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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훔쳐보기-봄날 53x45 혼합재료 | ||
[서양화가 전미옥 작가]
사랑과 이별 등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
무한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작품 시도, 잔잔한 감동 줘
내게 있어서 그림이란 너와 나, 우리를 이어주는 소통의 수단이자 도구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대방에게 진솔하게 다가갈 때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열어 주듯이, 그림도 내가 가진 것들을 화려한 조형언어나 기술 뒤에 숨지 않고 꾸밈없이 표현했을 때 그 의미를 사람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도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 이것은 너무 많은 욕심을 내는 것이겠지만, 궁극적으로 내 그림이 그렇게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 내가 없으면 세상의 모든 것들도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우리가 없으면 모든 아름다움과 공유해야 할 멋진 가치와 의미, 추억들도 없을 것이다. 나와 우리는 세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필요 충분 조건이다. 우리의 작은 몸짓, 웃음, 행복, 희망, 안타까움, 설렘, 기다림 등이 있어서 오늘도 세상은 수많은 사연을 안고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전통 풍속화를 재해석한 ‘청산별곡’으로 주목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 큰 감동 줘...”
서양화가 전미옥은 현대미술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다채롭게 넘나드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작품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주요 테마는 ‘청산별곡’, ‘생각의 연못’, ‘아름다운 날(Beautiful Day)’, ‘황혼’ 등이 있다. 특히 전통 회화의 현대적 해석에 초점을 맞춘 ‘청산별곡’은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과 김홍도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기존의 담백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넘어 새로운 재료와 색채, 표현 기법 등으로 재구성해 미술계에 화제를 뿌리기도 했었다. ‘청산별곡’은 전,후로 나뉘어 먼저 제작한 작품들은 미리 이상적인 상상의 공간을 화면 속에 혼합 재료를 사용해 구성하고 풍속화 속 인물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끌어(과거의 공간에서 현재의 공간으로 초대)내 화면 속 이야기에 맞게 재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했고, 뒤에 제작한 작품들은 미리 풍속화 속 인물들을 풍경과 같이 배치한 그림을 그린 후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패턴의 창문을 그림 위에 덧 씌워 그 창문, 또는 틈을 통하여 안의 광경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대의 창을 통한 과거 엿보기, 또는 창문 넘어 보이는 풍경, 현실 밖의 풍경, 현실과 이상향을 구분 짓는 경계의 의미, 여러 개의 또 다른 시선 등의 의미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외에도 ‘비가 내리는 날 창가의 풍경’, ‘민들레 홀씨가 흩날리는 청명한 하늘’, ‘친구가 떠나가 남기고 간 커피잔’ 등의 스토리가 담긴 <생각의 연못>작품전과 주름진 얼굴 등을 재현해 어르신들의 지나온 삶을 옮긴 <황혼>작품 전까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곤 했다.
일상에 공존하는 풍경과 삶을 담는 작가로
“모든 순간을 하나씩 추억의 그릇에 담는다”
전 작가에게 있어 과거를 재해석한 작품이나 현재 작품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가 그림으로 본 과거의 삶이나 지금이나 삶은 별 다를 게 없다는 것. 그림의 형태나 구성 등에서 조금 다를 뿐, 소재는 우리 일상에서 공존하는 풍경과 소박하고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청산별곡’이란 과거 시각을 작가 자신의 시각에서 재해석 해 바라 봤다면, 현재 작품들은 우리 살아가는 일상의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소박하게 스토리 보드처럼 엮어 화폭에 차곡차곡 담아내 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사랑하고, 이별하고, 기다리고, 미워하고, 삶을 즐기는 것 등은 과거나 현재나 같다. 매일 수많은 관계 속에서 행복하고, 아름답고, 슬프고, 힘든 순간도 있다. 그런 가운데 의미 있는 순간과 기억, 흔적, 수많았던 이야기들은 덧없이 사라지지 않고 여운으로 남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의식 속으로 들어간다. 이에 대해 전 작가는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때로는 혼자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하고 음악을 듣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추억의 만찬 안에는 행복했던 순간, 설렜던 첫 만남, 프로포즈 받던 날의 두근거림, 꽃비 내리던 날, 남겨진 마음, 이별을 붙잡고 싶은 마음, 사랑의 기쁨과 슬픔, 행복했던 순간들과 때론 쓸쓸하고 외로웠던 순간들을 하나씩 추억의 그릇 위에 담은 것”이라며 살아가는 일상과 풍경 모두가 주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 작가가 그림으로 전하고자 하는 건 “복잡한 시선으로 세상을,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어쩌면 더한 감동을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다수의 개인전과 초대전 참여 활발한 활동
“인간의 삶은 함께 나눠야 행복해...”
