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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경 72.7x60.6cm 한지와 수간채색 2001 |
“우리의 채색화 그림 너무 아름다워요!”
채색화에 열정 쏟으며 한국화 본질 바르게 알려
그의 그림을 보면 순박한 선조들의 그림 세계에 풍덩 빠져드는 느낌이다. 선이 그렇고, 색채가 그렇다. 내부에 숨겨진 재능이 꽃 피워진 작품은 마치 한 꺼풀씩 껍질을 벗고 태어난 신선한 생명체와 같아 보인다. 선조들의 윤택한 그림들의 우주 안에서도 아름다움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그림 정신에 부합하고 있다. 합리와 헌신, 도덕적이며 세속에 물들지 않은 일관되고 순수한 삶은 그로 인해 더 고귀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느끼게 한다. < 김춘화 - ‘아름다운 그림, 아름다운 삶’ / 강찬모 미술평론가 >
아름다운 색채로 활짝 피어난 ‘꽃 그림’
최근에 드라마 ‘신사임당’을 통해 한국화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드라마와 함께 사임당의 실제 그림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봄꽃’ 이라는 의미가 담겨진 김춘화(金春花) 화백. 섬세하게 묘사된 김 화백의 꽃 그림들은 붓으로 수차례 덧칠해 그려진 채색화 작품들이다. 대표작인 ‘기쁜 날의 속삭임’(목련꽃), ‘여고시절(동백꽃)’ ‘오케스트라(양귀비)’ 등은 그래서 이름과 더 잘 어울린다. 아름다움을 식별하는 천부적인 눈을 지닌 김 화백은 한국화의 근원적인 표현 방식을 고수하며 색채와 선의 독창성을 살려 내는 데 주안점을 둔다. 화폭 안에서 또 다른 자연의 향연이 펼쳐지는 그의 그림은 꽃 향기와 더불어 자연에 동화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아름다운 꽃 그림들은 얼핏 서양화 같다. 한국화라 하면 흰 바탕에 검은 묵, 아니면 중간인 회색이나 갈색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먼저 수묵화를 떠올리게 되는 탓이다. 김 화백은 한국화의 기본인 물붓을 사용해 꽃의 가장자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잎사귀도 입체감과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지 위에 채색을 통해 꽃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여리면서 한편으로 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작품을 많이 한다. 재료에 있어서도 화선지 뿐 아니라 천, 광목, 실크 등 천연섬유 등을 사용하고 색은 자연에 가까운 석채나 염료, 황토 등을 사용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연적인 색감에 고귀한 아름다움을 입힌 그만의 화풍은 깊은 맛이 배어 나온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모든 작품 속에서 지난시절 한국화의 본질을 바로 잡고 화단계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남을 ‘우리의 그림’
“누구나 공감하는 한국화, 바로 알아야 해”
예로부터 그림은 인간의 마음이나 정서를 반영하고 나아가 그 시대 사상을 대변한다. ‘동양화’를 ‘한국화’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82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라는 공식 명칭이 사용되었고, 1982년에 개편한 제4차 교육 과정에서 초, 중, 고 교과서에 '한국화' 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한국화를 통칭하는 채색화는 수묵담채화, 담채화, 진채화로 분류된다. 고구려 벽화, 고려의 불화, 조선의 민화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미술의 근원이며 전공자들에게는 정신적 고향이자 기법의 모태라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전통미술로 훌륭한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채색화는 삼국시대 진나라 때 들어와 왕실 귀족들에게 보급되었으나 보편화 되지 않았고, 고구려 벽화에서 보듯 현존하는 작품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삼국시대 때 백제는 신라와 영토 싸움에서 일본의 군사지원을 받고 그 댓가로 도공들과 안료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일본에 보냄으로써 독창성과 순수성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 뒤에 일본은 우리 기술을 보존 계발하고 계승해 일본 특유의 문화 색채를 갖게 됐지만, 정작 우리는 지키지 못한 채 현재는 일본에서 도리어 안료를 역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 되었다. 근대에서 이르러도 마찬가지였다. 한국화는 서양화의 신속함과 간결함에 압도되어 대중으로부터 소외 됐다. 채색화는 수차례 붓 칠을 해서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며, 단순치 않은 기법 탓에 수용하는 작가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이렇게 환경도 열악하고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장르로 잘못 인식되어 더 나아가질 못했다.
독창적 작품으로 채색화 대중화에 앞장.
