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에 꼭 맞는 아름다운 수제화를 만드는 장인

 

발은 인체 내 장기를 압축한 부위이고, 패션을 완성하는 요소는 신발이다. 그래서 중국 후궁들은 손가락만한 비단신을 신고자 고통을 참으며 전족을 했고, 캐리 브래드쇼는 빚잔치를 하면서도 새 슈즈와 발이 상할까봐 택시를 고집했으며, 킬힐이 유행했던 때 마크 제이콥스는 유머로 “아얏!” 로고를 새긴 반창고를 함께 만들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갈망하던 최고 수준의 슈즈들이 바로 수제화다. 이 수제화를 발 건강까지 생각한 ‘메이드 인 코리아’ 버전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전태수 대표가 이끄는 JS슈즈디자인연구소는 좋은 수제화를 만들 뿐 아니라, 미래의 수제 장인을 키워내는 요람이다.

 

많은 이들이 인간의 삶에 자리한 슈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슈즈의 아름다움과 인체공학적인 편안함은 공존할 수 없는 요소처럼 여겨졌다. 더욱이 한국의 제화 시장에서는 88올림픽 전후로 운동화 중심의 제화기능이 널리 알려지며, 일괄 디자인된 공산품 위주로 명성을 얻었지만 중국과 베트남의 추격으로 반짝 열풍으로 끝나며 명맥을 잃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슈즈 장인들은 연이은 위기 속에서도 의기투합하여 디자인과 편안함, 개개인의 취향과 신체적 특징을 반영한 독창적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수제 슈즈의 메카가 된 서울 성수동 제화업계가 품질을 인정받는 까닭이다.

 

작년 4월에 오픈한 JS슈즈디자인연구소의 리더이자, 지난 45년간 한국 제화 장인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전태수 대표도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제화계의 귀중한 역사이다. “슈즈 장인들은 대부분 구두에서 부츠, 특수용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턴을 작업해 발을 중심으로 디자인해간다. 구두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틀을 ‘라스트Last’라고 하는데, 이 라스트를 가죽에 옮기는 패턴 작업에서 재봉과 마무리까지 사람의 손으로 모두 해결해야 진정한 수제화이다. 기성화는 이 라스트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너무 평준화시켰기에 착용감이나 신체 통증의 원인이 된다”

 

전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칼발, 평발, 발가락이 넓고 뒤꿈치가 좁은 부채발 등 한국인의 발 유형을 연구하고 슈즈맞춤형의 정밀성을 높였다. 전 대표에 따르면, 세계 유수의 명품슈즈 브랜드와 예로부터 짚을 꼬고 감아 신발을 만들었을 정도로 손재주가 많은 우리나라의 제화 기술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국내 슈즈브랜드의 명성이 그에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브랜드네이밍, 이미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기술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슈즈 제작에 몰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별화가 없었다. 공장에서 5만원 수준의 슈즈를 일괄 제작하여 백화점이나 전문샵의 유통을 거쳐 불어난 가격인 30여 만 원을 받으면 어떤 고객이 좋아하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50만 원 이상의 가치를 담은 구두를 15-25만원 선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구두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기에, 전 대표는 뛰어난 구두 제작자일 뿐 아니라 구두 수선의 감각도 가졌다. 그는 완벽한 라스트와 세심한 패턴, 가격대비 우수한 소재를 구두 전문가의 손끝으로 완성해 간다. 10대 초반부터 양화점에서 구두제조를 배운 전 대표는 국내 수제장인 중 현역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는 멤버들 중 하나다. 유명인사들, 가수 싸이를 비롯하여 무대에서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아이돌 가수들도 전 대표가 만든 수제 슈즈를 신었다. 

 

전 대표는 JS슈즈디자인연구소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제작과 소재개발을 병행한다. 한양여대와 공동 개발한 소재의 샘플을 만들기도 하고,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찾아온 고객들의 개인 슈즈를 제작하며 바쁜 일과를 보낸다. “영등포에서 시작해서 구두로 유명한 염천교를 거쳐 명동에서 패턴과 디자인을 배웠고, 성수동에는 80년대에 들어왔다. 자체 브랜드를 10년간 하다가 IMF로 모든 것을 잃은 아픔도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고 구두만을 바라봤다” 전 대표의 철칙은 ‘구두에 기술자의 혼을 담는 것’이다. 하자가 없고 자부심을 담은 신발만이 상품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해외 명품슈즈의 명성은 디자인과 좋은 소재의 조화로 완성된 것이다. 가난한 시절 값싼 재료로 좋은 슈즈를 만들었던 한국도 이제는 최상의 소재로 뛰어난 인체공학 디자인을 만들게 됐다” 그는 후학양성으로서 2012년에는 성동구청사업 교육에 참여하고, 일반인들에게 재능기부 형식으로 수제화제작을 가르친 것을 계기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서울학생직업체험 교육기부인증기관으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중고등학생들에게 수제화 체험을 시키게 된다. “구두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기초적 디자인과 패턴을 가르치고, 슈즈제작 과정에서 가죽 종류, 패턴 종류, 악어, 코브라, 아나콘다 등 특수재질에 대한 설명까지 모든 것을 성심껏 알려주고 있다. 체험하고 돌아와 감사 편지를 보내는 아이들 덕분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전 대표는 구두의 맥이 끊어지지 않으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한다.

