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

현대서각 명인 곽현주 작가
독특한 색채와 아름다움 갖춘 현대서각 작품 주목받아
9월 중순 일본 전시회 개최 예정

서각은 나무에 글씨 또는 그림을 새겨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다. 각법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는 전통 예술인만큼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의 방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 그 뿐 아니라 최근에는 전통 서각에 새로운 표현 방식을 받아들여 소재의 융합과 표현 방법의 창조를 추구하는 현대 서각의 물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서각 분야에서 20년 이상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켜오며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곽현주 작가의 발자취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초 심종보선생과의 인연으로 서각 작업 이어가
곽현주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좋아 고등학교 때에는 학교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미대 진학을 권유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곽 작가의 가정이 6년 터울 안에 4남매를 두고 있었던 터라 곧바로 미대 진학을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그녀는 일반 대학을 졸업했지만 마음속에는 미술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었다. 졸업 후 곽 작가는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당시 미대를 졸업한 막내 동생과 함께 미술학원을 개원하며, 그녀의 꿈은 다시 궤도에 오르게 된다.

 곽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 일에 힘썼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남는 시간에는 동판화부터 시작해서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작품 제작 방법을 모두 익혔다”고 말하는 곽 작가는 이후 서각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며 새로운 작품세계를 열어간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전통서각으로 시작해 작품 세계를 넓혀간 그녀이지만 당시에는 서각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경기도 광주로 장승을 만드는 선생님을 만나러 갔을 때 인연이 된 심종보 선생은 이후 곽 작가의 든든한 스승이 되어 나무껍질 벗기는 법부터 모든 부분을 하나씩 가르치며 기초를 다져주었다.

곽 작가는 “지금은 주로 현대서각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통서각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전통서각은 말 그대로 우리 선조에서부터 해왔던 방식을 재현하는 것으로써, 그것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현대서각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스승님 밑에서 전통서각을 열심히 배우다 보니 서각도도 손에 익어가고 더욱 품격 있는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의 많은 현대서각 작업이 평도(平刀)나 기계를 사용한 작업들인 만큼, 서각도를 사용해 정성껏 빚어나가는 곽 작가의 작품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자연물 소재로 한 아름다운 감각 펼쳐
캘리그래피, 문인화 등 다양한 장르 결합해
곽 작가의 작품은 아름다운 색채와 자연물을 배경으로 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곽 작가의 작품을 ‘연우색’이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이니 그녀가 선보이는 독특한 감성은 매우 특이한 것이라고 할 만 하다. 활동 초기에는 주로 전통서각 글씨 작업을 주로 했던 그녀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작품으로 새기고 싶은 욕망에 목련을 선택했다고 한다. 어느 날 “1년에 한 작품씩은 목련을 소재로 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곽 작가의 목련 연작은 자신만의 독특한 미적 감각을 투영해낸다. 또한 곽 작가는 연꽃을 좋아해 작업실에서 키우고 있을 정도로 자연에 대한 애착이 있는 작가로서 특히 다수의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그림만큼 세계에서 통하고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곽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공심(空心)’은 모든 것이 각박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평화를 찾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작품으로 글씨를 뒤집어 놓고 보라색 색채로 마음 속 열정과 욕심을 표현해 관객으로 하여금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는 곽 작가이지만, 서각을 처음 배울 때만 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글씨체와 색채, 각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느 스승님을 만났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지역적인 특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곽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기 위해 캘리그래피부터 문인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직접 숙지하고 그것을 자신의 작품 안에 접목하여 새로운 현대서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서각도를 이용해 작품 만드는 과정 함께해
국제전통예술협회 서각분과 회장 등 활동하며 저변 확대 힘써
곽 작가는 현재 자신의 공방에서 회원들과 함께 서각의 진면목을 함께 나누는 중이다. 특히 전통서각의 중요성을 알리고 서각도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꼼꼼하게 익혀 ‘칼 맛’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목표다. 곽 작가는 “요즘에는 많은 작가들이 기계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물론 기계로 작업을 하면 깔끔하고 하루나 이틀 정도면 작품 하나가 나올 수 있는 구조이지만, 제 공방에서는 칼 맛을 느끼고 한 달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홀대받았던 현대서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합예술로 그 지위를 인정받고 최근에는 지역 문화센터마다 현대서각 관련 강의가 개설되고 있으며, 다수의 공모전에서도 현대서각 작품이 인정받는 등 꾸준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곽 작가의 공방을 찾는 회원들의 수도 이전보다 훨씬 많이 늘어났는데, 그 와중에 그녀는 회원 세 명의 공방을 독립시키고 20여명의 작가를 배출 시키는 등 자신의 작품 활동도 활발히 하며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한국미술협회 이사(현), 한국각자협회 이사(현),국제전통예술협회 서각분과 회장(현), 강원도미술학원연합회 회장(전), 전국미술협회 공동대표(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서각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예총 명인에 선정된 바 있는 곽 작가의 예술관은 매우 간명하다. “예술은 연인의 속삭임과 같은 것”이라는 점이다. 대회 심사위원들이나 일반 관객들은 만들어진 작품 자체만을 보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선택하고 직접 잘라서 하나씩 깎아나가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작가 스스로가 작품을 품어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러한 열정과 설레임을 마음속에 담고 있기에 곽 작가의 예술세계가 더욱 견고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9월 중순 일본 전시회 개최
서각 작업을 위한 지도서 집필 예정
곽 작가는 현재 9월 중순으로 다가온 일본 전시회 준비를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봄에도 일본 전시회를 하면서 곽 작가가 가장 크게 느낀 차이점은 일본의 관객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상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 깊은 감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곽 작가는 우리나라도 조기교육부터 작품을 감상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연꽃과 매화를 바탕으로 한 여러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아름다움과 한국의 멋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작품으로 소통하는 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그룹전시회 참여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인사동에서 단독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그녀는 명인 신청을 할 때 스스로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수단이 너무 부족함을 아쉬워하며 ‘연우 연각 기초교본’이라는 교본 형태의 책을 발간한 바 있다. 그에 이어 이번에는 서각 지도서를 집필 중이라는 곽 작가는 국내 서각 분야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Modern seogak carver Gwak Hyun-ju
Unique color schemes and modernity attract attention
Gwak to hold solo exhibition in Japan 
Seogak master Sim Jong-bo leads Gwak to the world of seogak
Modern seogak (carving poems, calligraphic letters and pictures on wooden blocks or stone) carver Gwak Hyun-ju showed great talent in art since she was a child. She was asked from her high school art teacher many times to carry on her talent at an art college but her hard up family turned her to enter a normal university. Nevertheless, she started to run an art academy with her youngest sibling after graduation. She improved her skills in printing and carving during this period and found a great pleasure in seogak carving. It was lucky that she meet a seogak master Sim Jong-bo in Gwangju, Gyeonggi Province who taught Gwak his expertise in seogak from peeling the bark to finish a work. “I could be able to learn the way how traditional seogak has been done up to today thanks to Sim. Although I’m focusing on modern seogak at the moment, it wouldn’t have been possible without the basic knowledge and technique of traditional seogak” looked back Gwak. It might be for this reason that Gwak sticks to manual carving without depending on machine which is widely used for modern seogak. 

