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의영 작품 (국전대상 수상작) - 도원14-1 160×160cm 한지호분에 수묵 (2013)

선의영 한국화가 
“한 번의 붓질이 한 편의 시 같은 수묵화로~”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화풍 ‘화단에서 찬사’
광활하면서 정갈한 붓질이 따사로운 봄빛 스치듯 화면을 누비자 화폭 사이를 뚫고 보드라운 여백이 돋는다. 이어 한 획, 두 획 지날 때마다 메마른 공간에 길과 강물이 놓이며 계곡과 산의 형상이 아로새겨진다. 군더더기 없이 서린 정경은 서정의 미를 내뿜고 서로 어우러져 형질 없는 대화체로 각각의 언어를 발산한다, 그건 흡사 어둠도 없고 그늘도 없는 이상(理想)의 세계로 다가설 수 있는 게이트처럼 다가올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작가가 인도하는 세계에 발을 담그도록 유도한다. (미술평론가 홍경한)

붓끝으로 펼쳐낸 그윽한 이상세계 ‘도원’
...완만한 화법과 서사적인 기법 두드러져 
자연의 경치를 담는 수묵화가 선의영은 전통기법과 형식이라는 틀을 벗어난 작품으로, 시대적인 상황과 다양한 관념들을 반영하면서 끝임 없이 새로운 한국적 미학을 창조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 선의영의 작품 세계는 ‘도원(桃園)’이라는 단어로 함축된다. ‘도원’은 중국 고대의 작가 도원명의 <도화원기>에서 비롯된 ‘무릉도원’ 과 그 줄기를 같이 한다. 깊은 산 속 신비에 쌓인 별천지를 뜻하는 무릉도원은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 세계를 뜻하는 것으로 서양의 유토피아 세계와 비견된다. 지금까지 한 가지 주제인 ‘도원(桃園)’으로 이어온 선의영의 작품들은 구체적인 형상이 지워지는 동시에 은유적이며 완만한 형식을 취한 상태로 서사적인 화법이 두드러진다. 심상의 무언가를 끄집어 내 놓은 듯, 아니면 초월한 세상에 대해 음미하는 듯 그의 작품은 온통 시적인 낱말들이 부유한다. 정적이 아름다움과 휴식의 여운이 자리해 이것이 내포된 이상향은 강렬하지도 격정적이지도 않으며 주변 소재들과 호흡한 채 마치 한 폭의 플랑드르 회화를 보는 듯 도원의 세계로 안내 해준다. 이는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인 내적 미감아래 드러나며, 기본적으로 전통수묵의 조건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어떤 구체적인 묘사에 앞서 서사적인 나레이션에 무게가 실려 있는 작품들은 그 미감의 독특함에 남다른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전통에 있어서의 실재적 가치, 번안된 한국화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자기만의 언어로 확고히 할 것인가를 깊이 분석하면서도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는데 특별한 의의가 있다. 

