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넥스 박유재 회장

창조경영신화의 주인공, 수행의 덕목으로 새로운 화두를 던지다
많은 이들이 불교 경전의 가르침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가족, 사회, 국가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길
㈜에넥스 박유재 회장

한국 현대경제사에서 대한민국 아파트 부엌개량문화 분야에 지대한 족적을 남긴 ㈜에넥스 박유재 회장은 최근 불교의 교리를 바탕으로 사람과 삶, 경영철학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정진하는 중이다. 공부하는 경영인으로도 잘 알려진 박 회장은 이제 격변하는 세상을 관조하는 인생의 참스승으로서 슬기로운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안한다. 따라서 이번에는 가짓수보다는 실천이 중요한 대승불교의 교리와 박 회장 개인의 경험이 만난 세계관을 통해, 현대인에게 필요한 정신적 덕목과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전, 성공, 혁신을 통해 번뇌를 내려놓는 삼법인의 이치를 알다
유통계의 손꼽히는 상사맨으로 출발해 대한민국 싱크대의 대명사 ‘오리표 싱크’를 창시한 ㈜에넥스의 박유재 회장은 개인의 입신양명이 사회구성원의 발전과 상생을 만드는 1970년대 성공 신화이자, 급변하는 세상 시류에 맞추어 기업의 CI작업으로 적응과 진화의 좋은 예를 보여준 1990년대 혁신의 상징이었다. 그런 박 회장은 19년 전부터 부처를 새로운 스승으로 모시고 불교의 교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2세에 광복을 맞이해 불혹에 이르는 세월을 두 번이나 거친 사회의 어르신으로서, 젊은 시절의 박 회장은 조부의 가르침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따라 성공하는 사업가를 꿈꾸었으며, 성공한 사업가가 된 후로는 팔만대장경에도 실린 부처의 ‘자리이타(自利利他)정신에 따라 타인에게 먼저 베풂으로서 보답을 받는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이렇듯 박 회장이 평생토록 실천해 온 삶의 신념들은 내면의 숙고를 거쳐 경전을 재해석하는 바탕이 되었으며, 박 회장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법인의 최종 단계인 열반적정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견아중생 환희발심(見我衆生 歡喜發心)’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상대를 자비와 사랑으로 감싸는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당시 ‘위생도기’유통업 분야의 리더였던 제일도기사를 창업하면서도 남의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든 제품을 유통하는 것을 간절히 바란 박 회장은 ‘노무비·일반관리비·원부자재비·운송료·전기료 등 많은 ‘부가가치’를 이 땅에 떨어지게 하여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는 일념에서 제조업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제일도기 산하 임직원들에게도 보다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분야진출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박 회장이 유통업인 제일도기로 일궈낸 안정된 경영환경을 과감히 내치고, 생소한 부엌가구 생산 판매업에 뛰어든 또 다른 동기가 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래식 부엌에서 주부를 해방시키고 여성인력을 노동생산성이 높은 방향에서 선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30대초 젊은 패기로 아무런 기술이나 정보도 없는 미지의 세계, 생산 제조업에 뛰어든 것이다. 미래 비상을 위한 도전정신과 가치창조를 위한 새로운 일에 모험적으로 도전하는 것은 젊은이의 특전이라 생각했다.

타이밍은 절묘했다. 때마침 돌풍을 일으켰던 여의도 아파트 건설 붐과 맞닿았다.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생산자 주도시대다. 이때 생산기술과 기계설비를 먼저 갖춘 오리표(에넥스의 원조)가 소위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의 영화를 한껏 누렸다. 오리표의 영광은 창업이후 10년이 채 되지도 않은 1989년 첫 번째 위기를 맞게 된다. 예로부터 전래하는 “화무 10일 홍이요, 권불 10년”이란 격언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새마을공장 지정을 받아 서울 신정동에 있던 공장을 충북 영동군 황간면으로 대지면적 15배, 건물 및 기계설비 3배로 확장하여 이전했다. 공장 건물과 기계 설비를 완료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기 직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이 발생했다. 
시장상황은 급변했다. 공장 설비를 3배로 확장하여 이전했는데 시장은 완전히 생산자시장에서 소비자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이때까지 10%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해오던 한국경제가 1980년도 마이너스 1.7% 부의 성장으로 급반전했다. 게다가 오리표가 발전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던 새로운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급전환되어 ‘규모의 경제(Scale merit)'가 역 기능했다. 이 위기는 스테인레스 싱크생산에다 목제 캐비넷 생산을 추가하여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극복했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8차례 정도로 많은 위기들을 극복해 오면서 세상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한다.

