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아트 조윤서 대표/대진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극소수의 프로 아티스트들을 제외하면 비르투오소적인 테크니션 연주자, 무대를 장악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20-30대 전성기를 지날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소일거리로 음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무엇이 문제일까.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교육자로서 클래식 공연기획사 제이아트를 이끄는 조윤서 대표는 연주기술만을 배우는 한국 클래식 교육환경에서 자란 연주자들, 클래식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대중들 사이의 한없이 먼 거리를 좁혀주고 그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연시스템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중이다. 

클래식 공연계에서 초대권보다 예매한 유료 티켓이 더 많아질 세상을 위해
“그 많던 클래식 연주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 레퍼토리 앨범 발매요청이 빗발치는 세상이지만, 아직 99%이상의 연주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교육자나 일반 감상자로만 살아가는 그늘진 면도 있다. 음악이 생활화된 유럽 권과 달리, 입시 위주의 한국에서는 클래식공연이란 유료티켓 관객을 기대하기보단 사실상 기념 혹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공연이 많으며 관객들은 주로 그동안 감사한 동료와 가족을 초대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 제이아트의 조윤서 대표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시절부터 이러한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한 연주자 중 하나였다. 여기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훈련법보다는 일상에서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스즈키 메소드’의 영향을 받아 바이올린 세계에 즐겁게 입문한 조 대표의 성장배경도 한 몫을 했다. 이후 조 대표는 중 3때 콩쿠르 첫 입상을 시작으로 이대 음대 및 이탈리아 예술경영학박사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 재학시절에는 클래식계에서 이름난 아스펜 뮤직캠프에 참가하고 구리시 교향악단 수석연주자를 비롯해 이탈리아 아스콜리 피체노에서의 협연 등 수많은 연주경력을 거쳐 왔다. 조 대표는 이렇게 철저한 테크니션 연주자로 활약한 경험이 있지만, 클래식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이 편안하게 즐겨 찾을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난 해 제이아트를 설립했다고 한다. 뮤지컬과 대중음악은 상당한 고가임에도 매진이 되는 것을 보면, 클래식 공연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이유는 단지 관객과 음악 간의 깊은 간극 탓으로 매칭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조 대표는 분석한다. 그래서 조 대표는 지금까지 타성에 젖은 클래식 공연기획사와는 방향과 성격을 달리 하려 한다. 클래식공연의 특성은 그대로 살리되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고 찾아올 수 있는 흥미로운 콘서트내용과 마케팅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제이아트는 연주자 입장 뿐 아니라 관객들이 기꺼이 다음 공연을 예매할 수 있는, 유료관객을 이끌 수 있는 ‘티켓팅 중심 클래식’ 공연을 추구한다고 한다. 

클래식의 본질을 지켜가며 객석의 관객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는 공연 만들기

