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책과 영화

진경호l승인2014.10.13l수정2014.10.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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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연인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 저/이원열 역 | 북로드 


《악명 높은 연인》은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소피 브링크만 시리즈'의 서막으로, 평범한 여자 소피 브링크만이 폭력의 세계에 발을 담그는 과정을 건조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스웨덴에서 2012년 출간되어 그해 최고의 범죄 소설로 뽑힌 이 소설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34개국에 번역?출간되었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제작진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는 중이다. 

아직 출간도 되지 않았던 이 소설을 두고 〈퍼블리셔스위클리〉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도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샘플 원고 공개 열흘 만에 30여개국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 판권 또한 할리우드에 팔려나가는 눈부신 결과를 안았다. 바로 《악명 높은 연인》 이야기다. 


취미의 발견

고민숙 저 | 청출판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지치고 힘든 것은 물론이고, 스트레스에 피곤함까지 겹쳐 황금 같은 휴일이면 무조건 쉬고 싶다.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삶의 무료함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바쁜 일상에서도 행복과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끔은 ‘뭔가 재미난 일이 없을까?’, ‘나는 어떤 것에 빠져 있을 때 즐거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나를 위한 일을 찾아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의 고민숙 작가도 취미를 하나씩 발견하게 되면서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취미는 삶의 질을 높였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자신과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를 반짝이게 만들었고, 가족까지 반짝이게 만든 것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역 | 문학동네 


제목처럼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소설집에는 말 그대로 연인이나 아내로서의 여성이 부재하거나 상실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병으로 인해 사별하거나(「드라이브 마이 카」), 외도 사실을 알게 되어 이혼하고(「기노」), 본인의 뜻으로 일부러 깊은 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있으며(「독립기관」), 혹은 이유도 모르는 채 타의로 외부와 단절되기도 한다(「셰에라자드」).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구성의 「예스터데이」와 카프카 소설 속의 세계를 무대로 한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하면 모두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데, 그 때문인지 예전 작품들과 비교해 현실적이고 진중한 분위기가 강하고, 남녀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훨씬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때 방황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루키 소설이 현실과 맞닿아 보편적인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면에서, 이번 소설집은 기존의 팬들은 물론 보다 폭넓은 연령대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생각의 시대

김용규 저 | 살림출판사


김용규는 오랜 모색 끝에 한 가지 해결책에 도달했다. 동일성에 기반을 둔 ‘난폭하고 완고한 이성’이 아니라 유사성에 기반을 둔 ‘부드럽고 유연한 이성’을 우리 인류는 알고 있었던 것. 기원전 8세기에서 5세기 사이, 그리스인들은 수학뿐 아니라 문명 전반에 있어서 이집트인보다 못했고, 건축과 천문학에서는 그들보다 800년이나 전에 살았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에게도 뒤처졌다. 법률과 문학에서는 1,200년 전의 수메르인들보다도 훨씬 못 미쳤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매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리스인들을 단박에 황금기로 이끌며 합리적인 지식과 창조적인 예술, 민주적인 사회제도를 생산하게 하고, 마침내 서양 문명, 아니 나아가 인류 보편의 문명을 창조하게 만들었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가 있었다. 김용규가 찾아낸 해답은 바로 그 지혜, ‘생각’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나의 이야기

알렉스 퍼거슨 저/임지현 역 | 문학사상


1941년 스코틀랜드 고반에서 태어난 알렉스 퍼거슨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선수로 뛰다가 1974년 감독으로 전향하여 2013년 은퇴를 하기까지 약 40여 년을 축구감독으로 산 축구 역사의 산증인이다. 더욱이 1982-83시즌에 애버딘을 유러피언컵 위너스컵 우승으로 이끈 것을 비롯해, 19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뒤 클럽 월드컵 1회, 챔피언스리그 2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그리고 FA컵 우승 5회를 포함해 38개의 우승컵을 맨유 클럽에 안겨준 탁월한 축구감독으로 유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명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한 점 숨김없이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았다. 퍼거슨은 자신의 인생 여정을 짚어나가면서 감독으로서의 발자취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한 27년의 영광스러운 날들을 되돌아보았다.


