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화 피아니스트
피아노 독주에서 실내악까지 다양한 재능 선보이는 음악계 차세대 대표 인재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출신으로 독일 음악가들과 교류 추진 예정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던 지난 1월 29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전영화 피아니스트의 첫 귀국 독주회가 열렸다. 그녀는 모차르트의 Piano Sonata No.13 in B-flat Major, K.333과 베토벤의 Piano Sonata No.31 in A-flat Major, Op.110, 그리고 30분이 넘는 슈만의 대곡 Kreisleriana, Op.16을 연주했는데, 이제 갓 데뷔 무대를 치르는 연주가의 무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깊이 있는 해석과 감성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이 날 자리한 관객들 역시 그녀의 열정적인 무대에 화답하여 90여 분의 공연 내내 선율에 몸을 맡기고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만끽했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정통 코스 거친 음악계 인재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석사, 자브뤼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실내악 석사 등 뛰어난 재능 선보여
피아니스트 전영화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과 동 대학원을 마친 국내 음악계의 떠오르는 인재다. 클래식 라디오 채널을 즐겨 듣고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아버지 밑에서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어렸을 적 아빠께서 책상에 그려주신 건반, 즉 “벙어리 피아노” 가 저의 첫 피아노였어요”
대학원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 중, 2006년 9월에 마침 한국을 방문하셨던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마르샹(Marchand) 교수님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게 됐다. 이때의 인연으로 독일 유학을 결심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07년 1월 출국 전까지 불과 3개월 동안 독일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같이 학원에서 6시간씩 수업에 집중했고, 독일 현지에 도착해서도 어학 공부와 입학시험 준비를 병행하며 매일같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 결과 그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석사(Master of music)과정 1호 입학생으로 수석 입학하며 명교수 마르샹 교수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마르샹 교수님의 교수법은 저에겐 참 특별하고 좋았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용기와 힘을 주셨어요. 저의 학구열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믿어주시고 무대 공포증이 심했던 저에게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결과 점차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됐죠. 이후 자브뤼켄 국립음대 메르쉐(Merscher) 교수 밑에서 저만의 음악 색깔을 찾고, 실내악을 복수 전공하면서 여러 악기들과의 조화와 소통을 배웠습니다. 실내악을 통해 진정 음악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영화 피아니스트는 자브뤼켄 국립음대에서 심사워원 만장일치로 연주 박사를 취득하고 실내악 석사과정을 최고점으로 졸업한 후 2014년 귀국길에 올랐다.

첫 귀국 독주회 빼어난 관객 호응과 함께 성대히 마쳐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재학 시절부터 빼어난 성과를 인정받아 독주와 듀오 연주, 다수의 리사이틀과 독일 SR(자브뤼켄 라디오 방송국) 녹음작업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고 자브뤼켄 신문에서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깨어있는 귀로 작품 해석이 뛰어나며, 실내악 연주에 있어서는 파트너를 잘 배려하는 인상적인 신인 연주자”라는 평을 얻었던 그녀에게도, 한국에서 첫 단독 연주회를 갖는다는 것은 대단한 부담이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학생회 활동을 통해 다져진 기획력으로 귀국하면서부터 곧바로 음악계의 스타일과 레퍼토리 등 현재의 상황을 타진하기 위해 여러 연주회를 다니며 자신의 공연을 구상했지만 역시 대관 등의 비용 소요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었다.

그 때 도움을 준 것이 김범식 독일어학원의 김범식 원장이다. 김 원장이 가르쳤던 제자가 해외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이번 공연의 협찬을 맡으며 공연 홍보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번 공연은 제 지인들 5-60명을 제외하고 김범식 독일어학원의 학생들을 비롯, 정말 저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 젊은 층 클래식 애호가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이것은 다음 공연을 기획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지요. 제 지인들이 각자 홍보를 잘 해줘서 10명씩 많게는 30명씩 데리고 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인복이 많네요. 김범식 원장선생님께서 큰 힘을 실어주신 덕분이지요. 그 덕분에 그날 관객 호응도 정말 좋아서 저와 함께 호흡해주시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감동했습니다”

