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Running to the Sun (24.5x33.5cm)

[Art] 서양화가 홍선미 작가
 “인간의 내면을 보고 시 쓰듯이 그려요~”
일상 속 순간을 포착,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작품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 인덕원 사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세상을 일그러뜨리며  흐르는 빗물이 마치 내게는 태양에 작열하는 사막의 열기처럼 느껴졌다. 빗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태양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빛을 전한다. 태양을 마음속으로 담아냈다. (작가노트 중에서)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알리는 ‘자동차’ 그림. 
나는 무엇을 향해 지금 어디로 달리고 있는 걸까? 우리는 가끔 이런 의문을 가져보게 된다. 사람들은 자동차로 가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애인을 만나고, 상사를 만나고, 관계하는 이들과 만남을 위해 달린다. 그 의문의 종착역은 결국 ‘만남’ 에 있다고 강조하는 홍선미 작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연속성을 ‘Running to the Sun＇（달리는 자동차）로 비유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홍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나의 가족, 나의 친구와 이웃들이다. 더 나아가 세계의 모든 이가 하나의 자동차로 표현되며 생명의 숨결이 담겨져 있다. 이 속에는 시기, 질투, 탐욕, 의심, 욕망, 사랑, 이해, 봉사, 희망 등 무수한 감정들이 녹아 숨쉰다. 이런 인간관계의 연속에서 결국은 신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홍 작가는 그림을 예쁘게만 그리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의 답답함과 스트레스, 아픔과 해결하고픈 고민거리 등이 표현되어 기쁨으로 치유된다. 자동차 그림은 그런 만큼 우리의 마음을 담아내며 슬픔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고 있다. 홍 작가는 “나의 주변을 함께 달리는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들과 그 자동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각자가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면서 “ 그림 안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은 그들의 주인이 되어 이야기하며, 이 뿐 아니라 모든 소재가 소통으로 귀결된다. 인간관계는 만남과 대화에서 시작되는데 우리는 끊임없는 설렘으로 풀어 나가길 원한다” 며 작품 관에 대해 설명했다.  

홍 작가는 이 같은 작품 이 전에는 나무와 물 등이 소재의 주를 이뤘다. 자연의 생명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나무, 생명의 숨소리를 전달하는 나무를 통해 살아야 하는 이유와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온 작품들이 ‘그 햇살고운 숲속에서’, ‘에게 해의 꿈’, ‘대공원 산책 길’, ‘열정’, ‘모과’, ‘선운사 가는 길’ 등이다. 이런 작품들이 자양분이 되어 현재의 인간관계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탄생된 것이다.

자연을 소재로 삶의 희망을 노래한 작품에서
시를 써가듯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작품까지.
홍 작가는 어릴 적에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화가, 천체 우주과학자, 영화배우 등 여러가지 꿈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그는 그 중에서 화가의 꿈이 가장 컸는데, 부친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의 부친은 화가로 진출하기도 전에 해방과 전쟁 등 나라의 불행으로 꿈을 접어야만 했고, 못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생활 곳곳에서 그림과 함께 했었다. 어릴 때부터 홍 작가는 아버지의 모델 역할도 하며 그림에 대한 동경을 늘 가슴에 담고 지냈다고 한다.

지난 시절의 이런 배경을 두고 홍 작가는 “날카로운 감성을 지녔던 사춘기 시절 하늘의 노을을 주관하는 여신이 되는 상상을 하곤 했다. 푸른 하늘을 도화지 삼아 조화를 이루며 붉게 물들이는 장면은 노을과 사슴이라는 주제로 붓을 들게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작품 활동을 지속하지는 못했다. 결혼하고 육아에서 벗어날 즈음 우연히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알게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며 소회를 풀어냈다. 홍 작가는 ‘어린왕자’ 처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작품에 여러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 그는 작가의 길에 들어서고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캔버스에 시를 써내려가는 마음으로 작품을 이뤄가는 것으로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낸다든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인 것처럼 표현하는 등 시를 쓸 때 사용하는 다양한 표현 기법을 시도해 갔다. 인간의 내면을 스토리텔링 하며 세상에 대한 발언과 인간 내면에 대한 고찰인데, 이의 소재로 다양한 색을 배제하고 붉은 계통의 따뜻한 색을 선택한 것이다. 그것이 최근까지 작업해 온  ‘Love Hurts’ 등의 작품이다.

성장의 디딤목이 되어준 ‘미인회’ 활동...
“작품 활동 지속하며 개인전도 준비할 것”  
홍 작가가 작품을 하면서 지금까지 지탱해 온 덕목은 성실함에 있다. 그녀는 “짧다면 짧은 십여 년을 그림과 함께 살아왔지만 비로소 시작하는 마음이 든다” 며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지난 11년 동안 딸의 수능시험이 있던 날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홍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활면에서 평범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과는 많은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지독한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것이 내 스스로 놀랍기도 하다” 고 회고하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홍익대 미술교육원의 ‘미인회’ 미술모임 회원들과의 교류는 홍 작가에게 있어서 커다란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그녀는 이 모임 외에도 ‘성남미협’ 등 다양한 단체에서 꾸준히 작품을 함께 하며 개인전도 개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가올 개인전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개인전에서 다뤄질 주제는 ‘Running to the Sun’ 이다. 앞서 작품 관에서 밝히듯 자동차가 시대의 생각이나 인간의 감정을 대변하며 오랫동안 태양을 향해 달려주길 기대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등 시나 글에서 받은 영감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는 것도 하나의 바람이다. 초등학교 보건교사이기도 한 그는 매일 아침 아이들과 밝은 인사를 나누고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듬으며 하루의 일상을 열어간다. 그녀에게 있어 오늘이란 시간은 하얀 캔버스와 같다. “예술가는 인생을 요리하는 요리사이며, 누구나가 오늘을 요리하는 예술가라고 생각 한다” 그녀의 생활 철학을 요약하는 이 말이 한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건 왜일까?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기쁨을 주는 좋은 작품 활동을 오래도록 펼쳐가길 기대 해본다.

