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특집 진종호 전문농업경영인(명인, 농업마이스터)
불로장생이라 불리는 과일, 복숭아
국내 최대 복숭아 산지, 청도에서는 200년 전부터 복숭아가 재배되었고 1940년대 이후 차차 품질 개량이 되면서 주산지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강우량과 평균기온, 높은 산지라는 조건으로 밤낮의 일교차가 커 청도는 복숭아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타고났다. 특히, 주품종인 백도는 향이 향긋하며 껍질이 잘 벗겨지고 고유의 선명한 색상, 당도가 높고 과즙이 일품이라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이에 복숭아 명장인 진종호 명인을 만나 청도 복숭아에 대해 들어보았다.

불로장생의 과일, 복숭아
복숭아는 예로부터 신선들이 즐겨 먹던 과일로 죽어가던 사람도 살린다고 해서 귀한 과일로 여겨지기도 했다. 특히 중국 고대 설화에 ‘동박삭’이라는 사람이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고 삼천갑자를 살았다고 해서 대표적인 불로장생의 과일로 인식돼 왔다. 

이러한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는 맛과 향도 최고지만 그 효능이 매우 다양하다. 우선 떨어진 입맛을 살려주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데, 비타민A, 비타민C,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좋은 과일이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또 아스파라긴산을 함유하고 있어서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복숭아의 성분 중 폴리페놀이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생성을 억제하여 항암효과 있으며 복숭아 달인 물에 목욕을 하면 땀띠, 습진에 효과가 있고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 재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대구에서 S자동차그룹에 근무하며 승승장구를 했던 진종호 명인은 도시의 생활에 갈증을 느껴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귀농 후 지역특성에 맞는 복숭아를 재배하기로 마음먹고 복숭아 재배를 배우기 위해 2년여 동안 전국을 돌며 복숭아 재배를 배우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술은 배우지 못한 채 전전긍긍 하던 중 우연히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농업 기술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일본으로 갔다고 한다. 일본 야마나시 시험장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배운 그는 기술력을 국내로 들여와 복숭아 재배에 도입했다. 때문에 그의 농장은 일반적으로 복숭아 재배를 하는 농장과는 달리 ‘Y자 팔매트’ 수형(樹形)으로 되어 있다. ‘Y자 팔매트’ 시설로 복숭아를 재배하면 복숭아 결과지(열매가지)를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어 과실들이 골고루 햇빛을 받는다. 또한 지주대 위에 물을 뿌릴 수 있는 스프링쿨러를 연결해 매일 해 질 무렵 복숭아나무에 물을 뿌려줌으로써 나무의 기온을 낮게 유지해 높은 당도의 복숭아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일반 과수원의 경우는 최상급의 복숭아를 전체 면적의 약 30% 밖에 생산하는 반면, 진종호 명인의 과수원에서는 평균 70~80%의 면적에서도 최상급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다. 시설적인 부분에서만 아니라 복숭아 재배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덕택에 그의 농장에서 생산한 복숭아는 GAP인증을 받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명품 복숭아는 건강한 땅에서 비롯된다
모든 농작물의 결실은 건강한 땅에서 비롯된다. 과일 역시 땅이 건강해야 병충해도 적고 과실이 튼실하게 열린다. 때문에 진종호 명인은 건강한 땅을 만들기 위해 인체에 해가 없는 약재만 사용하는 친환경 농법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또한 농사를 시작하는 매년 10월 초에 미생물 발효액을 자연 퇴비와 섞어 토양에 살포해 유기질이 풍부한 건강한 땅을 만들고 있으며 재배 중에는 질소를 쓰지 않고 복숭아 잔사를 이용한 천연 액비를 주기적으로 토양에 살포해 병충해를 막음으로써 최상품의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청도 복숭아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2차 수출되고 있다. 이는 전국 명인들 중 청도에만 4명이 있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청도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의 우수한 복숭아 재배를 위해 강의 등을 통해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진종호 명인. 그의 바람처럼 청도 복숭아가 앞으로 청도군과 연계를 통해 생산자와 판매자 서로 상생해 청도 복숭아를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품 복숭아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Agricultural meister Jeongho Jin
Peaches are known to be ‘live ever-young’
Suggesting a new paradigm for growing peaches
Agriculture specialist Jeongho Jin used to work for S Motors in Daegu. But he decided to live in the country side as he was fed up living in a city. He chose to grow peaches for a living and traveled around the nation to learn the method for 2 years. But he soon found out that Japan has better technologies so he crossed the Korean Strait. He learned the skills at Yamanashi Experimental Station and came back to Korea and applied the methods. Like he learned, he made his farm as Y Palmette Tree Type unlike the existing peach farms in Korea. The type can nicely arrange the branches of the trees so that the fruits can have the sunlight evenly. Also the sprinklers there automatically spray the water when the sun goes down to keep the temperature low which make peaches rich in sugar. While normal orchards produce around 30% of the whole cultivation area, Jin’s produces up to 80%. On top of that, Jin’s peaches are approved by G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