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과 서정성 담은 세계 최고의 예술품

산청항아리의 우수성 알리는데 주력할 것

산청백토도기연구소 김장명 소장

오지그릇이나 질그릇의 한 종류로 알려진 항아리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착형 문화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생활과 밀착돼 탄생이 됐지만 항아리의 다양한 종류 중에 예술성이 가미된 항아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항아리로 분류되는 것이 산청항아리다. 역사적인 자료가 적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예술적 가치는 점점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산청항아리 특유의 제조법이나 유약이 칠해진 모습 때문에 불량품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김장명 소장이 산청항아리에 대해 연구하고, 그 우수성을 알리고 난 뒤부터는 산청항아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게 됐다. 

김장명 소장이 산청항아리를 연구하게 된 시점은 15년 전이다. 순천을 여행할 당시 우연한 기회에 산청항아리를 보게 된 그는 그동안 모으던 청자와 백자, 그 이상의 환희와 감동을 받았고, 그 때부터 산청항아리를 수집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처음 항아리를 연구할 당시 제대로 된 자료가 적었지만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고 알리는 역할이 자신에겐 숙명과 같이 느껴졌다는 그는 산청항아리의 깊이를 알아내기 위해 15년간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그간 연구를 통해 1세대, 2세대, 3세대로 나뉘는 항아리의 분류법부터, 18세기에 제작된 1세대 항아리만이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그 이후에 제작된 항아리는 그저 용기로 사용되고 있음을 파악했다. 

또한, 1세대 항아리는 가마에서 두 번 이상을 구워 만든 도기라는 점을 발견하고, 한 번 구워 만드는 용기와는 다르게 제작 당시부터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도공의 뜻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 순수한 백토를 이용해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단 하나의 항아리만을 위한 유약을 만들어 바른 것 역시, 산청항아리가 불량품이 아닌 처음부터 계획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것도 그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청항아리는 각기 모양과 문양이 다르며, 그 문양에 담겨 있는 뜻 역시 모두 다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항아리를 만들기 위해 18세기의 도공들은 뜨거운 가마와 씨름하며 지금 남아있는 산청항아리를 완성한 것이다. 

이 후 산청의 도공들은 전국으로 흩어져 기술을 전파했고, 전국적으로 산청항아리와 비슷한 도기가 발견되는 것은 그 당시 도공들의 영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김장명 소장이 수집한 양은 총 300여점에 달한다. 1세대 작품은 150여점, 그 중에 작품으로 평가되는 것은 100여점, 나머지는 2세대, 3세대 항아리다. 1세대 항아리에서도 김 소장이 작품으로 평가하는 100여점은 국내에서 다시는 구할 수 없는 귀한 작품들이다.

작품으로 평가되는 항아리는 소박함과 서정성, 그리고 깊이 있는 색과 문양을 지녔으며, 유약을 바른 형태에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은 우리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두고 있다고 김 소장은 전했다. 

한편, 김 소장은 항아리를 볼 때 유약이 묻은 형태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백토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도공이 표현하고자 하는 문양을 만들기 위해 밀랍을 칠하고 유약을 바르는 방식으로 항아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유약이 묻은 형태는 곧 도공이 처음 항아리를 만들 때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를 이미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그저 용기로 쓰일 항아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우리의 고유한 역사와도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전라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전라도를 벗어나본 적이 없는 그가 경상도에서 제작된 산청항아리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가 가진 우수한 문화가 사장되는 것을 방지함은 물론, 산청항아리의 재평가를 이루기 위해서다. 

2014년 8월 14일부터 무등갤러리에서 단독 전시회를 하는 이유도 같다. 판매가 목적도 아니고, 수익을 내기 위한 전시회도 아니다. 그저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고 함께 연구해 세계 유일의 문화로 만들기 위함에서다. 

앞으로 그는 도외시 되는 산청항아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큰 전시관을 만들어 항아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산할 수 있도록 전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를 발굴하고 알리는 문화전도사 김장명 소장. 오늘도 그는 산청항아리의 매력에 푹 빠져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The world’s top-class artwork containing simplicity and lyricism 

Will be devoted to publicizing the excellence of Sancheong pot 

Kim Jang-myeong, president of Sancheong White-clay Pottery Institute 

The pot known as glazed or unglazed pottery is a kind of adhesive culture inseparable from our ancestors’ life. Interestingly, there is a pot with artistry among its diverse kinds though born in adhesion to life. Its representative is Sancheong pot whose artistic value is gradually increasing even though there are few historical data and it is not known as yet who made it. In the past there was misunderstanding as inferior goods because of its unique manufacturing process or the look of glaze put on, but now Sancheong pot has settled as culture after President Kim Jang- myeong researched on it and promoted its excellence,. It was 15 years ago that President Kim Jang- myeong started to research on Sancheong pot. When he happened to come across Sancheong pot while traveling Suncheon, he was delighted and moved more than from celadon and white porcelain he had been collecting and has continued to collect and research on it since. Despite the few proper data when he set about research of the pot, he has engaged in diverse researches for 15 years to find the depth of Sancheong pot considering it his duty to grasp and deliver the right history of it. Through his research so far, he set the classification system of the pot as 1st, 2nd and 3rd generation and found that only the 1st-generation pot manufactured in the 18th century has a value as artwork and that those manufactured after that had been simply used for containers. He also learned about the potter’s will to make artwork from the very time of manufacture by finding that the 1st-generation pot was the earthenware made by baking twice and over in a kiln, unlike the container made by baking just once. It is also the fact known through his research that shaping using pure white clay and applying glaze in exclusive use for a single pot proves that Sancheong pot was not inferior goods but an artwork planned from the beginning.  

That’s why Sancheong pot has different shape and pattern for each with all different meanings for each pattern. To make a pot existing singly in the world, potters in the 18^th century completed the Sancheong pots now remaining struggling with the steaming hot kiln. After that, the Sancheong potters spread the technology across the country and the discovery of earthenware similar to Sancheong pot suggests the influence of the potters then. The quantity collected so far by President Kim Jang- myeong has reached a total of 300 pieces. This comprises 150 pieces of 1^st-generation work, of which 100 pieces deserve to be artwork, and the rest of 2^nd and 3^rd generation pots. These 100 pots of the 1st generation president Kim makes high of as art are such a rarity that it couldn’t be obtained again in the nation. These pots of artwork bear simplicity, lyricism, deep colors and patterns and contain philosophy of close relation to our history in their form of applying glaze, said President Kim. In the meantime, President Kim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studying upon the form of applying glaze when appreciating a pot. Since these pots were made in the method of molding a shape with white clay, applying wax to make the pattern in the potter’s wish to express and then applying glaze, the form of applying glaze suggests starting the work premeditating the shape of expression when the potter set about making the pot. This implies, President Kim said, the potter didn’t simply make pots for the use as a container but intentionally sublimated them to artwork in connection to our own history.  

He was born in Cholla-do and never got out of it but recently he took interest in Sancheong pots manufactured in Gyeongsang-do. It is simply because he wants to promote our own things to the world, keep our own excellent culture from shutting up and reevaluate Sancheong pots. The same cause has urged him to hold a solo exhibition at Moodeung gallery from August 14, 2014. It is neither for sales nor for profits. The exhibition is simply intended to have people know our own thing properly, research together and establish it into the only culture of the world. He is planning to give added fuel to the research of the neglected Sancheong pots and build a large exhibition hall to display the natural beauty of the pots.  

With mission to turn up and promote Korea’s excellent culture above regional borders, President Kim Jang- myeong is deeply fascinated with Sancheong pots publicizing Korea to the world.