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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요르그 알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
스위스와 대한민국 양국 문화, 경제, 교육, 연구 증진에 기여할 것
레딩 대사는 40년 전 학생회장 신분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이후 무역협정과 경제개발협력 전문가로서 일해 왔다.
스위스와 한국은 오랜 외교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의 국제 정전 감독기구의 일원으로써 스위스는 6.25 정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 7월 27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백 명에 이르는 스위스 군인들이 판문점에 24시간 상주하며 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 스위스와 한국은 1963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2006년에 FTA를 맺었다. 스위스는 유럽자유무역연합 (EFTA: EU에 참가하지 않는 4개의 독립된 강소국 협력체) 의 회원국이며 칠레와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과 FTA를 맺었다.
2013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파워코리아는 40년 전 국제리더쉽학생협체 (AIESEC)의 회장으로써 한국을 방문하고 이후 무역협정과 경제발전 전문가로 일해 온 요르그 알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를 만나 보았다. 인터뷰를 위해 한남동 스위스 대사관저를 방문했던 날은 하늘에서 굵은 눈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레딩 대사는 시종일관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여유 있고 소탈한 유머감각으로 우리를 환대했다.
경제전문가, 저널리스트, 무역 협상가, 경제개발협력 전문가 에서
주한 스위스대사까지 화려한 경력
40년 전부터 이어져온 인연으로 한국에 관심 가져
레딩 대사는 스위스 세인트 갤런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에서 국제 경제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에는 신문사 편집장, 대학 강사, 주 브라질 영사, 남미 지역 대행부서장과 경제장관 자문관, 아프리카 개발은행 이사, 동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경제원조부장,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개발은행 운영위원, 그리고 주한 스위스 대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주 싱가포르/브루나이 대사로 일했다.
통상 분야 전문 외교관인 그는 한국ㆍ스위스상업협력체의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2000년대 초반에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 간 FTA 협상 때 유럽 측 협상단의 일원으로 참가하면서 수차례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레딩 대사의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제리더십 학생협회(AIESEC) 회장이었던 그는 1974년 숭실대학교 견학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해 2주간 서울에 머물렀다. 당시 지냈던 홈스테이 가족의 환대가 인상 깊었던 레딩 대사는 하지만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페이스북등이 없었던 시절이라 그 가족과의 연락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이후 그가 2012년 주한 스위스 대사로 부임 했을 때 그들을 수소문했는데, 알고 보니 그 가족이 운영하던 회사는 풍년밥솥(현 PN풍년)이었고, 레딩 대사와 친하게 지냈던 아들은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었다. 두 가족은 현재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스위스에서 여름을 함께 보냈다.
그 뿐 아니라 레딩 대사의 출생지인 스위스 캄(Cham) 지방에는 성 십자가 수녀원(Kloster Heiligkreuz)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해인 수녀님이 소속되어 있는 부산의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의 모체다.
레딩 대사는 “여러모로 한국과 저는 인연이 아주 깊은 것 같습니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작년 1월 박근혜 대통령 스위스 방문해 협력 강화 논의
네슬레, 롤렉스 등 100여개 스위스 기업 국내서 활발한 활동
지난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스위스 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FTA 체결 이후 양측의 교역과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11월 25~26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자유무역연합 사무국에서 ‘한-EFTA 제4차 공동위원회 및 제 5차 관세, 원산지 소위원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그에 앞선 2014년 1월 20~21일 양일간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스위스 연방 위원회의 초청으로 스위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날 양국은 정치적 대화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강한 인상을 받은 사회보험, 경제, 의료서비스, 연구, 관광 그리고 특히 직업교육의 협력강화를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스위스 기업은 중소기업에서 다국적기업에 이르기까지100여 개 이상이다. 의학기술 부문에는 포낙 (Phonak) 과 스트라우만 (Straumann), 제약에는 노바티스 (Novartis) 와 로슈 (Roche),농가자재에는 신젠타 (Syngenta), 기계에는 에이비비 (ABB), 규델 (Gudel), 바이스트로닉 (Bystronic), 식품에는 네슬레 (Nestle), 서비스에는 에스지에스 (SGS), 그리고 명품시계는 롤렉스 (Rolex), 위블로 (Hublot), 스와치그룹 (Swatch Group)이 유명하다. 레딩 대사는 한국에 진출한 스위스기업들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지양하고 시장경제의 자율성에 맡기는 구조입니다. 즉 정부가 경제의 큰 틀과 계획을 짜긴 하지만 직접적 개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 부분에서 스위스와 한국은 조금 차이가 있는 듯 하지만 한국은 외국기업이 활동하기에 좋은 기반시설과, 훌륭한 인력 그리고 많은 국제적인 학교도 있어서 앞으로 외국기업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리라 기대 됩니다”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관광․문화면에서도 양국 교류 증가해
레딩 대사, 양국 동반성장과 우호 증진에 기여할 뜻 밝혀
인구 8백만의 국가인 스위스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2013년 기준 한국인 여행객들이 스위스에서 숙박 한 일수는188,000 일로 관광에 대한 수요가 아주 높은 편이다.