인간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과 대화에서 비롯.. 
자신만의 시각에서 ‘쉼과 이상’을 담아 풀어가. 
선의영의 작품이 돋보이는 것은 앞서 밝히듯 ‘휴(休)’의 의식을 전면에 배치한 안온감과 자족감이다. 그의 작품들은 전형적인 것들에서 이탈해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 대상의 겉에 골몰하기 보단 감성이 오가는 내면의 세계에 들어서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평안함과 아늑함, 무한함으로 여울지고, 은유적 필법, 원만한 색감아래 회화적 생명력을 부여 받곤 한다. 간결하면서 자연스럽게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강과 산, 길가에 솟은 나무, 툭툭 던지듯 표현되어 있는 초가들의 흔적들은 부담스러울 정도의 위엄과 정상을 생각케 하는 산세, 거창한 위용과는 사믓 다르다. 다만 정신으로 만나 마음으로 보고 손으로 그려낸 자연의 사물들이 있는 듯 없는 듯 바람에 묻혀, 흙 내음에 실려 살포시 안착되듯 그려지고 있다. 한국화의 이해를 자신만의 시각에서 ‘쉼과 이상’ 이라는 주제로 풀어 놓고 있는 셈이다. 그림들은 미세한 고요로 점철되어 있다. 대상의 디테일한 관찰대신 엮임과 풀림, 나른한 서정의 미가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어떤 작품은 눈에 보이는 사실에 대한 장황한 서술방식을 지양, 형태의 생략 및 단순화라는 평면적인 이미지 해석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안락한 여운을 전달하는 복사나무골<도원>연작이나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진 <연화> 등과 같은 작품들은 모두 간략하고 핵심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피어난 고유한 이미지가 상징적으로 전이되어 내용의 선명성이 더해진 것들이다. 그 밖의 작품들 또한 자연을 지각하는 것이 표피적인 재현만이 아닌 심상으로 거둬 담아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그의 그림들은 그 자체가 시미(詩味)가 깃든 사색이자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이며 양자간 대화라는 게 적절할 듯하다.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도원’ 연작뿐만 아니라 연꽃을 그린 ‘연화(戀花)’, ‘연몽(戀夢)’ 등도 그러한 터치가 두드러진다. 관객이 바라보는 화폭 안에는 산과 나무의 풍경, 그리움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연꽃 등의 형체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단순히 화폭 안으로 옮겨놓는 데 만족하지 않고, 선의영은 꾸준히 자신만의 작법을 견지시켜 나간다. 최근에 새롭게 시도된 강과 산 등을 꼴라쥬 기법으로 펼쳐낸 추상작품들 역시 마음의 표상으로서 관념적 시선을 담지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가 잊었던, 그리움의 세계로 안내하듯,
“그림은 하나의 감동이자 호흡이 되어야...”
선의영의 작품 변화를 살펴볼 때 그가 지탱해온 조형미는 대략 세 가지 표현 방식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형상(형상)이 있는 것이며, 두 번째는 형상은 있지만 보이지 않는 환영(Illusion)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 두 가지가 교묘한 조응을 통해 합일되는 과정으로 구분되고 있다 것. 우선 그의 작품에서 형상성을 가진 것은 익히 알려진 산하의 모습으로 자리한다. 복사꽃 피는 어느 꿈과 같은 풍경이나 연꽃(그리움으로 피는 꽃) 작품은 추억의 실타래로 자리한다. 붓질 사이를 덤덤하게 지켜내고 있는 그것은 일견 사실적이지만 오히려 내면적 사실이라는 게 맞고, 실체에 의존하기 보단 관념적이라는 게 옳다. 물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단순한 외적 재현이 아니다. 작가의 삶과 평행선을 긋는 마음의 표상이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건 긍극적으로 ‘도원(桃園)’이 담지하고 있는 세계와 맞닿아 있다.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작품의 집산을 거듭하면서 작품 전반을 규정토록 하는 조응(調應)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다. 조응(調應)이란 적어도 현대로선 작가의 다양한 감성들을 심성의 대상, 그 본질로 치환해 드러내는 화력의 총체이다. 작가가 지정한 명제들과 시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들이 이합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붓 끝에 남는 먹물이라 할 수 있다. 유토피아적 세계의 도원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말해주는 것도 그렇고, 감정의 대리격인 일련의 작품도 그렇다. 그 외에 그가 구현하는 여러 주제들이 같은 개념을 담보 한다. 이러한 것들은 염원의 갈증과 번민과 좌절, 갈등과 고뇌 등의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나온 것과 이상 사이에서 오가는 우리네 초상, 이상에 대한 열망을 우회적으로 드러내야할 때의 상태를 가리키는 반어적 표현인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건 작가의 경우 이 싯점을 창작의 화두로 삼으며 가장 근원적인 것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돌고 돌아 먼 길 그 끝자락에 멈춰진 자리와 지향의 조타에 있다는 점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움의 미학 제시...
작품 심도를 더 한 ‘열두 번째 개인전’ 앞둬. 
선의영의 작품에서는 ‘그림은 철학이나 이론 그 자체일 수 없으며 하나의 감동이자 호흡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예술의 중심에 서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게 된다. 매우 단순하고 간략한 선과 여백으로 자신을 의지시키고 구도를 가르고, 그로 인한 ‘비움’(쉼, 휴식)을 통해 ‘채움’(물질적이거나 번잡한)을 자연스럽게 희석시킴으로써 의의를 갖는다. 이는 그의 오랜 시간의 수고로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품에 드리워진 여백은 비움의 무한함과 비워짐으로 인한 충만함을 동시에 수반한다. 물론 비움의 여백은 사유적 여백에서 보다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을 엿보게 된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홍경한은 “오늘날 작가 선의영의 그림은 우리에게 주어진 길, 그 길에 대한 무언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표현 언어요, 차후 걸어갈 정신세계의 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어서 그는 작가 선의영을 가리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구석구석을 정확히 관찰하는 자신의 눈을 통하여 사물과 많은 대화를 하고 현대인들에게 만연한 갈증을 해소하는 식수로써 쉼을 제공한다. 그렇게 작가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을 터놓는다. 우린 그의 그림을 따라 무한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그리하여 추억을 만나면 행운이요, 안식을 느낄 수만 있어도 기쁨이다” 고 피력했다. 작가 선의영은 “나의 작품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잊어버려선 안 되는 마음, 긍휼히 여기는 마음 등을 담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잃어가는 마음을 작품으로 계속 되새겨 보고 함께 공감을 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작가 선의영은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작품<도원14-1>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개인전 11회, ‘네이버캐스트’의 등재작가 등에 올려져 있다. 그는 올해 5월 25일부터 일주일간 경남예술회과에서 열두 번째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

