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아이브리지(주) / 이상구 대표
끝임 없는 연구와 자발적인 헌신으로 부산항대교를 지키는 북항아이브리지(주). 
바다를 낀 명품도시 부산의 또 다른 랜드마크 - 부산항대교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3.368km, 너비 18.6 ~ 28.7m의 부산항대교는 광안대교와 남항대교를 연결하는 해안순환도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산의 명품교량이다. 2007년 4월 공사를 시작해 2014년 4월에 준공한 부산항대교는 무려 84개월간의 대규모 공사기간 동안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던 건설현장으로 유명하다.

2014년 5월 개통 이후 8월까지 3개월 동안 무상 시험 운영이 있었고, 부산항대교를 타 본 사람들은 모두 ‘부산에 온다면 반드시 한번쯤 건너봐야 할 다리’, ‘영도와 남구를 잇는 혁신적인 부산의 명물’ 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유료개통으로 넘어가는 8월 조기완공 예정이었던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잇는 감만동 쪽 지하차도의 공사가 세월호 참사와 폭우, 예상하지 못한 뻘 지질층 작업의 난항으로 2년 가까이 연장이 되면서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언론에서 MRG(최소운영수입보장)에 대한 압박이 시작된 것도 다리를 개통한지 불과 3개월 만의 일이다. 무료시범 운영에서의 성과가 계획 통행량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는 역시 지하차도 공사로 인한 정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여러 언론사의 성급한 지적들을 받으면서도 지하차도의 완공을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북항아이브리지 임직원들은 2014년 연말 가시방석과 같은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현대산업개발 출신 이상구 대표가 부임한 것도 바로 이즈음, 2015년이 시작되고 5일이 지나서였다.

절대 절명의 과제 “통행량을 늘려라”!
186cm의 훤칠한 키에 성격도 시원시원한 이상구 대표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기억해 냈다. 책임을 맡으면 남에게 시키기만 하는 것보다 팔다리 다 걷어 부치고 직접 뛰어 들어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큰일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인 데, 그렇다고 이때 넋 놓고 지하차도의 완공만을 기다리는 것은 나의 적성과는 맞지 않는 일이다”라고 한다. 그런 그가 온 순간부터 북항아이브리지(주)는 새로운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이상구 대표를 중심으로 2013년에 4월에 부임해 부산항대교의 공사와 준공을 함께 해 온 강상섭 상무와 임직원 5명이 부산항대교의 통행량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의견을 모아 처음으로 시행하게 된 것이 바로 2월과 3월에 있었던 “ 고객감사 차량 통행 이벤트”다. 

부산항대교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추첨해 매일 4명에게 프로축구 경기 입장권을 주고, 벽시계와 뷔페 식사권 등을 경품으로 주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것이다. 과연 그들의 예상이 맞았을 까? 이벤트를 벌인 지 한달 만에 전년 38.7%였던 통행량이 42.9%로 껑충 뛰었다. 무려 하루 평균 약 2,600대가 증가한 것이다. 

상황이 나아지길 마냥 기다리며 통행료만 받을 것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를 알리고 고객에게 감사를 표하는 진정성을 보여 주자는 이상구 대표의 의도는 적중했고, 그의 제안을 임직원들이 신뢰하고 한 뜻으로 함께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한마음이 되는 곳에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듯, 그들은 이후에도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또 다른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냐고 질문하니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직원들이 모여 통행량 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각각 종이에 써내고 심사해서 뽑기를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도 제가 낸 아이디어가 뽑히고 말았죠. 저를 비롯해 모두들 놀랐어요.(웃음)” 그가 종이에 써낸 아이디어는 그 이름하여 바로 “사랑의 지름길”이벤트다. 슬로건은 “영도와 남구를 가로지르는 지름길, 시간의 지름길, 유류비를 아끼는 지름길”이다. 시민들에게 부산항대교의 따뜻한 마음을 알리고 쉽고 편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의 아이디어는 듣는 순간 바로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 슬로건을 가지고 안정성 등의 문제를 고려한 후 내 놓게 될 다음 이벤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이웃돕기 1억 2천만원 기부 및 이정협 명예홍보대사 위촉
통행량 증진을 위한 그들의 이벤트는 사회공헌에까지 이어졌다. 북항아이브리지(주)는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1억 2천만원을 지원한다는 기부금 약정서를 전달했다. 이 성금은 현대산업개발과 한진중공업, 삼환기업 등 부산항대교 출자기업이 매달 9백만원씩, 북항아이브리지(주) 임직원 6명이 백만원씩 총 1,000만원을 이번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년간 총 1억 2천만원을 기탁하며, 이 성금은 아동보호기관 긴급 출동 차량 및 복지시설 아동의 사회진출 지원, 관내 결식아동 돕기에 쓰여진다. 

