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출판산업의 미래를 그리다

정재헌 기자l승인2017.09.1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

출판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매년 출간되는 서적의 가짓수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량은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독서율은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출판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다. 이에 출판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출판플랫폼 개발 주력

지난 2012년 7월 출범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은 생산과 유통, 소비 등 ‘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걸친 지원 사업을 수행하며 출판문화산업의 진흥을 총괄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특히, 출판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책의 저자에서부터 인쇄, 출판, 서점, 출판교육, 독자 등을 모두 포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해 지금까지 1년 7개월 여간 출판진흥원을 이끌고 있는 이기성 원장은 “저희는 모든 문화산업의 기반이 되는 출판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화하는 출판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적·인적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출판업의 체질을 개선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출판진흥원은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에 따라 시대의 흐름에 맞춘 출판수요 창출 및 출판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의 출판 산업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Anatal’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출판 산업은 AI 통신망이나 사물인터넷, AR, VR 등의 첨단 기술이 결합된 ‘Mixed Media’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즉, ‘책’이 종이나 디지털화면 등의 평면적인 공간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시대가 곧 펼쳐질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출판진흥원에서는 최근 ‘전자출판’과 관련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환경에 적합한 출판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전용 활자체 개발 등을 통해 전자출판의 새로운 표준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시장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이 원장은 “현재 사용되는 전자출판물 제작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개발된 것들입니다. 이들은 제작된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무거운 사용료를 지불해야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중소출판사에게는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공공기관에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흥원에서는 영상·음악·사진 등의 콘텐츠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I, IoT, AR, VR 등의 기술과도 자유롭게 결합시킬 수 있는 전자출판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의 일환으로 출판진흥원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여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전자출판용 한글폰트 개발 사업’이다.

“풍부한 현장경험 기반해, 출판업계 위기 극복의 주춧돌 놓을 터”

출판에 있어서 활자체의 통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종이책 중심의 출판에서 이는 가독성 뿐 아니라, 인쇄 작업에서의 수월함을 위해서도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는 기본 요소였다. 이는 출판의 트렌드가 전자출판으로 전환되는 지금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뤄진 한 설문조사에서 전자책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들 중 상당수가 ‘가독성이 떨어짐(28%)’을 주된 단점으로 꼽은 것에서 보듯, 전자출판에 최적화된 활자체의 부재는 전자책 문화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현재 활용되고 있는 전자출판용 한글폰트의 경우 특정 공급플랫폼에 독점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뷰어에서는 호환이 불가능한 상황도 발생하며 생산자와 독자 모두에게 불편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출판진흥원에서는 현대한글 뿐 아니라 옛한글까지도 표현 가능한 한글폰트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출판진흥원의 이러한 사업구상은 출판 업계에서 무려 53년의 경력을 쌓아온 이기성 원장의 현장경험과 전문지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의 부친은 1945년 창립해 한국 교과서 출판의 독보적인 지위를 지켜온 장왕사(章旺社)의 이대의 대표이며, 이에 이 원장은 대학생 1학년인 1964년부터 교과서, 학습참고서, 아동물, 전집, 단행본의 기획과 편집, 유통에 대한 일을 배워왔다. 더욱이 60~70년대의 혼란했던 사회상황 속에서 그가 올바른 가치관 속에 가업을 잇길 바랐던 부친의 의지에 따라 각 분야의 실무와 전체적인 시스템을 철저히 배웠던 것이 지금의 그를 일군 기반이 되었다. 이후 1988년부터는 신구대학교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출판학과 전자출판학 강의를 시작했으며, 2015년 말 정년퇴직할 때까지 28년 동안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데에도 매진해왔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출판 분야 전반에 걸쳐 있는 깊은 관심은 1989년 그 빛을 발한 바 있다. 당시 국내 내로라하는 컴퓨터 전문가, 국어학자 등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한글 1만 1,172자를 호주에서 한국까지 통신선을 따라 전송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강국으로 꼽히고 있는 지금, 인터넷에서의 한글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을 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전자출판 활성화 사업과 함께, 이 원장은 독서 문화를 국민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기존의 ‘독서진흥팀’을 ‘독서진흥본부’로 격상시켜 사업활동의 규모를 확대했으며, ‘청소년 북토큰’, ‘인문독서 예술캠프’, ‘대한민국 독서대전’, ‘인문독서 아카데미’, ‘독서바람 열차’ 등 국민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책을 접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힘써왔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에 더해 그는 갈수록 기술적·전문적인 부분이 부각될 출판 업계에 필요한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Publishing School(출판 전문대학+대학원)’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Mixed Media 시대’에 걸맞은 고급인력을 키워내 국내 출판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원장은 “현재 출판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은 정부 각 부처,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원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문화산업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기 위해선 민-관의 협력체계가 필수적인데, 이 부분에서 더없이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정책의 변화가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라며, “책은 국가를 성장시키는 힘입니다. 정부와 출판업계, 국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출판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는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Drawing a big picture for Korea’s future publishing industry
President Lee Ki-sung of the 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

Lee pushes forward development of e-book publishing platforms

The 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 (KPIPA) set sail in July 2012. The KPIPA is a public agency that carries out wide ranges of book publication support from printing and distribution to book store management and publication training. 

