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2015년을 기대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지윤석 기자l승인2015.03.12l수정2015.03.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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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2015년을 기대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는 늘 자신의 꿈을 ‘아이 바이올리너(i-Violiner)’라고 소개하곤 했다. 아이폰(iPhone)의 ‘i’가 의미했던 것처럼 혁신적이고 기발함의 의미를 넘어,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해줄 문화가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하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그녀의 바람은 보다 대중적인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를 지향하는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직업을 초월한 진정성 있는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음악을 마주하는 대중들에게는 마음의 평안함 및 기쁨을 공급할 수 있는 일종의 ‘must have item’인 셈이다.

Q. 최근 근황부터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올 연말은 어떻게 보냈나.
A. 보통 한해에 200회 가까이 공연을 한다. 그리고 바로 어제, 단독연주회로 올해의 마지막 공연을 끝냈다.(이 날의 인터뷰는 2014년의 마지막 날에 이루어졌다.) 항상 한국에 있는 것만은 아니지만 올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며 바쁜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예술의 전당에서 독주회도 했었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직접 찾아 연주회도 하고 방송활동도 틈틈이 하고.

Q. 바이올리니스트 님의 활동을 살펴보면, 크고 작은 공연에 대하여 특별한 구분은 없는 듯하다. 이를테면 ‘자선 나눔’과 같은 형태의 공연에도 자주 참여하는 듯한데. 
A. 사실,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봉사나 나눔의 의미는 재능 기부나 자선의 목적이라기보다 정치가모임, 포럼, 강연장 등과 같이, 굳이 클래식 음악계가 아닌 곳에서도 선한 메시지와 영향력을 가지고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단순히 자선이나 재능 기부만으로 포장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 나보다 훨씬 좋은 일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내가 감히 그런 분들과 비슷하게 비춰지는 것 또한, 어떤 면에서는 죄송한 부분이다. 내가 자선가로서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Q. 음악가로서 뿐만이 아닌 다양한 활동에 주목을 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음악적인 부문에 좀 더 집중이 되기를 원하는 것인가.
A. 일단 원론적으로 재능 기부는 박수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내 활동이 꼭 거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만이 나의 전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순화 되어 비춰지는 것이 앞서 말했듯, 죄송스러운 것이다. 요즘의 나는 활동의 초점인 바이올린을 기반으로 단순히 공연에서 귀만 즐겁게 해줄 것이냐, 아니면 음악적 자존심으로부터 한발 물러서서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달해줄 수 있는 도구 역할을 할 것이냐와 같은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자선 쪽으로만 비춰진다면 살짝 관점이 달라지는게 아닌가 싶다.

Q. 그렇다면 음악적인 면모로써, 듣는 이의 구분 없이 대중적으로 클래식이 자리 잡기를 바라는 것인가.
A. 맞다. 사실, 클래식만 연주하면 누구나 비슷한 면을 보이는 듯하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귀를 닫고 듣기 시작해서 연주가 끝날 때까지 닫혀있는 느낌이랄까. 그나마 ‘아리랑’과 같은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할 때에서야, 대중의 귀가 열리기 시작한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귀만 즐겁게 해주기 위해 연주를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나에겐 악기가 곧 도구이기에, 바이올린을 통하여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희망을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 스토리텔링도 하고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편곡도 하면서 기교와 테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연주를 통해 소통하길 원하는 부분들이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그에 걸 맞는 위로와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음악에 매진하는 것이다. 

Q. 각자 맡은 직업이라든지 도구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 
A. 좋은 뜻을 나눈다는 의미를 제외하고서라도 내가 하고 있는, 오랫동안 매진해왔던 일들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활동도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것이지 않겠나. 두서없이 막무가내로 음악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전에는 본의 아니게 안 좋은 일들로 상처도 받게 되었었고. 결과적으로 앞서 말씀드린 궁극적인 목표를 잘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을 좀 더 구체화, 체계화 시켜야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전환점에 서있는 듯하다.

Q. 음악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보도록 하겠다. 악기는 곧 감성을 교감할 수 있는 도구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바이올리니스트 님도 어느정도 공감하는가.  
A. 나는 공감적인 면에서 내가 그렇게 경험을 했기에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고민을 말하는데 있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해결방법은 사실 해결이 아닐 때가 적어도 내 경우엔 많았다. 그럴 때, 음악은 이차적인 해결에 앞서 내 속에 스며드는 그 자체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위로의 말을 아무리 건네도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위로’는 곧 소화가 되지 않는 법이다. 본래 목적인 마음으로 다가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 자신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마음을 적실 수 있는 음악을 한다면 위로가 그 사람에게 알맞게 흡수 된다는 것을 나는 경험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음악이란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선택하는 해결방법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Q. 앞서 이야기한 소통적인 부분을 말했던 것과 결부되는 듯 느껴진다.
A.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큰 수혜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연주를 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었고 스스로 얻는 것도 많았다. 그러나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내가 정말 이 곡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 라는 것을 차가운 머리로써만 생각한다면 소통은 힘들 것이다. 스스로 정말 연주에 심취하고 온 몸을 훑는 강력한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대중들에게 전달이 되는 것 아닐까. 더불어 그런 마음을 품고 연주하면서 내 자신도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낀다.(달리 말하면 진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자에는 다소 약하지만(웃음) 마음 심(心)자에 ‘진’이 진한 마음을 뜻한다면 진심이 올바른 표현인 것 같다.

