improvement.” Kang is also praised from monks as he kindly explains the work to them from very beginning to the end of the work. The reason Kang always makes a plan is that he have seen many stonemasons who lost their way in the middle of chiseling as they did not make a plan. Kang’s works include pagodas and Buddha in Bongwonsa Temple, Yongamsa Temple, Yongduksa Temple in Yongin City, Jangwangsa Temple in Chungju City, Boducksa Temple in Seoul and Chungryeongsa Temple in Cheongsong County.

Obtaining Craftsman Stone Handicraft and Korean Stonemason
“I can carry on thanks to those who always give a support to me”

Kang has Craftsman Stone Handicraft and Korean Stonemason (certifications). He works in cooperation with his younger brother factory manager and staff. Kang especially pays a great attention when the completed sculptor is loaded onto a crane to be delivered to its destination. Kang says “Students today use 3D programms to design and they also have an ability to pick things up quickly. However, it takes them 2 to 3 years to learn how to chisel with their hands and they are rather discouraged at this stage. One pagoda or Buddha usually takes 2 months to complete.” What makes Kang keep carrying out this hard work then is because he loves what he does and he feels worth when people love his works. He says “I cannot sleep even from several days before when I think of my completed work to be moved to its destination soon. And I feel really sad when I have to say good bye to my work. But that’s the part I have to endure as I love this job dearly and I also have people who shows gratitudes whenever I finish the work.”

Quality Korean stones
40 years of single path

Kang says “Recently, more and more stonemasons and monks prefer relatively cheap Chinese stones. It is understandable in a way when considering the fact that a 7 meter Korean stone pagoda cost you around $70,000 while Chinese one’s about $50,000. But you must know that there clearly is difference in terms of quality and its maintenance there after. That’s why senior monks still prefer Korean stones.” Kang has walked a single path as a stonemason for 41 years. Despite the hardships it involve and off-season in winter, Kim’s happiness and satisfaction in his work are much bigger than that and this is his driving force. Power Korea wishes Kang a prosperous 2016. 

안정희 기자  honesty58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