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에 담긴 열정, 천년이 지나도 영원하라”

묵객 서예대전 대상 등 뛰어난 실력 인정받아 안정희 기자l승인2017.10.16l수정2017.10.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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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梅軒 조명욱 서각작가

刻은 새김이다. 새김은 나무와의 대화다. 칼과 망치와 내가 하나 되어 나무와 교감을 나누는 일이 서각이다. 한 획 한 획을 깎아나가는 작업은 무념으로 생명 없던 나무판자에 새로운 존재를 선물하는 멋진 일이다. 나에게 서각은 나무에 새길 글을 낳는 일이 시작이다. 나에게 서각 작업은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며 새로운 얼굴을 탄생시키는 일이었다. 또, 나의 작품은 어느 공간에서든 튀지 않는, 항상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히 그 자리를 오래오래 지키는 하나의 인격체였으면 좋겠다. (작가노트 중에서)

서각을 통해 새로운 인생과 스승을 만나다
 서각보다 서예를 먼저 배운 매헌(梅軒) 조명욱 작가는 20대부터 시작한 서예 공부가 점점 깊어져, 이후 서예학원을 운영할 만큼 서예에 대한 조예가 깊다. 
 서예를 통해 글을 깊이 있게 접하게 된 조 작가는 글을 잘 쓰는 후배를 통해 서각을 만나게 된다. 후배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서각이지만 조 작가는 서각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처음 서각을 시작한 지 한 달은 너무 어려웠어요. 한 달이 지난 이후, 나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무의 결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나무는 결을 따라 순방향으로 작업을 할 때 나무도 편히 순응을 해서 원활히 작업이 진행되는데 처음엔 순결인지, 엇결인지 구별이 어려워 애를 먹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야 순방향인지, 역방향인지 가늠이 되더라고요.”
무언가를 배워나갈 때 좋은 스승을 둔 것만큼 큰 행운은 없을 것이다. 조 작가는 서각의 대가로 불리는 백두 장우철 선생을 만나 서각 중 특히 음각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30여 년 동안 타협 없이 오로지 서각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 세계를 그려온 백두 장우철 선생은 조 작가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멘토이다. 

힘든 만큼 무궁무진한 서각의 매력
 매헌(梅軒) 趙明旭작가는 서각에 대한 애정이 많은 만큼 서각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기본에 충실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서각이 나온다는 것이 조 작가의 지론이다. 
“서각은 서각다워야 합니다. 음각은 음각다워야 하고, 양각은 양각다워야 한다는 거죠. 정직하게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 서각 본연의 멋이 깃든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무 또한 그 나무를 보고 순리대로 같이 흘러가면서 작업을 하면 각이 살아납니다.”
 조 작가는 서각 작업을 하는 시간이 수양을 하는 과정이라고 느낄 때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 하지만 수양이라는 힘든 과정을 통해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듯, 서각을 하면 할수록, 집중하게 되고 깊이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서각의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또 서예는 좋은 작품을 하나 얻으려면 수없는 반복 속에서 나온다. 반면 서각은 글씨가 부족하더라도 작품을 완성하면 어디에 있든 그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른 사물들과 항상 함께였던 것처럼, 조화를 이뤄낸다. 그렇기에 조 작가는 고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서각 작품을 보면 하나의 인격체가 된 것 같아 뿌듯하고, 그 맛에 매료되어 10여년 넘게 서각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전한다. 