Q. 평생을 해왔던 음악이 때론 스트레스의 근원으로도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언제나 음악은 바이올리니스트 님에게 긍정적인 부문이었나.
A. 그 점은 나도 약간 의아하다. 내가 힘을 얻고 경험을 쌓았던 음악은 처음 그 시작이 꼭 클래식은 아니었다. 가스펠송이라든지 보다 내용이 담겨 있는 음악을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단순히 지나쳐서만 들었던 음악이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 그 순간부터. 다시 말해 하모니, 해설로써만 설명되는 음악이 아닌 마음으로 와닿는 순간부터 나에겐 자세를 바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클래식도 마음으로 듣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여러 번 말했지만, 지금껏 그렇게 음악을 해오면서 받았던 것들이 참 많다. 그 받아온 것들을 이야기할 때, 내가 특출나게 뛰어나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러 훌륭한 교수님들께 레슨을 받고 독일정부의 도움으로 유학까지 갈 수 있었던 기억, 더욱이 내가 많이 힘들어했던 시기에 나는 운 좋게도 음악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젠 받기만 했던 것들을 다시 대중들에게 돌려주고 나눠줄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Q. 곧 2015년의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새해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영국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발매되었던 블랙데카 레이블 앨범이 골든 디스크를 달성하는 등 여러 가지로 영광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다가오는 2015년 상반기에는 영국에서 녹음했었던 클래식 앨범이 또 한 번 데카 레이블로 나올 예정이다. 또한 2015년 가을, 국내 14개 도시에서 혜화JHP기획 하에 ‘라이브여제 박지혜 슈퍼콘서트(가제)’를 공연할 계획을 하고 있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요즘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15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대회에서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은 부분이다. 음악으로 소통한다는 모토 아래, 나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열심히 해내는 것이 새해 계획이라면 계획일 것이다.
  
In anticipation of great 2015 for classical violinist Jihae Park
Violinist Jihae Park

Park always introduced her dream as 'i-Violiner'. Like iPhone's 'i', but she wants to make her performance intimate with people over innovation and originality. She tends to play as a 'popular classical violinist' and an honest musician instead of being a vocational music performer. This might be the reason the audience find pleasure and comfort from her and in this term, her music is a must have.

Q. How did you spend your year end holiday?
A. Generally, I hold concert around 200 times a year. I finished my last performance yesterday (31 December). I'm not always in Korea but I spent a busy time during the last months in Korea. I had a solo concert at Seoul Arts Center, gave a performance for culturally disadvantaged people, and also appeared on the TV. 

Q. You do not seem to make distinction between small and big concerts or a concert for social contribution?
A. Actually, I care about which concert I do. Social contribution for me is more like sharing classical music with those who have nothing to do with the music such as political gatherings, forums or lecture rooms. I feel a little bit uncomfortable if my concerts are packaged with the word "donation" because there are a lot of people who are professionally into it.

Q. Apart from music, have you done or is doing something else? 
A. Like I said, talent donation is good thing to do but basically I'm a musician. Recently, I'm thinking about whether I want to do music just to please audience ear or I want to use it as a means of 'healing" people. I do feel worth when doing a social contribution but I'm a violinist after all.

Q. Do you want classical music to be settled like popular music?
A. I do. Classic music performance has its own monotony like your ears are closed from the beginning to end. But when you play 'Arirang' the audience open their ears suddenly. That doesn't mean I want to give a catchy melody only. A musical instrument for me is a tool to convey my message and hope. So I try to give a story during the concert, arrange a song at the audience eye level, and also show my technique to give a variety. I want to communicate with people regardless of sex or age through my music. I want to give a comfort and good energy to people and this is the reason I play the violin.

Q. It is a really attractive thing to deliver a message through one's own work of art?
A. I feel that I've been improving the things I have strived to achieve and I think this could have been my driving force; upgrading the things I do. I don't want to do music without thinking. I hurt a lot from many things before. But now I'm focusing on actualizing what I'm doing at the moment and I think I'm on the turning point of it.

Q. Some people say that a musical instrument is a tool to share emotion?
A. I agree. I've had many cases that people cheered me up with their advice which didn't actually solve my problems. But music absorbs into my inner-self. No matter how many words of comfort are given to you, you cannot digest if you are not open. You can't be closer to your heart. If I can touch my heart with my music I think I can do to others. Music doesn't seem to be the frist solution but it will walk into you with empathy.

Q. What do you think is communication in music?
A. I'm the biggest beneficiary of my music. Plying itself is happiness. If I calculated how to convey my message in my head, communication would have been impossible. I've got to feel it, indulge into it, and I must have a strong will to express and share it, in order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I actually was born and raised in Germany and I'm not good at Chinese characters but I like the word 眞心 (sincerely).

Q. Dose music sometimes give you stress or has it always been positive?
A. Well, I'm curious. I didn't start music with the classics. I listened more to gospel or something that tells stories. But the moment came when I could be able to listen to the music with my heart rather than with my brain. So I fell into classical music. I don't want to say I started to play the violin because I was talented but by the help of great professors, the German government which supported my studying in the country, and above all, the comfort I received from the music. I want to return what I have received to people.

Q. What is your plan for 2015?
A. I had many glorious moments las year like my Black Deka Label Album of British Universal Music achieved Golden Disk Awards. The classical album I recorded in the UK will be released one more time with Deka Label this year. Also, 'The Live Queen, Park Ji-hea Super Concert' has been scheduled to be held in autumn in 14 cities in Korea (managed by Haewa JHP). But the proudest thing of all is that I've been invited to '2015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in Italy as a judge. I just want to carry out my role sincerely as a musician and that is my new year's plan.
 


지윤석 기자  jsong_p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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