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꿈을 품다
강민경 작가
part.1
꿈을 품은 사람의 얼굴엔 왠지 모를 미소가 설렘이 번져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꿈을 품는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가치가 높아지고, 주변까지 밝힐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꿈을 위해 살아간다는 설렘 때문일 것이다.
강민경 작가도 꿈을 꾸며 산다.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실현도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나중으로 미루기보다는 지금 꾸고 있는 꿈을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작품이 그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작품에 나온 소녀의 이미지는 작가를 대신에 꿈을 꾸고 있는 하나의 매개체다.
모든 예술가는 예술로 자신의 인생을 비춘다는 말이 있듯이, 작가 강민경도 작품에 자신을 투영하며 지금 꾸고 있는 꿈을 펼쳐내고 있다.
part.2
그녀가 자신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선택한 것은 소녀다. 여기에 나타난 소녀는 어린 여성을 말하기보다는 자신, 자신의 딸, 그리고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오랜 시간동안 캐릭터 디자인을 하고,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미지와 조형물을 그렸고 만들었다. 이번에 그가 완성해 낸 이미지가 소녀인 것이다.
즉, 소녀는 하나의 매개물로 작가 본인의 꿈을 대변하고, 딸의 꿈을 대변하기도 하며, 모든 사람들의 꿈을 대변하기도 한다.
지금의 소녀 이미지를 완성한 뒤, 소재의 추가로 좀 더 확실한 이미지의 표현이 가능해졌는데, 그 소재는 헬멧이다. 헬멧에 스킨을 씌우고 스킨이 담고 있는 의미를 소녀의 이미지와 접목했다. 소녀를 통한 꿈에 대한 표현이 더욱 확실해졌고, 다양해지면서 그의 작품은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맞는다.
part.3
팝 아티스트라는 말이 더욱 가까울 수 있는 강민경 작가의 작업은 항상 대중을 향해있다. 대중의 관심은 곧 작업의 의미를 나타내며, 작가 본인만 즐길 수 있는 작업은 곧 외로움에 파묻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내내 편한 그림을 그리려 했고,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그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강민경의 작품은 대중들이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
또한, 그래픽 작업을 통해 대중이 원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의 빠른 표현이 가능해졌고,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사이에서 대중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 나가기 위한 그의 시도가 바로 그래픽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캐릭터 1세대인 그에게는 지금 하고 있는 그래픽 작업이 최적의 작업 방향은 아닐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최고의 표현방법이 아닌가 싶다.
part.4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의 시작은 작가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생각하고 그리고 만지고 추억할 수 있는 작업을 지향하는 그에게는 자신의 작업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함께하기를 원했다. 스스로 대중 속에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했고, 결과적으로는 작품을 통해 추억을 공유한다면 그 이상의 결과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도달한다.
캐릭터 작업에서 시작된 작업이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고, 또 그 전시에선 만질 수 있도록 작업화하며, 그 작업은 태클박스나 조형물의 형태로 기억과 추억의 전제를 바탕으로 완성되고 있다.
헬멧이 지니는 의미를 작품 속에 투영한 것 역시, 자신의 꿈을 헬멧에 담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대중들이 소녀가 꾸는 꿈의 뜻을 함께 공유하고, 만지고, 추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가 베이비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기획을 통해 스토리 있는 사진을 완성하는 것도 아이와 부모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작업을 지향하는데서 비롯된다고 보인다.
꿈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작가는 전한다. 그 사소함이 나중에는 자신을 버티게 하는 든든한 지지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추억이 되기도 한다. 한편으론 꿈의 실현과 인생의 성공이 맞대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인생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인생을 대변할 수 있는 소재로 꿈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지금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 역시, 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움이 담긴 인생을 펼칠 수 있었고, 그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을 이어나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한 가지, 사소한 것에서도 큰 뜻을 찾아낼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의 작업이 항상 궁금해질 수 있다.
A girl cherishing a dream
Kang Min-kyung, artist
Part 1
Those who are cherishing a dream wear a mysterious smile on their faces. In a rough world we are living in, the fact of cherishing a dream itself can increase the value of the person and light up his surroundings because of his pit-a-pat of getting along for his life. Artist Kang Min-kyung is one of those dreamers. Believing that being able to have a dream means possible realization, she lives a life to realize her present dream in reality rather than putting it off later. Her work represents that picture. The girl’s image in her work is a medium that is having a dream in place of the artist. As there goes a saying, “All artists throw a light on their life with art,” artist Kang Min-kyung is spreading her dream projecting herself into the work.
Part 2
She chose a girl for a medium to speak for herself. Here, the featured girl doesn’t exactly mean a young woman, but it is a medium to speak for her, her daughter, and all those who are having a dream. For a long time, she engaged in character design, drew and made diverse images and sculptures running a photo studio. The girl is the image that she has perfected this time. That is, the girl is a medium that speaks for the dream of the artist, her daughter and all the people. After completing the present image of a girl, she was able to express a surer image by adding the material of a helmet. Skinning the helmet, she grafted the meaning of the skin to the girl’s image. This allowed her a more certain and diverse expression of her dream through a girl, contributing to another take-off of her work.
Part 3
The work of artist Kang Min-kyung, who rather resembles a pop artist, always directs itself toward the masses. Interest of the public comes to her as the meaning of work, while the work for the artist’s own enjoyment soon reaches the point of no more development buried in solitude. Since she has tried an easy-going painting with her current work performed in that frame, Kang Min-kyung’s work has earned the power in the accessibility of the public. Besides, her graphic work allowed her a speedy expression of images wanted by both the public and her. Graphic work is her attempt to move on in search for the direction wanted by the public between pure art and commercial art.
Maybe for her, the first character generation, the graphic work she is doing now may not be the optimum direction of work, but it must be the best method of expression for the time being.
Part 4
The work she is performing now originated in the artist’s philosophy. Since she aims toward the work for thinking, drawing, touching and reminiscing about, she has wanted to share her work with many people. After troubling herself about how to enter the public, she has reached the conclusion that sharing the recollection through work must lead to a second-to-none output. This engagement starting with character work presents itself to the public through an exhibition, completing exhibits to allow touch in the form of tackle box or sculpture based on the premise of memory and recollection.
Projections of the meaning held by the helmet into work are also the incarnation of her dream, which allows the public to share, touch and reminisce about the meaning of the girl’s dream. It seems to come from her aiming toward the work that can be reminiscence for children and parents that she completes storied photos through diverse materials and planning in running a baby’s studio.
The artist says that a dream starts from a trivial thing. That triviality can act as a solid prop to carry her through afterwards becoming a recollection for someone. On the other hand, since realization of one’s dream consists with success in life, it can be the most precious foundation for one’s life.
Thus, the artist is carrying on with the present work believing that one’s dream is the most suitable material to speak for our life. The artist herself has been able to spread a life containing beauty, not to be ashamed of herself in her role of delivering the beauty to the masses. It is unknown with what kind of another work she will keep communication with the public. However, we may well be wondering about her work because she is capable of finding a big meaning from trifling things.
진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