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y song 전미화 91 x 65.2 cm

전미화 작가
유화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법으로 관객에게 다가가
기쁨과 행복을 주는 작가로 입지 다져

전미화 작가의 작품에는 일상 속 스쳐 지나는 순간들의 따스함이 녹아있다.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다양한 종류의 서양화 작품에서부터 일상을 통해 발현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녹여낸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갖고 있는 전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화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꿋꿋이 지켜온 그녀의 뚝심이 드러나는 듯 보인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작품을 구상하고 작업을 하는 데에서 기쁨을 얻는다는 전 작가에게는 이 작품들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자연의 생명력 그린 유화로 주목받아
세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 전공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30년 가까이 지난 전미화 작가. 그러나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전 작가의 작품 세계는 마치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 같은 설렘이 묻어나온다. 수채화에서 시작해 이후 유화로, 그리고 다양한 소재를 동원한 설치 작업을 진행했던 전 작가는 자신의 작품 활동에 대한 원동력으로 스쳐 지나는 자연 속에서 얻게 되는 생명력을 꼽는다.

전 작가의 최근작은 주로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력을 섬세한 터치로 포착한 일련의 작품들이었다. 꽃과 풀이 늘어서 있는 풍경을 아주 가깝게 잡은 전 작가의 작품 제목은 ‘Happy Song’, 즉 ‘행복한 노래’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들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담아 새로운 풍경으로 구성해내는 것이 그녀의 작품에서 돋보이는 장점이었다. 또한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신비한 계곡’ 시리즈에서는 화면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녹색과 청색의 어우러짐이 마치 피안의 세계로 다가가는 듯한 느낌까지도 선사한다.

전 작가는 1988년 ‘가을 인상’이라는 작품과 1989년 중앙미술대전에 출품한 ‘육감’, 서울신문사에 전시되기도 한 ‘달팽이 공주’ 등 다양한 감정을 담은 작품들로 인해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붓놀림과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탁월한 안목을 증명한 바 있다. 기존에도 상당한 수준의 작품들을 만들어 내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있던 전 작가는 어느 날 문득 설치 작업으로 자신의 세계를 새롭게 탄생시킨다.

다양한 설치 작업 통해 새로운 감정 불러일으켜
‘달과 6펜스’ 등 각양각색의 소재에서 영감 얻어 
전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통해 기쁨과 환희,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는 설치 작업을 만들어 왔다. 작업장 근처에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가 있어 그 곳에 찾아가 가구들을 몇 개씩 가져오다 문득 시작하게 된 비구상 설치 작업은 그무렵 전 작가의 마스코트와 같은 것이 되었다. 천과 오브제가 어지럽게 뒤엉킨 그녀의 작품은 기묘한 편안함을 추구하며 ‘현대미술’이라는 단어에서 흔히 떠올릴 만한 불편함이나 상징성과는 거리가 멀다. 굳이 어려울 필요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전 작가의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전 작가는 “오랜 세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지켜오고자 하는 것은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마음가짐이다. 또한 문학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품 안에 다양한 세계를 접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전 작가의 작품 중 많은 수는 미술관 한 자리를 지키며 엄숙한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다. 서머셋 모옴의 소설 제목을 딴 ‘달과 6펜스’나 주전자, 시계 등 다양한 오브제를 엮어서 만든 ‘에-헴’ 연작, 오브제의 배치를 통해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실내악’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거움을 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활동의 즐거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파
전 작가가 4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즐거움이다. “작품을 하면서는 나 자신을 잊어버린다”, “내가 그리는 그 순간에 만족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는 전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그 순간의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느끼고 그를 통해 관객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주제를 따로 한정하지도 않으며, 다양한 감정을 담은 각양각색의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전 작가는 1988년 '가을 인상'이라는 작품으로 입상하면서 꾸준히 그룹전, 해외 전시회 등에 참여해 왔지만 지금까지 개최한 개인전의 수는 지극히 적을 뿐 아니라 2회 이후부터는 도록 제작도 매우 한정적으로 진행해 왔다. 경력을 위한 구색을 갖추는 것보다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 작가는 현재도 그룹전 참여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경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소재를 찾아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하는 전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매우 희귀한 재능을 지닌 예술가로서 그 족적을 널리 알려나갈 것이다.

▲ 전미화 작가

Artist Jeon Mi-hwa
Oil painting and installation art as channels to communicate with people
From water color and oil to installation, artist Jeon has poured her instant creative energy into her works for the last 40 years. She finds objects in daily life and feels an utter joy and satisfaction during the creative process. Art for Jeon is the best gift she can give to herself and the best tool to communicate with people.

Vitality of nature delivered on canvas
Jeon obtained both bachelor’s degree and master’s degree in western painting at Sejong University. She has developed her style through water color and oil painting during her 30 years of career as an artist and delivered vitality of nature into her works. ‘Happy Song’, for example, closes up flowers and grasses and ‘Mysterious Valley’, one of her main works, on the other hand, is filled with green color harmonized with blue. One might feel a state of enlightenment by appreciating these two colors. Her sensitive touch of brush and discerning eye are also well delivered through her other works ‘Autumn Impression’ (1988), ‘Sixth Sense’ (1989, JoongAng Fine Arts Prize), and ‘Snail Princess’ (1989, The Seoul Shinmun building). But she widened her art world through installation. 

Arousing new sensitivities through installation
Jeon uses common objects we can see in our daily life to express her feeling of joy and happiness through installation. It happened by a chance when she started to collect abandoned furniture from disused apartment nearby her studio. She created her unique style with common objects mixed with cloth to deliver simplicity which is far from the symbolism of modern art. She dislikes complicatedness but likes to improvise the objects with her moment’s feeling. “I want to create works that can make people happy and I often find inspiration from great literary works. One of my works, for example, is actually titled as ‘The Moon and Six Pence’, the novel written by Somerset Maugham. Other works such as ‘Eh-hem Series’, made of various objects including kettle and watch, and ‘Chamber Music Series’ which is enhanced with the position of objects, are also influenced by literary works” explains Jeon.

Sharing the joy of creation with viewers 
Jeon says that ‘joy’ is the word that has driven her passion in art for the last 40 years. “I feel an utter joy and satisfaction when I focus on my work. I even forget myself during this creative process. I don’t much care about what meaning and message I plan to deliver through my works but I want to share this creative energy and feeling with viewers. I also don’t think too much about the theme of a work but just try to pour my moment’s feeling into each work.” Jeon won a prize with her work ‘Autumn Impression’ in 1988 and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and international exhibitions. With coming solo exhibition next year, Jeon keeps herself busy at the moment. “I will keep finding objects for my works from daily life and my coming solo exhibition will also be about sharing my joy of creation with vie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