Gwak embraces natural objects, calligraphy and pictures 
Unique colors schemes exposed in natural objects are the character of Gwak’s seogak. In her early works, Gwak normally used calligraphic letter for her works but developed her interest in magnolia as time went by. She set up a goal to create at least one seogak related to magnolia a year and she put her unique aesthetic value in it. Gwak also cherishes lotus flowers that she even grows them in her studio. These of her works have been displayed in number of international exhibitions. One of her representative works ‘Gongsim (empty mind)’, for example, leads viewers to see passion and desire residing in our heart in the upside down purple letters in order for them to try to empty their mind and find a piece of peace. Gwak finds the source of her artistic inspiration in various natural objects as well as calligraphic letters and traditional pictures. “This open-mindedness actually widened the scope of my art world” explains Gwak.

Serving as Head of Seogak Department of International Traditional Art Association
Gwak has exerted much of her effort in spreading the importance of traditional seogak made of ‘seogak carving knives’ as opposed to machine. “Many carvers today use machine instead of carving knives. It might bring the benefit of neatness and shorten the time to finish a work but I cherish the importance of manual work far more as the work can contain my breath, sweat and soul during the hand carving process” emphasizes Gwak. It is a good news though that much ignored modern seogak is getting recognized today as a synthetic art. Many local communities and cultural centers are running a seogak course and a number of seogak works have won a prize in various competitions. Gwak also has seen an increase in number of people who visit her studio to learn seogak. She recently made three of her studio members run their own workshops and has produced 20 promising seogak carvers. Meanwhile, Gwak is servicing as Head of Seogak Department of the International Traditional Art Association, a board member of the Korea Fine Arts Association and board member of the Korean Gakja Association. She also previously served as Chairwoman of the Gangwon Province Art Academies Association and co-representative of the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In recognition of her contribution to Korean art, Gwak was chosen as a master seogak carver from the Federation of Artistc & Cultural Organization of Korea. 

Gwak to hold solo exhibition in Japan
Writing a seogak manual book
Currently, Gwak is making herself busy for her solo exhibition which is held in September this year in Japan. Gwak was impressed by Japanese art appreciators for the way they see, understand and communicate with art works. She ascribes it to their systematic education in art and hopes that Korea will follow suit. In this exhibition, Gwak is displaying her works on magnolia and lotus flowers with the aim to spread the beauty of Korean seogak. The exhibition will be followed by a group exhibition within the year and yet another solo exhibition in Insa-dong next January. Meanwhile, she is ambitious to write a seogak manual book followed by her previous book for basic skills of seogak. <Power Korea> wishes Gwak a great success in coming exhibitions. 

