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와독수리- 대한민국서예대전 우수상

[Art] 가람당먹그림연구실 금당(錦塘) 이태희 작가
문인화에 바쳐온 25년, '그림이 곧 나의 삶이고, 또 다른 배움의 길이다'
주민센터와 시노인회관 등에서 문인화 강사로서 활발히 활동해

문인화(文人畵)는 그림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선비나 사대부들이 그린 그림을 일컫는 말이다.사대부들의 그림은 중국 북송시대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주제 역시 서화와 서예, 인물화, 묵죽화, 말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문인화의 대표적 표현 양식인 수묵산수화의 전형이 완성된 것은 원 말기로, 그 이후에는 문인들의 행동양식과 어울리는 사군자(四君子)가 유행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문인화가 유입된 것은 고려시대로 이제현, 김부식 등의 그림이 전해지며 조선시대에는 강희안, 이인상, 추사 김정희 등 다양한 화가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충청북도 제천의 가람당먹그림연구실에서 문인화를 전문으로 그리며 문인화 강사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루고 있는 금당 이태희 작가를 만나보았다.

문인화 경력 25년의 작가 이태희
그림이 곧 삶이고, 또 다른 배움의 길이다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가람당먹그림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희 작가는 젊은 시절 그림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스스로 그림에 자신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도 언제부턴가 서예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연한 기회에 사군자를 접한 뒤 문인화의 길로 들어선 지가 25년이 지났다고 하니 그 사이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을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서예에서 시작한 예술의 길이 문인화 작가로서 꽃을 피우고 있는 이태희 작가에게는 그림이 곧 삶이고, 또 다른 배움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태희 작가가 주로 매진하고 있는 사군자화(四君子畵)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네 가지 식물을 그린 그림을 뜻한다.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는 난초,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피는 국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하는 대나무는 각 식물의 특성이 군자의 인품을 비유한다 하여 사군자라 불리고 있다. 이러한 사군자를 그리면서 이 작가는 마음의 평화와 삶에 대한 응원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 든다"
주민센터, 제천시노인회관 등에서 문인화 강사로 활동해
이 작가가 그리는 작품들은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작품들이다. 이 작가는 문인화의 기초라고도 할 수 있는 사군자를 칠 때마다 새로운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하며, 평생 문인화만을 고집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사군자를 접했을 때 대나무그림에 얽힌 사연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너무 힘들었던 기억들 밖에 없다. 난초와 대나무는 한 획으로 이뤄지는 그림이라 결코 쉽다고 말할 수 없기에 무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내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 참으로 부끄러운 맘이 앞서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먹그림에 푹 빠지다 보면 채색의 화려함보다 더욱 운치가 있기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병신년(丙申年)의 운으로 (사)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 계기로 인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림에 전념하고자 한다. 문인화는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며 몰골화법과 구룩법을 이용해 먹이나 색의 농담(濃淡)으로 그려진 그림의 매력은 더할 수 없이 기품 있는 작품으로 탄생하기에 모든 그림이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는 것이 특이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오로지 그리고 싶은 것만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바치는 이 작가의 노력으로 인해 그녀의 작품은 독특한 힘을 얻는다. 그 결과 이 작가는 국전 등에 초대작가로 인정을 받는 등 다양한 성과를 얻었다. 이 작가는 또한 주민센터와 시노인회관 평생학습 등에서 문인화를 가르치는 강사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문인화는 전통적인 미를 품고 있는 예술이기 때문에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취미로 배우기를 즐겨하고 수업에 대한 열정 역시 대단하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이 작가의 수업 덕분에 문인화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그것이 그녀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 된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수업을 들어가면서 회원들이 혹여 흥미를 잃어 포기하게 될 것을 감안해 재미도 있고 성과도 있는 수업을 하고자 했다. 하나의 작은 체본(體本)을 숙제로 남기고 작품에 전념토록 해 본인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하며 끈기와 의지력으로 도전함에 있어 꿈과 희망의 충만이 사제지간을 떠나 화합과 공감대가 형성이 될 때면 스스로에게도 매우 보람차다"라고 말한다.

