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서 화가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색으로 빚어낸 작품들 

“풍경화는 쉽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보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 그들은 물감통을 들고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하는 식으로 어디에서나 당장 그린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가지고 와서 ‘이것이 베네치아다. 이것이 알프스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부 거짓말이다. 어떤 풍경을 그리려면 그것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내 고향을 잘 안다. 그러므로 그 풍경을 그리는 것이다.” 라고 인상파 풍경화가 ‘시슬레이’는 이렇게 말했다.
박미서 작가 그림들은 정말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풍경화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아주 쉬운 풍경화처럼 보여 진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의 내밀한 언어가 마치 들판에 보석을 뿌려 놓은 듯 화사하고 고요하다. 작품 기반은 자연에 대한 관조와 사색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풍경이지만 작가들이 놓치기 쉬운 미적 언어를 그만의 독창성으로 풀어낸 멋과 아우라가 있다. 그녀의 대표작은 ‘절경’, ‘징검다리’, ‘가을사랑’, ‘어느 봄날’, ‘기쁨’, ‘노란 유채밭’, ‘이유’ 등을 꼽는다. 이 외에도 하얀 유채를 그린 ‘화려한 봄날’, 시골의 감나무를 그린 ‘풍요’ 등도 있는데, 이 모든 작품은 감각적인 정서와 정제된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그중에서 2013년 파리 신년초대전 대상 수상작인 ‘어느 날’ 은 징검다리를 소재로 한 것이다. 따뜻한 감정으로 표현한 징검다리는 다시 말해 이상향으로 통하는 것으로 이를 건너면 누구나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일상의 풍경에서 영감을 발견하고 창작에 몰입해온 열정에서 비롯된 박 작가의 가장 대표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어제의 아쉬움에서 기인한 작품이다. 이 뿐만 아니라 나무숲이 빛에 둘러 쌓여 고용한 강물에 어른거리는 풍경, 만산홍엽의 가을 빛 산, 절벽의 기운을 드러낸 산세의 풍경, 장독에서 말려지는 고추에서 어릴 적 고향집의 풍경으로 향수를 떠올리기 하는 풍경 등 다양함을 보여준다. 대부분이 고전적인 인상파 풍경화지만 그 속에는 공통적으로 따뜻함과 정감이 배어 있다. 자칫 차가워 질 수 있는 나이프에 이를 보완한 따뜻한 붓이랄까 도구를 적절히 사용한 그림들은 마치 파스텔화 처럼 화사하게 느껴진다. ‘그림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것도 이런 환상적인 색의 조화로움에서 나온다. 박 작가를 잘 아는 한 교수는 “우리나라에 르네상스 풍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더러 있지만 자기만의 색을 찾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박미서는 이를 잘 해낸다” 며 호평을 했다.   

독창적인 색과 섬세한 터치로 아름다운 작품 완성  

‘우리네는 멀리서 찾는다. 진정한 가치는 늘 손이 닿은 곳에 있거늘...’  박 작가는 자신의 말 그대로 어려운 곳에서 그림을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여 지는 풍경의 미경을 그대로 들어내선 사유에 몰두했던 것을 어떻게 하면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표현할까 하는 고민를 많이 한다. 이렇게 보편적인 것들에서 자신의 독창성을 구가할 수 있는 것도 평소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색의 세계를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표현 세계를 더 깊게 관조하기 위하여 꼭 하나만의 도구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날카롭고 투박한 나이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섬세한 붓으로 아름다음을 자아내고 그것을 즐긴다. 사실 그림 작업이 안 되어 여러 날 붓을 못 잡을 때도 있다. 기본 컨셉을 정하는 데까지 골몰하며 많은 고민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러다 생각이 떠오르면 밤새 작업에 푹 빠져든다고 했다. 작품에 소요되는 시간과 공은 이루말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작품으로 전시를 치르면 “고루하게 이런 그림을 그리냐. 추상화를 하면 안되냐” 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물론 이것은 오래 작업을 해온 작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럴 때마다 박 작가의 고민도 깊어지곤 한다. “작품 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찾는 것이란 쉬운 것은 아니에요, 사람마다 기본 색깔이 있지요. 그것을 바꾸지는 말아야 해요. 사람들은 왜 고리타분하게 고전의 서양화를 고집 하냐고 하지만 저는 그것을 꺾고 싶진 않았어요. 저 만의 색깔과 형식, 기법을 이미 하고 있었으니까요”  박 작가가 좋아하는 외국 작가는 추상미술의 선구자 ‘칸딘스키’ 다. 성향은 전혀 다르지만 ‘칸딘스키’를 잘 나타내는 ‘인디언 핑크’ 같은 색이 참 맘에 든다고 했다. 작가라면 그렇듯 자신에게 없는 것을 열망하듯 박 작가도 그에 대한 열망은 크다. 

