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전통미술연구소 한민정 대표
담백하고 은은한 색채의 불교미술 세계 구축해
불화의 예술적 가치와 회화성 널리 알려

불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교화 중 하나로 그 내용은 주로 불교 경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부처의 가르침과 중생교화를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만날 수 있는 이 불화에는 화려한 색채와 직선적인 미적 감각이 담겨 있다. 그림의 메시지를 신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화려하고 강렬한 작품의 형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불화이지만, 한편으로는 표현 방법이 다소 정형화되어 있고 제약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Jin전통미술연구소를 운영하는 한민정 작가는 자신만의 미적 세계를 구축하고 현대 불교미술의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22년 불화의 길 걸어오며 부처님의 진리 전파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던 한민정 작가는 부처님오신날이면 부모님과 함께 절을 거닐다가 우연히 불화를 접하게 된다 당시 미술을 전공했던 그녀는 그 때 느낀 강렬한 매혹과 어머니의 권유를 듣고 불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 한 작가는 불화와 인연이 되어 1995년 스승님을 만나 불화의 길로 접어들었고, 현재까지 22년 동안 부처님의 진리를 화폭에 담고 있다.

한 작가의 그림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전통적인 불화보다 오히려 일반 회화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은은하고 담백한 채색이다. 활동 초기에는 일반적인 불화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오방색 위주의 진채법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었으나, 고등학교 동창들과 마련한 그룹전에서 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며 문득 반드시 강렬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한 작가는 한국화의 채색기법을 불화에 사용하였는데, 그녀만의 독특한 채색법인 담채법을 화복에 담아내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담백하고 은은한 색채로 독특한 세계 구축 
올해 개인전 개최 준비하고 있어
한 작가의 신념은 불화 역시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심리적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색채를 만들기 위해 한 작가는 안료와 기법을 다양하게 선택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다양한 심상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합성안료인 분채와 식물성염료인 쪽과 옻칠, 주사를 사용하여 몇 번이고 반복해서 채색한 한 작가의 작품은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방식의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원각경의 내용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꿈이련가, 현실이련가’, 무병장수를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어머니의 기도’, 방생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어람관음도’ 등 한 작가의 작품들은 고려불화의 도상성과 조선불화의 다양성이 혼합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한 작가는 2014년 자신의 작품을 총망라한 개인전 ‘공(空)과 허(虛)’를 개최했으며, 이 때 그녀는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 작가는 또한 최근 광주문화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아 ‘붓다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제5회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올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 모임에서 ‘올해의 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 후 개인전을 열 수 있게 되어 이를 준비하고 있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통성을 담은 불화와 현대적 의미의 불화는 무엇이며 그 안에 담긴 예술적 가치와 회화성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작가는 “미술은 말이 없는 언어”라고 말한다. 음악은 소리를 내야 그 깊이를 알고 춤은 몸짓 하나에 희로애락을 담아내듯, 미술은 붓을 들어 하얀 종이를 마주하고 그 혼을 토해냈을 때 그 본분을 다한다는 것이다. 불화는 비록 경전의 내용으로 그려지는 그림이지만 본 작가의 혼과 세필 끝에 새겨지는 선 하나 하나는 날카로운 칼날 위를 걷는 것과도 같다. 이와 같이 심혈을 기울여 쏟아 내는 땀방울은 마치 커다란 백지 위에 부처의 가르침을 다 새길 것 같은 기세로 임해야지만 비로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진심을 담은 그림으로 부처님의 세계를 그려내는 한 작가의 앞날에 기쁨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 Jin전통미술연구소 한민정 대표

CEO Han Min-jung of Jin Buddhist Art Institute 
Spreading the Korean Buddhist art to the world
Buddhist art, painting in particular, delivers the teachings of Buddha with the art as medium. The Korean Buddhist paintings especially have splendid colors and various patterns. While the traditional paintings are rather standardized, CEO Han Min-jung of Jin Buddhist Art Institute has built her own styles. <Power Korea> met her.

Spreading the teachings of Buddha for 22 years
Han majored in art and started to build her interest when she visited a temple on Buddha’s birthday with her mother. Meeting a Buddhist painting master soon after in 1995 encouraged Han to push forward her interest to a different level and she has walking the single path for the last 22 years. Han’s works are unique in terms of the colors she uses. They are more like modern paintings rather than traditional Buddhist paintings and Han borrowed wash drawing method of the traditional Korean paintings to give that uniqueness. 

Solo exhibition soon to be opened
Han intends to use her Buddhist paintings as a tool to resolve the troubled mind of the people. She uses various materials and methods such as bunchae (synthetic pigments), lacquer and scanning in repetition to create modern yet traditional colors and styles. These elements are clearly seen in her works ‘Dream or Real?’ containing the contents of Wongakkyeong, ‘Prayer of Mother’ wishing longevity, ‘Eoram Gwaneumdo’ the release of captive animals. In her solo exhibition ‘Emptiness & Void’ in 2014, Han looked back her past to see the future and her 5th exhibition ‘Asking Buddha The Way’ was supported by Gwangju Cultural Foundation. Han also was chosen as The Artist of The Year’ by an art club in Chosun University and she currently is preparing for another solo exhibition. “I will talk about the meaning of traditional and modern Buddhist paintings and the values they contain” explains Han. She says art is a soundless language through which artists deliver their messages to the appreciators like music and dancing do it with sound and movement. “Buddhist paintings are based on the teachings of Buddha but the passion of the creator is more important when it comes to the curves, patterns, colors and compositions” says Han. <Power Korea> wishes Han a successful solo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