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굼벵이농장 박정철 대표

영천굼벵이농장 박정철 대표

식용곤충은 유망한 미래식량, 영천굼벵이농장 
2015년 7월 29일, 유엔경제사회국에서 ‘2015 세계인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73억 명이며, 앞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 2030년엔 85억 명, 2050년엔 96억 명, 2100년엔 112억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람이 늘어나면 당연히 늘어난 사람들이 먹을 음식과 살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산물의 생산량을 늘리듯 식량 생산량을 늘릴 순 없는 일. 때문에 세계적으로 미래 식량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용곤충은 대표적인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영천시 금호읍에 위치한 영천굼벵이농장의 박정철 대표는 ‘분변 없이 키우는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사육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식용곤충은 훌륭한 미래식량이자 최고의 먹거리
영천굼벵이농장의 박정철 대표의 직업은 농부다. 시설하우스 1.2㏊에 쌈채소를 재배하는 그는 토양 개선에 필요한 지렁이 분변토를 찾다가 지렁이와 굼벵이의 사육방식이 비슷한 것을 알고 굼벵이를 사육하고 있다. 오랫동안 잎채소 농사만 짓다 보니 연작장해가 심해 이를 예방할 목적으로 지렁이를 기르면서 굼벵이도 사육방식이 비슷한 것을 알고 안정적인 사육방법을 연구하게 됐다는 것. 특히 그가 개발한 ‘미생물 활용 분변 분해기술’을 이용하면 딱딱한 굼벵이 배설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95%를 먹이로 다시 이용할 수 있다. 
“굼벵이는 먹이의 5% 정도를 소화하고 나머지는 전부 분변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이를 재활용하면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숯과 황토·게르마늄 등을 넣은 관을 굼벵이가 서식하는 배지(발효톱밥)에 설치해 과습을 방지하는 기술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곰팡이균 번식을 억제, 백강병·녹강병 등 질병 발생률을 60% 이상 줄여 굼벵이를 안전하게 사육할 수 있다. 이밖에도 그는 ‘오염 없는 밀폐식 발효봉투’ 등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하기도 했다. 기존의 굼벵이 사육은 효율성이 낮은 전통적 방법으로 인력과 비용, 질병 등의 문제점으로 폐농하는 농가가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박 대표는 ‘행복한 굼벵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영천굼벵이농장을 중심으로 집단지성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을 돌며 현장실습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전념했다. 특히, 기존 굼벵이 사육 리빙박스에 환기통을 설치해 통기성을 높여 절적한 사육 환경을 만들어 주고, 유기물을 이용한 사육배지와 사육봉투로 굼벵이 배설물을 줄여 질병 없는 최초의 굼벵이사육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곤충산업은 미개발 생물 미래자원으로 주목받게 되고 농업분야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주목할 점은 곤충사육과 곤충식품벤처회사에 대한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남다른 굼벵이 사육 방식으로 농수산 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경상북도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1세기는 식용곤충산업이 빛을 발하는 미래산업 시대가 될 것입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3Kg의 곡물이 필요하지만 곤충의 단백질 공급은 1Kg을 생산에 2.1Kg의 곡물이면 충분합니다. 뿐만 아니라 소를 비롯한 반추 동물(되새김질하는 동물)은 일 년에 보통 47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한우 4.2마리가 자동차 1대와 맞먹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 요인의 18%가 소 사육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메탄가스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곤충은 메탄가스의 문제도 전혀 없기 때문에 곤충으로 소를 대체 하는 게 훨씬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곤충은 가축에 비해 좁은 공간과 적은 양의 사료만으로도 키울 수 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때 소고기는 거저리의 10배, 돼지고기는 2~3.5배 정도의 땅이 더 필요하다. 또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가축보다 훨씬 사료가 적게 드는데, 이건 곤충이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사료를 먹고 체내에서 단백질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귀뚜라미의 경우 소가 먹는 사료 량의 12분의 1, 돼지가 먹는 양의 2분의 1만으로도 체내에서 같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곤충을 사육할 때 소나 돼지를 기를 때보다 온실가스가 훨씬 적게 배출된다. 가축을 기를 때 비료나 분뇨 등에서 메탄이나 이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가 생기는데, 이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높다. 이는 더 큰 온실 효과를 불러온다는 뜻이다. 그런데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을 기를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할 만큼 많다. 반면 거저리, 귀뚜라미 등의 곤충은 소나 돼지보다 약 1/100 정도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라서 식량이 부족해지는 때를 대비해 곤충 사육량을 늘리는 것이 소나 돼지의 사육량을 늘리는 것보다 지속가능한 식량문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이처럼 식용곤충은 환경적, 영양학적, 경제적 가치를 두루 갖춘 새로운 단백질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흰점박이꽃무지의 경우 알에서 유충이 부화해 성충이 되기까지 약 4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영천굼벵이농장에서는 약용으로 3번 탈피한 3령 굼벵이를 출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서 기르는 평사사육은 봄가을에 각 한번씩, 상자에서 기르면 연중 출하할 수 있습니다. 330㎡(100평)당 생산량은 2t 가량으로, 거래가격은 사육농가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에 6만~20만원을 호가합니다.”

