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근 교수의 '성공칼럼'

진경호l승인2014.05.13l수정2014.05.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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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가슴으로 활시위를 당겨라


요즘 같아선 봉이 김선달도 합법적으로 강물을 팔 수 있다. 달나라를 파는 사람도 있으니 말 이다. 1980년 배우 출신 데니스 호프는 미국과 당시 소련 정부에 편지를 보냈다. 달의 땅을 자기 명의로 하고 싶다고. 반대의견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했지만, 그는 양국 정부로부터 아 무 답변을 못 들었다. 그러자 그는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구와 태양을 제외한 태양 계의 모든 행성과 위성의 표면(땅)을 자신의 소유로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법원은 큰 고민 없 이 인정해줬다. 다른 국가와 단체들에게 이 소유권 제기 주장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해야 한 다는 전제가 붙어있기는 했지만. 그는 이어 ‘달 대사관’ 이란 회사를 차렸다. 사람들에게 달을 분양하기로 한 것이다. 달의 땅을 1에이커(약 1천200평)에 19.99달러(약2만 원)로 저렴하게(?) 팔기 시작했다. 땅을 산 사람은 구입증명서와 함께 땅의 위치를 표시한 달 지도를 받게 된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달에 있는 자신의 땅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어처구니없는 장사는 예상 외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그는 현재까지 달나라 등기권리증과 달나라 회원카드 등을 팔아 약70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질세라 대한민국 강원도 영월군도 별자리 분 양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경제적으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달과 별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기에 전원주택을 지을 것인가, 투기자산으로 삼을 것 인가. 그저 재미있겠다 싶어 사는 거다. ‘저게 내 별이야’, ‘저 달에 내 땅도 있어’, 이런 말 한 마디를 즐기려고 사는 거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도무지 사업아이템이 아닌 것, 시장 자 체도 없었던 분야가 사업의 영역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감성테마사업이다. 기술 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마음을 파고드는 감동에 목말라한다. 감성테마사업은 이런 틈새를 적적하게 이용한 것이다. 이제 상품만 사고파는 시대는 지났다. 많은 이들이 감성의 영역에 속하는 이야기와 서비스와 감정을 팔고 또 사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팔까. 어떤 서비스를 팔 까. 어떤 감정을 팔까. 즉 마음을 움직이는 모든 것이 이젠 장사다. 


감성테마가 아이템을 살린다


‘아오리사과’ 의 원산지인 일본 아오모리에 태풍이 덮쳤다. 사과의 70퍼센트가 낙과되어 썩었 고, 30퍼센트는 상처를 입었다. 애써 지은 농사가 수포로 돌아가자 농민들은 실의에 빠졌다. 이때 아오모리현 지사는 상처 난 사과에 감성테마를 붙였다.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 니 대학 입학에 떨어질 소냐”라는 내용의 기사를 일본열도에 전파시켰다. 

일본 입시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그 경쟁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그냥 시 장에 내놨으면 철저히 외면받았을 그해의 상처입은 아오리사과는 황금사과를 넘어 노다지사 과가 되었다. 이를 모방해 우리나라 경상남도 거창군에서도 수능합격사과를 만들어 팔았다. 시장의 반응은? 준비한 1만5천 박스가 사흘 만에 다 팔렸다. 새롭게 뚫은 시장은 품질이나 가 격을 강조한 것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사과’였던 것이다. 


진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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