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음국악사 허무 명인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빚어낸 名品의 가치
사람들은 흔히 요즘 시대에 ‘장인정신’이란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오랜 세월동안 열정을 쏟기란 불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장인정신은 쉽게 변하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대가 앞으로 나아가는만큼 전통 또한 우리네 삶의 모습을 투영하며 진화하기 마련이며, 여전히 우리사회의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부단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유일의 가야금 제조공방인 ‘범음국악사’의 허무 명인은 지난 30여 년간 전통현악기 제작의 외길을 걸어왔다. 1989년 광주에서 남도국악사를 운영하던 매제의 권유로 입문한 허 명인은 2001년 담양에 범음국악사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 전통예술공예인 가야금, 거문고 제작과 발전에 헌신해왔다. 그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해도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작업과정에 쏟는 정성과 기술에 따라 소리의 깊이와 울림이 달라진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더욱 그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악기를 만드는 도중 조금이라도 소홀하거나, 각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그에게 어려움인 동시에 도전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과제였던 셈이다. 
가야금과 거문고는 주로 오동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특히 30~50년 수령의 나무를 사용해야 울림이 풍부한 악기를 만들 수 있다. 원목상태의 오동나무는 6~7년가량 건조된 뒤 적당한 크기로 손질되며, 대패를 이용해 겉과 속을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손으로 직접 대패질을 해야만 나무의 결과 흐름을 살려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 수 있다. 공명통 형성과 인두 작업을 거친 판은 명주실을 맨 뒤 조율과정을 거쳐 가야금과 거문고로 탄생된다. 범음국악사는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맥을 통해 악기 재료로 적합한 수령의 좋은 자재를 공급받고 있으며, 자재 구입부터 악기 완성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재료와 기술을 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허 명인은 “숙성이 덜 된 나무로 악기를 만들면 처음엔 소리가 좋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의 깊이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완전히 숙성시키고 잘 말린 나무로 만든 악기는 그 소리가 오랫동안 지속될 뿐더러 길이 들수록 깊이를 더해가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에게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습니다”
30여 년을 이어온 허 명인의 기술력과 범음국악사에서 만드는 가야금, 거문고의 우수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나무의 성질에 맞게 두께를 조절하고, 각 부분의 조율을 통해 울림을 최적화하는 기술은 이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러한 우수성을 바탕으로 허 명인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전승공예대전 입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으며,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교육청에 매년 400여개의 가야금을 보급한 공로로 2009년 조달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기술연구와 개발에도 힘써 2001년 가야금 현조율기를 고안해 실용신안 등록, 2004년 거문고 구조에 관한 발명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전남도립대와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전통악기 제작기법과 디자인개발 등에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특수성을 살려 만든 대나무 양각문양 가야금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한 해 50개 이상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명 국악인은 물론 새로이 국악을 배우고자하는 이들이나, 국악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도 범음국악사를 찾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범금국악사의 가야금과 거문고는 이제 허 명인의 자부심이자 명함이 되었다. 만약 그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찍어내듯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을 했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긍지이다. 허 명인은 “저희가 만드는 모든 악기에는 가격 고하에 관계없이 모두 낙관이 들어갑니다. 단 하나의 악기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는 ‘명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이자 원칙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악기 무게가 다소 무거워지더라도 전통적인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구매한 악기는 평생 A/S를 통해 오래도록 좋은 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국악학과에 진학하여 가업을 잇고자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아들과 함께 더 좋은 악기, 믿을 수 있는 악기를 만드는 ‘범음국악사’의 이름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소리’라는 의미의 ‘범음(凡音)’이라는 이름을 되새기며,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이 사람들의 가슴에 꾸밈없는 진한 감동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Meeting a master Korean zither maker!
Master Huhmuh of Bumeum Kuaksa (Korean zither brand)

"A masterpiece comes from artisan spirit"
"People don't have artisan spirit nowadays." We can overhear the phrase every now and then from someone with a sigh, swinging his head right and left. Yet we face the reality of the time that forces us to be versatile and it is not a surprise that someone not to give a damn about it. Still every now and then, the word "artisan spirit" enchants us and leaves a deep impression in our heart as the property of it does not easily change or disappear. Let us take time to think about the "artisan spirit" by taking a good example of Bumeum Kuaksa, the sole Korean zither making workshop in South Jeolla Province. The master CEO Huhmuh of Bumeum Kuaksa stepped into the world of zither making on recommendation of his sister's husband who ran Namdo Kuaksa in Gwangju City in 1989. It was 2001 that he opened his own business in Damyang. "I was just intrigued by the fact that I could make something with my own hands at first. But the instrument gave different sound and resonance depending on the level of my skill and the "devotion". It was a mysterious feeling and I was getting more drawn to it" says Huhmuh in retrospect. There are two kinds of Korean zithers: a six stringed 'geomungo' and a twelve stringed 'gayageum'. The former sound thicker and the latter lighter. Both are made of royal foxglove tree aged between 30 and 50 for rich resonance. The wood is left dried for about 6 to 7 years before cut into desired sizes and smoothed it off with the plane which must be done with hands for good sound. The wood then goes through forming resonance tank and ironing before finish off with silk thread and tuning. Due to its long tradition and history, Bumeum Kuaksa is supplied with the best materials available which are warmly greeted with the best hands of technique every time the come. "A zither made of immatured wood gradually changes the sound from stunning good to losing the depth as time goes by. So the using the fully matured and well dried wood is crucial."

Spreading the tranquil charm of Korean sound to the world
The master Huhmuh's 30 years of expertise and the excellence of the Bumeum Kuaksa zithers are already well known. He won a number of prizes at the Korea Annual Traditional Handicraft Art Exhibition for 3 years in a row from 2003 to 2005 and the administrator's prize in 2009 from the Public Procurement Service in recognition of supplying 400 zithers to education offices nationwide every year. Also, master Huhmuh invented a zither tuner in 2001 and registered it as a utility model and in 2004 obtained a patent for the zither structure development. Meanwhile, Bumeum Kuaksa signed an agreement for technology cooperation with Jeonnam Provincial College in 2008 and is actively pushing forward an industry-academic cooperation in traditional music instrument manufacturing method and design. It is notable that the Bumeum Kuaksa's bamboo embossed pattern zither is very expensive but people who think it worth paying order more than 50 of it a year. But the visitors to the master workshop are not only the professional zither players but also normal people including students who cannot help falling in the charm of the sound. At this stage, it might be worth giving a thought whether master Huhmuh achieved this much recognition if the zithers were mass produced. "All of Bumeum Kuaksa zithers have the unique seal guaranteeing their maker and the quality. And I and my devoted artisans are proud to say this." To add one important thing he missed mentioning, all zithers with the Bumeum Kuaksa seal are guaranteed the lifetime after care services. Currently, Huhmuh's son is majoring in Korean classical music at the moment with humble ambition to succeed his father's artisan spirit. Let us back to the beginning, many of us are drifting in seeking of better job, better pay or socially regarded to be cool position and it has become a daily routine without ourselves knowing it. In this respect, it is good to have a thought even for a while, what really make us happy in life. <Power Korea> sends a message of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