울산의 대표 작가 전미옥은 대구예술대학교 미술컨텐츠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울산미술협회, 울산현대미술작가회원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그림에 재능이 많은 가정의 1남 5녀 중 막내딸로 자랐다. 전 작가는 이런 영향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길을 걸어오는 중이다. 화실을 운영하다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 뛰어 들어 울산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많은 전시전 참여와 울산중앙방송 출연 등에 이르기 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 작가는 “작업실에서 하루가 모자랄 만큼 몰입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국내외 수많은 전시전을 경험했지만, 특히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오작교’(까마귀를 소재로 한 설치미술)를 타이틀로 남녀노소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체험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작가로서 뿐 아니라 미술을 통해 마음 치유하고 같이 소통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전 작가는 “그림이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들도 자세히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하여 중요한 가치를 끄집어 내, 나와 너 우리를 이어주는 소통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그림이 더 없이 투명하고 명료한 이미지와 내용의 그림,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그림이길 바란다” 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고 함께 공유하는 따뜻한 작가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 같은 순수한 심성에서 빚어지는 그의 작품들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행복의 빛’으로 오래오래 남겨지기를 바란다.
전미옥(JEON MI OK) 작가
71meok@hanmail.net
울산시 남구 옥동 1406-14번지 2층 J화실
대한민국 선정작가 선정(미술과 비평)
한유회미술대전 특선 외 다수 수상
부산국제아트페어 등 다수 참여
현) 한국미술협회, 울산미술협회, 울산현대미술작가회원
■ 개인전 및 초대전
2006년 ~ 2016년 : ‘청산별곡-story’(부산벡스코), ‘신청산별곡’(예강아트갤러리), ‘생각의 연못’(울산한빛갤러리), ‘생각의 연못’(57coffee), ‘beautiful day’전(서울경인미술관), ‘꿈꾸는 마음이’전(해와별과새싹갤러리),‘toy-box’(선갤러리), ‘황혼-아름다운 여정’(울산쉼갤러리) 등
■ 단체전
2007년 ~ 2015년 : 한국구상회화의 위상전 (예술의 전당), MBC방송국 미국 개국기념 초대전 (미국,서울), 대한민국선정 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일본아시아시립미술관초대전(일본 아시아시립미술관), 인천 세계도시미술초청 국제교류지상전(인천), 평화예술제 중국교류전 (중국 운남성), 한국미술협회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한중일 미술가전(중국 베이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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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미옥 작가 |
[Western-style painter Jeon Mi-ok]
Talking about love and parting on a canvas
Limitless imaginations give a quiet touching
'The Song of Cheongsan' attracts a great attention
"I show things as they are through my works"
Jeon probably is the one who can demonstrate the expandability of modern art in the fullest through a variety of her rich imaginations. The good examples are; 'The Song of Cheongsan', 'The Pond of Thought', 'Beautiful Day' and 'Twilight'. The Song of Cheongsan in particular is a work that interpreted the traditional paintings of Shing Yun-bok and Kim Hong-do into modern terms with new materials, colour and brush work. The work invites the characters in those old paintings to each designated position of a new imaginative space of a canvas. Or, she gives a layout for the characters and the landscape on a canvas beforehand to be added with a patterned window. Jeon's intention is to let the viewers have a glimpse of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beyond and to think about the borders of these times and space through the window. In the exhibition 'The Pond of Thought', Jeon realized this process very well with various sub-titles; 'The Landscape of The Window In A Rainy Day', 'The Clear Sky With Dandelion Seeds' and 'The Coffee Cup Left By A Friend'. Another exhibition 'Twilight', on the other hand, focused on wrinkles of elderly people to talk about the stories of their past.
Shifting the moments of daily life onto canvas
"I put every single moment of our lives into a bowl of memory"
Jeon thinks that the life in the past is no different from the life today. She takes various forms and compositions for her works but she always finds the themes from our daily lives. If 'The Song of Cheongsan' is a reinterpretation of the past, the current works are like a diary of our daily life. Regardless of age, people live by loving, parting, waiting, hating and enjoying. We bless happiness and beautiful moments and we suffer from sadness and despair. And we hide or burry many of our stories between those moments. But the moments are not dead and disappeared but still living in our lives in the name of memory. Jeon says "I put these memories of love and parting, happiness and sadness, togetherness and loneliness, sunny day and rainy day onto canvas. Daily life of people itself is my theme. And I show the moments as they are in simplicity."
Numerous solo and group exhibitions
"We become happy when we share things with others"
Jeon is one of the representative artists in Ulsan City. She majored in Arts Contents at Daegu Arts University and is currently a member of the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The Ulsan Branch of the Korea Fine Arts Association, and the Ulsan Modern Artist Association. She was born to an artistic family as the youngest of 6 children. Naturally, she showed a great talent in art from her early age. She started to run an atelier before becoming a full time artist and has had numerous solo and group exhibitions. She also appeared on Joyful Communication Network (an Ulsan cable TV). Jeon says "I'm most happy when I focus on my work at the studio." She has had many exhibitions but 'Ojakgyo' held at the Ulsan Culture Art Center was the most memorable for her. It was an experience installation exhibition under the subject 'crow'. She was impressed by the communication between the participated artists and audience over age and sex. It served as a momentum for her to think about the value of sharing and the meaning of happiness. She says "Paintings should be a means of communication as they can give a meaning to something we think it's not important in our lives. And I hope my transparent, clear and easy works can take a part to deliver this value of sharing and communication to many people."
홍기인 기자 forum100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