묵객 서예대전 서각부문 대상 및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
 매헌(梅軒) 조명욱 작가는 현재 한국각자협회 초대작가이자 이사이며 한국미술협회, 철재전통각자, 백두전통서각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묵객 서예대전 대상, 강암서예대전, 매일서예대전 및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갈고 닦은 실력을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으며 꾸준히 서각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조 작가는 ‘훈민정음 해례본’, ‘지금의 나는?’, ‘미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 ‘세화’, ‘잉어도’, ‘석가모니상’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서각의 다양한 매력을 구현해내고 있다. 특히 ‘미소’라는 작품은 작을 微에 웃을 笑의 한자를 아름다울 美에 웃을 笑자로 변형을 줘서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뿐만 아니라 작품으로 인테리어 기능을 살리는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조 작가는 서각에 대한 철학만큼 인생의 소신도 뚜렷하다. ‘내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자’는 것이 조 작가의 좌우명인 것.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남은 물론이고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자는 것이다. 서각 작업을 하면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임하는 것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일맥상통한 부분이기도 하다.
 조 작가는 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전통서각의 작가이다.
“서각 작가로서 기교를 부린 획을 새기거나 내 맘에 드는 글을 뽑아내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무를 알고 나무와 하나 되어 각을 하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정말 바라는 게 있다면 천년이 지나도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구양순의 “구성궁예천명”이라는 자필대작을 서각에 담아내는 것이 꿈인 조 작가는 천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나무와 하나 되어 서각의 세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Seogak artist Jo Myeong-wook
“My passion in seogak will last forever”
Winning grand prize at Mukgaek Calligraphy Grand Exhibition

“Carving is a dialogue with wood. I become one with carving knife and hammer to communicate with wood and that is seogak. Carving is a solemn action to give life to lifeless wood. I start seogak with preparing written words and it is a work of creating a new life and face. I wish my works remain always there as modestly as possible and make people comfortable.” – Artist’s note -

Meeting with a new life and teacher through seogak
Jo learned calligraphy first before seogak. Starting calligraphy in his 20s, Jo deepened his skill and understanding in written words and ran his own academy. It was one of his junior calligraphers who introduced seogak to Jo who fell in love with the charm of the art in no time. “The first month probably was the most difficult time to learn seogak. But from the next month I started to see trees and the grains. I had to carve along the forward direction for easy flow but I wasn’t good enough to know about the directions of the grains in the first month. I could only see them from the second month” looked back Jo. There might be no bigger luck than having a good teacher when learning something. It was Jo’s luck to meet a master seogak artist Jang Woo-chul (nickname Baekdu) that he learned the art of intaglio. Baek, who has walked a single path as a seogak artist for the last 30 years, is a parlor and a mentor of Jo.  

The limitless charm of seogak
Jo’s philosophy in seogak is as deep as his love of the art; be faithful to the basics and avoid technical show-off to create a good work. “Seogak must be like seogak. So does intaglio and emboss. A true art of seogak comes from honesty but not technique. Likewise, one must flow with the right directions of the grains to enliven the angles.” Jo sometimes feels seogak as a process of self-training. It means that it is not easy. Yet the more he gives effort the deeper he goes into the art to achieve high level of the execution. If a good work of calligraphy comes from countless repetition, a good work of seogak shines everywhere as long as the one completes the process regardless the level of execution in the written words. That is the point where it creates a harmony with other objects. For this reason, Jo feels a good seogak as a personality from which his pride comes and it has always been the driving force of his ceaseless effort for the last 10 years. 

Winning grand prize at Mukgaek Calligraphy Grand Exhibition
Jo is an invitational artist, and a board member, of the Korea Gakja Association and also of the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of the Traditional Iron Gakja (carving letters) and of the Baekdu Traditional Seogak. He won the grand prize at Mukgaek Calligraphy Grand Exhibition and a number of other prizes at the Gangam Calligraphy Grand Exhibition and the Maeil Calligraphy Grand Exhibition. During the 10 years of his career, Jo has created a number of outstanding works: Hunminjeongeum Haerye, Who Am I?, Smile, Seando, Sehwa, Carp and Buddha. Smile in particular enhanced a modern beauty by changing the meaning of ‘small’ of the front word to ‘beautiful’. Also, Jo has tried to add the decorative elements to his works to give differentiations. Jo has as clear an opinion about life as his philosophy in seogak; “do not deceive yourself but live faithfully.’ And he is received as a seogak artist who has a deep understanding about traditional seogak and its execution. “It is really difficult for a seogak artist to use technique to draw good strokes and words. But I wish to be a seogak artist who knows about trees and how to become one with them. I also hope that there are more seogak artists who understand about ‘carving’. What I really wish though is that I want to create works that will last a thousand years and be proud of them.” It is Jo’s dream to shift his own written words ‘Gusunggungyechunmyeong’ – originally written by Ouyang Xun – into his own seogak to fulfill his wish to create works of eternity.  


안정희 기자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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