프로이트와 영화를 본다면

김상준 저 | BG북갤러리


정신과 의사의 영화 속 사람 읽기 ≪프로이트와 영화를 본다면≫의 증보2판이다.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영화 속 인물들의 행위에 숨어있는 수수께끼들을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잣대로 풀어낸 이 책은 새로운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 제공은 물론 영화를 볼 때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지난 1996년 초판 발행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2008년 기존 내용에 매트릭스, 무간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새롭게 13편의 영화분석을 추가하여 증보판을, 최근 마더와 밀양, 더 레슬러 등 3편을 추가하여 모두 33편으로 재구성된 증보2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영화



제보자

감독 임순례 

출연 박해일(윤민철), 유연석(심민호)


멜로, 드라마,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어떤 역할이든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연기파 배우 박해일. 그가 다시 한번 흡입력 강한 연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한 통의 제보 전화로 인해 대한민국을 뒤흔들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시사 프로그램의 PD ‘윤민철’로 변신한 것. 박해일은 어떤 외압에도 물러서지 않고 진실을 밝혀내려는 집념 강한 모습과 내면을 파고드는 디테일한 감정연기로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박해일은 “임순례 감독님의 작품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데뷔한 이후, 14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기대와 호기심을 자극시켰고, 그 부분이 결국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들었다.”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과 배우가 빚어낼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을 예고했다. 


나의사랑 나의신부

감독 임찬상 

출연 조정석(영민), 신민아(미영)


4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대한민국 보통 커플,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던 달콤한 신혼생활도 잠시.사소한 오해와 마찰들이 생기며 ‘결혼의 꿈’은 하나 둘씩 깨지기 시작하는데…. 이 결혼, 과연 잘 한 걸까? 도대체 말이 안 통하는 철부지 남편 ‘영민’ 사사건건 잔소리만 늘어가는 아내 ‘미영’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상상하고 꿈꿔 온 결혼, 그 이상의 ‘속’ 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코

감독 데이브 그린 

출연 테오 할름(알렉스), 아스트로(턱)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들인 10대 소년 ‘턱’(아스트로), ‘알렉스’(테오 할름), ‘먼치’(리스 하트위그)는 살고 있는 지역에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될 처지이다. 이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휴대폰에 알 수 없는 신호가 잡히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수상한 신호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누군가가 보내온 지도임을 알아챈 소년들은 헤어지기 전날 밤,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마지막 모험에 나서게 된다. 휴대폰 속 지도를 따라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한 친구들은 그곳에서 외계 생명체 ‘에코’를 발견한다. 작고 귀엽지만 모든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가진 ‘에코’에게 흠뻑 빠진 세 소년들은 ‘에코’가 사고로 인해 지구에 불시착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우주로 다시 보내주기로 결심하지만, ‘에코’를 노리는 비밀 조직에 의해 엄청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5일의 마중

감독 장예모 

출연 진도명(루얀시), 공리(펑완유)


문화대혁명의 시기,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펑완위(공리)와 루옌스(진도명). 가까스로 풀려난 루는 5일에 집에 간다는 편지를 보낸 후 돌아왔지만 아내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고 딸은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가족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루. 그리고 오늘도 펑은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다. ‘5일에 루 마중 나갈 것.’ 과연 그들의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슬로우비디오

감독 김영탁 

출연 차태현(여장부), 남상미(봉수미)


 영화<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가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되어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 동체시력과 CCTV라는 신선한 소재의 만남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동체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시각능력으로, 국내 영화에서는 처음 만나는 소재다. 추신수, 이승엽, 무하마드 알리 등 순간적인 움직임에 반응하는 운동선수들에게서 발견되는 동체시력. 영화 <슬로우 비디오>의 ‘여장부’는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지고 날아오는 숟가락을 단 번에 잡아내고,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아채는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더해 ‘여장부’의 동체시력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우리가 놓쳐 버리는 ‘순간’의 소중함이나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는 미덕’이라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지미스홀

감독 켄로치

출연 배리 워드(제임스), 시모네 커비(오너그)


대공황으로 혼란에 빠진 뉴욕을 떠나 십 년 만에 고향 아일랜드로 돌아온 지미. 그의 귀향과 함께 조용했던 마을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지미가 경험한 자유로운 세상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은 자신들도 마음껏 춤추고 즐길 수 있도록 마을회관을 다시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지미는 왕년의 동료들과 힘을 모아 모두가 함께 웃고 떠들며 문학과 음악, 미술을 배우고 함께 춤출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하지만 변화를 위험하게 여긴 마을 신부와 지도층들이 지미와 동료들을 무신론자에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면서 마을회관은 없어질 위기에 처하는데…



진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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