...아름다운 그림, 아름다운 삶의 화가로
그동안 지방 곳곳에선 작가들이 ‘한국화 본질 찾기 운동’ 을 벌이며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김 화백은 나름의 한국화 위상을 되찾고 널리 알리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며 애정을 쏟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할 말이 많다. “한국화는 원래 채색화부터 시작됐어요. 고구려 벽화나 고려 불화를 보세요. 조선 중기에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유교적 개념에 의해 채색화가 배척된 것이지요. 해방 이후에는 일본 풍이라해 의도적으로 배척하려는 현상이 있었고, 채색은 무조건 일본그림으로 오해를 했죠.” 김 화백은 “우리 역사의 그림은 채색화가 주류였다. 역사를 알면서 정말 이건 아닌 듯 싶었다”고 회고 했다. 그는 천경자 화가의 그림을 공부하면서 나름의 기법을 성실히 닦아갔다.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며 화단에 입문해 입지를 굳히며, 채색화에 매료되어 지난 1991년에 본격적으로 꽃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그 후 한국화의 잘못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몇몇 작가들과 잊혀져가는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에 인천에서 채연회(채색화를 연구하는 협회)도 결성해 1년에 한 차례씩 단체전도 여는 등 애정을 쏟아 부었다. 김 화백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며 선조들의 그림 세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창작해 원로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동안 확고한 신념으로 한국화 위상에 공들이며 후배 작가들에게도 귀감이 된 건 두말할 나위 없다. 개인전을 6회나 열었고 국내외 여러 단체전과 초대전에도 응했다. 김 화백은 채색화의 계승을 주창하며“기법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뿌리를 잘 보존해야 한다” 고 늘 강조한다. 오늘도 그의 화폭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그림을 상상하며 아름다운 삶도 함께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필교(滭晈) 김춘화(金春花) 화백(Choon-hwa, KIm)>
◎개인전 6회 (경인미술관, 윤갤러리, 캐피탈갤러리 등) 및 채연회전 3회.
◎국내외 아트페어 : 2013 화랑미술제(코엑스), SOAF(코엑스), 이탈리아 토스카니 MSM갤러리 성립왕궁전시실, 미국 워싱톤뉴아트숍, 2011년 스위스 바젤부스전 / 빠리갤러리 선정 자연주의작가 7인초대전 /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 신사임당예술연구회전 등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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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춘화 한국화가 |
[Art / Artist Kim Chun-hwa]
"Korean color painting is beautiful"
Kim spreads the essence of Korean painting in passion
I feel like I jumped into the simple paintings of our ancestors when seeing her works especially in terms of the lines and colors. Her works are like a living thing just broke out from the shell. It is the beauty of painting. The rationalism, devotion, morality and pureness of life in consistency makes me see a beautiful world. <Kim Chun-hwa - 'Beautiful Painting, Beautiful Life' / Art critic Kang Chan-mo>
'Flower paintings' blooming in colors
The current TV drama 'Shin Saimdang' is encouraging a reillumination on Korean painting as the viewers' interest in the works of the most famous Korean female artist Shin Saimdang is growing. The Korean painting artist Kim Chun-hwa conceals a meaning of 'spring flower' in her name. Her works of Korean color painting are themed on flowers and she gives a title to each of her works like 'A Joyful Day's Whisper (magnolia)', 'Girl's High School Days (camellia)' and 'Orchestra (poppy)'. With a discerning eye for beauty and the traditional expressive method as basis, Kim focuses on lines and colors. Her works, in a way, are a feast of nature with fragrance of flowers all over and one might not help joining the feast. Kim gives details with brush to the edges of the flower and cubic effect and vitality to leaves while makes the lyrical part of the flower conspicuous on the Korean paper, cloth, cotton or silk with thick and strong color, dye or red clay. This might be the reason that one might feel a noble beauty for her natural colored works with a sense of the essence of Korean painting intact through which Kim has led the Korean art world.
Promoting Korean painting as a cultural asset of the world
Some say that paintings reflect our emotion as well as the era. The term 'Korean painting' was first introduced at the 1st Grand Exhibition of Korea and in the textbook of elementary, middle and high schools in 1982. And the Korean color painting is divided into three parts: light-colored painting, deep-colored painting and wash drawing. They were passed down to the folk painting in the Joseon Dynasty through the Goguryeo Mural and Goryeo Buddhist paintings. They are our traditional art as well as a cultural asset of the world. Sadly, the almost none of the Korean color paintings are remained today. A reason might be found on the fact that the Baekje Kingdom sent potters and pigments to Japan in return for receiving military assistance, thus losing the originality and purity of our culture. Interestingly though, Japan developed it into their unique culture and Korea today is importing the pigments from the Japan. When in modern times, the Korean painting was yet to suffer from public indifference due to the rapidity and simplicity of the western painting pouring in. Color painting in particular requires a number of brush works and fastidious methods which rather discouraged artists to attempt the genre.
Promoting the beauty of the Korean color painting
In fact, a number of artists nationwide has engaged in a campaign to find the essence of the Korean painting. And Kim has been in the forefront. "Korean painting actually started from color painting. Look at the Goguryeo Mural and Goryeo Buddhist painting. The confucian scholars in the Joseon Dynasty era excluded the color paintings. It was still ignored by the people after the liberation because they thought it was like the Japanese's. But we had better know that the color paintings were the main stream of the history of the Korean painting." Kim developed her style by studying Cheon Gyeong-ja and entered into the art world after her long time career as a public servant. She was charmed by the beauty of color paintings and started to paint with flowers as the main theme in 1991. He formed Chaeyeonheo (color painting society) to keep the tradition of the Korean color painting and has held a group exhibition once a year. Kim recreated the works of our ancestor artists with her unique style and has become a senior artist in the field today. Kim has held 6 solo exhibitions and joined in a number of group and invitation exhibitions home and abroad. "It is our job to keep and pass down the methods our traditional color paintings not matter how hard the technique and effort it requires" said Kim. <Power Korea> sends a message of support.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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