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생 162.2 x 130.3cm

유정희 작가
물감의 번짐 따라 펼쳐지는 마음의 풍경
각종 봉사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물감의 옅고 짙음을 통해 마음속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채화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과 아련함을 선사해 왔다. 특히 거칠고 짙은 형식의 다른 그림들에 비해 훨씬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객으로서도 접근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화가 자신에게도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수단이다. 물감의 번짐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캔버스에 표현하는 유정희 작가는 주변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해바라기로 대표되는 자연을 화폭에 담아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밭과 들과 산 등 자연과 함께한 유정희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좋아 초, 중,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막연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당시 시골에서는 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결혼 후 남편이 서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유 작가에게도 생업이 생겼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는 미술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집에서 틈틈이 스케치와 그림 작업을 이어왔다. 유 작가는 “결혼하고 서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몸이 아주 바빴다. 몸이 힘든 것 외에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마음이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 저를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이 바로 그림이다”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특히 해바라기를 그린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가 특히 해바라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상에 대한 희망과 함께 동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생명력의 집약체가 되는 꽃이기 때문이다. 유 작가의 집은 지난 2014년 교황이 방한 당시 방문하기도 한 해미성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마침 그 근처에 땅이 있던 유 작가는 농작물을 키우기에는 손이 많이 가는 단점 때문에 우연히 해바라기를 심어 봤는데 첫 해부터 아름다운 해바라기가 지천에 피어났다고 한다. 그 때부터 해바라기를 비롯한 다양한 자연물들을 캔버스에 담기 시작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생명력을 마주하고 있는 유 작가의 작품 세계가 완성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작 ‘환생’ 주목
자신의 기억 담은 100호 규모의 대작 준비해
유 작가는 지난 2013년 안견미술대전에서의 입상을 시작으로 2013~15년 서울국제미술협회 한일교류전,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 한중 현대미술교류전, 세계수채화트리엔날레 전시 등 국내․외의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또한 유 작가는 올해 열린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에서 수채화 작품인 ‘환생’으로 특선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환생’은 누에고치가 오랫동안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고, 거기에 물을 들여 비단 천이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누에가 한 마리의 나방이 되어 날아가는 것은 유 작가 스스로가 이 작품을 그리며 느낀 성장과 다시 태어남의 느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 작가는 “그림을 시작했을 때 이미 그것은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자신의 작품은 100호 규모의 대작 ‘대화’(가제)다. 친정어머니와 큰오빠, 남편 등 자신의 가족을 모델로 캔버스 안에 불러내 해바라기가 있는 풍경과 병치시킨 ‘대화’는 3년 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하여 해바라기를 함께 가꾸며 나눴던 대화를 기억나게 하는 뭉클함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이처럼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내는 유 작가는 몇 년 전 첫 전시회를 열었을 때의 감동을 기억하며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작가가 되려고 한다.

각종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며 캄보디아 봉사 등 이어가
“작가들을 위한 지원책 필요해”
한편 유 작가는 작품 활동과 함께 사회에 이바지하는 방법으로 각종 사회단체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국제로타리클럽, 한국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단체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유 작가는 캄보디아 바탐방 주의 주응엉이라는 작은 시골학교에 학습용품을 제공하는 봉사에도 나섰다. 또한 이와 함께 미술을 통한 재능기부도 활발히 이어가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꿈을 꾸고 있다.

유 작가는 마지막으로 특히 전업 작가로서 많은 작가들이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을 잘 알고 있기에 작가들을 위한 많은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판매를 위해 작품을 만들다 보면 상업적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다가도 문득 허무해지는 순간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하며 "작가들을 위한 복지지원금이나 행사 지원 등에 대해서도 미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자연을 화폭에 옮기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행보 역시 쉬지 않는 유 작가의 미래는 앞으로도 더욱 찬란해질 것이다.

▲ 유정희 작가

[Art] Artist Yu Jung-hee
The landscape of our heart
Watercolor has been loved by many people thanks to its power to arouse a fairy tale like images. Viewers can enjoy a work of watercolor with a light heart and the artist also can create various emotional spectrums without much creative burden. <Power Korea> met water color artist Yu Jung-hee and heard about her story.

Sunflower in watercolor
Yu was born in Seosan City. She grew up in beautiful fields and mountains and spent most of her school days being praised by art teachers for her talent. But a small town girl moving onto an art college back then was out of option and she married and ran a book store with his husband. “The business was ok but I often felt emptiness in my heart. So I resumed drawing in a spare time” looked back Yu. Yu loves sunflower and it became her representative theme for her work. “Sunflower for me is hope and vitality. There was a small field in my home town and I cast sunflower seeds instead of growing grains. And the flowers filled the whole area when the season came and I was enchanted. So it became the song of my life.” 

‘Reincarnation’ attracts attention at Grand Art Exhibition of Korea
Yu displayed her works in various exhibitions including the Grand Art Exhibition of An Gyeon Korea 2013, Seoul International Art Association Tokyo Art Exhibition from 2013 to 2015, Korea-China Contemporary Art Exchange Exhibition 2015, and the Exhibition of Korea Watercolor Association 2015. One of her works ‘Reincarnation’ in particular was specially chosen in the non-figurative art category at the Grand Art Exhibition of Korea 2016. The work depicts the process of cocoons becoming silk. “I especially focused on a cocoon becoming a moth and flying away. I wanted to express the cycle of being born, growing up, dying and reborn. I felt as if I was reborn the moment I started the work.” Her other work ‘Talk (tentative)’ is a huge sized work with memory of her father, who passed away 3 years ago and with whom Yu grew the sunflower over a talk, as the motive. She invited her mother, the eldest brother and husband into the canvas and juxtaposed them with the landscape. 

Social activities
Meanwhile, Yu keeps herself busy helping people in need through Rotary International and Girl Scouts Korea. She once visited a village school in Cambodia to give stationeries and free art classes. She also mentioned about the need of government support. “Many artists are suffering from financial difficulty. I feel really sorry that they make art works as a means of earning money in order to just get by. It will be really helpful if government allocate some fund for artists’ welfare and exhibition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