“스위스는 등산과 걷기를 좋아하는 한국인과 스위스인 에게 아주 좋은 관광지입니다. 고산 지역에도 편안한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한국 컵라면을 사먹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스위스는 하루만 머물고 가기에는 볼 것이 정말 많습니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의 국경이 접해 있어서 환상적인 조건을 제공 하죠”
레딩 대사는 여행을 좋아해 한국에서도 통영국제음악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가하고 있고, 스키 마니아인 그는 매년 평창 국제 스키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레딩 대사는 이제까지 한국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온 만큼 앞으로도 스위스와 한국 양국의 동반성장과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희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멤버이자 적십자가 탄생된 나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고 또 앞으로도 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은 매년 2회에 걸쳐 한국인들과 외교관들을 초대해 DMZ 내의 판문점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캠프를 방문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레딩 대사의 두 아들은 (17세, 12세) 테니스, 수영, 골프 등 스포츠에 대한 그들의 관심을 서로 공유하고 있으며, 스위스 대사관과 대사관저 주변에 있는 이태원을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레딩 대사는 자식들의 여행에 대한 열정은 자기만큼이나 대단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레딩 대사는 한국, 싱가포르, 태국, 브라질, 캐나다, 코트디부아르, 남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 140여 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요르그 알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의 열정과 노력으로 인해 양국은 이제 50년간의 우정을 넘어, 다음 50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파워코리아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Jörg Alois Reding, the Ambassador of Switzerland
Contributing to enhance cooperation in culture, economy, education and research
Amb Reding visited Korea 40 years ago as a student president and has been a specialist on trade agreements and economic development.
Switzerland and S. Korea have had long diplomatic relations. As part of an international armistice monitoring entity, so-called Neutral Nations Supervisory Commission (NNSC), Switzerland has been responding positively to the request to contribute to the international effort to guarantee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since the signing of the Korean armistice agreement on July 27, 1953 and has sent so far hundreds of Swiss army officers to be stationed day and night in Panmunjom. Switzerland and S. Korea tied diplomatic relations in 1963, and signed an FTA in 2006. Switzerland is a member country of 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 (four European countries that continue to operate independently from the European Union), and is the third country who signed an FTA with S. Korea after Chile and Singapore. 2013 was the 50th anniversary of amity and Korea's top bilingual magazine Power Korea has met the Ambassador of Switzerland Mr. Jörg Alois Reding, who visited Korea 40 years ago when he was the president of a university student association (AIESEC) and later became a specialist diplomat for trade agreements and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It was heavily snowing on the day we visited the official Residence of Mr. Reding in Hannam-dong, Seoul, but he welcomed us warmly with his sterling sense of humor and smile.
Brilliant careers from an economist, journalist, trade negotiator and economic development specialist to Ambassador to Korea
40 years of his personal relations with S. Korea
Mr. Reding majored in economics at University of St. Gallen in Switzerland, and completed a master's degree in international economics at Simon Fraser University in Canada. After graduation, he took a variety of significant roles including newspaper editor, university lecturer, Consul in Sao Paulo, Brazil, deputy division head, Latin American Division, personal advisor to the State Secretary and to the Economy Minister, executive director of African Development Bank, division head (with Minister title) for economic assistance to Eastern Europe, Russia and Central Asia, Governor of all the major Regional Multilateral Development Banks (Asia, Africa, Latin America) and finally before coming to Seoul was the Ambassador to Singapore and Brunei. He served already as the President of the Swiss-Korean Business Council and launched the discussions in early 2000s with Korea about an FTA.
