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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림도예원 와심 이계안 원장/경상남도 최고장인회 회장
흙을 만지며 흙을 구울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도자기와의 인연 46여년. 경남 고성의 하이면에 위치하고 있는 향림도예원은 복잡한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다. 이곳에서 흙을 만지며 흙을 가마에 굽고 있는 이계안 원장. “깨어지지 않고 예쁜 흙구슬을 기다리던 그때의 동심으로 지금도 흙을 만지고 있습니다. 볼 수도 찾을 수도 없는 허상을 찾아 끊임없이 응어리를 묵히고 앓으면서도 가마솥 불꽃에 싸인 화무를 보면 깨어지지 않고 예쁜 훍구슬을 기다리던 그때의 동심으로 지금도 흙을 만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도자기를 만들 때 정성이 없으면 단지 흙사발에 불과하다는 이계안 원장을 만나보았다.
도공의 혼과 불의 기운이 만나 완성된다는 도자기
“옹기를 제작 하셨던 증조부께서는 배에 가득 옹기를 싣고 항해하시던 중 해난사고로 인하여 유명을 달리하셨고 아버지께서는 그릇을 번조하셨는데 젊음을 다 바치셨습니다.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삼대(三代)째 물레질을 해오며 가마에 불 피운지 사십 여년, 물레질에 생긴 굳은살을 되돌아보면 까마득히 멀리 온 것 같으면서도 막상 이루어 놓은 것은 형태도 없고 보잘것없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하루하루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늘 처음처럼 마음을 다하면서 잰 걸음이지만 더 나아가려 몸부림치고 가슴앓이를 하곤 합니다.”
흙이 도자기가 되기까지는 많은 공정을 거친다. 각 공정마다 정성을 다해야 한다. 공정을 단순화해 7개 과정이지만 우선 흙 구하기부터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원장은 경기도 여주, 경남 김해, 산청, 하동 등을 돌며 전국에서 좋은 흙을 직접 구해온다. 특히 본인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구해온 흙과 도예원 주변의 흙을 혼합해 사용한다. “해방 후 먹고 살기 어려운 보릿고개 시절 부친이 그릇 일을 하셨는데 어릴 때부터 자연히 보고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유리구슬이 없었던 시대라 직접 흙구슬을 만들어 친구들과 놀았더랬죠. 증조부 때부터 옹기 일을 하셨다는데 그 피를 물려받았나 봅니다.”
이 원장은 19살 때 고향인 삼천포 죽림의 남양도기에서 도자기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7살 때 경남 창원(옛 마산)의 일본 아리타(有田)요에서 7년을 근무하고 충남 부여에서 토기를 공부하고 요업개발에서 10년 동안 개발실 과장직을 맡았으며 현재 하이면에서만 26여 년째, 강산이 네 번 바뀌도록 오롯이 도자기를 빚는 외길을 걷고 있다.
이 원장이 만든 다양한 작품 중에서도 결정무늬화병과 항아리들은 독창적인 작품으로 호평이 나 있다. 결정무늬화병과 항아리들은 도자기에 자개문양이 나타나 있어 마치 나전칠기를 도자기에 세공해 놓은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인위적으로 그린 것도 아닌데 화병 표면에 수백 개의 자기문양이 불에 의해 나타나 신비롭다. 이 신비로운 문양은 이 원장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유약과 불 조절에서 나온 결과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가 개발한 황토 유약을 이용해 만든 철화 당초문 주발, 황토결정다완 등 다양한 형태와 유약으로 빚은 다기는 이 원장을 2005년 경남 문화예술 부분 신지식인으로 올려놓았다. 지난 1982, 198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연이어 입선하고 1994년 경남신문 공모전 전통부문 특선, 2007년 제10회 경상남도 관광기념품 공모전 금상,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특선 등 수차례 수상을 한 그는 이 같은 공로로 인해 2007년도 경상남도 최고장인 1호에 선정된 후에는 최고장인회를 조직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인적 자원 개발 및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88년 서울 인사동 백상기념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부산, 진주, 삼천포, 고성 등지에서 16회에 걸쳐 초대전 및 개인전을 하고 있는 이계안 원장은 산업미술협회전, 한국 미협회전, 고성 지킴이전, 경남공예조합전 등을 했으며 프랑스 한국문화원, 중국경덕진 대학, 일본 오야마시, 동근강시립 미술관. 마닐라 아얄라 국립미술관 등 세계 각 나라에서 회원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964년부터 현재까지 도예가로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과 창작을 해오고 있는 이계안 원장. 그는 이러한 노력과 함께 기술과 재능을 활용한 교육봉사를 다양한 기관과 대상으로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한 그의 인생은 도자기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다. 흙을 만지며 흙을 굽는 것이야말로 그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만듭니다. 흙은 하나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라는 그의 바람처럼 이계안 원장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이계안 원장]
1977-1988 故 봉계 김재석 선생 사사
2005 행정자치부 문화예술부분 신지식인 선정
2007 경상남도 도자기공예부분 최고장인 1호 선정
2008 제38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도자기 분야 본선 심사위원
2006-2010 경상남도 QC마크 도자기 분야 심의위원
2010 미국 샌프란시스코 박물관 작품 소장
대한민국 국회 작품 소장
2011 제 30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도자기 분야 본선 심사위원
2011-2013 대한민국산업미술가협회 공예가회 운영위원
2012 도자기공예 기능사 자격증 취득
명지대학교 도자기기술학과 강사
2013 경남미술협회 도자기부문 심사
한국예총 명인(결정도자기 부문)선정
제 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도자기 분야 자도교사
