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창의력과 비판력 키워주는 능동적 교육 중요해

저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주목받아 김선중 기자l승인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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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 혁신 연구소 이혜정 소장

매년 세계 대학 랭킹이 발표될 즈음이면 전세계 교육 관계자들은 100대 대학 순위에 어느 학교가 들어가 있는지 주목한다. 서울대는 2015년 세계대학랭킹센터(CWUR)에서 24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종합점수로 24위이긴 하지만 세부 평가 내용을 보면 당혹스럽다. 종합점수 1위를 차지한 하버드 같은 경우 거의 전 세부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지만, 서울대는 "교육의 질" 항목에서 367위, "교수진의 질" 항목에서 218위였다. "동문 취업"에서 9위를 차지하는 등 다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점수 24위가 되었지만, 동문 취업률이 높은 것은 학벌주의 사회의 덕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고, 결국 대학 "교육"의 질을 결정짓는 두 가지 중요한 세부 항목인 "교육의 질", "교수진의 질"의 평가 순위는 우리 대학 교육이 얼마나 소외받고 있으며 학부생들이 얼마나 방치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세계 24위 그러나 교육의 질 367위라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과연 어떤 교육을 받고 있을까. 서울대학교 교육의 약점을 파헤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를 펴낸 교육과 혁신 연구소 이혜정 소장을 만나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다수 학생들 암기식 공부법으로 높은 학점 받아
최고 대학에서조차 만연한 수용식 교육 방법론에 의문 제기해

제목만 보아서는 마치 서울대를 ‘저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도발적인 책을 펴낸 이혜정 소장은 사실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동문이다. 그녀는 졸업 후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연구교수를 거쳐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특임교수, 미시건대학교 객원교수로 근무하였으며, 작년에 버지니아텍 대학에 임용이 결정되었지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딸을 위해 미국 대학교수직을 과감히 포기하고 귀국하였다. 귀국 후 교육과 혁신 연구소를 세우고 그간의 연구들을 집대성하여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저서를 출간하였다.

이 소장이 책을 펴내게 된 계기는 매우 간단했다. 그녀는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에 재직하며 서울대 최우등생들의 특징과 공부법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대에서 최고 학점을 받는 아이들의 공부법을 연구해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통계조사 및 비교연구 과정을 거쳐 도출된 결론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4.0 이상의 고학점을 받는 학생들이 대부분 필기 위주, 복습 위주의 학습법을 선택한다는 것이었다. 이 소장은 “무비판적으로 교수가 한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학생들이 학점을 잘 받았다. 오히려 창의적인 답변을 제출한 학생들은 학점이 좋지 않았다. 고등학교까지와 다를 바 없는 수용식 교육 방법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서울대의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지난 몇 년간 연구 결과들을 국제적으로 저명한 SSCI 학술지에만 발표를 해왔는데, 미국의 어느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계 미국대학 교수가 "이런 연구를 극소수의 학자들만 보는 영문 학술지에 영어로 발표하기만 해서 어떻게 한국교육을 개선하겠느냐"고 일침을 놓는 것에 깨달음을 얻고, 논문이 아닌, 국내 대중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저서 형태로 집필을 하게 된 것이었다.

대학 스스로 지식의 생산자를 키우는 교육해야
세계 20여 탑 대학들의 교육책임자 인터뷰 통해 문제 해결책 제시

이 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미래의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가 지식의 수용자가 아닌 생산자를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서울대 최우등생들이 묘사하는 서울대학교의 수업은 교수들이 자신이 가르쳐야 할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질의/응답은 거의 없었다. 교수에 대한 업적 평가 자체도 연구 실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 학생들을 위한 활동은 뒤로 밀리기 일쑤다. 이 소장은 문제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유수 대학들을 방문하며 수십 명의 교육책임자들을 직접 인터뷰한 경험을 토대로 저서의 절반이 넘는 지면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위한 교육으로의 변화 필요해”

이 소장이 국내외에서 만났던 집어넣는 교육이 아닌 꺼내는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항상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자신의 궁금증을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집념을 보였다. 그러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서울대학교 최우등생들은 그러한 열정과 뜨거움보다는 고시, 대기업, 대학원으로만 꿈이 제한되어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 소장은 “학점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사실 딱히 꼭 하고 싶은 건 없어요. 남들처럼 고시나 대학원 쪽으로 아니면 대기업 취업 쪽으로 가겠지요. 뭐가 되던 그냥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서울대학교 최우등생들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리더 교육이 큰 위기에 처해 있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이번 저술 활동 역시 그와 같은 맥락에서 ‘학생들이 창의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평가 시스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시작되었던 것이다. 저술 활동과 각계의 강연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그녀의 행보에 파워코리아는 깊은 응원을 보낸다.

Chosen as Korea’s Proud Innovative People
“Stimulating creative and critical thinking is very important”

‘Who Gets the Best Grade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creates a sensation
Most top students have high scores by rote learning

Lee challenges the dominance of passive learning in universities

Lee who wrote the famous book ‘Who Gets the Best Grade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ctually is a graduate of the same university. She served as Assistant Research Professor in the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SNU), Specially Appointed Associate Professor of Hokkaido University, Japan, and Visiting Scholar of University of Michigan, USA. She was also offered a place by Virginia Tech, UAS last year but came back to Korea for the benefit of her daughter. She then established Institute for Education and Innovation and wrote the book ‘Who Gets the Best Grade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in the hope of providing helping tips for those under achieved students based on her research on top students’ study patterns when she was working for the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at SNU. But the result was rather shocking. Most of those who get above 4.0 prefer studying based on written text and revision. Lee says “They just wrote down what professors said without any critical point of view. On the contrary, those who demonstrated creative ideas get poor marks. I could not help but had to challenge the dominance of passive learning in universities.”

Universities should foster creative thinkers
Lee suggests solutions based on her interviews with 20 prestigious global universities

Lee says in her book “Universities should foster creative thinkers rather than passive acceptors of the existing knowledge.” Most professors at SNU deliver the knowledge they want to deliver unilaterally according to the top students. There are no questioning and challenging in a class at all. To makes things worse, professors’ performance appraisal is based on research capabilities which makes it only natural for them to be neglect on the quality of each lecture. In the dire hope of bringing up a solution to this deep-rooted prejudice and bad practice, Lee filled up half the book based on the interviews she had with 20 prestigious global universities.

“Creative and critical thinking are a must for national competitiveness”

Creative students never fear of stating their views and sharing them with others according to Lee. They have a strong will to challenge when a doubt arise in their heart. For this reason, Lee emphasizes on shifting the paradigm of the national education system in Korea. Power Korea deeply agrees with Lee and sends an ardent support for her. 


김선중 기자  cid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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