[ 現代の名人、作家郭賢珠 ]
独特な色彩と美しさの現代刻書作品が注目を集め
９月中旬に日本で展示会開催の予定

端樵シム・ジョンボ先生との縁で刻書を受け継ぐ
作家郭賢珠氏は、幼い頃から手先が器用で、高校時代には美術の先生から美大への進学を薦められるほどだったという。しかし、郭氏の家族は年の差の少ない４人兄弟で、美大への進学を支援するのは容易ではなく、結局のところ彼女は一般大学を卒業したが、心の中では美術への夢を育んでいた。卒業後、進学塾を運営していた郭氏だったが、当時、美大を卒業した末の弟妹と共に美術学院を引き受けたことで、彼女の夢は再び軌道に乗ることになった。
郭氏は子供たちを指導する傍ら、自分の実力を磨くことに努めた。「子供たちを指導し、空いた時間には銅版をはじめ手を用いて作ることのできる作品の制作方法をすべて学んだ」と語る郭氏は、その後、刻書の分野に本格的に足を踏み入れ、新たな作品の世界を切り開いた。最初は容易ではなかった。伝統刻書から作品の世界を広げていった彼女であったが、当時は刻書を学ぶこと自体が簡単なことではなかった。京畿道広州にジャンスン木像を作る匠を訪ねていって出会ったシム・ジョンボ氏はその後、郭氏の頼もしい師匠となり、木の皮を剥がす方法をはじめ、あらゆる部分を一つ一つ教え、基礎を固めてくれた。

自然物を素材とした美しい感覚
カリグラフィー、文人画など、様々なジャンルを結合
郭氏の作品は美しい色彩と自然物を背景とした造形美を誇る。郭氏の作品は「連又色」（連又は郭賢珠氏の雅号）と呼ばれるほどで、彼女が見せてくれる独特な完成はきわめて特異なものだと言うにふさわしい。活動初期には主に伝統刻書の刻字作品を制作したが、時の流れと共に自分の好きなものを作品として刻みたいと考え、モクレンを選んだという。ある日、「１年に１作品はモクレンを素材とした作品を残したい」という願いから始まった郭氏のモクレンの連作は、作家の独特な美的感覚を投影している。また、郭氏は蓮の花を好み作業室でも育てているほどで、自然への愛着心を有する作家として特に多数の海外での展示会に参加し、「絵ほど世界中で通じ、誰もが同じ心で見つめることのできるものはない」という思いで胸がいっぱいなったという。

刻書刀を用いて作品を作る過程を共にし
国際伝統芸術協会刻書分科会長などの活動を通じ底辺の拡大に努める
過去にはぞんざいに扱われてきた現代刻書であったが、時が経つにつれて総合芸術としてその地位が認められ、最近では多くの地域の文化センターで現代刻書に関する講座が開設されいるほどで、数々の公募展でも現代刻書作品が認められるなど、持続的な成果を創出している。それゆえ、郭氏の工房を訪れる会員の数も以前に比べてずっと増えたというが、その中から彼女は３人の会員の工房を独立させ、約20人の作家を輩出する一方、自分自身の作品活動も活発に繰り広げるなど、様々な成果を収めてきた。

韓国美術協会理事（現）、韓国作家協会理事（現）、国際伝統芸術協会刻書分科会長（現）、江原道美術学院連合会会長（前）、全国美術協会共同代表（前）など様々な活動を続け、刻書の底辺拡大に努めているが、韓国芸総の名人として選ばれた郭氏の芸術観はきわめて簡明だ。「芸術は恋人のささやきのようなもの」という点だ。大会の審査委員や一般の観客は、作られた作品自体を見るだけだが、それを作るためには木を選び、自ら木を切って一つ一つ削っていくという忍苦の過程を必要とする。それゆえ、あたかも作家自らが作品を抱いて世の中に送り出すようなものだと言っても過言ではなく、そのような情熱とときめきを心の中に抱いているがゆえに、郭氏の芸術世界はさらに堅固なものになっていくのかもしれない。

9月中旬、日本で展示会開催
刻書作業のための指導書を編集の予定
郭氏は現在、9月中旬に開かれる日本での展示会の準備に忙しい時を過ごしている。今年の春も日本で展示会を開いたが、その中で郭氏が感じた大きな差は、日本の観客は相対的に韓国の観客に比べて鑑賞に関する教育を体系的に受けており、深さのある鑑賞が可能だという点だった。今度の展示会でも蓮花との対話を基にした様々な作品を通して、観客に美しさと韓国の趣を世界に広く知らせ、作品を通じた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場を開いていく計画だ。また、今年はグループ展示会への参加を計画しており、毎年1月には仁寺洞で単独展示会を開く予定だ。

彼女は名人としての申請をする際に、独自で見て学ぶことのできる手段があまりにも不足していることを残念に思い、『連又硯刻基礎教本』という教本形式の本を発刊した。それに引続き今回は刻書の指導書を執筆中だという郭氏は、韓国の刻書分野の発展のために新たな喜びを創造している真最中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