그뿐만 아니라 북항아이브리지(주)는 이정협(상주 상무 소속) 선수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였다. 민간투자사업 관리 운영사가 현 축구계의 인기절정에 있는 이정협 국가대표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북항아이브리지(주)의 사회공헌활동에 공감하여 홍보대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협선수의 동참도 큰 이슈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성금이 모아진 것은 앞으로 타 민간투자 사업기관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그 이면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북항아이브리지(주) 이상구대표의 진심어린 노력과 몸부림, 추진력 있는 리더쉽이 있었다.
“우리가 진정성을 보여 주면 시민들도 공감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그것이 부산항대교의 통행량 증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실제 북항아이브리지(주) 임직원들은 이상구대표를 중심으로 평소에도 봉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 중인 지하차도 쪽에 정체가 많은 시간에는 경관봉을 들고 직원들이 나간다. 물론 거기엔 이상구대표도 있다. 부산항대교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북항아이브리지(주)의 진심어린 노력들을 엿볼 수가 있었다. 손수 그러한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도 임직원들은 이상구대표의 제안에 불평불만 없이 한뜻으로 함께 해 주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사람 좋은 이상구대표의 따뜻한 리더쉽과 그를 믿어주는 임직원들의 높은 인격이 만나 북항아이브리지(주)는 늘 가족 같은 분위기다. 

2015년 올해 토목구조물 대상 - 부산항대교
그들의 노력과 하나 됨에 감복해서 일까? 지난달 3월 좋은 소식이 날아 왔다.
부산항대교가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올해의 토목구조물상’은 토목분야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작년 한국 콘크리트학회 작품상에 이어 또 다시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총 12작품이 응모 된 가운데 2015년 3월 11일에 심사회의를 개최하여 공정성을 위해 출품작품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을 배제하고 공공인프라디자인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외부 디자인전문가를 포함하여 10인을 초빙, 9인이 참석하여 공학적인 창의성, 예술성, 사용편의성, 친환경성, 친경관성을 고려하여 심사하였다. 

부산항 대교는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특성상 선박통항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주탑 경간장
(기둥과 기둥의 거리)를 540m로 시공했으며, 더구나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에 건설되는 교량은 내풍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이를 위해 190m 높이 주탑을 다이아몬드 형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다이아몬드형 주탑은 H형 주탑보다 시공이 어렵지만 해상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는 구조로서 더 안전한 공법으로 만들어 졌다.

그로 인해 부산항 대교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토목구조물로도 부산의 명물, 부산의 랜드마크로 더욱 확실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시즌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부산항대교를 보러 찾아오리라 기대가 된다.

자신의 일을 즐기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사랑의 지름길’ 
요즘에는 자기 이익만 챙기면 다 된다는 식의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북항아이브리지(주)를 만나면서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따뜻한 진정성들을 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이후 서울에서만 살다가 일 때문에 부산에 왔는데, 부산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어요. 한번 와 보면 부산의 매력에 모두 빠지실 겁니다. 가족들을 다 데려와 부산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요.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부산으로 부임한 이후 주말 부부로 지낸다고 하는 이상구대표는 부임한 지 3개월만에 벌써 부산사람이 다 되어 있었다. 이곳에 오기까지 자신이 그토록 바다를 좋아하는지 몰랐던 것 처럼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출근하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 퇴근하는 길이 너무 설렌다고 말한다.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이 너무 설레고 즐겁습니다. 요즘에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요” 그렇다. 누가 봐도 그는 정말 즐겁게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계속 되는 MRG의 압박과 너무나 더딘 지하차도의 공사 때문에 요즘에는 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왜 행복해 보일까? 그의 말이 진심으로 들리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받아 절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임직원들 역시 하나 되어 똘똘 뭉쳐 일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부산항대교는 아직 개통한지 1년도 안된 그야말로 ‘새로운, 새것’이다. 
그럼에도 이미 부산항대교는 부산을 넘어 전국에까지 ‘부산에 놀러 가면 꼭 타보리라’하는 부산의 명물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부산의 랜드마크인 부산항대교가 지금은 정체구간으로 인해 통행량의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즐기며, 하나 되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있는 이상구대표와 북항아이브리지(주)가 있어 안심이다. 하지만 부산항대교를 지키는 것은 북항아이브리지(주)만의 몫은 아니다. 바로 부산 사람들이 부산을 가꾸고 알리는 데 함께 힘써야 하리라. 지금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너무 성급한 생각을 가지기보다 때로는 믿어 주며 묵묵히 응원하는 성숙한 자세도 필요할 때이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사랑의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Sanggu Lee, the CEO of Busanhang Bridge
Maintaining Busan Harbor Bridge in a sound condition with continuous R&D and devotion
Introducing a landmark of Busan
Increase the volume of traffic!!!
Lee is six feet tall and has outspoken personality. His credo is "If you can't avoid it, enjoy it!". Lee says "I'm not a person who has a tendency to observe how other people work but I myself have to be actively involved." Busan Harbor Bridge has regained its vibration since Lee became the CEO of Busanhang Bridge in April 2013. Lee, with the director Sangsup Kang and five other staff, is exerting his effort to increase the volume of traffic on the bridge. They held an event on the bridge in February and March that they gave out a free ticket for professional football match to 4 drivers picked up by lot each day with a wrist watch and a free buffet voucher as additional gifts. As a result, the traffic rate increased by 42.9% from 38.7% with the average number of 2,600 more vehicles a day. This was only possible with Lee's plan and engagement in the field work backed up by his cooperative staff. But their research and effort were never stopped there. Lee says "in order to bring up another promotional event, we decided to write down our own ideas on a paper to be picked up by lot. Coincidentally, my idea was picked. It is called 'Shortcut to Love' with the sub title of 'Shortcut to Yeongdo and Nam Districts, Shortcut to Saving Time and Money'." The idea came from Lee's firm will to ease transportation in Busan and the surrounding area.  

