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부터 시작되는 ‘나눔명상’을 통해 사회통합 이룰 것

성불암 법찬 스님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종교의 역할은 매우 미미해졌다.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물질이 정신을 앞섰고, 개인의 존재는 거대 기업의 의해 소모되는 부속품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사람들은 무한대의 기술발전과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반드시 행복을 전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분야의 패러다임이 힐링과 치유라는 개념으로 변화하였고, 느림의 미학과 자발적 빈곤을 실천하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전 세계적인 불황과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의 여파로 종교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고자하는 요구 역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어느 때보다 종교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서 현대 사회에서의 불교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궁구하여 온 <성불암>의 법찬 스님을 만나 생활 속의 종교로 진화하고 있는 불교에 대해 알아본다.  

행복하게 살기위해 가져야할 네 가지 감정 <자비희사>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산 입구에 자리한 ‘성불암’은 1970년대 운담 스님의 의해 창건되었다. 도심에 절이 많지 않았던 시절, 운담 스님은 더 많은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고자 깊은 산중이 아니라 관악산 아랫자락에 터를 닦았다. 실제로 이곳은 인근에 아파트와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어 일반 불자들뿐만 아니라 등산객, 신림동 고시생 등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쉬었다 가는 문턱이 낮은 사찰이다. 2004년부터는 운담 스님의 건강상의 문제로 해인사에서 공부하고 있던 법찬 스님이 대신 이곳을 맡아 운영해오고 있다. 법찬 스님은 해인사 승가대학[전통강원]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선학, 불교학, 인도철학을 3년만에 졸업하고 선학(禪學) 전공으로 석·박사를 수료하고, 동국대 정각원 불교아카데미 운영위원, 화계사 불교대학 강사, 길상사 불교대학 강사를 차례로 역임하였다. 동국대학교에서 힐링캠프 지도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불교방송 BBS에서 ‘나눔명상’을 교육하고 있다. “불교는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바를 몸으로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저희 성불암은 언제나 대중 속에서 그들과 함께 웃고, 그들과 함께 아파하는 종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불교가 가야할 바를 모색하며 생활 가까이에 있는 실천 중심의 종교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한편 스님은 불교 포교와 아울러 ‘나눔명상’이라는 새로운 명상 수행법을 전파하는 데 힘 쏟아 왔다. ‘나눔명상’이란 명상을 통해 우선 나를 찾고 그 의미를 사회적으로, 대외적으로 확장하여 실천하는 수행을 말한다. 수행방법은 네 가지 사물형 심리를 가지고 명상을 하는 것인데, 네 가지 마음이란 ‘자비희사’ 즉, 사랑하는 자, 연민하는 비, 행복해하는 희, 평등할 사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나눔명상’의 기초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아가 우리 이웃을 포용하고 궁극에는 더 건강한 사회를 함께 이룩해 나가는 것입니다.” ‘나눔명상’에 대한 모든 것은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수요일에 불교방송 BBS에서 함께 할 수 있다. 

불교의 정신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선우禪友>

법찬 스님은 ‘성불암’의 봉사모임인 ‘선우’를 통해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 앞장 서 왔다. ‘선우’는 말 그대로 ‘수행하는 벗들’의 모임으로 수행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꿈꾸는 기업의 사장, 대학 교수, 일반인, 학생 등 13명의 불자들로 이루어진 봉사모임이다. 스님은 ‘선우’의 회원들과 함께 최근 몇 차례 진도에 있는 팽목항으로 내려가 기도를 올리고, 자원 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관세음보살님의 대비주를 21번 독송하는데 2시간 내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더 염려가 되는 것은 그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슬픔이 잊혀져간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마지막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팽목항에서의 기도와 봉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스님은 조만간 기부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을 밝히며 물질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려는 그 마음을 먼저 보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스님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수행할 수 있는 수행관 건립을 계획 중에 있다. 관악산 쪽에 어린이 유치원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모든 존재는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는 자연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노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자연이 주는 치유능력으로 노년의 삶의 질을 높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수행관은 수행공간과 생활공간, 배움 공간으로 세분화 될 계획이고, 향후 전국 단위로 늘려나간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작은 변화가 이 사회를 변화시켜나간다는 말처럼, 제가 10명을 자비의 마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분들은 100명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 100명이 또 1000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가 꿈꾸는 사회 통합의 길도 멀리 있지 않다고 믿습니다.” 모든 반목과 대결을 없애고, 나와 남이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모든 사람의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평등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파하는 법찬 스님, 그가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 시대의 아픔과 병든 현대인들의 마음까지도 보듬는 존경받는 종교인으로 건재해주기를 바란다. 