Mr. Reding's personal relations with Korea go back to 40 years ago. He was active as the president of AIESEC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tudents in Economic and Commercial Sciences) at that time and was invited by Soongsil University to a study tour and stayed for 2 weeks with a Korean family in 1974. As there was no internet or facebook at that time, he lost the contact with that family, which impressed him very much by their kindness. But he asked around everywhere to find out the family's whereabouts when he was appointed as the Ambassador of Switzerland in Korea in 2012.
Surprisingly he succeeded; the family was running PN Poong-Nyeon (famous Korean rice cooker brand) and the oldest son whom the ambassador became very friendly with has become the chairman of the company. The two families meet now regularly and spent last summer together in Switzerland. Not only this, Cham, the municipality in the canton of Zug in Switzerland where Mr. Reding was born, has the convent called 'Kloster Heiligkreuz' and this convent is the matrix of 'Olivetan Benedictine Sisters of Busan' in Korea where the famous poet sister Hye-in Lee belongs to. Mr. Reding recollected his memories by saying "I and Korea seem to have a deep connection in many ways."
President Park visits Switzerland to strengthen cooper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100 world renowned Swiss companies active in Korea including Nestle and Rolex
Switzerland and S. Korea is strengthening cooperation in a variety of ways. The trade and investment between the countries has been steadily increasing since the FTA, and EFTA and Korea held The Fourth Joint Committee Meeting under Free Trade Agreement from 25 to 26 November at Geneva.
Prior to the meeting, President Park visited Switzerland on Monday 20 January 2014 for two days on invitation by the Federal Council. It is meaningful that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a South Korean president officially visited Switzerland. During the visit, Park and the president of the Confederation, Didier Burkhalter signed several documents with the aim of strengthening the political dialogue and bilateral cooperation in the areas of social insurance, the economy, health care, research, tourism and especially vocational training, which impressed President Park very much.
Swiss companies currently active in Korea are over 100 from small & medium businesses to multinational corporations including 'Phonak' and 'Straumann' in medical technology, 'Novartis' and 'Roche' in pharmaceuticals, 'Syngenta' in agricultural inputs, 'ABB', 'Gudel' and 'Bystronic' in machinery, 'Nestle' in food, 'SGS' in service, 'Rolex', 'Hublot' and 'Swatch Group' in luxury watch.
Mr. Reding said that the Swiss companies in Korea would keep yielding good results. He also said "the Swiss government tends to refrain from market intervention but leave it to the autonomy of market economy. In other words, the government sees its role to establish a favorite framework for the private business but does not directly intervene in the flow of the market. In that term, Switzerland and S. Korea seem to be a little bit different. But Korea has a fantastic infrastructure, excellent and very loyal human resources, and very good international schools which are all necessary conditions for foreign companies to be active in Korea."
Switzerland's spectacular scenery attracts cultural exchange
Reding's Embassy will to contribute to mutual growth and friendship
With only 8 million population, Switzerland is one of must visit countries for tourists and the Korean tourists stayed overnight in the country reached more than 188,000 nights in 2013. Mr. Reding said "Switzerland is an ideal place for Koreans to visit as Koreans and Swiss like climbing and walking very much. There are many cozy accommodations and restaurants and you can even have Korean Cup Ramen (instant cup noodle) in the alpine areas. Switzerland has too many things to see to stay just one day and its location in Europe is also fantastic as the country is surrounded by Germany, France, Austria and Italy."
Mr. Reding himself likes traveling very much and has been to all over Korea including Tongyeong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nd participates each year as a passionate skier in the international ski festival in Pyeongchang.
Meanwhile, Mr. Reding is focused to contribute to mutual growth and friendship between the two countries by saying "as we are a member country of NNSC and also the very country where Red Cross was born, Switzerland is always ready to contribute to securing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Twice in a year, the two NNSC delegations (Switzerland and Sweden) invite Korean personalities and diplomats to visit their camp in the DMZ as part of this effort.”
Mr. Reding’s two sons (17 and 12 years old) love to live in Itaewon and share their passion for sport (ski, tennis, swimming and some golf). But as he says himself, so far they are less addicted than him for travel; Mr Reding so far has visited about 140 countries and lived and worked other than Korea and Singapore also in Thailand, Brazil, Canada, Ivory Coast and South Africa.
The 50 years of friendship between Switzerland and S. Korea has certainly blossomed thanks to the passion and effort of Mr. Reding and Korea's top bilingual magazine Power Korea, no doubt, believes that he will prepare for the next 50 years of excellent friendship between the countries.
김종관 기자 powerkorea_j@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