▲ 동강계류 40X35cm

'일체유심조'를 평생의 신조로 다양한 작품 활동에 최선 다할 것
스스로의 작품 활동과 함께 회원들을 가르치는 활동까지 하려다 보니 이 작가는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평소의 신조가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인 만큼 이 작가는 많은 자료를 보고 그 안에서 그림의 심상을 찾는 것도 있지만, 직접 보고 부딪히며 관찰하는 과정을 더욱 중시한다. 그렇기에 많은 전시회에도 찾아다니며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방향성을 얻고 자연을 관찰하면서도 더없는 영감을 얻는다.

한편, 이 작가는 현재 사이버대학 국어국문학과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 작가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님을 몸소 체험한다. 믿고 따라주신 고마운 회원들이기에 항상 포기만 않는다면 무엇이든 도전의 결과는 기필코 올 것이라고,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훗날 인정받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하곤 한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즉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를 평생의 신조로 삼아, 앞으로의 계획은 제자양성에 힘쓰며 더욱 세련되고 중후한 멋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정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작가는 또한 "집안에서 늘 보이지 않게 힘이 되어주고 배려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감사를 표시했으며, 더불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스승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작가는 향후 다양한 작품 활동과 함께 남편과 여행을 다니는 여유로운 삶을 꿈꾼다는 소망을 전했다.

▲ 가람당먹그림연구실 금당(錦塘) 이태희 작가

금당 이태희 작가 프로필

대한민국서예대전 우수상 수상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충청북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서예협회 충북지회 이사
평생학습, 제천시노인회관, 영서동 주민센터 출강

[ART] Artist Geumdang Lee Tae-hee
of Garamdangmeok Muninhwa Research Center

“Muninhwa is my life and the way of learning”
25 years of passion in ‘muninhwa’ –
Korean painting enjoyed by scholars in olden times
Artist Geumdang Lee Tae-hee is running Garamdangmeok Muninhwa Research Center in Jecheon City. She grew her interest in painting since she was very young and came to know about ‘muninhwa’ by chance through calligraphy. And the chance made her pushing forward her passion in the genre for over 25 years. Of all those years of developing her style from calligraphy to this traditional Korean painting genre, ‘muninhwa’ has been her life and the way of learning. She has given much of her effort in the Four Gracious Plants (plum, orchid, chrysanthemum and bamboo). Plum bursting up first to let the world know spring has come, orchid spreading its scent far out over the woods and the mountains, chrysanthemum blooming against the first chill of the winter and bamboo being evergreen, are interpreted by Korean people as symbols of noblemen (the gracious). Drawing these Four Gracious Plants, Lee says, brings her peace and a zeal for life. 

Painting trains one’s mind for new, open and sharing
Lee’s works reflect her self-image. Whenever she puts up a brush and gives a stroke, she feels her mind refreshed. “I’m still not satisfied about the way I execute plum and bamboo though they are known to be really hard to be completed in perfection. Yet I’m just into it for they have classical grace and dignity and calm and soothing colors” said Lee. She might try to be humble by saying that but she actually received a prize of excellence at The Korea Calligraphy Exhibition. And this might be a result of her endless love of ‘mogol method (brushing objects without outline)’ and ‘guruk method (opposite of the former)’ in ‘muninhwa’. Also, keeping her own style might have played an important part for being frequently invited to a number of national exhibitions. Meanwhile, she is actively putting her good will of helping others in practice; she is teaching ‘muninhwa’ at various community and welfare centers. “I was worried at first whether they might lose interest sooner than I expected. So I devised an effective method that can keep their interest at bay by giving a simple homework. I now feel really rewarded by seeing them paying more concentration and a sense of achievement on their work than I expected” said Lee. 

Everything depends on the mind
Lee is so busily engaged in creating her own work and teaching members of Garamdangmeok Muninhwa Research Center. This busyness is furthered enhanced by her research on materials for inspiration and exploring as many exhibitions and nature as possible. In addition, she currently is taking a course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of a cyber university. “It’s not easy to learn something in one’s old age but the members of the center have given me a lot of encouragement. After all, I believe that everything depends on the mind” said Lee adding “I’d like to show my gratitude to those who always supported me especially my husband and the children as well as my teachers and the members of the center.” <Power Korea> sends a message of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