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호흡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46시간의 투쟁’

산길 달리는 ‘트레일 러닝’, 국내 보급에 앞장서다 정재헌 기자l승인2015.06.17l수정2015.06.17 16:1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자연과 호흡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46시간의 투쟁’
산길 달리는 ‘트레일 러닝’, 국내 보급에 앞장서다
RaidLight Korea/㈜유니에버 박길수 대표(park gill-soo)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샤모니(Chamnix). 매년 8~9월 즈음이 되면 이 작은 휴양도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알프스 산맥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을 둘러싸고 168km, 총 고도 9,618m의 산길을 46시간 안에 달리는 세계적인 경주,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 : Ultra Trail Mont Blanc)’이 이곳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완주율이 5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유럽에서도 가장 힘들기로 손꼽히는 이 대회에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으로 한국인으로서 3번째 완주기록을 달성한 인물이 있어 월간 파워코리아에서 만나봤다.

자아를 찾아가는 혹독한 여정
지난 2014년 8월 31일 오후 2시 무렵. 한 참가자가 샤모니에 위치한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시내에 접어들면서 배낭에서 태극기를 꺼내들었다. 뜨거운 환호와 응원 속에 완주에 성공한 그가 달성한 기록은 44시간 35분 19초. 무박 3일간에 걸친 자신과의 싸움을 끝내고 참가자중 절반만 얻을 수 있다는 초록색 완주조끼를 획득한 이가 바로 ㈜유니에버의 박길수 대표다.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자연 속에 형성된 길인 트레일을 달리는 스포츠다. 포장도로나 트랙을 달리는 로드 러닝(Road Runnung)과 달리 높은 산, 넓은 들판,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가리지 않고 자연 속을 달리는 것에서 더없는 자유로움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울트라(Ultra)’가 붙으면 러닝의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일반적인 마라톤이 42.195km를 달리는 데 반해, 울트라 마라톤은 50km, 100km를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울트라 트레일 러닝’이 되면, 달리기는 이제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이며 고통과 절망을 견뎌내고 한 발을 내딛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

“울트라 마라톤은 잠을 이겨내고 체력이 고갈되어도 달려야하는 마라톤입니다. 정해진 시간을 준수하려면 잠깐 쪽잠을 자는게 전부죠. 하지만 그런 부분이 울트라 마라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극한에 대한 도전, 완주하는 그 순간까지 외면과 내면의 힘을 모두 끌어내 활용하는 것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거죠.”

박길수 대표가 처음 마라톤과 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서울마라톤 하프코스였다. 한화 L&C에서 출시된 프리미엄 주방상판 ‘칸스톤’의 수도권 총판인 ㈜유니에버와 각종 무역업을 운영하던 박 대표는 78kg에 달했던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고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2년에 곧장 울트라마라톤에 입문한 그는 이후 100km 이상 대회를 58회 완주, 한반도 횡단 4회, 종단 2회에 이를 정도로 러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이후 2004년 ‘몽골 선라이즈 선셋’ 100km 대회에 참가하며 울트라 트레일 러닝의 세계에 입문한 그는 2012 제2회 홍콩 트레일 러닝 100km, 제1회 북경 트레일 러닝 100km 대회를 모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해 완주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일본 후지산을 가운데 두고 168km 산길을 달리는 UTMF(Ultra Trail Mont Fuji)에 참가해 한국인 최초로 완주하기도 했다. 일본과 대만,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스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코스들을 모두 경험한 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내 트레일 러닝 문화의 이정표를 세울 것
울트라 트레일 러닝에 대한 박길수 대표의 열정은 프랑스 트레일 러닝 전문 브랜드인 RaidLight의 국내 단독 공식 수입사인 ‘RaidLight Korea’ 설립으로 이어졌다. RaidLight에서는 가방, 신발, 물병, 양말, 의류, 보온용품 등 트레일 레이스에 특화된 고기능성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주력 상품인 ‘TRAIL DUAL FINGER’는 산악 달리기에 최적화된 신발로 가볍고 뛰어난 착용감과 체중을 분산시켜 안정성을 높여주기 위해 엄지와 4개 발가락이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레이저 드라이’는 사막 마라톤에 적합하도록 초경량으로 제작됐다. 

“최근 트레일 레이스 대회가 많이 생기고 있고, 이를 즐기는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지원할 국내 인프라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기존 등산용품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트레일 러닝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죠. 저희는 트레일 러너들을 위해 특화된 제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국내에 트레일 러닝 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자 합니다.”