회사가 잘 못되면 강원도에 입산해 산삼을 캐더라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도 각오했고, 길거리에서 빈 드럼통에 숯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 팔더라도 먹고살 자신은 있다고 다짐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한 어려운 일을 당할 때면 나도 모르게 새벽 3시쯤 잠이 깨어 이번에 닥친 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했을 때 어떤 일이 올 것인가를 그려보고, 그런 상황이 와도 좋다고 각오를 하면서 최선을 다 하니까 예상외로 잘 해결되는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는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읽어온 ‘생활의 선용(use of life)’이란 책을 통해서 세네카 등 철인들의 경구를 많이 외고 있었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높이는데 도움 받았다고 밝혔다.

1997년에는 누이동생의 안내로 능인선원을 알게 되었고, 불교대학 24기에 입학하여 공부하는 기회를 얻었다. 능인선원 원장 지광스님은 참으로 명석하고 훌륭한 강의와 법회를 주관하셨다. 그는 열심히 공부를 했고 경전에 나오는 용어들은 불경사전과 한글 백과사전을 번갈아 찾아가며 영어단어 외우듯 공부를 해 경전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지광스님의 일요법회 녹음테이프를 구입해 취침 전 또는 출퇴근 시 차안에서 들어 왔다. 박 회장은 현재 600여개의 테이프와 수 십 개의 CD를 소장하고 있다.

“60여년에 달하는 사업경험과 지나온 80여년을 지나오면서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신 유년시절 조부님, 고교시절 4살 위 정위석 동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사업을 하는 10년간 10살 위에 선배 박영근씨, 주방가구생산판매업 오리표를 시작한 뒤에는 8살 연상의 일본인 니시다야스마루(西田泰光) 경도소재 와꼬(和光)사 대표취체역 회장이 나의 멘토 분들이다. 그리고 60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를 이끌어준 멘토는 부처님이시다.”

박 회장은 오늘 이 기회를 빌어서 올바른 가치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국가관, 세계관과 우주관의 영역을 넓혀주신 부첨님 말씀 중에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 제법무아(諸法無我) · 열반적정(涅槃寂靜) ․ 견아중생환희발심(見我衆生歡喜發心)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이 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돌며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생명체는 생노병사(生老病死)하고, 인간이 만든 도시나 국가와 문명은 흥망성쇠(興亡盛衰)하며, 천체우주는 성주괴공(成住 壞空)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다 죽는다는 뜻이 이 속에 담겨져 있다.

제법무아(諸法無我)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자기 몸도 자기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몸은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에 불과한 것으로서 영혼이 떠나면(죽어서) 4大(地·風·火·水)로 흩어지고 만다는 뜻이다. 이병철씨나 정주영씨도 속세를 떠나면서 단 돈 만원도 가지고 갈수 없었고, 연산군이나 네로황제도 세상을 뜨면서 무소불위하던 권력을 가지고 가지 못했다.

열반적정(涅槃寂靜)은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참된 뜻을 터득해야 비로소 생노병사에서 오는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해탈하고 득도하여 성불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우주의 진리체계를 올바로 알게 되면 우리의 삶의 태도는 견아중생환희발심(見我衆生 歡喜發心)되게 살아가게 될 것이고 비로소 상대를 배려하여 상부상조하는 행복한 세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주의 진리체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함몰된 ‘탐욕’이 발동하여 재벌가 형제간의 빈번했던 재산싸움이나, 배타적인 독선으로 사활을 건 당파 싸움에 휘말려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게 된다. 모든 사람은 다 죽는다. 그리고 죽을 때는 돈도 권력도 다 버리고 떠난다. 이 만고불변의 진리인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깨달아서 형제간의 싸움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가족 간의 화목을 돈독히 하여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 하는 기업가 정신과 현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아울러 정치권도 당파싸움을 걷어치우고 ‘국태민안’과 ‘부국강병’의 실현을 위해서는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라는 가치 체계아래 여야가 하나로 뭉쳐, 우리 대헌민국 국민이 선진국 행 특별열차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렇듯, 박 회장의 조언은 우리 사회에서 삶 속에서 실행하는 수행, 그리고 인간의 도리와 사회 지도자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The kitchen and furniture tycoon delivers virtuous messages to the world
CEO Park Yoo-jae of ENEX hopes benevolence of Buddha to be spread to individual, family, society, nation and the whole world
CEO Park Yoo-jae of ENEX has built a landmark of the Korean kitchenette industry by bringing modern walk-in kitchen system to Korea. Today, ENEX has grown as a leading human furniture company and his creative and challenging spirit ascribe in many parts to his understanding and knowledge of Buddhism. <Power Korea> met CEO Park and heard about his virtuous messages to the world. 