《선의영(Sun Eui-Young) 작가》
◎동아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석사(한국화) 
◎동아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수료(한국화)
◎개인전 11회(단체전 및 교류전 다수)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 제3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평론가상), 
  신미술대전 및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수상(국내전 및 국제전 수상 다수)
◎현재) 동아대학교 외래교수, 창원대 출강,  
네이버캐스트 등재작가 / S.E.Y아카데미 운영 

▲ 선의영 작가

[Art] Artist Sun Eui-Young
“One stroke of brush to create a poetic ink-and-wash painting”
Sun creates a sensation with new style built on tradition
The beauty of space gets alive when strokes of brushes sweep like warm spring light. A path and a river appear to make a valley and a mountain in harmony with each of its own language. It is like a dark-less and shade-less gate to a paradise which the artist intend to depict. – Art critic Hong Gyeong-han - 

‘Paradise’ expressed in gentle brush work and epic depiction 
Artist Sun Eui-young is best known for creating unique Korean ink-and-wash painting themed on ‘paradise’ by breaking the traditional norms and methods. Sun’s ‘paradise’ comes from the same stem of an ancient Chinese poet Tao Yuanming’s depiction of it to be in a deep mysterious mountain. It can compare with the European ‘utopia’. The works of Sun’s paradise is metaphoric and is expressed in gentle brush work and epic depiction with poetic words floating around. It is not intense nor passionate but static and resting like paintings of Flandre. Conscious and unconscious are mixed on the extension of traditional ink-and-wash methods in her works. It seems that Sun delivers the practical value of tradition and the adaptation of Korean painting to modern people through her works of unique style.

Contemplation and conversation on inner side of man leads to ‘rest and ideal’
In Sun’s works, a strong presence is found from a feeling of peace and self-content of ‘rest’ placed in front. It is a feeling out of stereotype and out of exterior but invisible and inner world in the way to give pictorial vitality. The river, tree, straw-roofed house and mountain terrain seem obscure whether they are there as if covered in wind and the smell of earth. Sun releases her understanding of Korean painting with a concept of ‘rest and ideal’. The works are a series of fine silence in connection and disconnection. And some of them are rather expressed in simple and plain form. The lingering comfort image of <Paradise> and the full of yearning in <Lotus Flower> are two good examples of this simplicity. In a way, Sun’s works can be seen a contemplation and conversation on inner side of human that leads to ‘rest and ideal’. <Lotus Dream> also fits well into this category in the way she touches her brush. There are mountains, trees and lotus flowers. But they are not just shifted onto the paper but expressed in her unique point of view and execution. Her recent abstract collage works of mountains and rivers also contain this of her conceptual view. 

“A painting should be breathing and touching that leads to the world we miss”
The formative beauty of Sun’s works can be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form, illusion (a form but invisible) and combination of both. Mountains and streams belong to form. The works of preach blossoms and lotus flowers are positioned as a bobbin of memory. The thing that keeps between brush works is the fact of inner side and conceptual and the images of the artist’s heart that draws a parallel line of her life. Ultimately, it is closer to the world of the ‘paradise’. The important thing in Sun’s works is ‘correspondence’ that defines her works throughout gathering and distribution. Correspondence, in modern terms, is the whole that transpose the artist’s emotions into their essence. It is like the ink that remains at the tip of the brush during the process of meeting and parting of all tangible or intangible things. Wishes, thirsts, anguish, despair, conflicts and agony have strong presence in the emotions. It is an ironical expression that indicates the state of indirectly exposing one’s desire for ideals travelling between the past and the ideals. The topic of the artist starts at this point and it functions as the steering gear of the turning points and directions of the world. 

The beauty of space and emptiness to be appreciated at 12th solo exhibition
Sun’s works deliver us a message that a painting should not be a philosophy or theory but a touch and breathing. With simple lines and spaces, the artist divides the layout and dilutes ‘filling (material or trivial)’ through ‘emptying (rest, relaxation). The blank space accompanies abundance made by infinite action of emptying. And the space of emptying is more conspicuous at a personal space. Art critic Hong Gyeong-han said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Sun’s works are an appropriate expressive language that resolves the silent thirst about the way given to us and the root of the spiritual world that we will walk through. Sun has an eye to observe things she wants to express in detail and communicate with them to bring up a cup of cool water that will quench our thirst. That way, the artist opens the road to the unknown world. All we need to do is just to follow the road. It is lucky if we meet a memory and it is pleasure still if we feel a sense of rest on the road.” Sun said “I create my works with compassion on humanity. I put shape of hearts which we should not lose during the course of our life and I hope to have more contact with people through my works.” Sun received the grand prize at The 33rd Grand Exhibition of Korea with her work <Paradise 14-1>. She has held 11 solo exhibitions and listed her name in ‘Navercast’ artists. The 12th solo exhibition is held at Gyeongnam Culture & Art Center for one week from 25 May this year. <Power Korea> wishes Sun a great suc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