한국 실내악 발전에 이바지 하고픈 다재다능한 음악가
국내외 저명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7월 AIPAF 교수진으로 참여 예정
“유럽엔 20년, 30년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수준 높은 실내악 팀이 참 많습니다. 남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실력 있는 솔로 주자들을 모아 함께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아직 한국 음대에 실내악(피아노 3중주, 현악 4중주 등)과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실내악을 통해 좀더 풍부한 음악성과 재미, 타인과 소통을 함으로써 이는 곳 솔로연주를 할 때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죠. 소통과 나눔이 궁극적인 음악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실내악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네요”
첫 귀국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녀는 현재 학생들을 위한 피아노 레슨 활동과 함께 김범식 독일어학원에서 독일어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수강생 중 많은 수가 독일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음대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어, 7년간의 유학 경험을 가진 전영화 피아니스트가 학생들의 유학에 대한 궁금증 또한 해소해 주고 있다.

그녀는 또한 함영림 교수가 이끄는 한국피아노두오협회에 소속되어 차회 정기 연주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아시아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 & 페스티벌(AIPAF, Asia International Piano Academy & Festival with Competition in Korea)에서 전 세계 저명한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교수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음악은 경쟁의 도구가 아닌 소통의 수단이 되어야
"저는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화려한 콩쿠르 경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학생시절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수단으로 필요할 수 있겠지만, 콩쿠르가 음악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무대에 서는 것이 그저 재미있고, 또 제 음악을 듣고 감동하여 상기된 청중의 표정들을 볼 때 흥분이 됩니다.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이죠. 클래식은 100퍼센트 라이브 공연입니다. 그날의 컨디션과 관객의 호응에 따라 집중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또 다른 저의 새로운 모습에 스스로 기대가 되고 설렙니다"

“독일에서 유학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독일의 여러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려고 한다”는 전영화 피아니스트가 국내 음악계 차세대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날을 기다려 본다.

 

Pianist Youngwha Jeon

Versatile pianist from soloing to chamber music

Trained at Staatliche Hochschule für Musik and exchanging music with German musicians

From Yewon School, Seoul Arts High School to Staatliche Hochschule für Musik

Successful return-solo concert in explosive response from audience

Jeon's achievements were already highly recognized when she was attending Staatliche Hochschule für Musik. She held numerous recitals and recording at SR Radio Station. Saarbrücken Newspaper praised her as "she is an impressive newcomer excellent both in technique and understanding of the works and brilliantly collaborate when playing chamber music". Nevertheless, she was nervous to have a solo concert in Korea. But help came from the principal of BSK Deutsch-Institut Bumsik Kim. Jeon studied German language at the institute before she went to Germany and when Kim heard the news that she would start her musical career in Korea, he threw himself into the matter with enthusiasm. Jeon said "There were over 200 music enthusiasts in my performance. It was so emotional as the response from audience was very hot."

Versatile musician who wants to contribute to development of chamber music in Korea

Expected to participate in AIPAF as a teaching staff with renowned Korean pianists in July

Jeon says "there are many chamber music teams which have a 20 year or 30 year history in Europe. I want to gather excellent soloists who have open-mindedness and hold concerts with them in Korea. It is regretful that there is no chamber music department (piano trio, string quartet usw.) in universities in Korea yet. Communication and sharing are the things musicians do at the end of the day I think. If there is an opportunity I would like to contribute to development of chamber music in Korea." After successful solo concert in Korea, Jeon is doing piano lesson for students and also teaching German language at BSK Deutsch-Institut. As many students of the institute are music college students who are planning to study in Germany, Jeon also provides her advice based on her 7 year experience living in Germany. Meanwhile, she belongs to Korea Piano Duo Association led by Youngrim Ham and is expected to participate in regular concert and also to participate in The 10th Asia International Piano Academy & Festival with Competition in Korea as a teaching staff from 28 July to 2 August.

Music should be a means of communication but not a competition

Jeon says "I do not have fantastic career compared to other musicians. I just enjoy being on the stage and get excited when I see audience get impressed by my performance. That I think is the power of music. Classic is 100% live concert. The concentrativeness depends on condition and audience response on the day of performance and I get surprised by myself and find different self and this makes me exciting." Jeon added "I am really thankful that I finished studying music in Germany and in gratitude, I would like to exchange music with German musicians." Power Korea supports Jeon and wish her every success.

이승호 기자  taut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