“The KPIPA is carrying various book publishing support projects in order to promote the industry. We reflect the fast changing trend, strengthen technology, foster industry specialists and improve the current publishing system” says president Lee Ki-sung who took the helm of the KPIPA last February. 

The KPIPA’s ‘Five Year Plan for Publishing Industry Promotion’ focuses on promotion of the market demand for publication and its export volume. Lee explains “If the term ‘Anatal’ – analogue + digital – represents the last 20 years of the Korea’s publishing industry, ‘Mixed Media’, which combine AI, AR, VR and IoT technologies, will be the term to represent the future publishing industry. In other words, ‘books’ will get out of the 2 dimensional surfaces to be read in 3 dimensional spaces in the coming age.”

As part of this effort, the KPIPA is pushing forward development of e-book publishing platforms that suit Korean environment. The president Lee is expecting that the platforms will suggest new standards for e-publishing and will activate the market. 

“Most e-book publishing software used in Korea is developed overseas. It means that the users have to pay heavy royalty or the fees for using the contents and it especially affects badly to small and medium publishers. So it is necessary for a public agency like us to develop and supply our own software.”

The software will be loaded with AI, AR, VR and IoT technologies and will be compatible with video and photo images and music. Also, the software will be provided to the industry for free. One of the developments, for example, is ‘e-book Korean fonts’.

Laying the foundation for Korean e-book industry

It is important to use unified typefaces in publishing industry especially for legibility and easy flow of print. And this importance is no different in the coming age of e-book. It is notable that many people pointed out ‘bad legibility’ (28%) as a big drawback of reading e-book according to a recent survey. Another problem is that the Korean fonts used in e-book are monopolized by a certain supplier group which makes it hard to be compatible with other viewing platforms. So the KPIPA is not only focusing on development of modern Korean fonts but also the fonts that can realize old Korean’s.

Lee is an old hand in this field whose experience and knowhow have continued for the last 53 years. His father Lee Dae-ui is CEO of Janwang Publishing established in 1945 to have grown to be a renowned textbook publisher. Naturally, Lee started to engage himself in his father’s business in 1964 when he was a first year university student. Under his father instructions, Lee learned thoroughly all necessary skills required in publishing industry in consistency. In 1988, he started to give lecture on publishing at Shingu College and on e-publishing at Dongguk University and it lasted 28 years until he retired in 2015. 

In 1989, Lee succeeded transmitting 11,172 Korean alphabets to Australia through a communication line in cooperation with computer and Korean language experts. It is not necessary to mention how important the role of Korean alphabets online that contributed to raising Korea as an IT powerhouse in the world today. 

Meanwhile, Lee has made his effort in spreading reading culture. He raised the status of ‘Reading Promotion Team’ to ‘Reading Promotion Headquarters’ June last year and organized a number of programs and events such as ‘Youth Book Talk’, ‘Humanities Reading Art Camp’, ‘Korea Reading Festival’, ‘Humanities Reading Academy’ and ‘Reading Wind Train’. In recognition of his contribution, he received a presidential citation last April. 

Currently, Lee is planning to introduce ‘Publishing School’ offering both degree and master courses in publishing thorough which he hopes to foster talented industry specialists who can respond to the coming age of ‘Mixed Media’. 

“The projects of the KPIPA are backed up by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and other government institutions. The KPIPA also has built a good cooperative system with related private organizations to enhance cultural industry in Korea. However, I’m a little bit worried whether the change of government policies might affect our ‘Five Year Plan for Publishing Industry Promotion’.”

Lee added “I think that books are one of important growth engines of a nation. So I ask the government, the industry and the people to show interest and to give us a support.” 


정재헌 기자  jjh05220@naver.com
<저작권자 © 월간파워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재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뉴스앤매거진 파워코리아 대표 백종원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 162-3번지 2층  |  대표전화 : 02-466-5085  |  팩스 : 02-444-0454
대표메일/제휴광고문의 : bridgekorea@naver.com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종원(bridgekorea@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 : 591-87-01957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종원
Disclaimer: PowerKorea makes an article based on the information of products and/or services provided in paper and/or in interview by the company, the organization or the person that is solely responsible for the information.
Copyright © 2008 - 2021 월간파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