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주지 도연스님
힘든 일상 속 따뜻한 힐링의 공간, 경주 은점산 황룡사
올해 3월 불국사 주지스님과 도반스님 사부대중 참석해 삼성각(三聖閣) 불사 해향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도시 경주. 경주는 예로부터 문화유적이 많은 도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도시다. 특히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2년(633)에 황둔사(黃芚寺)라는 명칭으로 건립된 지금의 황룡사는 절터가 위치한 은점산의 풍경과 경치로 인해 템플스테이 등 힐링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경치 좋고 물이 마르지 않는 곳, 은점산 황룡사
경주의 대표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아
황룡사가 위치한 은점산(隱霑山)의 이름은 신라 제39대 소성왕이 지은 것이다. 5년 간 나라에 큰 가뭄이 지속되어 전국의 초목이 마른 와중에도 골짜기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이슬을 머금은 듯 푸르른 초목의 모습을 보고 ‘이슬이 숨은 듯하다’는 뜻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이처럼 산세와 경치가 좋은 이곳은 신라 시절부터 왕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쉬었다 가기 위해 자주 찾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앞선 일화에서도 볼 수 있듯 황룡사는 예로부터 가뭄이 있어도 가물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다. 비가 오지 않아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야생에서 자라는 약초가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 일찍이 황둔사, 즉 지금의 황룡사는 약사여래상을 모셔 병든 사람들의 심신을 위로해 왔다. 도연스님은 주말마다 법회를 열고 황룡사 근처에 위치한 계곡 삼성각에서는 불자들과 함께 ‘달빛명상’이라는 이름의 명상법회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황룡사는 주변 산세가 좋아 매년 템플스테이나 사찰 탐방을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재소자, 독거노인 등 어려운 사람들 위한 봉사 앞장서
“황룡사 터 신라․고려시대 유물 복원에 힘썼으면”
황룡사 주변은 여러 시대를 거친 다량의 문화유산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황룡사 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2기와 금당지와 석축, 각 시대의 각종 기와와 불상대석, 석탑재 등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동안 수많은 전란과 전쟁을 거치며 많은 유물이 소실되거나 전소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도연스님은 “우리 황룡사 터의 역사적 현장이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발굴되고 보존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동국대학교와 경주시국립공원, 문화재청과 지자체 등에서도 절터와 유물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도연스님은 1997년 불국사에서 출가해 송광사, 해인사 등에서 수행정진하다가 2010년부터 황룡사 주지로 부임했다. 그는 스스로 어려운 중생들을 보살피고 굽어 살피는 행보에도 열심이다. 경주교도소에 매월 법회를 나가서 재소자들을 위한 법문을 하기도 하고, 마을의 노인 분들을 위한 목욕과 미용 봉사, 공양 등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편 도연스님은 올해 3월 불국사 주지스님과 도반스님들이 함께 모여 황룡사 도량 내 삼성각에서 불사를 해향했다. 이처럼 도연스님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토속적인 사찰의 면모를 이어가고자 힘쓰며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은점산 황룡사가 주는 위안은 지친 현대인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Doyeon, Chief Monk of Hwangnyong Temple]
Give a rest to your body and soul at Hwangnyong Temple
Bulguk Temple erects a statue of Buddha in Samsung Pavilion

Eunjeom Mountain Hwangnyong Temple surrounded by beautiful landscape and clean water
Give a rest to your body and soul at Hwangnyong Temple
Located in Eunjeom Mountain, Hwangnyong Temple was built by King Sosung, the 39th King of the Silla Kingdom. The name Hwangnyong means ‘as if hiding the dews’ reflecting the fact that the waters in the valleys were still flowing despite the 5 year long drought in history. For this reason, numerous kings of the kingdom sometimes paid a visit to the temple to give a rest to their body and soul. Medicinal herbs are also found nearby the temple and Yaksayeoraesang (statue of Buddha) in the temple gives comforts especially to the visitors with illness. Chief Monk Doyeon of the temple holds a service on weekend and a contemplation ceremony called ‘Moonlight Contemplation’ on Samsunggak (Samsung pavilion) in the valley nearby the temple. The temple also has recently seen an increase in number of temple stayers and tourists. 

Doyeon gives a service to prisoners 
Recovering relics of Silla and Goryeo
There are various cultural assets around the temple. The temple site of Hwangnyong Temple has traces of two stone pagodas, roof tiles and footstones of Buddhist statues which were all destroyed through wars and storms. “I hope the traces will be researched and recovered by specialists and Dongguk University, Gyeongju National Park,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and the local government are currently preparing for excavation” says Doyeon. Doyeon left home in 1997 and studied at Songgwang and Haein Temples before became Chief Monk of Hwangnyong Temple in 2010. As part of spreading Buddha’s teachings, Doyeon gives a service to prisoners of Gyeongju Prison and helps people in need by bathing them or cutting hair. Meanwhile, monks and believers of Bulguk Temple including the chief monk, erected a statue of Buddha in Samsung Pavilion Hwangnyong Temple in March this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