조 대표는 현재 단장으로 재직 중인 서울음악협회의 6월 올림푸스 홀 공연을 기획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도했다고 한다. 공연에는 기존의 주류 클래식 레퍼토리를 가져왔지만, 한 파트에 30-40분이나 소요되는 풀타임 연주가 아니라 한 악장이나 소품을 10여분 내외로 잘라 8스테이지로 만들어, 관객의 지루함을 줄이면서 연주자들이 2인 이상의 앙상블을 이루어 다양한 연주형태를 선보이게 했다. 
클래식은 지루하다는 인식을 제일 먼저 깨뜨리는 것이 바로 시각과 청각적 요소를 동시에 어필하는 것이었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이자 연주 전 음악 설명, 연주자 뒤 배경에 음악의 주제와 비슷한 미술작품 영상을 띄우고 관객의 집중력을 높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공연은 한세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서 조 대표가 강의하는 음악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미술학에 조예가 깊은 학생의 도움으로 영상을 편집해 음악과 미술의 근사한 랑데부를 이뤘다고 한다. 
또한, 조 대표는 음악을 전공하고 무대에 많이 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이 무엇을 원하고 연주자의 성향이 어떠한지를 쉽게 이해하며 기획을 진행했다고 한다. 더욱이 그와 평생을 함께한 바이올린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이번 공연에 큰 역할을 하며 메인악기로서 부족함이 없는 바이올린과 다른 악기의 조화를 이루며 공연을 기획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장점을 크게 확대시켜 앞으로 크로스오버나 앙상블의 가능성을 열겠다는 조윤서 대표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그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관객이 함께 호응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문화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편곡, 앙상블의 대중성과 재미를 가미해 클래식 환경의 궁극적인 저변 넓힐 것
대진대학교 음악대학 겸임교수이자, 여전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조 대표는 예술경영적인 면에서 음대의 실용음악과는 늘고 클래식학과는 줄어드는 현실에서 연주환경의 저변을 넓히고자 공연기획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한국의 음악대학은 기악과 청음, 화성학 등을 위주로 가르치지만 졸업하고 나면 전문연주자의 길은 매우 좁기 때문이다. 재학 시절의 노력이 무색하게 99%가 학원, 교사와 악기 관련 전문직으로 빠지는 후배와 제자들을 보며, 조 대표는 커리큘럼 때문에 이들의 장래가 제한되는 악순환을 안타까워 장차 평생 연주자로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고 전한다. 가까운 예로 클래식 연주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미디 프로그램도 배우면 다양한 음악관련 일자리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고, 예술경영 수업을 듣고 각종 공연기획사에 취업하여 음악적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즘은 지자체의 예술행정과 정책 분야는 물론 각종 사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어 음악대학의 커리큘럼이 다양해진다면 많은 분야에서 클래식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의 자리를 만들고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다. 연주경험이 늘수록 홀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보다 앙상블이 좋아졌다는 조 대표는 학생들에게 클래식의 벽을 허물고 어디에서든, 누구를 위해서든 즐겁게 공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에게 오픈된 곳에서 친구들끼리 연주하는 것도 좋고, 보육원, 병원 시설, 탁 트인 공원도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대표는 오는 11월 17일 영산아트홀에서의 특별한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또 실험적인 주제로 편곡하고, 주말 영화리뷰 채널의 포맷처럼 영화음악 대 오페라음악, 바로크 대 낭만주의 등 여러 테마에 맞춘 클래식 음악을 선정해 수준 높고도 친숙하게 할 것이라 예고한다. “퀄리티는 높게 유지하되 관객들의 눈높이와 관심사에 맞추는 새로운 시도에 성공하여 클래식의 대중화라면 누구나 제이아트를 떠올리도록 하겠다”는 조 대표의 열정이, 장차 클래식 음악과 연주자들의 활동반경을 더욱 넓혀 클래식 코리아 르네상스의 발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Classical music for all
Cho Yoon-seo, CEO of J Art / Daejin University music professor
Promoting classical music as popular as musicals and pop music
Cho Seong-Jin Cho, the Korean pianist who won the International Chopin Piano Competition in 2015, created a sensation in the Korean music market that year and after. People, whether music enthusiasts or not, were eager to line up in front of record shops to possess his newly released album at first hand. Sadly, his success does not represent all musicians in Korea. 99% of them are reportedly earning their bread and butter by teaching rather than performance. 

Unlike European countries where going to a concert is one of the common entertainments of the people, many Korean musicians hold their performance as a means to showcase themselves and naturally most audiences are also their family members or acquaintances. 

Violinist turned CEO Cho Yoon-seo of J Art is one who has exerted her utmost effort to bring a change to this harsh environment for many years. 

She was influenced by ‘Suzuki Method’ when first stepped into the world of violin and won her first prize when she was a third year middle school student. She moved on to Ewha Womans University School of Music and obtained a PhD in Italy. She joined Aspen Music Camp during the university year and played for Guri Philharmonic Orchestra as a top performer and also gave a joint performance in Ascoli Piceno, Italy. 

The reason Cho established J art last year was simple: she wished to share the charm of classical music with normal people but not only those a few who “know”. Cho points out ‘matching problem’ between the classical music and audience to explain the phenomenon that people pay for musicals and pop music while they do not for classical music. 

As the solution, she is making the most of marketing strategy that can attract audience while keeping the characteristics of classical music intact in order to convince audience to also pay for classical concerts like they do for musicals and pop music instead of getting hold of a free invitation ticket. 

Keeping the essence of classical music and making concerts that make audience happy

Cho is serving as the director of the Seoul Music Association. At a concert held at Olympus Hall last June, she brought a change to the existing classical repertory: she divided a part that normally takes 30 to 40 minutes into 8 separate parts with each part lasting 10 minutes in ensemble to give diversity in music forms. 

It is important to break people’s prejudice that classical music is boring. To solve this problem, Cho focused on enhancing visual and acoustic elements by introducing ‘commentary’ on each piece and its background story before the performance and also ‘video images’ relevant to each piece. This raised audience’s concentration and left a strong impression as a result. The video images were made by students with deep knowledge in art at Hansei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rts & Cultural Management where Cho gives lectures. 

As a violinist, Cho has performed on the stage many times and she understands what audiences really want and each performer’s characteristics. And she reflected this understanding in planning concerts. She also combined violin, as the main instrument of the concert, with other instruments to create harmony and received a great response. 

Cho is ambitious to open new possibilities for crossover or ensemble by expanding these advantages in order to introduce more concerts which audience can actively take part rather than seat and watch. 

Crossing over music genres for better creativity and opportunity
Cho regretfully points out the fact that the number of applied music department in school is rapidly increasing while the classical music is taking a downturn. This is because most classical music graduates (99%) are facing the harsh environment of the reality the moment they leave school. All of their passion and effort in school well go to teaching or the instrument related industry rather than 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