 파리신년초대전 대상 등 해외서 더 인정 받아...
“국제적 문화교류 장을 형성하는 데 일조 할 터” 

박 작가 집안은 모두 서울 토박이다. 부친은 신설동 로터리에서 동보극장을 운영했고, 모친은 진명여고 출신으로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했다. 당대에 광산과 극장까지 운영한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초등학교 때부터 극장 전면에 걸린 영화간판을 보며 그림과 친숙했다. 유년기에 부친은 딸을 위해 문화 환경을 자주 만들어 줬다고 전한다. 그림은 어릴 때부터 늘 의식에 잠재해 있었고, 세월이 지나 작가로 꽃피게 해 준 것도 이런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박 작가는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인간성을 중시한다. 그 자신이 기본의 범주에서 살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작품에도 묻어나길 원한다. 그녀는 2012 대한민국신미술대전 특선 및 국제미술상, 2013 파리신년초대전 대상, 2013 한·러수교 24주년 50인 초대전 시상, 올해의 작가상 등을 받았다. 동경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기념우표대전을 비롯해 해외 전시에서도 수준 높은 기량을 보여줬다. 지금은 전시를 열면 네임텍만으로 금방 알아보는 갤러리들이 생겨날 정도다. 작품은 지인보다는 모르는 이들이 사가는 경우가 많다. 경주아트페어나 인사동 전시 모두가 모르는 이들에게 팔렸다. 박 작가는 “색깔이 건반이다. 건반을 두드려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듯 작가는 색깔을 가지고 아름답게 채색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멋진 작품이 탄생되는 것이고, 나 또한 그런 창조적인 작품을 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앞으로는 비구상 등의 현대기법을 접목해 보고 싶다” 면서 “평창동계올림픽과 더불어 그림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장을 형성해 갈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2018년 상반기는 여러 전시도 계획되어 있다. 1월에 미국 워싱톤에서 미주한국인의 날 115주년 기념우표대전과 부르나이 왕국 개인전을 필두로 2월에는 올해의 작가전, 5월에는 현대여성미술협회전과 서울여류화가회원전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 징검다리 72X53cm

“Colors are my instrument to resonate listeners’ hearts”
Artist Park Mi-ser

Park’s landscape paintings seem somewhat easy and common. But when taking a close look, one might feel her language delivered to the heart of the viewer due to the tranquility and grace it resonates. This of her value is well expressed in her works: <Wonderful Sight>, <Stepping Stones>, <Autumn Love>, <One Day in Spring>, <Joy>, <Yellowy Rape Blossoms> and <Reason>. She won the grand prize with her work <One Day> at the Paris New Year’s Invitational Exhibition 2013; it was themed on stepping stones and Park used the stones as a channel to paradise. However, Park doesn’t confine the subject to landscape only but familiar scenes remained in the memories of those who grew up or lived in rural areas: chili peppers being dried up upon ‘jangdokdae’ – Korean pottery condiment – with her special talent in using variety of colors in balance. A professor once praised Park by appreciating her works “Park’s works can compare with Italian renaissance in Korean terms. The uniqueness, however, is at her unique use of colors.” It might sound not that surprising that Park can use colors very well since she is an artist. But her delicate use of brush or touch application of knives delivers each different sentiment of the artist to the viewers. “It is difficult to find one’s own color although each of us has each different color. Some people ask me why I don’t try something different like abstract and so on. But it is my principle not to lose my ‘basic color’. I can say it is my ‘identity’.” Park was born to a well-to-do family and grew up in an art-friendly environment. Despite her late zeal for art, her talent proved herself to be a successful artist today. Starting with the special selection for the Korea New Arts Contest Exhibition in 2012, she won the grand prize at the Paris New Year’s Invitational Exhibition in 2013 as well as the inclusion in the 50 Artists Invitational Exhibition held to celebrate the 24th Anniversary of Korea-Russia Diplomatic Ties in the same year. With her name wide spread, some gallery curators recognize her by the name tag. It is also notable that her works are sold more by the visitors than her acquaintances. “Colors for me are like the keyboard. A musician plays the keyboard to resonate the listeners’ hearts and I do the same with paintings.” In the year 2018, she is scheduled to hold or participate in a number of exhibitions including the 115th Anniversary of the Korean American Day Stamp Exhibition held in Washington in January followed by a solo exhibition in Brunei, and the Artists of the Year Exhibition in February as well as the Modern Women’s Art Association Exhibition and the Seoul Women Artists Association Exhibition in May. 

Note: <Power Korea> “rewrites” the Korean article in English “concisely” for native English speakers and staff of foreign missions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