<홍선미(Hong, Sun mi) 작가> 
홍익대학교 미술 디자인 교육원 수료(2003~2013년)
2016 MI․IN '날개를 달다'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2016 성남미술협회전 (성남아트센터)
2016 ‘Art&Goods’ 남한산성 Dream&Hope Exhibition (성남아트센터)
2016 한국미술작가명감전 (한국미술협회)
2015 성남미술협회전 (성남아트센터)
2014 MI․IN ‘순수를 말하다’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2013 서울인사오픈아트페어 (LA MER 갤러리)
2012 MI․IN ‘어울림’ (서울 경인미술관)
2011 3rd Secret Garden Exhibition (스카이연 갤러리)
2010 상해 Expo 기념 대한민국 주상해문화원 초대 한․중 현대미술 작가전
수상: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 특선 및 다수의 공모전 입선
현재 한국미협, 성남미협, 미인회 등 회원.

▲ 홍선미 작가

[Art] Artist Hong Sun-mi
“I paint like writing a poem about our inner side”
Catching daily moments for a new point of view
One day in summer when the rain pouring down, I was running at the crossroad of Indeogwon. The raindrops distorted the world but I felt them like the scorching heat in the desert. I couldn’t see the sun because of the rain but the fact was that it still shot its ray to us. And I embraced the sun into my heart. – Artist note –
‘Cars’ that delivers importance of human relationship
“Where am I running and what for now?” We sometimes throw a question like this. People drive a car to meet friend, family, lover, boss and all those we need to meet. And we arrive at the last stop called ‘meeting’. For artist Hong Sun-mi, this meeting is ‘continuity of facing each other in life’. And she demonstrated it in her work ‘Running to the Sun’. The cars in Hong’s works are our families, friends and neighbors. By extension, they are the people of the world and the breath of life. A lot of emotions like envy, jealousy, greed, doubt, desire, love, understanding, service, hope.. are struggling inside of cars. But over the meeting between people lies a meeting with the God. For this reason, Hong is not that interested in making her work pretty but presents our languishment, stress and pain in the way to joy. “People in cars drive towards their destiny in reality but they drive to tell their stories for communication in my works. Human relationship starts from meeting and talking and we want to untangle the stories in throbbing heart” said Hong. Hong used to paint trees and water to sing the hope of life. ‘In the Warm Sunlit Forest’, ‘The Dream of Aegean Sea’, ‘Path in a Grand Park’, ‘Passion’ and ‘The Way to Seonun Temple’ are good examples and these works became the nourishment of the works today that value human relationship. 

From works of hope themed on nature
To works of inner side of human like poems
Hong wanted to be many people when she grew up: film director, scenario writer, artist, space scientist and actor. But being an artist came to the center stage due to the influence of her father who wanted to be an artist but had to give up his dream in facing of the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Yet he used Hong as his model for his picture in an effort to keep a thread of his dream. “I imagined to be the God that controls the sunset in the the sky when I was a teenager. It made me to take up a brush to paint the sunset and a deer on a canvas. But my imagination didn’t last long and I led a normal life like marrying a husband and have a baby. Then I came to know a drawing club by chance and started to resume my passion in painting” said Hong in retrospect. Hong has sensitivity like The Little Prince which helped her creative zeal throughout and from 2010 she started to give a meaning to each object of her painting in depth. She expressed objects or movements on the canvas like a poet or turned non-human like objects like human as in the methods of writing a poem. She exposed inner side of a man like giving a storytelling in reddish colors. The good example work is ‘Lover Hurts’. 

‘Miinheo’ functions as a spring board…
“I will continue my work and prepare for solo exhibition”
The virtue that has pushed Hong as far as today is ‘diligence’. “I’ve led my life with painting for the last 10 years but I feel like I’ve just started now” said Hong. Hong said that she never skipped a class at Hongik Institute of Continuing Education for Culture and the Arts for the last 11 years except on the day of her daughter’s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It has never been easy to lead a life as an artist which is very different from normal people. But I get surprised myself at the fact that I’ve done as far as today with much pleasure and I feel really thankful to my family” said Hong. Being active as a member of ‘Miinheo’ especially has been a spring board for Hong to keep carrying on her career as an artist. She is also a member of Seongnam Art Association and currently is planning a solo exhibition under the title ‘Running to the Sun’. With her deep contemplation in cars, Hong is to use her poetic influence of The Little Prince and the poet Park In-hwan’s ‘Wooden Horse and Lady’ for the coming solo exhibition. Song, who also is a nurse-teacher of an elementary school, said that she greets children with smile. “Every day for me is like a white canvas. An artist is like a cook who cooks life instead of food and I think all of us are cooks who cook every single day.” <Power Korea> wishes Hong a great success of her coming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