To understand vanity, selflessness
and nirvana titration is to be free from earthly desires
From a businessman to the creator of the Korea’s representative sink brand 'Oripyeo Sink (duck mark sink)', ENEX CEO Park Yoo-jae undoubtedly was a symbol of success in the 70s and a symbol of innovation in the 90s, the titles achieved through his creative and challenging business management. Now as CEO of ENEX, a Korea’s representative human furniture company, Park is looking back his 19 years of studying in Buddhism to find meaning of life over earthly success and fame. His father often told him ‘train yourself first to rule the world’ and it became the source of his success. A Buddhist philosophy of ‘look after yourself to look after others’, also made him to realize the value of co-existence. While studying hard on Buddhism, Park one day came to a conclusion that he needed to practice yet another Buddhist philosophy ‘spreading love to everyone I meet’ in order to reach ‘nirvana titration’, the last phase of the three Buddhist doctrines: the other two being ‘vanity’ and ‘selflessness’. He once ran Jaeil Pottery, a pottery distributor, through which he found a way to generate added value in the homeland and contributed to national economic development. When he jumped into kitchenette industry thereafter, he introduced modern walk-in kitchen to Korea and freed Korean women from a day long labor in the traditional kitchen to prepare food. He actually did not know anything about kitchen but he knew how to use women’s talent and labor in more productive ways. Thus started the prosperity of 'Oripyeo Sink (duck mark sink)', responding to the boom of apartment building, for the next 10 years before the business had to face its first crisis in 1989. Despite his effort in moving the factories to Yeongdong County from Seoul with rather increasing number of facilities, the market around that time was shifting to ‘consumer’s market’ from ‘seller’s market’. And the Korea’s 10% growth rate dropped to minus 1.7% in 1980 and an increasing number of rival companies made the situation even harder. Nevertheless, Park found the breakthrough from stainless sink and wooden cabinet and the sales increased by double. Park looked back that he had to face more than 8 times of crisis during these periods and his challenging spirit made him go through it all. Reading loads of books including ‘Use of Life’ in particular also was a great help. He came to know Nungin Sunwon (Buddhist school) through his sister in 1997 and he studied Buddhism in earnest from then on under the instruction of Director Monk Jigwang. Park said “My father, my colleague Jung Ui-suk, my senior Park Young-geun and CEO Nishida Seumaru of Wako were and are all my mentors and Buddha.” Park hopes that benevolence of Buddha is spread to individual, family, society, nation and the whole world and he would like to introduce the three Buddhist doctrines on this page: 

Vanity: Everything changes and circles around. Living things all die one day, and civilization and nation have ups and downs, and the universe (matter) is void. 

Selflessness: Nothing is mine in this world even my own body. Body is a bowl that contains a soul and the corpse scatters through dust, wind, fire and water when the soul leaves. It applies to all living things no matter even if you once ware the king of the whole world.

Nirvana titration: You can reach this level by understanding the above two. It simply means that you enter the state of nirvana: free from all earthly desires, agonies and pleasures. 

“Without understanding of these three, people constantly fall into temptation, hostility and conflict. We need to remember that we all die one day and not a single thing we can carry with us when the time comes. With this understanding and practice of the teachings of Buddha, we can avoid these vicious circles of human history. Businessmen need to be aware of social responsibilities and politicians should value more of nation than party politics. I hope we all throw away our own selfishness but work together in harmony to make a better society, nation and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