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대사의 영험함이 깃든 천년 기도도량, 봉서사

임세정 기자l승인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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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서사 주지 연수 스님

우리나라의 전통 종교인 ‘불교’는 삼국시대에 처음 전래되어 무려 1,600년의 역사를 거쳐 내려왔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하거나 도탄에 빠졌을 때, 불교는 국가를 수호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번호 <월간 파워코리아>에서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국민들의 근심을 덜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봉서사 주지 연수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통 받는 중생의 삶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 현대로 이어지다
전북 완주군의 종남산과 서방산 사이에 있는 ‘봉서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한기도 도량이다. 특히, 신라 성덕왕26년(727년)에 창건되어 1,300여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봉서사는 조선시대 선조 때, 진묵(震默)대사가 중창하고 이곳에 머물면서 ‘조선불교대조사(朝鮮佛敎大祖師)’로 추앙받으며 중생을 교화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이들이 익히 알고 있듯 조선 선조 때는 왜구의 침략에 의해 전국토가 유린됐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일어났던 시기다. 7년 여간 이어진 전쟁을 겪으며 백성들의 삶은 그야말로 비참한 지경에 이르렀으며, 시대는 백성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구원자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백성들에게 ‘부처의 화신’이라 불리며 등장한 인물이 바로 ‘진묵대사’다. 당시 임진왜란을 맞아 직접 승병을 이끌고 나섰던 서산대사나 사명대사와는 대조적인 길을 택해, 깊은 산에서 수행에 전념하며 또 다른 방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한 진묵대사는 그 영향력만큼이나 다양하고 영험한 일화들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한번은 마을 냇가에서 천렵을 하고 있던 사내들이 진묵대사에게 짓궂게 물고기를 권하자, 이를 맛있게 먹고는 옆에 있던 물웅덩이 변(便)을 보아 다시 살려냈다고 하며, 가난한 누님이 절에서 곡식을 꾸어 돌아가는 길을 밝게 비추려고 해를 붙들어 두었다가 집에 당도할 즈음 넘어가게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속인들과 같이 술도 먹고 고기도 먹는 반속반불승(半俗半佛僧)의 기이한 행적을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유학(儒學)에도 통달해 가족 간의 효도와 우애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봉서사의 연수 스님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진묵대사의 일화 안에는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속인을 진정으로 구원해 주었으면 하는 백성들의 바람과 더불어, 불쌍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불교에 용맹정진(勇猛精進)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진묵대사가 72세의 나이로 입적한 뒤 4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봉서사는 중생구제에 대한 당시의 염원과 뜻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봉서사에 깃든 영험함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연수 스님은 “한번은 산신제를 올리려 큰 그릇에 술을 가득 따라 놓았는데, 기도하던 중 순식간에 술이 줄어든 것을 수십 명의 신도님들과 함께 직접 목격했습니다”라며, 저마다의 소망과 바람을 이루고자 찾아오는 신도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참된 불법의 가치를 전하는 대찰로서의 위상을 되살려 나가겠습니다”
진묵대사 뿐 아니라 해철국사, 진감국사, 보조국사, 나옹선사, 초의선사, 등 불교史의 큰 인물들이 두루 거쳐간 봉서사는 한때 300명 이상이 기거하던 대찰이었으나, 1950년 한국전쟁을 겪으며 정각들이 대부분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봉서사를 되살리고자 뜻을 모은 스님들과 신도들의 노력으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출 수 있었으며, 이러한 노력은 연수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연수 스님은 “우리나라 불교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불교 인구의 감소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종교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탓에 종교 전체 인구 자체가 낮아진 편이지만, 다른 종교 대비 불교 인구는 연령대가 고령화되어가는 추세입니다”라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수행법과 적은 사회 참여활동을 꼽았다. 그는 “사실 오래전부터 불교는 현세구원적인 종교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실세계의 어렵고 힘든 점을 불교를 통해서 극복해나가는 것이죠. 때문에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행법이나 기도방법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형태로의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불교계는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수행법을 고수하며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연수 스님은 불교에서의 수행이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 각자의 상황과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이라 강조했다. 내가 가진 탐욕을 모두 버리진 못하더라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기 전에 한번쯤 참아보는 것, 행여 화를 냈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모두 수행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그는 “불교계는 타 종교 대비 사회 참여활동이 적은 편입니다. 물론 부처의 자비행을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지만, 세계 4대종교 중 하나로서의 명성에 걸맞은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가진 불교에 대한 인식입니다”라며, “이에 저는 과거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구원과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애썼던 봉서사의 모습을 다시금 되살리고, 화해와 상생, 나눔과 사랑이라는 불법의 참된 가치를 가장 잘 펴나가는 대찰로서의 위상을 다시 회복해나가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혼란한 현대 사회 속, 사람들의 지치고 고단한 마음을 평온하게 끌어안아주는 곳, 봉서사.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모두 이뤄지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Spreading Buddha’s benevolence and love to people” 
Yeonsu, Chief Monk of Bongseo Temple

Bongseo Temple is located between Jeongnamsan Mountain and Seobangsan Mountain in Wanju County. It was established in 727 and a great Buddhist priest Jinmook stayed and spread teachings of Buddha during the King Sunjo of Joseon Dynasty. Jinmook practiced filial piety, friendship and intensive pray for the people especially devastated by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 However, not only a big Buddhist priest such as Jinmook shared the time with the temple but also historically famous Buddhist priests like Haechulgooksa, Jingamgooksa, Bosogooksa and Naongsunsa stayed and spread the teachings of Buddha to the people. “Bongseo Temple is still passing down the tradition and devotion of Jinmook today. A story goes that prayers witnessed the liquor in a bowl was reduced to half at a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Surprised by the phenomenon, they prayed harder and the words were spread far and wide which came back with continuous flows of visitors” says Yeonsu. Most part of the temple was destroyed by the fire during the Korean War in early 50s but monks and believers raised a fund to reshape the temple as today. “It is worrying that the number of Buddhists is decreasing nowadays. I ascribe the reason to out-of-date practice and lack of social participation. Buddhism is a religion about now, right this moment or today. It means that new practice and prayer methods must continuously be introduced and applied time to time. In Buddhism, it depends on individual to search for right understanding about every phenomenon in a way to reach enlightenment. It is really hard to empty all of our desire and greedy but trying to reduce the level, trying to be generous to others and trying to forgive others and being forgiven I think is an effective way of practice.” When asked about future plan, Yeonsu said “As the chief monk of Bongseo Temple, I will promote social participation, spread mutual respect and cooperation and grow a warm heart for sharing and love in a way to create a better society and the world we are coexisting in.”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


임세정 기자  cream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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