Will achieve social integration through ‘sharing meditation’ starting from oneself 

Beopchan, a Buddhist priest at Seongbul hermitage 

Turning the modern society, religion has lost its large part performed in the past. With matter going in advance of mind by the influence of industrialization and capitalism, personal existence has been reduced to an accessory consumed by the large enterprise. Gradually, however, people started to realize that technological advance and material affluence do not always bring on happiness. Then, in many fields, the paradigm has changed into the concept of healing with the trend of an increasing number of people who are putting into practice the aesthetics of slowness and voluntary poverty. Especially, in the aftereffect of the global recession and incessant incidents and accidents, there is also an increasing demand for looking for the peace of mind and body through religion. At this time when the role of religion has become more important than ever before, we met Beopchan, a priest at <Seongbulam>, who has been constantly delving into the role and value of Buddhism in the modern society, to learn about the Buddhism evolving into a religion of everyday life. 

Four kinds of emotions needed for a happy life: love, sympathy, joy and equality 

‘Seongbulam’ founded in the 1970’s by priest Woondam is located at the entrance of Mt. Gwanak, Daehak-dong, Gwanak-gu, Seoul. It was the time without many Buddhist temples in downtown so Woodam laid the foundation on the foot of Mt. Gwanak, not deep in the mountains, to deliver Buddha’s teachings to more people. Actually, here are apartments and a library in the vicinity so it is a low-threshold temple where not only ordinary Buddhists but also climbers, Shillim-dong students and anyone could stop and take a breath comfortably on their way. Since 2004, due to the health problem of priest Woondam, priest Beopchan, who had been working at Haein-sa temple, has been managing in charge of this place. Beopchan graduated from Haeinsa Buddhist College [Traditional School] and from Dongkuk University in three years studying Zen, Buddhism and Indian philosophy, completed his master’s and doctor’s course majoring in the dogmatic of Zen Buddhism. Then he served as Dongkuk Univ. Chunggakwon Buddhism Academy steering committeeman, Hwagyesa and Gilsangsa Buddhist College instructor in succession. After teaching students at Dongkuk Univ. as healing camp coach priest, he is currently training ‘Sharing meditation’ at BBS, a Buddhist broadcasting. “Buddhism is the religion not for knowledge with the head but for practicing what one knows with the body. Seongbulam has been always making endeavors to become a religion for the masses sharing their laugh and pain. For the future, too, we promise to serve as a religion oriented toward practice in everyday life taking down all authority and seeking for the path of Buddhism.”

In the meantime, priest Beopchan has been devoted to spreading a new Buddhist method of meditation called ‘Sharing meditation’ as well as propagation of Buddhism. ‘Sharing meditation’ means the method of first looking for oneself through meditation and practicing its meaning by social and external expansion. The way to proceed is performing meditation with four kinds of mentality ? love, sympathy, joy and equality ? to recover one’s heart. “Sharing meditation starts with loving oneself. It is to realize the preciousness of one’s family with a heart of dignifying one, and then embrace our neighbors and ultimately achieve a healthier society together.” You can be informed about everything of ‘Sharing meditation’ through Buddhist broadcast BBS on the 2nd and 4th Wednesday of each month. 

<Zen friend> that has practiced ‘love neighbors’ in the spirit of Buddhism. 

Priest Beopchan has been active in social service activities through ‘Zen friend,’ a community service meeting of ‘Seongbulam.’ ‘Zen friend’ is a group of practitioners composed of thirteen Buddhists, including a company president, college professor, ordinary person and student, who are seeking for social change through ascetic practices. The priest recently performed prayers several times by visiting Paengmok harbor at Jindo with members of ‘Zen friend’ participating in volunteer work. “While reciting the Merciful Goddess’ prayer 21 timers, I couldn’t resist tears on my eyes for the whole of two hours. What is more worrying is the fact that the children’s and parents’ sorrow is being forgotten. But we are going to continue the prayer and religious service at Paengmok harbor until the last missing one returns home.” Priest Beopchan said he would raise donation for the bereaved sooner or later, asking to understand his will to share the pain of the times though it is just a material means. In the meantime, he is planning to build an ascetic hall where more people will be able to gather together for performing practice. By building a kindergarten on the side of Mt. Gwanak, he is planning to help children realize the value of nature that all being should get along in harmony, while increasing the quality of life for the elderly from nature’s healing power by making a space for them. The ascetic hall is going to be divided into the spaces for practice, living and learning while aiming to increase the number on a national basis. “Like a small change can go on changing the society, if I could change ten people with a heart of benevolence they will change a hundred people. And if the hundred can change a thousand, I am sure that the path to social integration is not far ahead of us.” Priest Beopchan stated clearly that, getting rid of all enmity and confrontations, we should share pain and joy together with a sense of equality for every man. It is hoped that as what he has been doing so far, he will be standing strong as a respectable religious man who takes care of the pain of this age and the ailing heart of the modern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