지난 2013년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곤충을 유망한 미래 식량으로 꼽은 것처럼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개발되고 있다. “유엔에서도 인정한 것처럼 식용곤충은 미래의 훌륭한 자원입니다. 앞으로 굼벵이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정진해 경남이 아닌 전국에서 제일가는 굼벵이농장으로 매김하고 싶습니다”라는 박정철 대표이사. 또한 “세계적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 부르며 사육과 활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리 정부도 식품과 사료·기능성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등을 한시적으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앞으로 굼벵이 사육을 원하는 농가가 있으면 사육기술을 적극 가르쳐줄 계획”이라고 전하는 그의 바람처럼 굼벵이 사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영천굼벵이농장 박정철 대표의 귀추를 주목해 본다.

Growing future food ‘cicada larva’
CEO Jungchul Park of Yeongcheon Cicada Larva Farm
According to UN’s 2015 World Population Prospects, the current 7.3 billion world population will be 8.5 by 2030, 9.6 by 2050 and 11.2 by 2100. This has raised public interest in future foods and edible insects among them are emerging as one of the main contributors to future foods. <Power Korea> met CEO Jungchul Park of Yeongcheon Cicada Larva Farm.

Edible insects as future foods
Park was finding earthworm casting needed for growing his vegetable when he came to know by chance that breeding method of earthworm and cicada larva is similar. He started to grow cicada larva and developed an earthworm casting disposal technology by using microorganism which makes the castings of cicada larva tender and 95% of it can be reused as feed. “Cicada larva digests only 5% of the food it eats and the rest is released as waste. Using this waste as feed can significantly reduce the production cost” explains Park. Park used the tubes stuffed with charcoal, red clay and germanium and installed them in the fermented sawdust to prevent moisture and this technology deterred the proliferation of diseases by 60%. He also invented the patented ‘non-pollutant closed fermenting bag’ which can be effectively used in cicada larva breeding. He formed a club ‘Happy Cicada Larva’ and toured cicada larva farms nationwide to learn different techniques and systems. As a result, Park invented the Korea’s first disease-free cicada larva breeding system by installing a ventilator in the living box to let the air flow and making the breeding badge and bag function to reduce the amount of cicada larva wastes. This brought him the grand prize in North Gyeongsang Province at the Agricultural and Marine Products Startup Contest. “The edible insect industry currently is receiving a great attention from investment companies. It will no doubt be the promising industry in the future because we need 13kg of grains to make 1kg beef but only 2.1kg is needed for insects to make 1kg of protein. Insects also do not release methane gas at all while a cow do 47kg of it a year which affects global warming. We also need less land to breed insects than cows or pigs. In other words, it is more eco-friendly and economy.” Yeongcheon Cicada Larva Farm supplies the cicada larva which casted the skins three times for medicinal use. The output is approximately 2 tons per 330 square meters and the price is around 60,000 won to 200,000 won per 1kg. “Edible insects undoubtedly are the future food as the UN also recognized them as ‘little cattle’. To take part in promoting the industry, I will actively deliver my knowhow and experience to those who plans to start a cicada larva 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