실제로 국제 트레일러닝협회(ITRA : International Trail Running Association)의 한국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박길수 대표는 올 9월 말경 제주에서의 대회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5월 23일에는 박 대표가 2004년부터 진행해온 양수리 북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완주 뒤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마라톤보다 몇 배가 긴 거리, 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험한 코스, 몰려드는 잠과 싸우며 몇 번이나 포기할까 생각했던 시간들을 지나고 나면, 그 모든 고통들이 성취감이 되어 돌아온다고 한다. 훗날 통일이 되고, 서울에서 평양까지, 부산에서 유라시아 대륙까지 달릴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겠다는 박길수 대표.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려한 산수를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트레일 러닝 대회를 만들어 세계에 내놓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46 hours of fight in nature to overcome limitation
Spreading 'Trail Running' in Korea
RaidLight Korea/Uniever CEO Park, Gill-soo

Harsh journey to find oneself
At 2 p.m. on 31 August 2014, a man was running to the finish in Chamonix. He took out a Korean national flag from his backpack while he was approaching the town. With much support and applauds, he finished his long race by 44 hours 35 minutes and 19 seconds. The man had a green vest which was only given to those who finished the 3 days race without a sleep. The man's name is Park Gillsoo, the CEO of RaidLight. 

Trail Running is a sport to run naturally formed trails in nature. Unlike Road Running, you have to run nature such as mountain, field and desert but the reward is a sense of freedom and achievement. When the sport adds another word 'Ultra', the running gets intense. Unlike the length of marathon which is 42.195Km, Ultra Marathon requires 50Km or 100Km. When it comes to Ultra Trail Running, the sport becomes extreme and you have to fight with your pain, despair and limitation. 

Park says "Ultra Marathon requires you to overcome sleep and physical limitation while running. You can only have a nap if you want to keep up the set time. But this is the charm of the sport. It is a true challenge against your limitation and you need to use all of your mental and physical strength."

Park first involved himself in marathon at 2000 Seoul Half Marathon. He started it to reduce his 78kg weight and to keep his health while he was running Uniever, the sole distributor of Hanwha L&C's Khanstone in the capital area, and a trade company. He then tried Ultra Marathon in 2002 and finished a 100Km course 58 times, cross country 4 times and trans country 2 times and eventually fell in love with the running. He participated in Mongolia Sunrise to Sunset 100Km (Ultra Trail Running) in 2004, The 2nd Hongkong Trail Running 100Km and The 1st Beijing Trail Running 100Km as the first Korean and completed all the courses. He also completed Ultra Trail Mont Fuji 168Km in 2013 as the first Korean. In addition, he participated in various running held in Japan, Taiwan, the Czech Republic, Austria, France, the Netherlands and Greece, and served as the Chairman of Korea Ultra Marathon Federation from 2008 to 2010.

Setting up a milestone for Korean Trail Running
Park's passion of Ultra Trail Running led himself to launch RaidLight Korea which is a French Trail Running brand that sells trail race related goods such as bags, shoes, water bottles, socks, clothes and thermal products. Especially the main products 'Trail Dual Finger' sneakers are suitable for mountain running and they are light, stable and the big toe and the rest toes are separated. Also the newly released Razor Dry are designed for desert running. 

Park says "Trail Race Competition is getting popular but Korea's environment to support these activities are still weak. The existing mountain-climbing equipments are not suitable for Train Running. That's why I launched RaidLight Korea." 

Currently, Park is serving as the Korean President of International Trail Running Association (ITRA) and is preparing a competition at Jeju in the late September this year. Meanwhile, Yangsu-ri Bukhangang Ultra Marathon (since 2004) is already scheduled on 23 May this year. Park said that the sense of accomplishment after overcoming all the ordeals such as physical limitation, mental weakness and giving up in the middle of the course is irreplaceable. Park added that he will make courses from Seoul to Pyongyang and Busan to Eurasia when the two Koreas are united. 
 


정재헌 기자  jjh05220@naver.com
<저작권자 © 월간파워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재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뉴스앤매거진 파워코리아 대표 백종원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 162-3번지 2층  |  대표전화 : 02-466-5085  |  팩스 : 02-444-0454
대표메일/제휴광고문의 : bridgekorea@naver.com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종원(bridgekorea@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 : 212-23-25879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종원
Copyright © 2008 - 2021 월간파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