제 43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광주시대회 도자기 심사위원
2013-2015 경상남도 QC마크 도자기 분야 심의위원
2003-2013 일본 시마네대학 교수, 학생 도자기 연수
2004-2013 마국 피츠버그대학 교수, 학생 도자기 연수
2014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선정
발명특허6건, 디자인등록7건, 도자기 전문서적 5권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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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Lee Gye-ann of Hyangrim Pottery Center
"I feel most happy when baking the clay"
The soul of master artisan and the energy of fire create a perfect pottery
Director Lee Gye-ann of Hyangrim Pottery Center said "My great-grandfather lost his life when the boat full of his potteries was wrecked in the sea and my father devoted his whole life to making potteries. Succeeding their profession, I has devoted my life to the field for over 40 years. Callus are all over may hands but I still feel a thirst for making perfect potteries." Many steps are required for the clay being turned into a pottery. The artisan's sincere heart is as important as his skill. Lee reduced the making procedures to 7 stages although securing the quality soil is still difficult. Lee travels all over the nation to find good soil and combines it with the soil around his studio of Hyangrim Pottery Center. He said "I grew up by watching my father making potteries. I used to play with the marbles made of soil as there were no glass marbles at that time." Lee started to work for Namyang Ceramics when his was 19 in his home town in Jookrim, Smancheonpo City. He then worked for a Japanese company Aritayo for 7 years in Changwon City, studied pottery in Buyeo City for a while, worked for Youpkebal as the head of development department for 10 years and finally settled down in the current Himyeon where the center is located and has carried out his profession for 26 years. The snow crystal patterned vases and jars are particularly popular among the pottery lovers.
The patterns (mother of pearl) give an impression to appreciators as if they are like lacquerware. Lee does not draw the patterns but they appear naturally during the procedure of baking with the help of Lee's uniquely developed glaze and the fire control. Chulhwadangchomun Brass Rice-bowl and Clay Crystal Dawan made of his development of Clay Glaze made him listed in 2005 Korea Sinzisikin (new intellectuals) in the regional art category (Busan/South Gyeongsang Province). His paintings were also selected for Korea Art Competition in 1982 and 1983 and won several prizes at The Knnews Art Competition in the traditional craft category in 1994, The 10th Gyeongnam Tourists Souvenir Contest (gold prize) and National Tourist Souvenir Contest (special prize).
In addition, he was chosen for the first of The Best Craftsman in South Gyeongsang Province in 2007. To share his achievements with the residents of the region, he formed The Best Craftsmen Association and is actively providing social contributions and fostering talented people in the field. Since his fist solo exhibition held at Baeksang Memorial Hall in Insa-dong in 1988, he has held or participated in 16 solo and group exhibitions nationwide including Industrial Art Association Exhibition,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Exhibition, Keeper of Goseong Exhibition, Gyeongnam Crafts Association Exhibition and other exhibitions held by Korean Cultural Center in France, Jingdezhen University (China), Omayasi (Japan), Higashiomi City Art Gallery and Ayala Museum. Lee said "Clay and pottery are my life. When I make potteries I make life. I hope more people would find a piece of comfort and happiness with my work."
김태인 기자 red395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