 

현재까지 300여 명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앞으로도 계속할 이유는, 언젠가 해외의 400-500년이 넘는 구두명품의 수준을 70-80년 역사의 한국 구두 장인들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다. 성수동 연무장길 상인회 발족식을 가졌고, 대학과 연계해 신소재로 다양한 패션 슈즈를 제작하는 연구에 힘쓰는 전 대표는 지난 12월 SBS 생활경제TV에서도 수제화에 대한 애정을 남김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지미 추가 나온 영국의 코드웨이너스 대학같이 세계적인 학교에서 3년 정도 배우고 기틀을 잡으면, 나머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관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일본의 아사쿠사에는 전통만큼 유서 깊은 구두 장인들이 있다. 한국의 성수동도 그렇게 되리라 믿고, 서울시에서도 계획이 있기에 더욱 포부가 크다” 전 대표는 2015년을 오롯이 품질 업그레이드와 후학양성에 바칠 계획이다. 전 대표의 바람대로 성수동의 JS슈즈디자인연구소가 세계 구두브랜드의 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패션 피플들의 문화관광메카가 될 훗날이 기다려진다.

 

 

Foot is the part of the body that compressed the internal organ and shoes that cover the foot completes the fashion. Foot binding was widely practiced among the ancient Chinese royal concubines. Carrie Bradshaw in Sex And The City only takes taxi to protect her foot and shoes even though she is financially broken. What about Marc Jacobs who made bandage with the logo 'Ouch!' when kill heels were a trend. But the king of shoes no doubt are handmade shoes. And you can meet the Korean handmade shoes at JS Shoe Design Lab which also fosters special shoe makers. Power Korea has met the CEO Taesoo Jeon.

 

Many people recognize the importance of shoes but the beauty and ergonomic convenience were regarded as they cannot go together. There was a time when the Korean sneakers were in the spotlight after 88 Seoul Olympics but soon lost its light due to the popularity of Chinese and Vietnam shoes. However, the Korean shoe makers hit it off and are expanding their territory with unique designs which reflect comfort, personality and physical trait. This is the reason of the Shoe Industry in Seongsu-dong, Seoul, being recognized for their quality, and Jeon is one of the history in the field. He has 45 years of experience and opened JS Shoes Design Lab 4 years ago.

 

"Most master shoe makers make shoes by using various patterns according to the foot. The most important basic frame is called 'Last' and it decides the quality of the shoes. If they want to be called as true handmade shoes, all the process from moving the Last to leather (pattern work) to sewing and finish should be done by hand. The ready-made shoes usually cause unbalance, discomfort and even pain."

 

Jeon studied on the Korean foot types such as knife feet, flat feet, and pan feet (wide toes narrow heel) and raised the precision of customized shoes. According to Jeon, the technique level of the world luxury shoes and the Korean shoes are not different as we have a long history of shoe making since the time when our ancestors twisted the straw to make shoes. But the reason Korean brands are not as much popular as the luxury brands is that we are weak at the commercialization and have lack of aesthetic value.

 

"There has been no differentiation. Who would like the shoes if they value only $50 but sold at $300 only because they are sold at department stores? That's why we offer $500 worth shoes at $150 to $200." Jeon not only is good at making shoes but also at repairing. Perfect 'Last', meticulous pattern, and excellent value for money are all Jeon's trade mark. Jeon started to learn shoe making when he was 10 and is one of the longest surviving shoe makers in Korea. Many celebrities including idols groups and Psy wore Jeon's shoes. 

 

Jeon fosters shoe makers alongside developing new materials at his JS Shoe Design Lab. Jeon co-developed a sample with Hanyang Women's University and makes shoes for the customers who heard about the popularity of Jeon and became his fan. "I started at Yeongdeungpo, moved to Yeomcheongyo which was famous for shoes, learned about patterns and designs in Myeong-dong, and then moved to Seongsu-dong in 1980s. I ran my own brand for 10 years but lost everything when hit by the IMF crisis in 1997.

 

But I disregarded everything but shoes." Jeon's philosophy when making shoes is 'To put a soul into shoes'. Jeon only believes in the shoes that have maker's pride. "The fame of foreign luxury shoes were gained by the harmony between good materials and cool design. But we made cool shoes with cheap materials in the past and is now making ergonomically designed shoes with excellent materials." Jeon participated in Seongdong District training as part of fostering junior shoe makers in 2012 and donated his shoe making skills to normal people. Thanks to this, JS Shoe Design Lab was chosen as Seoul Student Work Experience's educational donation certified organization from Seoul Metropolitan Office of Education.

 

"I teach the students about the basic designs and patters, and the characteristics of leather from crocodile, cobra and anaconda. I feel worth when students send me a touching feedback." Jeon has trained 300 students so far and wants to keep doing it because he has a hope that one day the 70~80 year old history of Korean shoe making will surpass the 400~500 year old history of western shoe making. Jeon launched Seongsu-dong Yeonmujang-gil Merchant and is exerting his effort to study various patterns of shoes made by new materials in cooperation with universities. He showed his passion in shoes when he appeared on SBS Daily Economy TV last December.

 

"If you learn from a prestigious university like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Cordwainers Footwear) where Jimmy Choo studied, you can be successful in Korea. There are famous master shoe makers in Venezia, Italy and Asakusa, Japan. I believe Korea's Seongsu-dong will one day be equal with those cities as the city of Seoul has a plan." Jeon is determined to devote himself to quality upgrade and fostering junior shoe makers in 2015. Power Korea hopes that JS Shoe Design Lab in Seongsu-dong will be a mecca of the world fashionistas and a global shoe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