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써 그림을 표현하는 새로운 도자예술을 지향하는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 하나의 도자가 바로 명품을 넘는 예술품이다
자립도예가 옥재 윤상길

도예입문 30년 만에 2012년, 첫 개인전을 연 윤상길 도예가는 분파와 사사가 중요하고, 재현과 계승으로 정체성을 만드는 정통 도예 계에서 드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에 현대적 기법을 접목하여 조형하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윤 도예가의 소신에 따라, 전통 망댕이 장작가마에서 소성한 국내 최대 십장생 분청도자기(한국 기록원에 공식 등재)와 신의선물(사랑+생명) 탄생에 얽힌 이야기와 고전을 21세기 식으로 재해석해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을 만드는 방법을 들어보자.

30여 년 빚어낸 도자인생이 마침내 국내 최대 도자기를 소성하는데 성공하다
좋은 흙을 발견하기 위해, 그리고 국내 도예가들이 어떤 예술관을 추구하는지 알기 위해 전국강산에 발자국을 남긴 성과들을 강산이 세 번 바뀌고서야 공개한 자립도예가 옥재 윤상길  그는 스승 사사가 일반적인 도자 예술인으로서는 드물게 파벌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성하며 현대적으로 조형하는 독자적인 방식을 지켜오고 있다. 

청자와 이도 다완의 재현, 전통 가마에서 일어나는 요변(窯變)의 예측 불허함을 다도와 수집가에게 어필하는 컬렉터의 관점, 도자기 회사에 장인으로 추대되어 R&D에 기여하는 신식 장인의 관점을 벗어난 창작은 윤 도예가를 창의적인 예술 연구자로 평가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의 예술관은 예술품은 순수예술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량 생산은 예술의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고 고개를 젓는 반면 자신은 예술이란 세상에 없는 단 하나의 작품이 진정한 예술이라 생각하고 전통 방식과 현대적 융합으로 디자인하는 개성을 고집한다. 그런 윤 도예가를 상징하는 신의선물(사랑+생명)작품이 세상에 나오자 국내외 할 것 없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음은 물론 도자예술의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다.  

세계 3대 도자예술국, 그런 우리 도자기를 무엇으로 정의할지 되묻다
옥재요 도예갤러리를 개관한 후 윤 도예가는 점점 도자예술에 대해 예술의 가치를 적용하는 잣대를 생각하게 된다고 전한다. 한중일 국가 모두 도자예술로 유명하지만, 조각과 그림의 장점을 철저히 계산한 우연성의 불꽃으로 녹여내 만든 한국 도자는 종종 재현과 계승이라는 매니악한 영역에 끌려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윤 도예가는 우연히 한 지인의 소개로 일본 큐슈의 고려다완 제1산지인 하기야끼를 재연해 달라는 의뢰를 받아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기도 하여 일본으로부터 긍정적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 계기로 일본 명장의 집을 보게 되었는데 1대부터 14대까지 창립가문의 장작가마를 쓰면서도 시대별로 작품형태와 작법이 전부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대부터 오늘날 까지 선조들의 방식 그대로 재현으로만 일관되었던 현실에 많은 혼란이 왔었다. 그래서 윤 도예가는 예술이라는 근원을 알기 위해 칩거하며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는 공예품이라는 실용성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편리성 위주의 예술이 보편화되고 있는 한편, 예술품이란 생활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예술적 가치로써 평가되는 마인더의 부재가 많이 아쉬운 현실이라, 젊은 도예가들에게는 재현이 아닌 새로운 창조로써 예술을 구현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신념에서인지, 윤 도예가는 어떤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고 어느 스승의 사사도 받지 않고 오롯이 홀로 연구하여 독자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전국을 다니면서 이름은 없지만 상당한 도예 고수들을 많이 보았다. 도예는 감상자가 바로 구매자가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예술은 모름지기 감상자의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작가의 창작성이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이 있어야 진정한 예술이된다. 작가의 명예가 아닌 작품으로 일어서는 도예계를 보고 싶다. 또 가마를 정하면 불과 흙, 유약을 꾸준히 연구하고, 학위나 계파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선조들의 흔적을 새로운 패르다임의 예술로 표현하는 것이 21세기의 도자예술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하며 “도예가는 명성이 아닌 작품으로 자신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윤 도예가의 뚝심이 앞으로도 새롭고도 필연적인 기적과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해내길 기대해 본다. 

Drawing a picture with fire
Reinterpreting traditional method in modern terms to make masterpiece
Independent ceramist Sangkil Yoon (nickname: Okjae)
30 years of single path as a ceramist makes a masterpiece
An independent ceramist Yoon has traveled the nation to find good soil and artistic viewpoints of fellow ceramists for the last 30 years. He belongs no faction but has built his unique style by reinterpreting traditional method in modern terms. Unlike many ceramists who reproduce celadon or Idodawan and have viewpoint favorable for collectors or work for ceramic companies, Yoon pioneered his unique way. He thinks that art works must have the value of pure art and mass produce cannot be seen as art works. Therefore true art is the word for one of a kind art work in the world according to Yoon. For this reason, his work 'God's Gift (love +life)' amazed people home and abroad and revolutionized the ceramic art world. 

How to define Korean ceramics?
Since opening Okjaeyo Ceramic Art Gallery, Yoon has given much thought about how to define Korean ceramics. Korea, China and Japan are famous for ceramics but Korean's is more like a result of sculpture and painting's calculated chance of fire and is led by the tradition of reproduce and succession according to Yoon. He reproduced the 'first place of Koreadawan Hagiyaki' in Kyushu in Japan in the 80s and received a positive subsequent suggestion from Japan. On this occasion, he could visit a ceramic master's family (1st to 14th generation) and found out that they had been using the same wood furnace yet producing different type of ceramics in different methods. This amazed Yoon as most Korean ceramists only focus on reproduce. He then carried out an inner journey to find what can be called as art and established his thought that art is not at reproduce but at creation. He was regretful that Korean ceramists value practicality more than scarcity. To improve the conception in the field, he asked young ceramists to create but not reproduce. This is the reason, he does not belong to any faction or organization. Yoon says "I've met many master ceramists when I traveled the whole nation. I think there's a difference between people buying ceramics and artists make a true art work regardless public preference. I want to see more ceramists with true art works rather than fame and more people to appreciate regardless the publicity." Yoon added that reinterpreting traditional method in modern terms is the very direction of the 21st ceramic art and emphasized on competing by true art work but not by publi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