Active social contribution alongside an honorary ambassador
Busanhang Bridge signed an agreement to donate $120,000 to Community Chest Of Korea on 23 March at the Busan City Hall. The fund comes from the corporations relating to the investment in the bridge and they are Hyundai Development Company ($9,000), Hanjin Heavy Industries & Construction ($9,000), Samwhan Corporation ($9,000), and Busanhang Bridge ($10,000). They agreed to donate the allocated amount every month until March 2016 and the fund will be used for child welfare in the region. In addition, Busanhang Bridge appointed Jeonghyup Lee (Sangju FC) as an honorary ambassador. The football player Lee's acceptance in playing the role as an ambassador drew a great deal of attention. Also, the staff of Busanhang Bridge's voluntary donation is expected to be a role model in the region. Lee says "I believe that if we show our good will and sincerity to our society, the citizens will actively participate in our good deed and I would like to use this positive energy to promote our company and the bridge." Apart from the donation, the staff of Busanhang Bridge has been voluntarily directing the traffic around the construction site of an underground roadway nearby whenever it gets congested. Although it is not their job, the staff are willingly participating in the activity as they ardently trust Lee's leadership and warmheartedness. 

Winning 2015 Civil Engineering Structure Award
Lee learned a good news last month that the Busan Harbor Bridge was chosen for 2015 Civil Engineering Structure Award. It is the most prestigious award in the engineering field in Korea and this is the second time for Busanhang Bridge to win an award after receiving The Best Construction Award from Korea Concrete Institute. The judges screened 12 candidate structures based on creativity, artistic value, convenience, eco-friendliness and aesthetic value and chose Busan Harbor Bridge as the winner of the year. As the Busan Harbor Bridge crosses the Busan Port, the distance between the two towers were carefully measured to be 540 meters so that large ships can pass safely under the bridge and also the 190 meter towers were made with a diamond shape to resist typhoons. Diamond shape is much more difficult than H shape but it can effectively disperse strong winds blowing from the sea. With its cutting edge engineering, safety and aesthetic value, the Busan Harbor Bridge stands as a representative landmark in Busan and for this reason, the bridge is highly expected to draw a great number of tourists especially in the holiday season. 

Breathing together with the citizens
Many businesses nowadays tend to seek their own interests. But this does not apply to Busanhang Bridge. Lee says "I'd been living only in Seoul since I graduated high school but when I went down to Busan on a business I was literally shocked by the charm of the city. If you come down and see, I'm sure you will understand what I mean. Mountains behind and the sea in front, Busan is a fantastic city and I want to spend the rest of my life with my whole family in the city." Like the tone of his impression on the city indicates, he has become more than the natives. Lee added that he never knew that he liked the sea this much before and is now fully enjoying going for work by watching the sunrise from the sea and coming back home by crossing the bridge over the sea. Lee continues "I feel really happy for the first time in 10 years. I doubt whether there was a time that I enjoyed my work this much in my life." His being happy, in a way, is quite remarkable considering the fact that there are many issues for him to solve such as incredibly slow construction of the underground roadway. But this, in fact, is leaving a strong impression on the staff and encourages them to lead their lives in a more positive way. The Busan Harbor Bridge is only one year old. But it has already become famous as a tourist attraction in the city. But to maintain the bridge in a sound condition is not the work for the Busanhang Bridge only but it can be achieved by active participation of the citizens. 
 

강승연 기자  cjsqh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