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궁순대의 전통 지켜 전 국민 입맛 사로잡아

'나눔' 정신 지켜 지역 발전에도 힘써 김학영 기자l승인2015.05.12l수정2015.05.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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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용궁순대 박재길, 김미정 대표
예천 용궁순대의 전통 지켜 전 국민 입맛 사로잡아
'나눔' 정신 지켜 지역 발전에도 힘써


우리 전통 음식 순대는 돼지 창자에 선지, 채소, 찹쌀 등의 재료를 넣어 찐 음식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 찾는 음식이다. 간식으로 챙겨먹어도 좋고 뜨끈한 순대국에 밥 한 그릇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지역의 차이가 있는데 함경도 아바이순대, 충청도 병천순대 등 지역 특유의 브랜드 순대가 전국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경상북도 예천군 역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용궁순대의 고장으로 매년 용궁면 용궁전통시장에서 '용궁순대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이 축제의 이름이 유래한 '용궁순대'는 우리 전통 순대의 참맛을 이어오는 예천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돼지 막창으로 만든, 고소하고 쫄깃한 용궁순대
용궁면이 순대로 유명해지게 된 것은 용궁순대를 처음 만든 김대순 할머니 덕분이다. 용궁시장 골목길에서 순대국밥과 순대 장사를 시작한 김대순 할머니는 푸짐한 양과 꽉 들어찬 속으로 손님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김대순 할머니가 작고하신 후 원조의 맛을 이어받고 널리 알리기 위해 박재길 대표 뿐 아니라 형제들도 여러 곳에 가게를 냈다. 그리고 용궁순대 이름을 걸고 축제가 진행될 만큼 예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용궁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돼지 막창을 사용해 만든다는 점이다. 대창보다 훨씬 크고 두꺼운 막창을 사용한 용궁순대는 슬쩍 보면 오징어순대로 착각할 만큼 그 크기가 대단하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다. 대구․경북 지역이 막창으로 유명한 고장인 만큼 깨끗하고 신선한 순대를 사용해 직접 만든 용궁순대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개운한 뒷맛을 남긴다.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인 셈이다.

막창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소주와 소금, 밀가루로 겉과 속을 돌려가며 여러 번 씻고 속을 채워 넣기 때문에 막창에 찌꺼기나 이물질이 남지 않고 깨끗한 막창순대를 만들 수 있다. 용궁순대는 길이와 두께가 모두 제각각이다.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재료를 직접 구해 만들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나가는 순대는 비록 모양은 고르지 않아도 그 품질과 맛만큼은 널리 인정받는다. 또한 돼지 뼈를 우려낸 국물로 만든 순대국밥과 연탄불에 구워낸 오징어불고기도 용궁순대의 특별 메뉴 중 하나다.

'나눔의 가치' 지역사회에 전파 멈추지 않아
김대순 할머니를 시작으로 예천의 용궁순대가 널리 알려지게 된 만큼 박재길 대표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되돌려주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게 되면서부터 매주 한 번씩 도시락과 순대국을 만들어 복지사를 통해 지역 어르신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지체장애인 시설 예천사랑마을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인근 초등학교에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 혼자만의 노력과 능력이 아니라 직원과 동네 주민 등 이웃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예천은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지역공동체가 더욱 똘똘 뭉쳐서 함께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번 돈을 나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용궁순대에 대한 가맹점 사업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무작정 점포를 늘리기보다는 전통 고유의 맛을 지켜나가고 용궁순대를 오랫동안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내실을 단단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박재길 대표는 지역에서 묵묵히 용궁순대의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구의 환경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용궁순대는 손님이 다 드신 식탁을 치울 때 남은 반찬을 모두 한곳에 버린다.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젓가락 한 번 대지 않은 반찬도 모두 버린다. 아깝지만 절대로 음식을 재활용 하지 않겠다는 박 대표의 의지이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의 양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시골 인심'이라 해서 한 상에 나오는 반찬의 수도 많고 한 끼니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푸짐하게 담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인식이 있는데 환경이 오염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나 지자체 단위에서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손님이 반찬을 더 달라고 하시면 기꺼이 더 드리고 있다. 한 번에 많은 반찬이 나오는 것보다 먹을 만큼 반찬이 나오고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는 것이 환경을 위한 것임을 우리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박재길, 김미정 대표는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을 소중히 하고, 지역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Interview] Park Jae-kil and Kim Mi-jeong, CEOs of Yonggung Sundae
Delighting people's appetite with authentic Yecheon Yonggung Sundae 
Delivering social services

Spicy and gooey Yonggung Sundae made of pork entrails
Yonggung-myeon became famous thanks to the grandma Kim Dae-sun who developed Yonggung Sundae (Assorted Korean Sausage) in the town. Kim started selling Sundae Rice Soup at Yonggung market and attracted many customers with abundant Sundae in the soup. To succeed and spread the Sundae after Kim passed away, the brothers including Park opened restaurants in various places. As a result, Yonggung Sundae became very famous and there is even a festival on that name. The best feature of the Sundae is that it is made of pork entrails which is much thicker than the large intestine. Not only the size is big but its spicy and gooey taste also leaves a clean finish. Daegu and Kyungpook is famous for pork entrails but Yonggung Sundae cleans the entrails with Soju, salt and flour several times to remove its characteristic smell. The thickness and length of the Sundae is various because they do not use mass produced ingredients but make them by using their hands. Therefore, the quality and taste are fantastic though it is not so presentable. Also, the broth for Sundae Rice Soup is made of pork bones and briquette Grilled Squid is a special menu you can enjoy there. 

Delivering social services
Park has been carrying out social services for a long time to return the love he received from the customers to society. Park provides free Sundae Rice Soup and lunch box for elderly people, donates money to a disabled facility called Yecheon Love Village and supports scholarships for elementary students in the region. Park says "I believe that my success is our success because I cannot achieve anything without the help of people around me. It is particularly important to work together with the community as Yecheon is not a big city. That's why I want to return part of the profits to society." He continued "many people propose to do business together but I think keeping its authentic taste is much more important than to expand the business."

Reducing food waste to protect the environment of the Earth
Park never reuses the food and throw away the leftovers in one place. According to Park, the amount of food we leave is more than our imagination. 
Park says "Korean people tend to serve a variety of side dishes which in a way is really kind but it produces a lot of food waste on the other hand. In that terms, the government level campaign is needed to solve that problem. Meanwhile, we do not serve many side dishes but willingly give more when customers ask. I think this can be an effective way to reduce food waste."
 


김학영 기자  catcry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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